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 - 서울대 교수 조국의 "내가 공부하는 이유"
조국 지음, 류재운 정리 / 다산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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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법대 교수이자 종북, 강남좌파로 불리는 조국 교수.

그가 왜 화려한 자신의 이력과 지위를 뒤로 하고 현실의 처절함에 직접 부딪히며 외치는지, 그가 왜 힘없고 가난한 이들과 소외된 이웃들과 노동자들을 위해 자신의 힘을 쏟는지 사람들은 상당히 의외의 눈으로 바라본다.

그는 왜 넓고 화려한 길을 두고 좁고 힘든 길을 가고 있는 것일까?

 

 

 

지식인은 자신과 이념이나 지향이 같은 사람이나 정당과 함께 하면서도 그 문제점을 직시하고 지적하는 것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진영내부의 문제점도 주저하지 않고 지적하는 것이 지식인의 책무이자 역할이다.... 모두가 “Yes”라고 외칠 때, 혼자서라도 “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 P. 246.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는 조국 교수 스스로 밝히는 자신의 삶의 이유를 들려주는 책으로, 자신이 왜 법을 공부하게 되었는지, 왜 현실에서 소외된 이들과 힘없는 이들을 위해 나서게 되었는지를 자신의 삶과 함께 이야기해준다.

이제는 자신의 위치에 안주해도 될 나이와 지위이건만 그는 계속 공부한다고 한다.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하여 법의 공평함을 연구하고 주장한다고 말한다.

4장의 이 책에서 저자는 인간의 네가지 모습을 이야기한다. 그것은 공부하는 인간, 저항하는 인간, 정의로운 인간, 공감하는 인간으로 아마도 이 네가지 인간의 모습은 저자 자신의 삶이 추구하는 인간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하게 한다.

 

 

 

나는 매순간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중심이 없으면 칭찬과 환호에 쉽게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오늘의 칭찬과 환호는 내일 뒤집어질 수 있다. 그만큼 달콤하지만 영원하지 못한 것이 바로 주변의 시선이다. 중심을 유지하며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 오늘도 공부한다. 내 삶의 두 축은 학문참여.” - P. 7.

 

 

 

나는 정치인도, 시민운동가도, 철학자도, 구도자도 아니다. 그들과 손을 잡고서 세상의 변화를 위해 나 자신의 역할과 소임을 기꺼이 하려는 공부하는 사람, 즉 학인일 뿐이다.” - P. 10.

 

 

 

이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저자가 보다는 공부에 더 강조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떤 일을 하느냐와 상관없이 누구나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최선을 다해 일한다면 그것이 곧 공부하는 인간의 자세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러한 치열한 노력속에서 잘못된 것에 대해서 당당히 말하고, 다른 이의 아픔에 공감하고 바르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공부란 자신을 아는 길이다. 자신의 속을 깊이 들여다보며 자신이 무엇에 들뜨고 무엇에 끌리는지, 무엇에 분노하는지 아는 것이 공부의 시작이다. 공부란 이렇게 자신이 꿈과 갈등을 직시하는 주체적인 인간이 세상과 만나는 문이다.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그리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 이 점에서 공부에는 끝이 없다.” - P. 8.

 

 

 

고 김대중 대통령은 행동하는 양심이 되자라고 하셨다.

많이 배우고 많이 공부하고 많이 누리는 만큼 자신이 배우고 알고 가진 것을 다른 이들을 위해 나누고 사용할 때 보다 공정하고 따뜻한 사회가 된다는 말씀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치열하게 경쟁하여 남보다 위에 서려고만 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어떻게든 남들보다 나은 학교와 직업을 가지라고만 한다. 참 슬픈 현실이 아닌가.

가진 자가 조금 더 내어놓는 사회가 되는 날을 기대하지만 멀게만 느껴지는 현실이다.

그래도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공감하고, 정의를 외치는 이들이 있어 희망을 걸어 봅니다. 물론 나 자신부터도 열심히 공부하며 살아야겠지요.

 

 

 

활자나 영상을 통해 지식이 머릿속에 들어가 축적되는 것만으로는 지식이 생명력을 갖지 못한다. 지식이 개인과 사회의 변화를 이루어내려면 가슴으로 느끼는 울림이 생겨야 한다. 그래야만 가슴에서 손과 발로 가는 길이 뚫린다. 마음이 움직여야 몸이 움직인다. 지식이 감성과 어우러져 행동으로 나아갈 때, 그 변화는 도도한 장강의 흐름마저 바꿀 수 있다.” - P. 204.

 

 

 

 

* 이 서평은 한우리카페의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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