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 - 서울대 교수 조국의 "내가 공부하는 이유"
조국 지음, 류재운 정리 / 다산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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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법대 교수이자 종북, 강남좌파로 불리는 조국 교수.

그가 왜 화려한 자신의 이력과 지위를 뒤로 하고 현실의 처절함에 직접 부딪히며 외치는지, 그가 왜 힘없고 가난한 이들과 소외된 이웃들과 노동자들을 위해 자신의 힘을 쏟는지 사람들은 상당히 의외의 눈으로 바라본다.

그는 왜 넓고 화려한 길을 두고 좁고 힘든 길을 가고 있는 것일까?

 

 

 

지식인은 자신과 이념이나 지향이 같은 사람이나 정당과 함께 하면서도 그 문제점을 직시하고 지적하는 것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진영내부의 문제점도 주저하지 않고 지적하는 것이 지식인의 책무이자 역할이다.... 모두가 “Yes”라고 외칠 때, 혼자서라도 “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 P. 246.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는 조국 교수 스스로 밝히는 자신의 삶의 이유를 들려주는 책으로, 자신이 왜 법을 공부하게 되었는지, 왜 현실에서 소외된 이들과 힘없는 이들을 위해 나서게 되었는지를 자신의 삶과 함께 이야기해준다.

이제는 자신의 위치에 안주해도 될 나이와 지위이건만 그는 계속 공부한다고 한다.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하여 법의 공평함을 연구하고 주장한다고 말한다.

4장의 이 책에서 저자는 인간의 네가지 모습을 이야기한다. 그것은 공부하는 인간, 저항하는 인간, 정의로운 인간, 공감하는 인간으로 아마도 이 네가지 인간의 모습은 저자 자신의 삶이 추구하는 인간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하게 한다.

 

 

 

나는 매순간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중심이 없으면 칭찬과 환호에 쉽게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오늘의 칭찬과 환호는 내일 뒤집어질 수 있다. 그만큼 달콤하지만 영원하지 못한 것이 바로 주변의 시선이다. 중심을 유지하며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 오늘도 공부한다. 내 삶의 두 축은 학문참여.” - P. 7.

 

 

 

나는 정치인도, 시민운동가도, 철학자도, 구도자도 아니다. 그들과 손을 잡고서 세상의 변화를 위해 나 자신의 역할과 소임을 기꺼이 하려는 공부하는 사람, 즉 학인일 뿐이다.” - P. 10.

 

 

 

이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저자가 보다는 공부에 더 강조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떤 일을 하느냐와 상관없이 누구나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최선을 다해 일한다면 그것이 곧 공부하는 인간의 자세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러한 치열한 노력속에서 잘못된 것에 대해서 당당히 말하고, 다른 이의 아픔에 공감하고 바르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공부란 자신을 아는 길이다. 자신의 속을 깊이 들여다보며 자신이 무엇에 들뜨고 무엇에 끌리는지, 무엇에 분노하는지 아는 것이 공부의 시작이다. 공부란 이렇게 자신이 꿈과 갈등을 직시하는 주체적인 인간이 세상과 만나는 문이다.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그리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 이 점에서 공부에는 끝이 없다.” - P. 8.

 

 

 

고 김대중 대통령은 행동하는 양심이 되자라고 하셨다.

많이 배우고 많이 공부하고 많이 누리는 만큼 자신이 배우고 알고 가진 것을 다른 이들을 위해 나누고 사용할 때 보다 공정하고 따뜻한 사회가 된다는 말씀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치열하게 경쟁하여 남보다 위에 서려고만 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어떻게든 남들보다 나은 학교와 직업을 가지라고만 한다. 참 슬픈 현실이 아닌가.

가진 자가 조금 더 내어놓는 사회가 되는 날을 기대하지만 멀게만 느껴지는 현실이다.

