이끌림의 인문학 - 세상을 이끌 것인가? 세상에 이끌려 갈 것인가?
전경일 지음 / 다빈치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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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사람에 대한 학문이다.

과거와 현재의 사람이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만들고 걸어간 모든 것들의 이야기이다.

누가, , 어떻게, 무엇을에 대해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그럼으로써 사람에 대해 보여지는 것보다 더 깊은 곳을 알아가는 학문이다.

이런 인문학의 탐구를 통해 인류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서로 교류하고 배우고, 가르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빠름이나 양의 많음보다는 단 하나라도 깊이있는 성찰을 더 가치있게 여긴다.

하나의 깨달음은 곧 모든 것들과 본질적으로 통하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인문은 더 큰 힘으로 인간사의 위대한 대열에 우리 영혼을 출전시킨다. 세상사에 참여하고 세상을 변혁시키는 원천적 힘을 제공한다. 인문이 가진 가장 위대한 힘은 바로 이런 실천적 성격에 기초한다. - P. 7.

 

사람에 대한 이해는 이처럼 시대와 국경을 뛰어넘어 그러해야 할 보편적 본성을 지닌다. 그러기에 인문은 사람을 돌보게 하고 움직이게 하는 학문이자, 인간 작동의 원리인 것이다. 인간의 본성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인간학의 정수이다. 인간학으로서 인문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는 것은 물질문명의 한계와 그것을 운영하는 인간 심성의 과도한 가파름에 있다. - P. 395.

 

<이끌림의 인문학 세상을 이끌 것인가? 세상에 이끌려 갈 것인가?>는 인문학자인 저자가 인류의 오랜 역사속 다양한 학문 영역간의 융합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세상을 관찰하여 이를 관통하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단편적 지식을 아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닌 이런 지식들의 다양한 접목을 통해 세상을 통찰하는 눈을 가지게 됨으로써 세상을 이끌어갈 수 있는 새로운 창조가 가능함을 저자는 말한다.

물론 이런 통찰의 눈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랜 자기 성찰과 관찰을 통해서만이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품고 있는 다양한 학문영역의 풍부한 지식과 시대와 지역을 뛰어넘어 이를 통찰하는 저자만의 눈을 보게 해 준다. 이 말은 내 것이 아닌 저자의 것이라는 의미이다.

다시 말하면 저자의 것을 되씹음으로써 또 다른 통찰을 얻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나의 것이 된다는 말이다.

저자가 바라는 바 또한 이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문은 산업혁명 이후 등장해 지금까지 유행하는 경영과학처럼 즉각적으로 생산성 향상이나 효율성 재고 같은 인스턴트식 방안을 내놓지 않는다. 대신 다른 해법, 다른 인간상을 제시한다. 또한 상호 관계성을 주요 화두로 던진다. 나와 세계가 만나는 방식, 이 문제와 저 문제간의 관련성, 지향하는 가치와 누리고 싶은 삶의 간극에 초점을 맞추고 그 빈틈을 꽉꽉 메워 준다. 이 점에서 인간학의 본령이라 할 수 있다. - P. 6.

 

세상의 모든 지식은 혼혈이다. 이 말은 언제고 맞다. 낡아 보이는 지식도 뒤섞으면 새로운 해석을 낳는다. 과거에는 볼 수 없던 시각으로 사물이나 사상을 엿볼 수 있다. - P. 47.

 

어디서건 깊게 뿌리내려야 산다. 그럴 때 그곳 토박이가 된다. 깊게 내린 나무만이 가뭄에도 말라 죽지 않는다. 이것이 인문의 힘이다. - P. 125.

 

인문은 단순히 머리를 채우는 교양이 아니라 인간과 세계를 이끄는 우렁찬 행동 지식이다. 만약 잡다한 지식의 열병식을 한 끝에 자기주장과 실천이 없다면 그걸 어찌 인문이라 할 수 있을까?... 인문은 인간 사상으로 세상을 베고, 쓰러뜨리고,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이다. - P. 407.

 

우리의 아이들은 아직도 우리때와 같이 단편적 지식의 교육을 받고 있다.

단순 암기와 사지선다의 교육만을, 오직 남들보다 점수를 더 받기 위한 무한경쟁의 교육만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이 살아가야 하는 보다 먼 미래는 과연 지금보다 희망적일까?

