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기행 2 - 길 위에서 읽는 삼국지, 개정증보판 삼국지 기행 2
허우범 지음 / 책문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삼국지기행 2 증보판 - 길 위에서 읽는 삼국지>는 저자가 삼국지 기행을 시작한지 20년이 되는, 그리고 초판이 나온지 13년만에 나온 증보판이다.

초판은 2007년 인천일보에 13개월간 연재된 글을 모아서 나왔다.

삼국지기행 2편은 적벽대전 이후 삼국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시기부터 통일까지의 시간을 다루고 있다.

책의 글과 사진, 설명을 통해 저자가 10여년전에 다녀왔던 중국과 현재의 중국은 너무나 많이 변화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10여년 전에 비해 현재의 중국은 경제적으로 더 발전되었고 풍요로워졌고 화려해졌지만, 왠지 모르게 더 자기과시적이고 기괴해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 외형만 커다랗게 키웠지 내용은 외형에 못 따라가는 것 같다.

 

역사는 인간이 잘한 것뿐만이 아니라 인간이 잘못한 것에 대해 새롭게 명심할 것을 깨우쳐 주려고 애쓴다. 그러나 깨우침의 주체가 되어야 할 인간은 이를 잘 받아들이질 않는다. 역사는 단지 옛날 이야기일 뿐이라는 생각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역사가 아무리 목 놓아 외쳐도 들지 않고, 들리지 않으니 보이지도 않는 것이다. 하찮은 것일지언정 역사를 제대로 살펴보는 정신이 오늘과 내일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는 진정한 척도가 되는 것이다.” - P. 452.



 

저자가 보여주는 삼국지의 현장들은 공원과 전시관, 박물관 등 과거에 비해 잘 정비된 듯한 느낌이지만 주변의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인물상만큼이나 세밀하지 못한 현재의 중국 그대로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자신들의 권력유지를 위해 소설을 실제 역사인 듯 가르치는 권력자들과 그에 대한 의문없이 자신의 재물과 복을 위해 그대로 믿고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중국인들의 모습이 보인다.

동북공정도 역사를 자신들만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하나의 과정일 것이다.

 

“<삼국지연의>가 갖는 장점은 무엇인가. 역사적 사실을 반영하였으니 역사라고 이해시킬 수 있고, ‘역사적 하구다라고 말하면 연의임을 내세워 문학 작품임을 강조한다. 대다수의 독자들은 치실삼허도 어느 것이 사실이고, 어느 것이 허구인지 알려고 신경 쓰지 않는다. 소설적 재미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위정자들은 필요하면 언제든지 이를 활용하였다.... <삼국지연의>는 중화 제국주의를 이룩하려는 중화 문화의 숨은 칼날이다. 역사와 소설, 사실과 허구로 무장된 카멜레온이 글로벌 시대 전 지구촌을 통째로 중화주의화하기 위한 콘텐츠인 것이다. - P. 22.

중국인들은 현실적이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있어 허구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자신이 부귀영화의 복을 받을 수 있다면 천만 명의 허구적 인물에게도 소원성취를 빌 수 있다. 믿음은 위안을 주기 때문이다.“ - P. 113~114.

 

“......전투에서는 영웅이었지만 전략에서는 극히 평범하였던 관우를 떠올린다. 대의를 무시하여 국가를 패망으로 이끌었던 그가 충과 의로 신격화된 이유는 결국 봉건 사상에 꼭 필요한 충성과 복종의 이데올로기가 관우를 통해 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관우는 오늘날 무신의 자리로까지 격상한 것이다.” - P. 208.

 

   




책을 읽다보면 중국의 현실을 떠나 저자의 엄청난 노력이 느껴진다.

쉽지 않은 긴 여행이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속 현장을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동분서주한 저자의 노력이 느껴지기에 고마울 따름이다.

비록 사진은 현재의 중국뿐이지만 책을 읽는 동안 이를 통해 옛 삼국지 시절의 중국으로 돌아가보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언젠가 한번 저자가 여행만큼은 아니더라도 삼국지의 어느 한 현장만이라도 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 책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