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100년 - 대한민국의 분열과 대립, 적폐는 어디에서 비롯했는가?
문경주 지음 / 밥북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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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대한제국은 친일매국노들과 일제에 의해 강제적으로 국권을 상실하였다.

1945년 대한제국은 해방되었고, 대한민국이라는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나라가 세워졌다.

그리고 다시 약 70년의 역사가 흐른 2014, 우리는 제대로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제대로 민주주의를 누리고 살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왜 그럴까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나의 개인적인 견해는 우리는 민주주의의 탈을 쓴 반독재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비판의 소리를 높여도 다시는 떠들지 못하도록 소송을 걸고, 공권력으로 위협하여 스스로 자기 통제를 하도록 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또한 조그만 자신의 견해와 틀려도 색깔을 입히고 종북의 프레임으로 몰아넣는 시대에 살고 있기에 우리의 시대는 진정한 민주주의가 아니라 생각하는 것이다.

 

왜 우리는 민주주의를 시작한지 70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민주주의의 껍데기만 덮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해방과 함께 역사를 바로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나라를 팔아먹고 일제에 붙어 자신의 배만 채웠던 이들에 대한 제대로 된 조사와 처벌이 되지 않고, 도리어 그들이 새로 세워진 대한민국의 요직을 차지하게 되면서 우리의 현대사는 완전히 뒤틀렸다고 생각한다.

친일파의 후손들은 아직도 권력의 자리에서 자신의 잇권을 유지하며 떵떵거리고 살고 있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이들의 후손은 빈민층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 왜곡되어진 현대사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증거일 것이다.

 

<잃어버린 100대한민국의 불열과 대립, 적폐는 어디에서 비롯했는가>는 우리나라 현대사의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이미 사망한 정치인들을 귀신으로 등장시켜 귀신들의 정치토론 형식으로 현대 정치를 풍자한 책이다.

비판의 주요 대상은 저자가 가짜 영웅이라는 의미의 가영웅이라는 명칭으로 부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그의 일제 강점기때 천황에게 혈서로 충성을 맹세하고 독립군을 잡아들이는 만주군 장교로 복무한 것부터 해방 후 공산당에 입당하였다가 동지들을 팔고 자신만 살아남은 사건, 그리고 경제를 발전시켜 영웅시되고 있지만 그 또한 미국에 의해 이미 계획되어 있던 사업을 단지 실시한 것 뿐이라는 내용과 그 과정에서 엄청난 자금을 유용했다는 내용까지 박정희를 신격화하기 위해 우리가 배우고 알고 있던 내용들이 틀렸음을 상세 자료를 통해 절절히 비판하고 있다.

 

잃어버린 100년의 세월을 우리 민족에게 되찾아 줘야 합니다. 이 책을 쓰는 이유가 역사적 진실을 밝히려는 구국 신념임을 강조합니다. 그 잃어버린 100년이란 1910년부터 2014년까지를 의미합니다. 일본의 침략 시기를 포함하여 해방 이후 이승만 정권에서부터 2014년까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P. 151.

 

나도 가영웅의 부지런함과 창조정신은 높이 사고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그분의 과오도 긍정할 수 있다. 하지만 잘못한 사실까지를 해괴한 변명으로 영웅이라고 믿게 하는 요설적 세뇌교육 자체를 용납할 수 없어 이 책을 썼다.” - P. 318.

 

친일파들과 그 후손들에게 박정희는 자신들의 과오를 덮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인물일 것이다.

그를 높일수록 친일파에 대한 공격은 무뎌질 것이고, 자신들의 권력은 더욱 단단해질 것이기에 그들은 언론, 학계, 정계, 경제계 등 전방위적으로 박정희를 신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그가 그 정도의 업적이 있을까 의문이다.

아니 있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잘한 것과 잘못한 것은 전혀 다른 것이다.

잘한 것은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잘못한 것은 처벌을 받거나 최소한의 사죄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는 죽었고 그의 후손들은 침묵하고 있다. 오히려 잘했다고만 한다.

박 전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도 진정한 한 나라의 지도자라면 부친의 잘못된 과거를 솔직히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거의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그런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과정이 진행될 때 이 나라의 역사와 정기가 바로 설 수 있지 않겠는가. 그렇지 않다면 그를 진정한 지도자라 부를 이유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지도자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다고도 생각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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