다른 사람을 밟고 올라서는 것만을, 그것만이 인생의 목표인양 세뇌되어 살아가는 우리의 아이들의 미래는 과연 부모인 우리가 지금 원하는 것과 같은 것일까?

단편적 지식의 바다속에서 어떤 것이 맞는 것인지, 어딜 가야할 지 몰라 허우적거리는 것보다는 조금 늦더라도 멀찍이 떨어져서 이를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는 자기만의 눈을 가진 아이들의 미래가 더 희망적이지 않은가?

 

무를 갈 듯 무채에 대고 갈아댄 지식은 전체를 파악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방해가 되곤 한다. 생명을 잘게 부수면 거기서 생명의 본질이 찾아질 것 같지만, 본질은 고사하고 어떤 완성된 생명도 찾을 수 없다. 사물과 세상을 보는 통합적 시각을 갖기도 어렵다.... 묶고, 엮고, 꿰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통째로 보라, 그럴 때라야 세상은 온전한 모습을 드러낸다. - P. 251.

 

누구든 자신만의 을 가질 때 삶에서도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보고 싶은 것을 보고 그것이 눈을 속이지 않게 할 때라야 인간에 대해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인간 고유의 본성, 그리고 인간과 세계가 만나는 접점을 보는 건 누구에게나 흥미진진한 일이다. 그럴 때 눈에 비친 것보다 더 많을 것을 본다. - P. 342.

 

생각이 아닌 행동만이 세상을 바꾼다. 철학적 삶은 행동을 통해서만 얻어진다. 지금처럼 결의와 행동에 굼뜨다가는 청신한 나무가 썩어갈 뿐 아니라, 썩은 나무가 눈앞에서 자라나는 꼴마저 보게 될 것이다. 혁명 없이는 결코 혁명을 낳을 수 없다. 어제의 고요했던 진리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지금에는 전혀 맞지 않다. - P. 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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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보수시대 - 미처 몰랐던 징후들
신기주 지음 / 마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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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생활이 안정되면 그것을 조금 더 낫게 변화시키려는 욕구보다는 그대로 유지되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극히 일부의 보다 개혁적인 사람들도 있고 이들이 세계 역사를 바꿔가기도 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사람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안정을 추구하는 인간의 성향은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물질적 풍요를 경험한 이후의 세대들로 하여금 국가나 조직보다는 자유로운 개인과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시대를 희망하게 했고, 결국 세계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로 대표되는 무한 경쟁의 사회로 나아갔다.

현재는 이런 성향이 그 극단까지 나아가 전세계적으로 경제력의 편중과 빈곤, 지구의 황폐화를 불러왔고, 각국의 내부 또한 극심한 분배의 불균형 문제를 겪고 있다.

하지만 한번 자극에서 쾌감을 느낀 사람은 그 기억을 버리거나 이겨내지 못하고 더 극단적인 자극을 통한 더 큰 쾌감을 원하듯이, 우리는 현재의 편중된 풍요를 새로운 방법으로 재편하려고 하기 보다는 과거보다 더 많은 풍요를 생산하여 자신이 그것을 누릴 수 있기만을 원하고 있지는 않는가 생각한다.

 

자본주의 시스템은 인간이 서로를 불신하고 이기적이라는 걸 전제로 한다. 그런 전제가 결과적으로 신용을 낳지만 거꾸로 일부가 그 신용을 저버리기로 마음 먹으면 그것도 얼마든지 합리화가 된다. 어차피 모두가 자기 자신의 최대 이익을 위해 움직여야 마땅한 존재라고 배워왔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에선 남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으려고 자신이 피해를 뒤집어쓰는 게 오히려 비도덕적이다.” - P. 37.

 

<장기 보수 시대 미처 몰랐던 징후들>70~80년대의 경제발전시대와 90년대의 풍요시대, 그리고 IMF와 금융위기로 이어지는 역사속에서 발생하였던 여러 가지 사건들 - 그 당시는 그리 깊이있고 심각하게 여겨지지 않았던 - 을 통해 대한민국이 점점 보수화되어가고 있음을 시장과 사회, 미디어, 정치 영역으로 구분하여 설명하는 책으로, 작지만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꿰뚫어보는 저자의 통찰을 느낄 수 있다.