그래도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공감하고, 정의를 외치는 이들이 있어 희망을 걸어 봅니다. 물론 나 자신부터도 열심히 공부하며 살아야겠지요.

 

 

 

활자나 영상을 통해 지식이 머릿속에 들어가 축적되는 것만으로는 지식이 생명력을 갖지 못한다. 지식이 개인과 사회의 변화를 이루어내려면 가슴으로 느끼는 울림이 생겨야 한다. 그래야만 가슴에서 손과 발로 가는 길이 뚫린다. 마음이 움직여야 몸이 움직인다. 지식이 감성과 어우러져 행동으로 나아갈 때, 그 변화는 도도한 장강의 흐름마저 바꿀 수 있다.” - P. 204.

 

 

 

 

* 이 서평은 한우리카페의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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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놀이터 - 만나서 놀고 퍼뜨리는 디지털 마케팅 키워드 10
김홍탁 지음 / 중앙M&B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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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디지털 기기를 얼마나 잘 사용하고 있을까?

아니면 얼마나 잘 가지고 즐길 수 있는가?

이젠 휴대폰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기기들을 빼고서는 우리의 생활을 말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시대가 되었다.

디지털 기기들로 인해 일상생활이 편해졌고, 수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더 이상 정보를 가졌다는 것이 권력이 되지는 않는 시대가 된 것이다.

물론 편해진만큼의 위험성도 함께 커졌다. 수많은 빅데이터의 이용과 통제로 개개인의 삶이 얼마든지 까발려질 수 있으며 조작되어질 수 있는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더욱 더 발전된 디지털 세상에서 살아가야만 할 것이다.

영화에서처럼 3차 세계대전 같은 것이 발생하여 모두가 공멸하지 않는 이상은.

 

이제부터 마케팅은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뛰어넘어 삶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마케팅 패러다임은 삶에 침투하는 경험 마케팅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브랜드는 자신의 메시지를 주입하려 하지 않고 삶으로 들어간다. 고객이 브랜드를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풍성한 놀이터를 만든다. 그 중심에 디지털이 있다.” - P. 28.

 

<디지털 놀이터>는 세계적인 광고인이자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 마케팅의 선두주자인 저자가 날로 발전하여 가는 디지털 세상에서의 마케팅의 기본 키워드 10가지와 세상을 변화시킨 10가지의 마케팅 사례들을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2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에서는 디지털 마케팅의 주요한 10개의 키워드를 많은 마케팅 사례들을 통해 설명하고 있으며, 2부에서는 최근 10년간 세상을 변화시킨 최고의 마케팅 10가지 사례들을 보여준다.

 

지금 전 세계 마케터들은 고객에게 무엇을 말할 것인가를 뛰어넘어 고객과 함께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브랜드를 만나고, 브랜드와 놀고, 브랜드는 퍼뜨리는행위가 펼쳐지는 놀이터를 만드는 것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 성공의 핵심이다.“ - P. 23.

 

투명해도 괜찮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마케팅의 첫 걸음이다. 그것을 가능하게 한 동력이 바로 소셜 미디어가 형성해온 진정성과 투명성의 문화이다.” - P. 151.

 

책 제목인 <디지털 놀이터>를 보는 순간 상상할 수 있듯이 저자는 디지털 세상에서 즐겁게 즐길 것을 이야기한다. 새롭게 매일 매일 변화하는 세상에서 혁신적인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꿈을 꾸고 이루어가는 것을 말한다.

비록 수많은 실패의 경험을 겪게 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미래를 바라보며 나아가는.

 

많은 광고인이 빅 아이디어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빅 아이디어는 시장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도 움직인다. 아이디어 하나로 판매고가 수십배로 치솟기도 한다. 이런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나올까? 반짝이는 감각, 아니면 우연히 떠오른 영감에서?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빅 아이디어는 철저한 계산에서 나온다. 바이럴 마케팅은 제 때, 다르게에 대한 치열한 고민에서 시작된다.” - P. 73~74.

