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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그리스 신화 - 신들의 탄생과 영웅의 신화를 한눈에 그림으로 읽는다!, 개정판 ㅣ 하룻밤 시리즈
이경덕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오랜 역사를 지닌 세계의 각 지역, 민족, 나라마다 각각의 신화를 가지고 있다.
다만 역사가 짧은, 그래서 신화를 상상하기에 인간의 이성이 너무나 밝아진 이후에 만들어진 국가에는 신화가
없다. 미국처럼.
각각의 신화는 그 지역의 창시자와 후손들에게 나름대로의 창조와 통치의 권위를 부여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신화들이 당대의 사람들에 의해서나 또는 후손들의 상상에 의해 창조되었다
할지라도, 그리고 비논리적이고 비도덕적이고 심한 비약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오랜 시간을 걸쳐 내려오면서 그
자체로 정당성을 인정받게 되었다고 본다.
유럽의 모든 문화와 사상은 그리스와 로마의 신화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특히 그리스 신화.
그래서 유럽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면 그리스 신화를 알아야만 한다고
말한다.
심지어는 유일신 종교인 기독교도 그리스 신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정도니 그리스 신화를 모르고서는
유럽의 문화와 사상을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이 이해가 될 것이다.
물론 중세에는 그리스 신화를 보지도 읽지도 못하게 했지만.
우리에게도 우리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단군신화가 있다. 그 외에도 많은 신화들이 있다.
다만 우리가 그리스로마 신화처럼 좀 더 깊이있게 탐구하거나 알려고 하지 않았을
뿐이다.
왜 우리는 그리스 신화를 읽어야 할까? 한마디로 대답하라고 한다면 신화는 살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리스 신화도 그렇다.... 특히 서구인의 사고는 그리스 신화와 맞닿아 있다. 우리는 그리스 신화에서 삶의 전형을 만난다.... 이렇듯 그리스 신화 속에는 삶이 녹아 있다. 나는 이런 이유 때문에 그리스 신화를 읽는다. 여러분도 나름대로의 이유를 이 책을 통해서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 P. 20~21.
<하룻밤에 읽는 그리스 신화>는 2003년에 출간되었던 책을 12년만에 내놓은 개정판이다.
아마도 TV ‘꽃보다 할배’ 시리즈에서 보여주는 그리스 지역을 여행하는 모습들이 이 책을 다시 한번 찾게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관광지를 알려주는 책자가 많아도 고대의 유물 속에 담겨있는 오랜 역사의 신과 인간의
이야기들을 모른다면 보는 이에게 그다지 의미가 없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수많은 신들의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영웅들과 인간들의 이야기로 끝을 맺고 있다.
하지만 제목처럼 하룻밤에 다 읽기에는 간략하지만 내용이 많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그 내용들이 청소년 시기에 읽었던 순수한 내용의 성인버전 같지만, 실제 인간들이 행하고 있는 모든 행위들을 신들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아닐는지.
즉, 신들의 즉흥적이고 비논리적인 행동들이 현대 인간의 기준에서 엄청난 부도덕한 내용일 수 있겠지만
결국은 인간이 행하였던 행위들을 신들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해본다. 그리고 제목처럼 하룻밤에 다 읽기에는 내용이 많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이 책 <하룻밤에 읽는 그리스 신화>는 다양한 그리스 신화 읽기 속에서 신보다는 인간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우리가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느끼고 겪게 되는 것들을 소재로 삼아 그리스
신화를 재구성했다. - P. 6.
그리스 신화에서 인간의 이야기를 살펴보기 전에 먼저 신들의 이야기를 볼 필요가
있다. 인간의 이야기는 신의 그것을 모방하거나 신의 행위가 인간세계에 반복되어 드러나기
때문이다. - P. 238.
신화는 인간의 상상력의 최대치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방대한 내용은 아무렇게나 쉽게 만들어지고 이야기되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신화는 권력을 거머쥔 인간들이 자신들의 선택에 대한 합리화의 방편 또는 통치 명분을
위한 도구의 역할을 하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후손들과 지지자들에 의해 그 속에 담겨진 것으로 알려지는 다양한 의미가 재생산되어 지금까지
내려왔을 것이다.
그럼에도 수천년 전의 신화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사실을
틀림없다. 유한한 인간이기에 무한한 신들의 이야기에 더욱 매료되는 것은 아닐는지.
그리고 자극받은 우리의 상상력은 미래에 대한 또 다른 꿈을 꾸게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