권력이 이미 시장으로 넘어갔음을 저자도 말한다. 자본이 권력을 통제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저자는 역설적이게도 자본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자본의 영향을 받고 있는 정치권력임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정치권력은 국민들의 선택에 의지함을 말한다.

물론 국민들의 선택 또한 언론이나 방송을 장악한 자본의 영향력 속에서, 자본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지만 어쨌든 국민이 정치권력을 선택하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이미 풍요를 체험한 국민들은 혁명적인 개혁보다는 순차적인 변화를 희망하게 되겠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순차적인 변화는 거의 성공할 가능성이 없음을 저자는 말한다.

 

가해자는 말이 없고 가해자의 대리인은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는 자해를 한다. 이게 자본주의의 맨 얼굴이다. 한국 시장경제가 바닥부터 붕괴되고 있다.” - P. 40.

 

꼬리가 꼬리를 지배하는 시장에서 머리가 꼬리까지 지배하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풍요의 저주 속에서 영생불사 비즈니스를 도굴당하고 있다. 기업들이 살기 위해서 사람을 잡는다.... 머리의 탐욕이다. 과잉생산과 과잉소비라는 자본주의의 엔진이 꺼져가면서 마지막 안전지대로 도피하려는 기어브이 전략이다. 머리가 꼬리를 먹어치우면서 산업 생태계는 자기 자신을 갉아먹는 뱀처럼 변질돼가고 있다. 영생불사 비즈니스는 머리와 꼬리 모두의 것이다. 모두 같이 살아야 해서다. 다 같이 죽어가고 있다.” - P. 59.

 

정치의 본질은 누가 대권을 잡느냐의 정쟁이 아니다. 어느 세력이 왕이나 대통령을 앞세워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확대할 것인지의 이권 다툼이다. 이념도, 국가도, 왕조도, 사상도, 제도도, 결국 내부 기득권 세력들끼리의 세력균형에 따라 이용될 뿐이다. 21세기 한국에서도 대통령은 조선 시대 왕처럼 권력의 주인이 아니라 권력의 도구일 뿐이란 얘기다. 국민은 대통령을 뽑아놓고 민본의 정치를 기대한다. 대통령은 자신의 권력의지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지배 계층의 사명에 복종할 뿐이다. 권력이 없는 국민을 향해 정치를 하면 권력을 잃는다. 진짜 싸움은 늘 그렇게 시장에서 벌어진다.” - P. 253~254.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염치를, 부끄러움을 잊어버린 또는 아예 무시해버리는 정치인들과 관료들, 그리고 소위 지도자계층의 사람들이 넘쳐나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그들을 선택한 우리는? 무엇을 보고 그런 사람들을 선택했을까?

그들에게 맡겨진 우리의 미래는?

앞으로 우리는 더 먼 미래를 위해 또 어떤 선택을 해야만 할까?

 

정치 개혁이 경제 개혁이다. 먹고사는 문제가 정말 급하면 시장이 아니라 국회로 가서 정치부터 뜯어고쳐야 한단 얘기다.... 87년 체제를 개헌해서 97년 체제를 개혁해야 한단 말이 된다. 해법은 시장 안에 있지만 희망은 시장 밖에 있다.” - P.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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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더를 위한 영어 스피치
이진영 지음 / 터치아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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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나를 포함해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하는 것 자체를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왠지 발음이나 어순이 틀릴 것 같고, 그로 인해 얕잡아 보일 것 같은 두려움이 더욱 더 영어로 대화하는 것을 어렵게 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어떤 언어든지 배우려고 할 때는 자신이 원하는 목표 수준을 정하고 시작하라고 한다.

단순히 일상 대화를 원하는 것인지, 조금 더 나아가 깊은 대화를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전문가의 영역을 나눌 수 있는 수준을 원하는지 말이다. 그래야만 자신이 원하는 수준에 맞춰 학습을 진행해 갈 수 있고, 목표에 도달하기도 더 쉽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영어공부에 목숨을 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전체 사교육비의 상당부분을 영어가 차지하고 있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모든 사람이 영어를 자신있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개인적으로는 그것은 영어를 다양한 외국인들과의 대화, 즉 각자의 생활과 문화, 생각을 나누고 이해하는 것에 목적을 두지 않고 시험점수를 잘 받아 좋은 학교, 좋은 직장에 가기 위한 방편으로 배우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결국 시험만 끝나면 다 잊어버리기 때문일 것이다.