 

기술은 미완이며, 그래서 완벽한 프로토타입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이처럼 결함을 계속적으로 고쳐나가는 과정이 동반된다. 그렇기에 이노베이션은 어느 날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혁신은 거대한 물결이지만, 그 과정은 지루한 실패와 점진적인 개선으로 점철되어 있다. 그 과정의 결과로 우리는 새로운 생태계를 형성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소유하게 되는 것이다.” - P. 204~205.

 

예전의 광고는 단순히 상품의 정보를 전달하고 구매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젠 가치를 공유하고 나눌 것을 말하는 것이 마케팅이 되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방편을 벗어나 인류라는 큰 테두리안에서 서로의 재능과 아이디어를 나누는 세상을 꿈꾸는 것, 즉 마케팅의 바탕이 된 것이다.

기술은 어떤 사람이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인류를 행복하게 할 수도 있지만, 인류를 멸망하게 할 수도 있다.

기술은 감정이 없다. 그것을 개발하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따뜻한 감정을 담아야만 한다.

 

디지털 기술은 때로는 제어하지 못할 정도로 무섭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제아무리 놀라운 힘을 자랑한다고 한들 인간에게 혜택을 주는 착한 기술또는 적정 기술의 형태를 띠지 않는 한 디지털 기술은 아무 것도 아니다.... 디지털 기술은 엘사처럼 차갑지만, 인간에 대한 사랑이 있을 때 비로소 길들여진다. 결국 기술은 인간의 온기를 위해, 따뜻한 아날로그적 정서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기술의 중심에는 사람과 환경, 지구와 우주에 대한 철학과 사랑이 굳건하게 자리해야 한다.” - P. 225~226.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서서 좋은 가치를 만들어내야 하는 이 시대에, 잘사는 국가를 넘어서서 삶의 질이 높은 국가로 발돋움해야 하는 이 시대에, 그 어느때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혼자 잘 살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함께 부딪치며 즐거움을 얻고 가치를 나누겠다는 생각이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조직도 시스템도 아니고 결국은 사람의 생각이다.” - P.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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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만든 사람들 - 일생에 한번은 역사에 미쳐라!
현경병 지음 / 무한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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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우리에게 현재를 현명하게 살아가고 보다 밝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지혜를 제공한다. 인류사에 긍정적인 역사든 부정적인 역사든 우리는 모든 역사에서 배울 수 있다.

특히나 중국이라는 나라는 오랜 기간동안 우리나라와 직간접적으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즉 그들의 역사가 우리나라의 정치와 경제, 문화의 전영역에서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말이다.

또한 중국의 영향은 앞으로의 미래도 지금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성공하는 인물의 비결이자 뛰어난 치세의 요체는 한결같이 인재등용과 용인술있음을 알 수 있다. 사실은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해 동서고금에 예외가 없다. 현대 사회에서도 다를 바 없다. 정부와 기업은 물론이고 사람을 1명이라도 고용하는 사업체는 누구를 쓰느냐에 따라 망하기도 하고 삼성이나 현대처럼 되기도 하는 법이다.” - P. 114.

 

<중국을 만든 사람들>은 춘추전국시대에서 현대까지의 중국 역사에서 위대한 지도자의 위치를 가졌던, 중국의 역사를 만든 12명의 인물에 대한 역사적 상황과 고난을 극복해가는 과정과 업적을 상세히 설명하고, 그 속에서 드러난 지도자들의 장단점을 이야기함으로써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그들에게서 어떤 것을 배우고 어떤 것을 버려야하는 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는 한 시대를 거쳐 역사적으로 위대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12명의 지도자들의 공통점으로 독서광, 자신에게 엄격, 고난을 극복함, 효성이 지극하다는 4가지를 이야기한다.

, 지속적인 자기계발과 자기인내,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정확히 알고 인정하는 자세가 그들의 업적을 이루었다는 말일 것이다.

