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나를 포함해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하는 것 자체를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왠지 발음이나 어순이 틀릴 것 같고, 그로 인해 얕잡아 보일 것 같은 두려움이 더욱 더 영어로 대화하는 것을 어렵게 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어떤 언어든지 배우려고 할 때는 자신이 원하는 목표 수준을 정하고 시작하라고
한다.
단순히 일상 대화를 원하는 것인지, 조금 더 나아가 깊은 대화를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전문가의 영역을 나눌 수 있는 수준을 원하는지 말이다. 그래야만 자신이 원하는 수준에 맞춰 학습을 진행해 갈 수 있고, 목표에 도달하기도 더 쉽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영어공부에 목숨을 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전체 사교육비의 상당부분을 영어가 차지하고 있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모든 사람이 영어를 자신있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개인적으로는 그것은 영어를 다양한 외국인들과의 대화, 즉 각자의 생활과 문화, 생각을 나누고 이해하는 것에 목적을 두지 않고 시험점수를 잘 받아 좋은 학교, 좋은 직장에 가기 위한 방편으로 배우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결국 시험만 끝나면 다 잊어버리기 때문일 것이다.
언어의 근본 목적은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이해하고,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효과적인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이 단지 영어 실력의 문제가 아님을
지적한다. 우리의 사고방식, 내적 태도, 외모와 동작, 문화적인 감수성, 상대방과 상황에 대한 이해 등이 총동원되어야 하는 치밀한 전략이며 종합 예술임을 상기시키고
있다.” - P. 9.
<글로벌 리더를 위한 영어 스피치>는 오랜 기간동안 동시통역사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수많은 유명인들의 대화 또는 연설 등을
통역하면서 느낀 수준 높은 영어 스피치의 공통점과 이를 학습하는 방법를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글로벌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스피치 능력, 특히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성공적인 스피치를 하기 원하는 리더들이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10대 수칙을 상세히 설명하여 준다.
특히 우리는 원어민이 아니기에 화려하게 포장하려고 하는 것보다는 좋은 내용을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충실히, 정확히 말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저자의 말이 머리에 남아 있다.
또한 성공하는 스피치의 10대 수칙은 영어로 전세계를 상대로 하는 리더뿐만 아니라 우리가 속해있는 작은 조직내에서도 리더라면
반드시 생각해봐야 하는 내용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각 설명 중에 저자가 예를 드는 유명 인사의 연설 동영상 QR코드 제공하여 독자로 하여금 보다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즉, 이 책은 한번 읽고 끝내는 책이 아니라 계속 반복해서 읽고 들음으로써 좋은 스피치의 느낌을 몸으로
익혀야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 ‘글로벌 리더’와 ‘스피치’, 그리고 ‘영어’라는 3개의 개념을 설정하고 있다. 그러나 내용으로 들어가보면 특정 언어와 공간을 초월하여 작은 사무실이나 강의실에서부터 큰
단체, 대기업, 나아가 국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원의 조직을 이끄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소통의 예술’을 제시하고 있다.” - P. 7.
“이처럼 명연사가 되려면 천부적 재능보다 노력이 훨씬 더 중요하다. 부단한 학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노력하면 영어로 명연설을 할 수 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다소 불리한 점은 있다. 그러나 소통의 원리를 이해하고 노력과 시간을 조금만 더 투자하면 얼마든지 훌륭한 연사가 될 수
있다.” - P. 31.
“먼저 좋은 내용을 확보하라. 원어민은 내용이 부실해도 근사하게 포장해서 말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영어 비원어민인 우리는 내용에서 출발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내용은 크게 고민하지 않고 영어에만 신경쓴다. 그러면 겉만 화려한 영혼 없는 스피치가 된다. 리더로서 평소에 많은 생각을 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철학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좋은
내용을 갖고 있을 것이다. 좋은 내용은 스피치의 성공을 50퍼센트는 보장한다. 그 다음에 필요한 것이 내용을 효과적으로 가공하고 전달하는 기술적 방법이다.” - P. 48~49.
현대가 원하는 또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원하는 리더는 소통이 가능한 리더라고
생각한다.
전세계적으로 자신의 생각만을 말하고 강요하는 리더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다시 과거로 회귀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제대로 된 소통법을 배우지 못한 것인지, 알면서도 안하는 것인지...
한마디로 리더의 부재다.
또한 같은 모국어인 한글을 쓰면서도 전혀 다른 이해를 강요하는 소통의 부재다.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what’이나 ‘how’가 아니라 그것을 뒷받침하는 ‘why’다. 사람들에게는 ‘무엇을 해야 한다’는 ‘what’보다 ‘무엇을 위하여’라는 ‘why’를 제시해야 행동력이 생긴다. ‘why’는 가치, 의미, 명분을 말한다.” - P.
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