언어의 근본 목적은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이해하고,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효과적인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이 단지 영어 실력의 문제가 아님을 지적한다. 우리의 사고방식, 내적 태도, 외모와 동작, 문화적인 감수성, 상대방과 상황에 대한 이해 등이 총동원되어야 하는 치밀한 전략이며 종합 예술임을 상기시키고 있다.” - P. 9.

 

<글로벌 리더를 위한 영어 스피치>는 오랜 기간동안 동시통역사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수많은 유명인들의 대화 또는 연설 등을 통역하면서 느낀 수준 높은 영어 스피치의 공통점과 이를 학습하는 방법를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글로벌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스피치 능력, 특히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성공적인 스피치를 하기 원하는 리더들이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10대 수칙을 상세히 설명하여 준다.

특히 우리는 원어민이 아니기에 화려하게 포장하려고 하는 것보다는 좋은 내용을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충실히, 정확히 말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저자의 말이 머리에 남아 있다.

또한 성공하는 스피치의 10대 수칙은 영어로 전세계를 상대로 하는 리더뿐만 아니라 우리가 속해있는 작은 조직내에서도 리더라면 반드시 생각해봐야 하는 내용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각 설명 중에 저자가 예를 드는 유명 인사의 연설 동영상 QR코드 제공하여 독자로 하여금 보다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이 책은 한번 읽고 끝내는 책이 아니라 계속 반복해서 읽고 들음으로써 좋은 스피치의 느낌을 몸으로 익혀야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 글로벌 리더스피치’, 그리고 영어라는 3개의 개념을 설정하고 있다. 그러나 내용으로 들어가보면 특정 언어와 공간을 초월하여 작은 사무실이나 강의실에서부터 큰 단체, 대기업, 나아가 국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원의 조직을 이끄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소통의 예술을 제시하고 있다.” - P. 7.

 

이처럼 명연사가 되려면 천부적 재능보다 노력이 훨씬 더 중요하다. 부단한 학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노력하면 영어로 명연설을 할 수 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다소 불리한 점은 있다. 그러나 소통의 원리를 이해하고 노력과 시간을 조금만 더 투자하면 얼마든지 훌륭한 연사가 될 수 있다.” - P. 31.

 

먼저 좋은 내용을 확보하라. 원어민은 내용이 부실해도 근사하게 포장해서 말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영어 비원어민인 우리는 내용에서 출발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내용은 크게 고민하지 않고 영어에만 신경쓴다. 그러면 겉만 화려한 영혼 없는 스피치가 된다. 리더로서 평소에 많은 생각을 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철학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좋은 내용을 갖고 있을 것이다. 좋은 내용은 스피치의 성공을 50퍼센트는 보장한다. 그 다음에 필요한 것이 내용을 효과적으로 가공하고 전달하는 기술적 방법이다.” - P. 48~49.

 

현대가 원하는 또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원하는 리더는 소통이 가능한 리더라고 생각한다.

전세계적으로 자신의 생각만을 말하고 강요하는 리더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다시 과거로 회귀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제대로 된 소통법을 배우지 못한 것인지, 알면서도 안하는 것인지...

한마디로 리더의 부재다.

또한 같은 모국어인 한글을 쓰면서도 전혀 다른 이해를 강요하는 소통의 부재다.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what’이나 ‘how’가 아니라 그것을 뒷받침하는 ‘why’. 사람들에게는 무엇을 해야 한다‘what’보다 무엇을 위하여라는 ‘why’를 제시해야 행동력이 생긴다. ‘why’는 가치, 의미, 명분을 말한다.” - P.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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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역습
장 루이 세르방 슈레베르 지음, 정상필 옮김 / 레디셋고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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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을 위해서 1%에 의하여 움직여지는 세상.

99%는 단지 자리를 채우는, 위를 바라보며 떨어지는 떡고물에 만족하며 살아야 하는 세상.

슬프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다.

1970년대 정부의 간섭은 줄이고 기업의 자유는 무한히 늘린 신자유경제체제가 도입된 이후 가진 자는 더 많이 가지고, 없는 자는 그나마 있는 것마저도 빼앗기는 시대이다.

자본이 권력을 쥐고 국경에 관계없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각 정부관료와 언론 등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현실은 그리 낯설지 않은 장면이다.