또한 각 장별로 그 당시의 지도가 첨부되어 있어 역사적 상황의 이해를 도와준다.

 

뛰어난 존재가 되거나 큰 성공을 이루는 사람은 소수일 뿐이다. 하지만 독서만 열심히 해도 뭐가 되도 상당한 수준의 존재가 될 수 있다. 최소한 어느 정도의 성취를 이룰 수 있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사는 동안에 책을 계속하여 손에 잡고 읽는다면 언젠가는 어지간한 사람들을 모두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무한의 보고에서 찾아낸 지식과 지혜를 잘 활용하면 세상 무슨 일이든 못할까.” - P. 360.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전성기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시기가 지났다는 생각이 들면 과감하게 물러설 준비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다음 후임자를 잘 골라 이어가도록 안배와 포석을 두는 자세는 반드시 필요하다.” - P. 412.

 

모든 사람들에게 고난은 있다. 그것을 느끼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어떤 이는 자신이 겪는 고난에 좌절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지만, 어떤 이들은 도리어 고난을 자신을 돌아보고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기도 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12명의 중국 역사속 지도자들은 후자에 속한다.

고난을 고난으로 생각하지 않고 반드시 극복해가야 할 장애물 정도로 여기는 것 같다.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 싶다.

지속적인 정신수양과 자기계발, 그리고 자신에 대한 엄격함과 함께 타인에 대한 인정, 고난을 극복해가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성공의 길로 이끌어갈 것이라고 이 책은 말해준다.

 

원래 고난이란 것이 예고도 없이 덮치고는 계속하여 괴롭히며 끝이 없을 것처럼 이어진다. 하지만 밤이 깊을수록 새벽은 다가오는 법이고, 터널 끝을 향해 계속 가다보면 빛이 나오기 마련이다. 시련이 가혹할수록 성공의 열매는 크고 달다.” - P. 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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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론 이펙트 -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냉철하고 뜨거운 분석 10 그레이트 이펙트 9
프랜시스 윈 지음, 김민웅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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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신경제주의, 세계화, 민영화, 이런 단어들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20세기 후반부터 너무 자주 들어 이제는 왠만한 국민들은 다 아는 이 단어들.

하지만 우리는 이 말들 속에 숨겨진 진짜 의미를 알고 있을까?

최근의 민영화 문제만 보더라도 우리는 민영화의 숨겨진 의미를 안다고 할 수 있을까?

거의 대부분의 언론과 정부 관료, 그리고 정치인들과 나름 전문가들이 민영화의 장점만을 이야기하고 국민들을 세뇌시키는 상황에서 소수의 민영화 반대 의견이 과연 일반 국민들을 이해시킬 수 있을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이다.

우리는 자본주의라는 이 말이 공산주의 또는 사회주의의 반대말이자 자유민주주의와 동의어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지탱시켜주는 유일한 목숨줄이라 믿으며 살아왔다.

하지만 그 믿음의 결과는 무엇인가? 그리고 미래의 모습은?

정말 우리는 자본주의라는 것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

 

서로 간에 경쟁하는 많은 이단과 분파가 존재했던 기독교와 마찬가지로, 마르크스주의 역시도 각기 너무도 차이가 나거나 또는 아무리 살펴보아도 앞뒤가 맞지 않는 모습을 한 다양한 내용으로 갈라져 있다.” - P. 172.

 

<자본론 이펙트>는 마르크스의 일생과 그의 저서인 <자본론>이 어떻게,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하게 되었으며, 마르크스가 말하고 분석한 자본주의는 무엇이며, 현재 우리가 알고 있던 자본주의가 참모습은 무엇인지를 이야기해준다.

