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 있는 한국 현대사 - 일제 강점기에서 한국전쟁까지, 아무도 말하지 않았던 그날의 이야기 숨어 있는 한국 현대사 1
임기상 지음 / 인문서원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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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깊은 병을 앓고 있다.

좌와 우,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져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그러나 이런 프레임은 다른 나라의 것들과는 다르다.

유럽의 좌와 우, 보수와 진보의 구분과는 전혀 다른, 모두가 중도 우측에서 서로를 좌익이니 종북이니 골수우익이니 수구꼴통이니 하면서 싸우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정치가 남북분단과 함께 해왔고, 남과 북이 전혀 다른 체제를 받아들이고 유지하고 대치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김일성일가의 독재로 유지되고 있는 북한과는 달리 민주주의 체제를 받아들이고 유지하고 있는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독립과 함께 처단되었어야 할 친일파들이 도리어 권력의 최상위층을 형성하면서 시작되었고, 대한민국은 아직도 고통받고 있다고 본다.

자신의 권력유지를 위해 친일파를 받아들인 중용한 이승만이나 만주군 장교와 공산주의자였다가 동료들을 팔고 살아남아서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던 박정희, 그리고 우리나라의 역사를 식민사관으로 무참히 뭉그려뜨린 이병도와 그의 잔재들이 아직도 이 나라의 권력의 핵심으로 살아있는 것이 그 증거가 아니겠는가.

 

일제의 패망과 함께 식민사학은 용도 폐기되고 조선사편수회에 가담한 친일파는 모조리 처단됐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다.” - P. 76.

 

<숨어있는 한국 현대사 일제 강점기에서 한국전쟁까지, 아무도 말하지 않았던 그날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우리가 학교에서 배워왔던 우리의 현대사가 아닌 누군가에 의해 감추어져 왔고, 애써 무시되어 왔던 역사를 이야기해 주는 책으로 숨어있는 역사가 아니라 숨겨져왔던 역사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권력자들의 자신의 권력유지를 위해서나 주변 강대국들의 논리에 의해 왜곡되어져 왔고, 숨겨져왔던 일제 강점기의 친일과 독립운동에서부터 한국전쟁까지의 친일파의 생존과 친미로의 전향 등 슬픈 우리 현대사의 진면목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왜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 현대사를 다시 써야 할까?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우리가 배운 역사가 식민사과, 독재정권, 좌우대립, 미국 중심주의에 휘둘려 너무나 왜곡되고 감춰져 있기 때문이다.” - P. 8.

 

이 책은 우리 현대사를 민족주의와 휴머니즘이라는 두가지 시각에서 재구성해보자는 의도에서 시작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역사 공부를 하고 글을 쓰면서 상상 이상으로 우리 현대사가 여기저기 텅텅비어 있고, 너무나 뒤틀려 있고, 거꾸로 서 있음을 알았다.” - P. 12.

 

역사를 잃은 민족은 세계사에서 사라져 갔음을 우리는 또한 역사를 통해 배워왔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의 진짜 역사를 잘 알지 못한다.

누군가에 의해 뒤틀려지고 왜곡되어진 역사를 우리의 역사로 배웠왔기 때문일 것이다.

고대사부터 현대사까지 우리는 자조적이고 실패한 역사만을 배워왔다.

그래서 우리 민족은 어쩔 수 없다는...

하지만 그것이 일제 강점기에 일본이 우리에게 남겨놓은 최악의 작품이라는 것을 깨닫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고, 우리의 참역사를 찾고자 하는 이들이 많은 수고를 하고 있다.

이 책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현실은 아직도 이병도와 그 잔재들이 우리 역사학계의 중심으로 존재하고 있지만.