대표적인 것이 국민들의 위해 봉사하던 각종 공기업들의 민영화작업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의 이익을 위해 무한히 희생해야만 하는, 심지어 자신이 그들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는 99%의 사람들.

우리 삶의 구석구석까지 침투하여 자신들의 배를 채우는 국제 자본권력들.

삼성공화국이라고까지 자조하면서도 삼성의 일에 대해서는, 그리고 그들의 탈법, 불법에 대해서는 애써 무시하며 살아가는 우리나라 국민들.

과연 인류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행복한 나라일까?

 

부자들이 사회의 고위층을 차지하지 않은 나라는 없다.... 부자들은 권력을 거머쥐었다. 부자들의 권력 정복은 그들의 주머니를 가득 채운 두둑한 금전 덕에 어디에서든 행해지고 있다.... 시대나 종교, 문화의 정도, 가치, 기술 등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형식의 체제에서 부자들은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경제적 피라미드의 맨 윗자리를 차지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 P. 44~45.

 

<부자들의 역습>은 프랑스의 언론인인 저자가 프랑스 부자들에 대한 다양한 자료들을 기초로 전세계 부자들이 어떻게 부를 얻었으며, 또한 어떻게 권력을 잡아 갔고, 결국에는 정치, 경제, 종교와 상관없이 그들이 어떻게 전세계를 거머쥐고 영향력을 발휘해 가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은 제목처럼 부자들이 갑자기 자신보다 못 가진 이들의 것을 빼앗아가는 역습이라기보다는 원래 부자들이 조금씩 양보하던 것을 이젠 더 이상 내어놓지 않으려는 것이 우리의 현실을 정확히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전쟁이나 혁명과 같은 전세계적인 창조적 변화의 지점에서 부자가 생겨났으며, 그들은 부를 취한 방법의 옳고 그름과는 관계없이 그들만의 길을 간다고 말한다.

저자는 프랑스대혁명을 기점으로 인간을 자유를 쟁취했으며, 20세기에 들어서는 어느 정도의 경제적 평등을 누렸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제 21C에는 갈수록 깊어지는 경제적 불평등을 넘어서는 박애의 실천 단계를 희망한다.

물론 개인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희망사항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저자의 희망대로 가진 자들이 아무런 조건없이 오직 인류애의 마음으로 자신이 가진 것을 내어놓는 박애를 실천한다면 인류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우리는 점전적으로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성장의 시대는 좋은 추억으로만 남을뿐 다시 오지 않는다. 불평등한 역학관계의 톱니바퀴는 이미 자리를 잡았다. 힘든 시기가 왔기 때문에 우리는 겨울철의 베짱이처럼 보잘 것 없는 삶을 살고 있다.” - P. 101.

 

미래를 떠올리면 불평등은 단지 재정적인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가장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불평등은 사실 교유과 관련된 경우다. 교육은 가장 느린 동시에 가장 강력한 사회적 계층 이동의 장치이기도 하다.” - P. 118~119.

 

정치인도, 부자도, 그 누구도 이 세계적 움직임을 막을 힘이 없고 아마 의지도 없을 것이다. 너무 눈에 띄게 불공정한 사회에서 우리는 점점 관용을 잃게 된다. 상승하는 가치가 어쩌면 이 새로운 집단적 열망을 한눈에 보여줄 것이다. 그 가치에는 이제는 거의 낡아 보이기까지 한 우아한 이름이 붙어 있다. 대혁명 이후로 별로 얻어낸 것도 없었으면서 누구나 찬양해 마지 않았던, 다소 잊혀진 그 이름, 박애. 어쩌면 우리는 박애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21세기까지 기다려야 했는지도 모른다.” - P. 254.

 

누구나 부자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아무런 희망이 없는 평범한 사람들은 로또를 산다. 부자되는 꿈을 꾸며.

부자가 모두 다 부정한 것은 아니다. 정말로 인생과 땀을 바쳐 부자가 된 이들도 있다.

다만 이런 부자들보다는 불법과 탈법으로 부자가 되고 더 큰 부를 취하는 이들이 월등히 많은 것이 안타까울뿐.

