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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의 배신 - 경쟁은 누구도 승자로 만들지 않는다
마거릿 헤퍼넌 지음, 김성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0월
평점 :
현대인들, 특히 지금 현재 경제생활을 하고 있는 세대들은 어머니의 자궁에 착상하는 순간부터 죽을때까지
무한경쟁의 경기장 안에서 살아가고 있고, 살아가야만 한다.
어떻게 해서든 경쟁자들을 누르고 위로 올라가는 것만이 숙명인 것처럼 위를 향해 나아가는 것만이
삶의 목적이 되어 있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밀리면 패배자로 기억에서 사라져갈 것 같은 두려움 속에서 앞만 보며 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선의의 경쟁은 서로의 숨겨져 있던 재능을 발견하고 개발하게 하게도
하지만, 지금의 경쟁은 결코 선의의 경쟁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지금의 경쟁은 가진 자만이 유리한 경쟁일 뿐이고, 다른 이들은 가진 1%만을 위한 들러리일 뿐이라는 것을.
이러한 무한경쟁은 이제 개인의 영역을 넘어서 조직과 기업, 국가들까지도 무한경쟁의 무대에 올라서 피터지는 싸움을 하고 있다.
경쟁을 통한 압박과 위협으로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 성공보다는 실패가 필연적으로 많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피드백보다는 부정적인 피드백이 언제나 더 클 수 밖에 없다.... 상위 1퍼센트에게 보상을 해줌으로써 나머지 99퍼센트의 동기를 깎아내리는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다. - P. 76.
<경쟁의 배신 -경쟁은 누구도 승자로 만들지 않는다>는 방대한 분량의 자료와 사례들을 통해 현대의 대다수의 개인, 조직, 기업, 국가들이 이기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힘겹게 견디고 있는 무한경쟁의 문제점과 이론적
오류, 그리고 이를 극복하고 있는 일부 조직과 기업들을 설명해줌과 동시에 이를 극복할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총 3부 12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1부 4개장에서는 개인의 교육과 결혼에서의 경쟁의 문제점을, 2부 3개장에서는 스포츠, 기업, 과학영역에서의 경쟁의 문제점과 이를 극복하고 있는 사례들을, 3부 5개장에서는 경쟁이 왜곡되어 나타나는 문제점들과 이를 극볼할 대안들을 보여준다.
인터넷, 로봇공학, 세계화의 영향으로 비숙련직 일자리는 자취를 감추고 말았고, 열심히 일해서 정상에 오를 기회도 함께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일류 교육 말고는 남들보다 앞서갈 수
있는 방법이 남아있지 않은 듯하다. 말단에서 시작해서 정상에 오른다는 낭만적인 스토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 교육이 승리와 패배를 가르는 기준점으로 자리잡고 말았다. - P. 62.
학교에서 교회, 스포츠 조직에서 금융 기관에 이르기까지 온갖 곳에서 부패가 폭로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스스로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조건을 만들어낸 것은 아닐까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경쟁적인 사회체제는 승리를 더욱 중요한 것으로 만드는 동시에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위험한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경쟁적인 사회체계에서 비롯된 이해관계는 높아져 가는 반면 안전은 점점
사라진다. 스트레스는 증가하고 우리의 사고 능력은 떨어져간다. 우리는 스스로 만들어낸 강박적 순환고리의 덫에 빠져 버렸음을 뒤늦게 알게
된다. 즉, 경쟁이 심해지고, 계층구조가 가팔라지고, 불평등이 커질수록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마는 것이다. - P. 166.
경쟁은 늘 제도를 악용하려는 동기를 부여할 수밖에 없다. 경쟁은 사람을 뛰어나게 만들지 않는다. 경쟁은 위대한 생각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위대한 아이디어가 나와도 확산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스템이 붕괴했을 때 경쟁은 누군가 나서서 책임지는 것을 막아 버린다.... 경쟁은 비밀 유지를 유도하고, 투명성을 저해하고, 정보의 흐름을 막고, 공유하고 협력하려는 욕구를 꺾어 놓는다. 그래서 결국에는 범죄를 야기할 수 밖에 없다. 범죄 행위를 부추기고 심지어는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 P. 267.
경쟁은 단기적인 문제에 집중하거나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에 활기를 넣으려 할 때는 훌륭한
방법이다. 너무 심해지지만 않으면 경쟁은 지루하고 따분할 수도 있는 일에 흥미를 불어넣어 주는 역할도
한다. 이해관계가 크지 않을 경우에는 일에 시동을 걸고, 참여를 유도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영감을 불어넣어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이해관계가 크게 갈리고, 경쟁이 지배적인 동기로 자리 잡고 나면, 막대한 역효과를 낸다. - P. 538.
저자는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경쟁은 무조건 다른 사람을 누르고 이겨야만 하기에 반사회적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경쟁은 보다 좋은 기술의 개발이나 인류의 행복을 가져다주기 보다는 현재 자신이 가진
권력이나 힘을 보호하고 유지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른 사람을 이기려고만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무한경쟁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쟁보다는 협력을 하여야만 한다고
말하며, 이러한 협력을 통해 성공한 여러 사례들을 설명한다. 그리고 협력을 통한 성공은 인류의 행복을 위해서라는 보다 높은 가치안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서로간의 신뢰를 통해서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경쟁의식의 문제점은 결국 누군가는 실패하는 사람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반사회적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수많은 사회진화론자들은 경쟁의식이 높은 사람들의 가시적 성공에 매료되어 경쟁이 높은
생산성과 성취로 이어진다고 믿고 있다. - P. 38.
알론이 말하는 모든 내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다. 여기서 말하는 신뢰란 모험을 하고 실수를 해도 안전하다는 느낌을 말한다. 결국 우리는 실수를 통해서 배우기 때문이다. 걸음마를 배울 때도, 말을 배울 때도, 실험을 할 때도 우리는 효과적이지 못한 것이 무엇인지 가려내는 과정에서 효과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배워간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사람들은 실수하기를 두려워한다. 그리고 실수를 사람들에게 드러내기는 더더욱 망설여진다. 이것은 위험함다. - P. 319.
경쟁이 어리석은 의식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안 좋은 일이다. 경쟁이 중요한 문제의 해결을 위한 창조적인 사고를 방해한다는 것이야말로 경쟁의 가장 큰 피해 중
하나다. 경쟁적인 위치는 필연적으로 제한된 사고를 낳는다. 이것은 창의력을 위해 필요한 발산적 사고와는 정반대되는 것이다. - P. 537.
저자는 경쟁이 아닌 협력이 현재 인류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말한다.
그리고 협력은 서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신뢰도 중요하지만 물질을 중시하는 가치관에서 인간을 중요시하는 가치관으로의
변화가 더 우선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물질보다는 인성 교육이 더 우선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가치관이 형성되었을 때 물질보다는 인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진정한 선의의 경쟁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그렇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것은 개개인들만의 노력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커다란 변화가 함께 해야만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1%의 자본권력가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고 더욱 공고히 하려고 할
것이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좌절보다는 희망적인 미래를 꿈꾸며 한걸음한걸음 나아가야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테크샵, 고어, 모닝스타, 에일린 피셔 등의 회사를 방문할 때마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단어 두 개가
있다. 바로 신뢰와 자유이다. 신뢰를 받으면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할 기회, 실수를 하고 거기서 배울 기회, 도움을 요청할 기회를 얻는다. 신뢰는 그들이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유는 그 보상이었다.... 이들은 결국 닭장을 탈출했다. - P. 190~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