그렇기에 일본의 마지막 총독이었던 아베 노부유키의 무서운 말이 두렵게까지 들린다.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역사를 찾고, 우리의 정신과 혼을 찾지 않는다면 우리 민족 또한 오래지 않아 사라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비록 전쟁에 패했지만, 조선이 승리한 것은 아니다. 장담하건데 조선인이 제정신을 차리고 옛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이 더 걸릴 것이다. 우리 일본은 조선인에게 총과 대포보다 더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놨다. 조선인들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 그리고 나 아베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온다.” - P. 145. 19447월부터 패전때까지 10대 조선총독을 지낸 아베 노부유키 남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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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의 배신 - 경쟁은 누구도 승자로 만들지 않는다
마거릿 헤퍼넌 지음, 김성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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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 특히 지금 현재 경제생활을 하고 있는 세대들은 어머니의 자궁에 착상하는 순간부터 죽을때까지 무한경쟁의 경기장 안에서 살아가고 있고, 살아가야만 한다.

어떻게 해서든 경쟁자들을 누르고 위로 올라가는 것만이 숙명인 것처럼 위를 향해 나아가는 것만이 삶의 목적이 되어 있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밀리면 패배자로 기억에서 사라져갈 것 같은 두려움 속에서 앞만 보며 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선의의 경쟁은 서로의 숨겨져 있던 재능을 발견하고 개발하게 하게도 하지만, 지금의 경쟁은 결코 선의의 경쟁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지금의 경쟁은 가진 자만이 유리한 경쟁일 뿐이고, 다른 이들은 가진 1%만을 위한 들러리일 뿐이라는 것을.

이러한 무한경쟁은 이제 개인의 영역을 넘어서 조직과 기업, 국가들까지도 무한경쟁의 무대에 올라서 피터지는 싸움을 하고 있다.

 

경쟁을 통한 압박과 위협으로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 성공보다는 실패가 필연적으로 많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피드백보다는 부정적인 피드백이 언제나 더 클 수 밖에 없다.... 상위 1퍼센트에게 보상을 해줌으로써 나머지 99퍼센트의 동기를 깎아내리는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다. - P. 76.

 

<경쟁의 배신 -경쟁은 누구도 승자로 만들지 않는다>는 방대한 분량의 자료와 사례들을 통해 현대의 대다수의 개인, 조직, 기업, 국가들이 이기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힘겹게 견디고 있는 무한경쟁의 문제점과 이론적 오류, 그리고 이를 극복하고 있는 일부 조직과 기업들을 설명해줌과 동시에 이를 극복할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312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14개장에서는 개인의 교육과 결혼에서의 경쟁의 문제점을, 23개장에서는 스포츠, 기업, 과학영역에서의 경쟁의 문제점과 이를 극복하고 있는 사례들을, 35개장에서는 경쟁이 왜곡되어 나타나는 문제점들과 이를 극볼할 대안들을 보여준다.

 

인터넷, 로봇공학, 세계화의 영향으로 비숙련직 일자리는 자취를 감추고 말았고, 열심히 일해서 정상에 오를 기회도 함께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일류 교육 말고는 남들보다 앞서갈 수 있는 방법이 남아있지 않은 듯하다. 말단에서 시작해서 정상에 오른다는 낭만적인 스토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 교육이 승리와 패배를 가르는 기준점으로 자리잡고 말았다. - P. 62.

 

학교에서 교회, 스포츠 조직에서 금융 기관에 이르기까지 온갖 곳에서 부패가 폭로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스스로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조건을 만들어낸 것은 아닐까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경쟁적인 사회체제는 승리를 더욱 중요한 것으로 만드는 동시에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위험한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경쟁적인 사회체계에서 비롯된 이해관계는 높아져 가는 반면 안전은 점점 사라진다. 스트레스는 증가하고 우리의 사고 능력은 떨어져간다. 우리는 스스로 만들어낸 강박적 순환고리의 덫에 빠져 버렸음을 뒤늦게 알게 된다. , 경쟁이 심해지고, 계층구조가 가팔라지고, 불평등이 커질수록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마는 것이다. - P. 166.

 

경쟁은 늘 제도를 악용하려는 동기를 부여할 수밖에 없다. 경쟁은 사람을 뛰어나게 만들지 않는다. 경쟁은 위대한 생각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위대한 아이디어가 나와도 확산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스템이 붕괴했을 때 경쟁은 누군가 나서서 책임지는 것을 막아 버린다.... 경쟁은 비밀 유지를 유도하고, 투명성을 저해하고, 정보의 흐름을 막고, 공유하고 협력하려는 욕구를 꺾어 놓는다. 그래서 결국에는 범죄를 야기할 수 밖에 없다. 범죄 행위를 부추기고 심지어는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 P. 267.

