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론 이펙트 -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냉철하고 뜨거운 분석 10 그레이트 이펙트 9
프랜시스 윈 지음, 김민웅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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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신경제주의, 세계화, 민영화, 이런 단어들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20세기 후반부터 너무 자주 들어 이제는 왠만한 국민들은 다 아는 이 단어들.

하지만 우리는 이 말들 속에 숨겨진 진짜 의미를 알고 있을까?

최근의 민영화 문제만 보더라도 우리는 민영화의 숨겨진 의미를 안다고 할 수 있을까?

거의 대부분의 언론과 정부 관료, 그리고 정치인들과 나름 전문가들이 민영화의 장점만을 이야기하고 국민들을 세뇌시키는 상황에서 소수의 민영화 반대 의견이 과연 일반 국민들을 이해시킬 수 있을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이다.

우리는 자본주의라는 이 말이 공산주의 또는 사회주의의 반대말이자 자유민주주의와 동의어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지탱시켜주는 유일한 목숨줄이라 믿으며 살아왔다.

하지만 그 믿음의 결과는 무엇인가? 그리고 미래의 모습은?

정말 우리는 자본주의라는 것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

 

서로 간에 경쟁하는 많은 이단과 분파가 존재했던 기독교와 마찬가지로, 마르크스주의 역시도 각기 너무도 차이가 나거나 또는 아무리 살펴보아도 앞뒤가 맞지 않는 모습을 한 다양한 내용으로 갈라져 있다.” - P. 172.

 

<자본론 이펙트>는 마르크스의 일생과 그의 저서인 <자본론>이 어떻게,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하게 되었으며, 마르크스가 말하고 분석한 자본주의는 무엇이며, 현재 우리가 알고 있던 자본주의가 참모습은 무엇인지를 이야기해준다.

또한 마르크스가 말하는 마르크스주의와 우리가 알고 있는 공산주의 또는 사회주의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말하여주며, 자본주의 국가들에 의해 악으로 규정되었던 마르크스주의가 어떻게 다시 주목받게 되었는가를 보여준다.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자본론>을 집필하기 위한 준비단계와 출간, 그리고 그 이후를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문학작품으로서의 <자본론>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소수의 독자들이라도 다시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게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자본론>의 탄생과 운명에 대해 쓴 이 책은, 최소한 얼마간의 독자들이라도 <자본론>을 다시 대하도록 설득하고자 한다. 그것이 이 책의 우선적인 목적이다.” - P. 18.

 

마르크스 자신이 실천했던 마르크스주의는 이데올로기라기보다는 하나의 지속적인 변증법적 논리, 또는 비판적 의식의 전개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레닌과 이후 스탈린은 이것을 하나의 독선적 교리처럼 고착화시키고 말았다.” - P. 168.

 

많은 사람들은 소련과 동유럽의 붕괴, 독일의 통일, 중국의 자본주의화는 공산주의로 왜곡, 변형되었지만 어쨌든 마르크스주의가 더 이상 의미없음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하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의 생각이 틀렸음이 증명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것은 마르크스가 말한 것이 우리가 알고 있듯이 사회주의나 공산주의가 아닌 자본주의에 대한 냉철한 분석이었기에 자본주의가 극에 달한 현대에 마르크스는 다시 주목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마르크스가 자본주의의 문제점과 변증법적 역사 발전방향에 대해 이야기하였지만, 수많은 전문가들조차도 <자본론>을 제대로 읽지도 않고 마르크스를 비판해왔다고 비판한다.

 

냉전 이후 공산주의 국가들이 무너지면서 마르크스의 이론적 효용성도 사라진다고 보았지만, 현실은 그 반대가 되었다. 마르크스는 사회주의에 대한 이론이 아니라 자본주의에 대한 분석에 힘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늘날 마르크스를 통과하지 않고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를 이해하는 일은 사실상 어렵다. 마르크스만큼 자본주의에 대해 냉철한 분석을 가한 이론가, 사상가는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 P. 203.

 

정말 이 책을 읽고 나서 <자본론>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마르크스가 분석한 자본주의가 궁금하고, 그가 말한 자본주의와 현대의 자본주의가 아직도 얼마나 많은 부분을 공유하는지도 의문이며, 그가 예상한 자본주의 이후도 궁금하다.

다른 사람이 말하고 분석한 것을 듣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직접 읽고 느끼고 생각해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 이후의 세계는 어떻게 될까?

이 정도면 저자가 소망한 것을 조금이라도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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