없는 자의 희망사항일지 모르겠지만, 돈은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필요로 하는 것 이상의 것은 다른 이들을 위해 베풀 수 있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마음의 여유와 국가에서 세금과 법, 그리고 복지에 의한 불평등한 현실을 보다 더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더해져야 하지 않을까.

안타깝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으로는 얼마가지 못할 것 같다.

오직 가진자만을 위한, 권력만을 위한 나라는 역사적으로 오래 가지 못했다.

대한민국이 변했으면 좋겠다. 스스로 변하기 어렵다면 법을 바꿔서라도 변했으면 좋겠다.

물론 그렇게 되려면 우리의 선택이 중요할 것이다. 선택할 수 있을 때 비록 최고로 좋은 사람은 없더라도, 보다 나은 사람을 선택하는 행동 말이다.

 

나는 부자들이 나쁘게 되기를 바라는 게 아니다. 윤리적 규칙을 존중하면서 우리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다. 그러나 돈보다 더 나은 삶의 목적을 시민들에게 제시하는 일은 우리 모두와 아이들에게는 사활이 걸린 문제다. 특히 공허한 쾌락과 소비의 유물론에 사로잡힌 젊은이들에게 더욱 중요하다.” - P.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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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피, 혁명 - 경제와 과학의 특별한 지적 융합
조지 쿠퍼 지음, PLS번역 옮김, 송경모 감수 / 유아이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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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 등 거의 모든 선진국들이 불황을 향해 뛰어가는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양적완화라는 통화정책을 실시하였고,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양적완화 뿐만 아니라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 세계 각국에서 경제회복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는 정부관료나 이를 지지하는 경제학자들은 자신들이 하는 정책들이 경제를 다시 되살리는 옳은 정책들이라고 굳건히 믿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경제에 대해 문외한인 내가 보더라도 이런 정책들은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를 선택한 이후 더욱 더 심화되고 있는 빈부의 격차에 기름을 붓는 것이 아닌가 의문이 들게 한다.

정확히 왜 그런가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은 할 수 없지만.

 

경제학자들의 주장이 외견상으로는 대단히 심오한 인상을 주고, 또 부분적으로는 다 이치에 들어맞는 것처럼 들리지만, 현실에서는 별로 약효가 없다. 과거 몇몇 대가들의 패러다임으로 잠시 통했던 산업정책, 재정정책, 통화정책 등이 지금은 잘 통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 P. 12.

 

우리나라도 금융위기 이후 정부는 여러 가지 정책들을 통해 계속해서 국민들로 하여금 빚을 내서 집을 살 것을 부추기고 있다. 과연 이것이 경제를 부양하는 옳은 정책일까 의문이다.

싼 이자라 하더라도 빚을 더 만들게 되면 그만큼 이자를 내야 할 것이고, 그러면 소비할 수 있는 돈은 더 줄어들 것이고, 결과적으로 소비가 위축되어 경제가 더 심한 내리막길로 들어서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만약에 미국의 양적완화가 끝나고 금리가 인상되기 시작하면 우리나라도 살기 위해 따라서 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인데, 그 이후 대출자들은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은 뻔한 것 아닐까? 그렇게 되면 우리 경제는 다시 한번 IMF와 같은 시절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된다. 결국에는 가진 사람은 더 가지게 되고, 없는 사람은 있는 것마저 빼앗기게 되는 일이 반복되지 않겠는가.

 

이러한 이유로 대출을 수단으로 한 경기 부양은 반짝하는 경기 부양만 부를 뿐이다. 장기적으론 침체 국면이 심화된다. 이는 정치인들이 선거 전에는 대출을 장려하는 정책들을 열광적으로 지지하지만 나중엔 태도를 바꾸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책 당국자들은 부채를 통해 경제활동을 활성화하는 방법은 점점 더 빠져나오기 어려워지는 자기 반복적 정책 실수를 부른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소득의 양극화와 미래 경제활동의 침체를 가져오는 부채를 남긴다. - P. 230~231.