 

경쟁은 단기적인 문제에 집중하거나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에 활기를 넣으려 할 때는 훌륭한 방법이다. 너무 심해지지만 않으면 경쟁은 지루하고 따분할 수도 있는 일에 흥미를 불어넣어 주는 역할도 한다. 이해관계가 크지 않을 경우에는 일에 시동을 걸고, 참여를 유도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영감을 불어넣어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이해관계가 크게 갈리고, 경쟁이 지배적인 동기로 자리 잡고 나면, 막대한 역효과를 낸다. - P. 538.

 

저자는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경쟁은 무조건 다른 사람을 누르고 이겨야만 하기에 반사회적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경쟁은 보다 좋은 기술의 개발이나 인류의 행복을 가져다주기 보다는 현재 자신이 가진 권력이나 힘을 보호하고 유지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른 사람을 이기려고만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무한경쟁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쟁보다는 협력을 하여야만 한다고 말하며, 이러한 협력을 통해 성공한 여러 사례들을 설명한다. 그리고 협력을 통한 성공은 인류의 행복을 위해서라는 보다 높은 가치안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서로간의 신뢰를 통해서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경쟁의식의 문제점은 결국 누군가는 실패하는 사람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반사회적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수많은 사회진화론자들은 경쟁의식이 높은 사람들의 가시적 성공에 매료되어 경쟁이 높은 생산성과 성취로 이어진다고 믿고 있다. - P. 38.

 

알론이 말하는 모든 내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다. 여기서 말하는 신뢰란 모험을 하고 실수를 해도 안전하다는 느낌을 말한다. 결국 우리는 실수를 통해서 배우기 때문이다. 걸음마를 배울 때도, 말을 배울 때도, 실험을 할 때도 우리는 효과적이지 못한 것이 무엇인지 가려내는 과정에서 효과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배워간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사람들은 실수하기를 두려워한다. 그리고 실수를 사람들에게 드러내기는 더더욱 망설여진다. 이것은 위험함다. - P. 319.

 

경쟁이 어리석은 의식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안 좋은 일이다. 경쟁이 중요한 문제의 해결을 위한 창조적인 사고를 방해한다는 것이야말로 경쟁의 가장 큰 피해 중 하나다. 경쟁적인 위치는 필연적으로 제한된 사고를 낳는다. 이것은 창의력을 위해 필요한 발산적 사고와는 정반대되는 것이다. - P. 537.

 

저자는 경쟁이 아닌 협력이 현재 인류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말한다.

그리고 협력은 서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신뢰도 중요하지만 물질을 중시하는 가치관에서 인간을 중요시하는 가치관으로의 변화가 더 우선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물질보다는 인성 교육이 더 우선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가치관이 형성되었을 때 물질보다는 인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진정한 선의의 경쟁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그렇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것은 개개인들만의 노력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커다란 변화가 함께 해야만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1%의 자본권력가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고 더욱 공고히 하려고 할 것이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좌절보다는 희망적인 미래를 꿈꾸며 한걸음한걸음 나아가야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테크샵, 고어, 모닝스타, 에일린 피셔 등의 회사를 방문할 때마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단어 두 개가 있다. 바로 신뢰와 자유이다. 신뢰를 받으면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할 기회, 실수를 하고 거기서 배울 기회, 도움을 요청할 기회를 얻는다. 신뢰는 그들이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유는 그 보상이었다.... 이들은 결국 닭장을 탈출했다. - P. 190~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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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100년 - 대한민국의 분열과 대립, 적폐는 어디에서 비롯했는가?
문경주 지음 / 밥북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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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대한제국은 친일매국노들과 일제에 의해 강제적으로 국권을 상실하였다.

1945년 대한제국은 해방되었고, 대한민국이라는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나라가 세워졌다.

