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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품은 영어 이야기 - 천부적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영어의 역사
필립 구든 지음, 서정아 옮김 / 허니와이즈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세계 공용어라는 공식적인 명칭은 없지만 전세계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언어는 영어뿐일 것이다.
프랑스어나 독일어, 스페인어, 한글, 일본어, 중국어 등 많은 인류가 사용하는 언어들에서부터 협소한 지역이나 민족들만이 사용하는 수많은 언어들이
있지만, 영어만이 전세계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제국주의 시대의 대영제국의 광범위한 식민지들과 세계대전 이후의 미국의 막강한 경제적
영향력으로 인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현재의 모든 인류와 국가들은 최대 경제국인 미국과의 관계를 무시하고서는 자국의 경제를 유지할 수
없기에, 또한 미국 외 다른 나라들과의 경제관계에서도 서로가 소통할 수 있는 언어가 필요하기에 영어를 좋든
싫든 배우고 사용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영국, 독일 등 한창 번영을 누리던 시절에 식민 제국을 건설했던 유럽 국가 가운데 제국이 해체된 이후에도
그 언어가 지구 곳곳에서 계속 사용되는 곳은 하 나라뿐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영어가 익히기 쉬운 언어이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대영 제국이 전 세계에 뻗어나갔기 때문일까? 부분적인 이유는 된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이 지닌 막강한 힘 때문이다. - P. 259.
<세계사를 품은 영어 이야기
– 카이사르부터 오바마까지>는 로마군대의 영국
정복시기의 초기 영어부터 다양한 타언어의 단어들까지 흡수한 현재의 영어까지, 언어의 생성과 발전과정을 사용되고 있는 단어의 어원과 역사적 사건, 문학작품 등을 통해 설명해주는 책으로, 책을 받기 전에 가벼운 내용을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상당히 깊은 학술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총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영어가 세계사속에서 다양한 언어들과의 만남과
영향, 그리고 영어로의 수용과 경쟁에서의 승리를 통해 현재의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음을 실증 자료들을
바탕으로 이야기한다.
그리고 17세기 이후 전세계적인 식민지 개척으로 영어사용권을 넓힌 영국과 20세기 이후 최고의 세계 경제력을 가진 미국의 역할이 컸음을 이야기한다.
물론 영국식 영어와 미국식 영어의 간격이 있기는 하지만 넓은 의미의 영어는 가장 많은 나라에서
배우고 사용하고 있음을 설명한다.
단어는 생활 방식을 알려주는 단서다. 고대 영어에서 비롯된 단어들은 많은 수가 농업과 관련이 있다. 그것만 봐도 영국에 정착한 앵글로색슨인이 주로 농사를 지었음을 알 수 있다. - P. 42.
영어는 예로부터 ‘외국어’ 단어와 표현의 영향을 받아 한층 풍요로워졌다. 로마인에서부터 앵글인, 색슨인, 노르만인에 이르기까지 영국 밖에서 온 종족의 영향을 받아 탄생하고 확장된 언어가
영어다.... 그러면서 프랑스어, 힌디어, 스페인어, 아메리칸인디언어 등 세계 곳곳의 언어로부터 수천 개의 단어를 수입했다. 이러한 차용어는 이제 완전히 영어로 자리 잡아 전문가만이 그 유래를 알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 P. 244.
우리나라도 거의 전국민이 영어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과거 대통령까지 나서서 영어교육의 중요성을 외치고, 영어를 위한 엄청난 사교육비가 지출되는 것을 보면 반드시 영어를 잘 배워서 유용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되지만, 실제 일반적인 우리의 일상생활을 위해 영어가 얼마나 필요한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실제 영어로 먹고 살아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말은 나머지 사람들은 영어를 몰라도 살아가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는
의미이다.
그렇기에 지금과 같은 영어에 대한 무분별한 맹목적인 집착보다는 사용하고자 하는 목표를 정하고
배우는 자세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인 희망으로는 우리의 말과 글인 한글에 대한 보다 높은 관심과 사랑을 주었으면
한다.
언어는 곧 민족과 국가의 정체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제는 우리의 말과 글을 말살하려고 강제적으로 창씨개명을 실시하였고, 한글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었다.
현재의 아이들에게 요구되는 영어몰입교육은 영어를 잘 사용하는 세계화된 아이들을 만들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근본도 모르는 아이들을 만드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