 

<돈 피 혁명 경제와 과학의 특별한 지적 융합>은 과학의 영역에서 경제학을 이야기하는 이들에게, 경제학이 진정 과학의 한 영역이라고 전제한다면 지금의 경제학 이론들이 왜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지를 과학 아닌 과학같은 경제학을 정책에 적용하여 과거 봉건시대와 같은 닫힌 구조로 회귀하고 있는 선진 국가들의 현실을 분석하면서, 경제학이 진정한 과학이 되고 또한 우리의 삶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만 할 지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저자는 토마스 쿤의 패러다임 이론으로 현재까지의 과학이 아니면서 과학의 영역에서 머물고자 하는 경제학의 문제점을 논하고, 최고가 아닌 다만 경쟁에서만 이기고자 하는 다윈의 경쟁주의를 경제학에 접목하여 순환 경제 모델이라는, 부의 불평등을 완화하는 경제학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는 금융위기 이전에 정책 입안자들을 실패로 이끌어 경제의 위기를 초래한 경제학과 금융위기 이후에도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제학을 면밀히 파헤칠 예정이다. 경제에 위기를 몰고 온 범인은 바로 경제과학안에 있다. - P. 27.

 

순환 경제 모델에서 공공 부문은 민간 부문의 일차적 목표인 사회 피라미드 구조상의 부를 위로 이동시키는 것을 방해한다. 또 민간 부문은 위에서 조성된 부를 다시 밑으로 내려 보내려는 공공 부문의 일차적인 목표를 방해한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이 같이 공조해 부의 순환 흐름을 유지시켜 경제적 진보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을 볼 수 있다. - P. 226.

 

저자의 이야기가 맞는지 틀린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자가 말하는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의 상호 견제와 상호 협력이 공존하는 경제의 순환 모델은 인류가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실천되어야 할 접근이라고 생각한다.

민간부문은 이익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공공부문은 세금을 통해 이익을 배분할 수 있는 경제 정책이 현재의 부의 불평등과 경제 불황을 극복하게 하는 최선일 것이다.

물론 그렇게 하려면 정부의 강한 의지와 민간의 일정 부분의 양보가 있어야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다. 가진 자는 자신이 가진 것을 쉽게 내놓으려 하지 않을 것이기에.

 

필자가 제시하는 그림은 사회적 부의 순환 흐름에 의해 만들어지는 경제성장을 말한다. 이 모델에서 민간 부문의 경제활동에 의해 부는 사회 피라미드의 하부에서 상부로 움직인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공공 부문의 경제활동이 상위의 부를 아래로 끌어내린다. 결국 부가 재순환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관점은 민간 부문과 공공 부문의 현안에서 일어나는 충돌을 중재할 수 있다.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은 겉으로 볼 때 서로 대립되지만, 큰 그림에선 부의 창출을 위해 상호보완하는 창조적 대립이다. 이들이 마치 이두근과 삼두근처럼 양쪽에서 서로 균형을 맞추어야만 경제성장을 위한 쾌락의 쳇바퀴를 돌릴 수 있다. - P. 263.

 

개인적으로는 경제학이 과학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개인의 욕구와 사회적인 욕구의 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경제 문제들을 수치로 결과를 보여주고자 상황을 단순화하여 수학의 영역으로 넣어버리는 현대의 경제학은 과학의 겉옷만을 입고 있는 것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싶다.

경제는 돈의 흐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부자와 가난한 사람은 나뉠 수 밖에 없겠지만, 가난한 사람도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소비를 할 수 있는 정도의 돈을 쥘 수 있는 경제구조라면 과연 불황이 힘을 쓸 수 있을까?

쓸 돈이 없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가기에 경제도 점점 더 힘을 잃어 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물론 현재와 같이 자본이 권력을 쥐고 흔드는 상황에서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미래를 위해서 변화를 원하는 국민들의 강한 의지와 이를 정책에 반영할 정권의 선택, 그리고 권력의 의지가 반드시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새로운 순환 흐름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뜻밖의 협조로 일어났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자본주의는 부의 방향을 사회 피라미드 상단으로 이동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반면, 민주주의와 누진 과세 제도는 부의 방향을 반대로 내려 보내는 일을 한다. - P. 220.

 

사회적으로 부의 재순환이 필요하다고 본다면 사회 전체를 통틀어 교육이 제공하는 것 이상의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줄 수 있는 채널을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는 우리 아이들을 부채 노예의 덫에 가두어 버리는 장치로서 교육을 사용할 때의 미래비용에 대해 깊게 생각해 봐야 한다. 정보 혁명으로 말미암아 매우 효과적인 지식의 보급이 가능한 상황에서, 교육비용이 돌연 더 비싸진다는 것은 비정상적으로 보인다. - P. 25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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