또한 마르크스가 말하는 마르크스주의와 우리가 알고 있는 공산주의 또는 사회주의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말하여주며, 자본주의 국가들에 의해 악으로 규정되었던 마르크스주의가 어떻게 다시 주목받게 되었는가를 보여준다.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자본론>을 집필하기 위한 준비단계와 출간, 그리고 그 이후를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문학작품으로서의 <자본론>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소수의 독자들이라도 다시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게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자본론>의 탄생과 운명에 대해 쓴 이 책은, 최소한 얼마간의 독자들이라도 <자본론>을 다시 대하도록 설득하고자 한다. 그것이 이 책의 우선적인 목적이다.” - P. 18.

 

마르크스 자신이 실천했던 마르크스주의는 이데올로기라기보다는 하나의 지속적인 변증법적 논리, 또는 비판적 의식의 전개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레닌과 이후 스탈린은 이것을 하나의 독선적 교리처럼 고착화시키고 말았다.” - P. 168.

 

많은 사람들은 소련과 동유럽의 붕괴, 독일의 통일, 중국의 자본주의화는 공산주의로 왜곡, 변형되었지만 어쨌든 마르크스주의가 더 이상 의미없음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하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의 생각이 틀렸음이 증명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것은 마르크스가 말한 것이 우리가 알고 있듯이 사회주의나 공산주의가 아닌 자본주의에 대한 냉철한 분석이었기에 자본주의가 극에 달한 현대에 마르크스는 다시 주목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마르크스가 자본주의의 문제점과 변증법적 역사 발전방향에 대해 이야기하였지만, 수많은 전문가들조차도 <자본론>을 제대로 읽지도 않고 마르크스를 비판해왔다고 비판한다.

 

냉전 이후 공산주의 국가들이 무너지면서 마르크스의 이론적 효용성도 사라진다고 보았지만, 현실은 그 반대가 되었다. 마르크스는 사회주의에 대한 이론이 아니라 자본주의에 대한 분석에 힘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늘날 마르크스를 통과하지 않고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를 이해하는 일은 사실상 어렵다. 마르크스만큼 자본주의에 대해 냉철한 분석을 가한 이론가, 사상가는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 P. 203.

 

정말 이 책을 읽고 나서 <자본론>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마르크스가 분석한 자본주의가 궁금하고, 그가 말한 자본주의와 현대의 자본주의가 아직도 얼마나 많은 부분을 공유하는지도 의문이며, 그가 예상한 자본주의 이후도 궁금하다.

다른 사람이 말하고 분석한 것을 듣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직접 읽고 느끼고 생각해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 이후의 세계는 어떻게 될까?

이 정도면 저자가 소망한 것을 조금이라도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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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한비자 - 쾌도난마의 교과서
니콜로 마키아벨리 & 한비자 지음, 신동운 엮음 / 스타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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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선설, 성악설, 백지설 등등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론들이 많다.

인간의 본성이 무엇이냐에 따라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해법도 정해진다.

당신이 생각하는 인간은 선한 존재인가? 악한 존재인가?

 

인간은 악한 존재라는 바탕에서 시작하여 군주에 대한 자신의 이론을 정립한 동서양의 인물이 바로 마키아벨리와 한비자이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한비자의 <한비자>에서 두 사람은 인간은 오직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움직이며, 자신의 권력과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용할 줄도 알아야 됨을 이야기한다.

인간에 대한 가장 통렬한 분석과 통찰이라 생각한다.

물론 그들의 말이 정답은 아니다. 삶에 딱 정해진 답이 있는 것은 아니기에.

하지만 인간의 자신에 대한 근본적인 욕구를 정확히 분석하여 주장하는 이들의 주장은 약육강식의 정글같은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보다 지혜로운, 그리고 자신의 것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회생활에 대한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힘과 술수, 즉 냉혹한 정치력은 관리직에게는 꼭 필요한 조건이다. 큰 뜻을 위해서는 작은 것을 희생할 줄 알아야 하고 처절한 책략도 꺼리지 않는 기력이 있어야 하며 그것이 출세의 조건이다.” - P. 63.