그리고 다시 약 70년의 역사가 흐른 2014, 우리는 제대로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제대로 민주주의를 누리고 살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왜 그럴까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나의 개인적인 견해는 우리는 민주주의의 탈을 쓴 반독재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비판의 소리를 높여도 다시는 떠들지 못하도록 소송을 걸고, 공권력으로 위협하여 스스로 자기 통제를 하도록 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또한 조그만 자신의 견해와 틀려도 색깔을 입히고 종북의 프레임으로 몰아넣는 시대에 살고 있기에 우리의 시대는 진정한 민주주의가 아니라 생각하는 것이다.

 

왜 우리는 민주주의를 시작한지 70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민주주의의 껍데기만 덮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해방과 함께 역사를 바로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나라를 팔아먹고 일제에 붙어 자신의 배만 채웠던 이들에 대한 제대로 된 조사와 처벌이 되지 않고, 도리어 그들이 새로 세워진 대한민국의 요직을 차지하게 되면서 우리의 현대사는 완전히 뒤틀렸다고 생각한다.

친일파의 후손들은 아직도 권력의 자리에서 자신의 잇권을 유지하며 떵떵거리고 살고 있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이들의 후손은 빈민층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 왜곡되어진 현대사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증거일 것이다.

 

<잃어버린 100대한민국의 불열과 대립, 적폐는 어디에서 비롯했는가>는 우리나라 현대사의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이미 사망한 정치인들을 귀신으로 등장시켜 귀신들의 정치토론 형식으로 현대 정치를 풍자한 책이다.

비판의 주요 대상은 저자가 가짜 영웅이라는 의미의 가영웅이라는 명칭으로 부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그의 일제 강점기때 천황에게 혈서로 충성을 맹세하고 독립군을 잡아들이는 만주군 장교로 복무한 것부터 해방 후 공산당에 입당하였다가 동지들을 팔고 자신만 살아남은 사건, 그리고 경제를 발전시켜 영웅시되고 있지만 그 또한 미국에 의해 이미 계획되어 있던 사업을 단지 실시한 것 뿐이라는 내용과 그 과정에서 엄청난 자금을 유용했다는 내용까지 박정희를 신격화하기 위해 우리가 배우고 알고 있던 내용들이 틀렸음을 상세 자료를 통해 절절히 비판하고 있다.

 

잃어버린 100년의 세월을 우리 민족에게 되찾아 줘야 합니다. 이 책을 쓰는 이유가 역사적 진실을 밝히려는 구국 신념임을 강조합니다. 그 잃어버린 100년이란 1910년부터 2014년까지를 의미합니다. 일본의 침략 시기를 포함하여 해방 이후 이승만 정권에서부터 2014년까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P. 151.

 

나도 가영웅의 부지런함과 창조정신은 높이 사고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그분의 과오도 긍정할 수 있다. 하지만 잘못한 사실까지를 해괴한 변명으로 영웅이라고 믿게 하는 요설적 세뇌교육 자체를 용납할 수 없어 이 책을 썼다.” - P. 318.

 

친일파들과 그 후손들에게 박정희는 자신들의 과오를 덮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인물일 것이다.

그를 높일수록 친일파에 대한 공격은 무뎌질 것이고, 자신들의 권력은 더욱 단단해질 것이기에 그들은 언론, 학계, 정계, 경제계 등 전방위적으로 박정희를 신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그가 그 정도의 업적이 있을까 의문이다.

아니 있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잘한 것과 잘못한 것은 전혀 다른 것이다.

잘한 것은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잘못한 것은 처벌을 받거나 최소한의 사죄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는 죽었고 그의 후손들은 침묵하고 있다. 오히려 잘했다고만 한다.

박 전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도 진정한 한 나라의 지도자라면 부친의 잘못된 과거를 솔직히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거의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그런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과정이 진행될 때 이 나라의 역사와 정기가 바로 설 수 있지 않겠는가. 그렇지 않다면 그를 진정한 지도자라 부를 이유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지도자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다고도 생각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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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민주주의를 훔쳐 갔을까? - 현대사와 함께 읽는 진짜 정치 이야기 사회 시간에 세상 읽기 1
김은식 지음, 소복이 그림 / 이상미디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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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우리는 그전보다 훨씬 많은 자유를 누리며 살아 왔고 그 과정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였던 분들을 대통령으로 선출하기도 했다.

