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정원 - 안티 - 스트레스 컬러링북 조해너 배스포드 컬러링북
조해너 배스포드 지음 / 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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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내 마음대로 이 책을 사용(?)할 때 몇가지 유의사항을 적어 본다.

 

첫째, 빨리 칠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릴 것. 책에 수록된 도안은 너무나 정교하고 복잡해서 오늘은 어디까지 완성하고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면 십중팔구 책을 집어던지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주 목적이 스트레스 해소에 있다는 점을 감안할때 반드시 목표 따위는 개한테 줘 버리자.

 

둘째, 지나치게 색감에 집착하지 말 것. 겨우 신호등 색깔이나 구분하는 정도의 안목을 가진 나같은 경우, 좀 더 멋진 색감에 욕심을 부리다보면 왼손에 색연필만 잔뜩 쥔채로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도안만 노려보다 결국 아무색도 칠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멋있게 그리고자 하는 욕심도 내려 놓을 것.

 

셋째, 첫페이지부터 차례차례 완성해 나간다는 생각도 버릴 것. 그저 마음 내키는 대로 자유롭게 이 도안 저 도안 나비처럼 날아다니며 색칠 할 것. 명색이 안티-스트레스 컬러링북이니 이 책만큼은 그림을 완성하는 순서도 없이 그냥 마음 내키는 대로 색칠한다. 그러다 도저히 못 칠하겠으면 그것도 나쁘지 않다. 못하겠으면 그냥 패스~~

 

감사하게도 이 컬러링북은 나처럼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어설픈 사람에게도 관대하다. 이런 저런 색연필로 색을 칠하다 보면 의외로 예쁜 그림이 완성된다. 이것은 순전히 화려하고 아름다운 밑그림과 신기하리만치 부드러운 색감을 내는 색연필 덕분이다. 음악을 틀어 놓고 차 한잔 홀짝이며 열심히 손을 놀리다보면 책 선전문구처럼 가끔 스트레스도 잊어 버린다. 모든것이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시대에도 일상의 소소한 행복감을 느끼게 만드는 것은 이런 아날로그적인 물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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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선물 - 고대 티베트의 요가와 명상
피터 켈더 지음, 홍신자 옮김 / 파라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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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가 고대 티베트의 요가와 명상이다. 짧은 글이고, 티베트 라마승 사이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요가를 소개한 글이다.

 

책을 읽다보니 십여년전에 나도 이 의식(책에서는 동작을 의식으로 칭한다.)을 해 봤던 기억이 난다. 우연히 지인에게서 받은 비디오테이프에 이 티베트 행법이 수록되어 있었는데, 비디오에 나오는 강사를 따라하다 지쳐서 그만 방바닥에 벌러덩 드러누워버렸다. 이 책에서는 한 의식을 3회로 시작해 천천히 늘려가면서 최대 21회까지 수행 하라고 조언하는데, 책 대로라면 나는 처음부터 너무 무리를 했던 것이다. 이미 오래전에 비디오테이프도 나왔고, 책은 더 오래돼서 이 책이 출간된 이후 오랜기간동안 베스트셀러였던 걸 보면  여기에 소개된 요가는 이미 비법이나 밀교의 수준은 아닌 듯 한다. 대중에게 그만큼 널리 알려졌다는 얘기다.

 

책의 주인공은 저자와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된 브래드포드 대령이라는 인물로 "영원한 젊음"의 비밀을 터득한 사람이다. 그는 티베트 라마승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는 요가를 배우고 젊음과 젊음 이상의 것을 깨우쳤고, 이 비법을 저자에게 전해준다. 책은 매우 간단해서 그가 체험한 밀법에 관한 이야기 이외에는 군더더기가 전혀 없다. 즉, 총 여섯가지 의식과 라마승들의 식사법, 초의식을 이용하는 법, 만트라 비법(옴에 대한 이야기로 일곱번째 의식)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비법은 이미 충분히 알려졌으니, 문제는 본인이 얼마나 열과 성의를 다해 꾸준히 이 의식을 행하는가이다. 책대로라면 모든 사람들은 다 젊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젊음을 되돌리는 비법이 쉬울리 만무하다. 아니, 비법은 간단하지만 그를 행하는 마음가짐이 쉽지 않으리라. 나만 보더라도 작심삼일조차 쉽지 않으니까. 요가에 관심이 있거나, 간단하지만 강력한 효과를 원하는 요가행법을 배우고자 하는 분들은 충분히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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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나는 그만 벌기로 결심했다 - 더 행복해지기 위한 인생 실험
김영권 지음 / 살림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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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부터 마음에 쏙 든다. 그래, 이게 바로 내 꿈이야...