 

개인은 물론 집단을 이끄는 지도자일수록 작은 이익에 현혹당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은 물론 집단의 패망을 불러온다. 세상에 공으로 얻는 것은 없다. 모든 일에는 대가가 있는 법이니 쉽게 얻으려고 해서는 안된다.” - P. 485.

 

<마키아벨리 한비자>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한비자의 <한비자>의 글을 현대의 복잡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그래서 어디로 가야할 지를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손해보지 않으면서 자신의 것을 지킬 수 있는지를 우리에게 알려주는 책이다.

2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2부에서는 한비자의 <한비자>의 내용을 해석하고 설명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전제로 움직이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

심지어는 부모와 자식간에도 이익이 전제되어 있기에 보살피고 존중한다고 말한다.

물론 그들의 주장이 모두 옳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인간이 자신의 이익에 대한 욕구를 가장 기초에 둔다고 보는 점에서는 당시에나 지금이나 뛰어난 통찰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무조건적이고 무차별적인 폭력과 법에 의한 통치가 아닌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법의 운영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 우리가 알고 있던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권력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지식과 다름을 알 수 있다.

 

마키아벨리는 일찍이 인간 속 내면의 폭력을 객관적으로 보고자 했다. 폭력이 주는 이미지는 질서를 위반하고, 격정적이며, 상대를 거칠게 폭력으로 제압하는 것이다. 이것은 이익을 따지는 계산이나 이치에 들어맞는 길을 지향하는 합리성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마키아벨리의 놀라운 점은 이러한 폭력을 계산적이고 합리적, 즉 이성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권한 것이다.” - P. 22~23.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도착했다면 과정이 고통스럽거나, 혹은 바른 길을 다소 벗어났다고 해도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 공공의 선을 이루기 위한 다소의 악은 감내해야 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이것은 다소의 악이나 다소의 흠결이다. 또한 공공의 선을 생각하는 악이어야 한다. 사욕이나 정도를 넘는 무분별한 이기심은 어느 때건 용서받을 수 없다.” - P. 265.

 

지도자는 모든 면에서 완벽할 필요가 없으며 지혜가 부족하고 능력이 미치지 못하더라도 이것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며 대신 현명하고 용기있는 인재를 골고루 등용해 그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하면 목적을 이룰 수 있다.” - P. 365.

 

한비자는 인간의 심성은 악하고 철저히 이기적이며 이익 추구를 목적으로 삼는다고 주장했다. 그리하여 강력한 법과 제도로 이를 규제해야 한다고 했다. 법을 바탕으로 인간의 이기심을 적절히 활용해야 함을 역설했으며 공과 사의 관계를 선 그었다.” - P. 432~433.

 

마키아벨리나 한비자의 주장에 개인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

어쩌면 그들 주장의 바탕이 되는 인간은 악한 존재라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러면 나는 권력을 쥐지 못하거나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그들의 주장을 버리고 싶지는 않다.

내가 그들의 말처럼 살고 싶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이 그렇게 사는 것을 볼 수 있는, 그리고 나를 이용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혜안은 가지고 싶기에.

 

현대인들은 작은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멀리 볼 줄 아는 사람은 작은 것도 하찮게 여기지 않는다. 주의하고 대책을 세우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나치게 예민하고 조심스러우며 보수적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일이 커졌을 때는 수습하기가 힘들며 최악의 경우는 손쓰지 못할 때이다.” - P. 308.

 

무엇보다 작은 이익을 탐하는 사람이 놓치는 가장 큰 미덕은 성실이다. 지금 편한 것을 찾다 게을러지고 성실한 자세를 잃는 것이다. 작은 이익을 위해 남을 속이기도 하니 이것은 큰 화가 아닐 수 없다. 작은 이익을 탐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제 실속만 차린다는 인상을 주어 신뢰를 얻기 어려우며 이익을 미끼로 사기를 당하기도 쉽다.” - P. 482~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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