길지 않은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더 더욱 짧은 민주주의의 역사는 처절한 피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허울뿐인 민주주의가 아닌 진짜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누군가가 앞장서서 외치다 죽어가면서 어렵게 어렵게 쟁취한 민주주의였다.

 

민주주의를 만들고 지켜나가는 것이 사회를 위해 개인이 헌신하고 희생해야 할 의무인 것처럼 생각하면 곤란해. 바로 우리 각자의 생명과 재산과 안전을, 그리고 존엄성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거야. 이 책에서는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그리고 실제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발전해 왔는지 살펴봤어. 우리가 그런 것들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시험을 잘 보거나 유식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고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는 점을 잘 알아 뒀으면 해.” - P. 188.

 

그리고 2014. 우리는 아직도 민주주의를 제대로 누리며 살고 있는지 의문이다.

정부와 권력자에 대한 조그마한 비판도 허용하지 않는 정권의 무차별적 감시와 소송, 무비판적으로 받아 보도하는 언론, 그리고 권력에 빌붙어 충성을 다하는 경찰과 검찰.

과연 우리는 올바른 민주주의의 삶을 누리고 있는 것일까?

우리 각자가 생각하는 올바른 민주주의는 어떤 것일까?

제도만 잘 만들어놓으면 민주주의는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일까?

 

마치 매 순간 호흡하고 마시며 살아가는 물이나 공기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처럼 우리는 민주주의라는 말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그러다 보니 민주주의가 정확히 무슨 뜻이고, 그것은 왜 우리 모두에게 그렇게 소중한 것인지도 이해하기가 어려워진 면이 있어. 그런데 우리가 그것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와 우리 사회 모두가 자칫 큰 곤란에 빠질 수도 있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은 늘 민주주의의 탈을 쓰고 다가오곤 해. 그래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면 민주주의의 탈을 쓴 반민주주의에 대해서도 알 수 없고, 그러다 보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를 지켜갈 힘도 잃게 될 수 밖에 없어.” - P. 10~12.

 

<누가 민주주의를 훔쳐 갔을까? - 현대사와 함께 읽는 진짜 정치 이야기>는 민주주의의 역사와 우리나라에서의 민주주의의 역사, 그리고 진정한 민주주의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왜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켜야 하는 지를 이해하기 쉽게 만화와 함께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11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 장의 앞부분에 만화로 설명하고자 하는 핵심을 요약하여 보여줌으로써 다음에 설명하고자 하는 내용을 한번 더 생각하게끔 구성되어 있다. 또한 문체가 쉽고 간결하여 청소년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흔히 어떤 사회가 가지고 있는 민주주의의 수준을 평가할 때 제도의 측면과 문화의 측면을 나누는 경우가 많아. 제도는 헌법과 법률, 그리고 제도적으로 보장되는 인권, 자유, 선거 제도 같은 것들이 어떤 것인가를 따지는 것이고 문화는 그 사회의 사람들이 그런 제도 속에서 얼마나 열심히 참여하는가, 혹은 문제가 있다면 얼마나 적극적으로 비판하는가, 또 사람들이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으며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의 갈등을 어떤 식으로 풀어가는가 등을 따지는 거야.” - P. 165.

 

민주주의에 대한 당신의 정의는 무엇인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누리며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어쩌면 너무 쉽게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민주화 운동을 통해 민주주의 제도를 정립했으니 이제 우리는 민주주의 체제에 살고 있다고.

하지만 제도만 있다고 모든 것이 좋아지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몸소 체험하며 살고 있다.

물론 그러한 비민주적인 것의 혜택을 누리며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민주주의는 쟁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훼손되지 않도록 스스로 법을 지키며 권력을 감시하고 적극적으로 투표 등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잘만든 제도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바른 민주주의의 토양이 조성되었을 때 우리와 우리의 후손은 행복한 미래를 누릴 수 있지 않겠는가.