마음에 쏙 들었던 책 제목과는 달리 처음에는 툭툭 끊어지듯 읽히는 건조한 짧은 문장들에 호흡을 맞추기가 어려웠다. 조금 눈에 익으니 그때부터는 일사천리로 읽게 되었다. 내 꿈에 근접한 삶을 살고 있는 저자가 쓴 글이니 당연히 그럴 수 밖에.

 

나는 아직 돈(물질적 풍요)이 아쉬어서 돈을 벌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나도 타의든 자의든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둘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때가 되면 나도 저자처럼 도시의 삶을 접고 시골로 내려가 자연과 벗하면서 살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물질적으로 풍족하지는 않지만, 정신적으로는 여유롭고, 영적으로는 좀 더 진보하는 그런 삶!  이런 삶이라고 해서 아무 준비없이 어느 날 시골로 이주를 한다고 저절로 이뤄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모든 것에는 연습이 필요하다. 평소 삶의 가치관이나 철학을 바탕으로 현재의 삶에서 조금씩 비워내고 아껴가며 정신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삶의 방안을 모색하는 것 말이다.

 

저자는 하루이틀 이런 삶(벌기를 포기하고 생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삶)을 꿈꾼게 아닌 듯하다. 그의 글 도처에 단순함과 소박함에 대한 찬사가 넘친다. 물질적 풍요보다 자발적 가난을 더 우위에 두고 있다. 덜 벌지만 삶의 본질에 더 가까이 가고자 노력한다. 그래서 물질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삶을 누리는 지금이 너무도 행복하다고 말한다. 저자가 책 말미에 적어 놓았듯 이런 저자의 삶이 누군가에게는 사치로 보일 수 있을지 모른다.(저자는 한달 최저 생활비로 백이십만원의 마지노선을 설정해 놓았다.) 그러나, 나는 단순히 화폐가치만으로 자신의 삶을 평가하지 말아달라는 저자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한달 생활비가 많고 적음을 떠나 각자 좀 더 본질적인 삶에 충실하자는 그의 뜻에 전적으로 동의하기 때문이다. 

 

책 읽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가 나와 동일한 생각을 가진 글을 만났을때 느껴지는 반가움에도 있다면, 이 책은 바로 그런 종류의 반가움을 선사한다. 그런면에서 적어도 이 책은 나에게만큼은 책읽기의 즐거움과 반가움을 동시에 안겨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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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단어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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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학심사(好學深思). 즐거이 배우고 깊이 생각하라. 이 말에서 더욱 깊이 새겨야 할 것은 심사(深思)입니다. 너무 많이 보려 하지 말고, 본 것들을 소화하려고 노력했으면 합니다. 피천득 선생이 딸에게 이른 말처럼 천천히 먹고, 천천히 걷고, 천천히 말하는 삶. 어느 책에서 `참된 지혜는 모든 것들을 다 해보는 데서 오는 게 아니라 개별적인 것들의 본질을 이해하려고 끝까지 탐구하면서 생겨나는 것이다`라는 문장을 읽었습니다. 이게 지금의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길거리의 풀 한 포기에서 우주를 발견하고, 아무 생각 없이 먹는 간장게장에서 새로운 세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깊이 들여다본 순간들이 모여 찬란한 삶을 만들어낼 것입니다.(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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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나는 그만 벌기로 결심했다 - 더 행복해지기 위한 인생 실험
김영권 지음 / 살림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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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가 존경한 수제자이자 동지였던 비노바 바베. 그는 쓰레기 치우기를 영적인 차원으로 해석한다.
"주변에 널린 쓰레기를 그냥 두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 내면에 있는 쓰레기도 참지 못하므로 치워버리고픈 강렬한 충동을 느낀다. 이것이 바로 영적인 충동이다."
그에 따르면 청소하는 것도 수준이 있다. 처음에는 어지간하고, 조금 지나면 깨끗해지고, 다음에는 아름다워지고, 마지막에는 성스러워진다는 것. 그는 "어지간함에서 깨끗함으로, 아름다움으로, 성스러움으로 나아가는 것은 외적 청결뿐 아니라 내적인 청결도 마찬가지"라고 가르친다.(p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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