 

하지만 제도라는 건 민주주의를 실행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고, 그 도구가 갖춰졌다고 해서 민주주의가 이루어졌다고 할 수는 없어. 식기와 수저를 준비했다고 해서 식사를 준비했다고 하지는 않잖아. 중요한 건 그 식기에 담을 음식을 만드는 일인 것처럼, 민주주의 역시 제도보다도 그 제도를 통해 모든 구성원이 존엄한 존재로서, 각자 자신의 결정권을 실제로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지.” - P.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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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한국을 뒤흔들 12가지 트렌드 - 안티 카페에서 맨플루언서 마케팅까지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지음 / 알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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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14년은 모든 국민이 아픔 속에서, 그리고 허탈함과 분노 속에서 보낸 해가 아닌가 싶다.

세월호의 아픔과 사고에 대처하는 정부와 정치권, 언론의 모습에 국민들은 극도의 허탈함과 분노, 그리고 배신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또한 일명 일베충들에 대해서는, 그들의 비인간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경악을 금치 못했으리라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사회, 정치는 과거로 회귀하고, 경제 또한 뒷걸음치고 있는 현실이 2014년을 살아온 우리의 모습이다.

 

그럼에도 세계는, 역사의 수레바퀴는 계속해서 앞을 보고 굴러가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그 신제품들은 우리의 생활패턴을 완전히 바꾸어 놓고 있다.

과연 우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영화에서처럼 발달된 과학문명에 의해 모든 것이 만들어지는 풍요로운 미래일까? 아니면 1%의 극소수를 제외한 99%의 사람들이 황폐해진 지구에서 숨을 헐떡거리며 생존을 위해 아등거리며 살아가는 암울한 미래일까?

 

<2015 한국을 뒤흔들 12가지 트렌드 - ‘안티 카페에서 맨플루언서 마케팅까지>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발간한 세 번째 KOTEA 트렌드 시리즈로, 전세계 84개국 124개 무역관에서 찾아낸 향후 1~3년 안에 우리나라에서 강력한 흐름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큰 12가지 주제 51가지의 이야기를 추려내 담은 책이다.

312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일상’. ‘위기와 변화’, ‘상처와 치유의 영역에서 현재 세계 곳곳에서 새롭게 일어나고 있는 일과 제품, 트렌드를 이야기한다.

물론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모든 아이템들이 우리나라에 다 맞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소개된 각각의 이야기들이 각 나라의 상황과 문화, 경제적 여건에 맞게 창조된 상품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미래의 무엇인가를 찾을 수 있는 계기는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아니면 우리나라에 맞게 바꿔서 성공시킬 수 있는 기초가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계속되는 일상속에 찾아 온 위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며, 그 속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소외와 상처치유하고자 노력해 나가는 과정이 바로 인류의 삶이다.” - P. 4. KOTRA 트렌드 2015년 핵심 요약.

 

인구의 노령화와 일인 가구의 증가, 빈부격차의 심화, 출산율 저하 등이 현재 나름 선진국의 대열에 서있는 국가들의 공통점일 것이다.

왠지 미래가 그리 밝아보이지만은 않는 주제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도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제품과 유행을 만들어내는 이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이 세계 인류문명의 흐름을 주도해간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수십가지의 이야기 모두가 우리에게 맞지는 않다.

다만 우리의 상황에 맞게 변화시킬 수는 있지 않겠는가.

그리고 우리보다 선진국인 나라들이 살고있는 문화적 흐름을 우리나라에 대비시켜 미래산업을 예측해볼 수 있지도 않겠는가. 바로 이런 것이 이 책의 존재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수년간 계속되는 경기 불황과 전통적인 성 역할에 대한 인식 변화로 가사와 살림에 참여하는 남성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결혼을 늦게 하거나 독신으로 사는 남성이 많아지면서 식료품 시장에서 남성 소비자의 입김이 커지고 있다.” - P. 127.

 

인간은 늘 건강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특히 현대인들에게 좋은 먹거리의 선택과 소비는 건강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새롭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관련 산업의 발전과도 연계될 만큼 중요한 트렌드가 되었다.” - P.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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