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이름이란 게 성격을 넘어 그 사람의 인생을 지배하는 주문이 된다는 미신적 사고에 비추어보면 그녀의 이름은 결코 물에서 죽을 사람 같지 않았다. 바다의 흐름[海流]이라니. 그 이름은 하백의 깊은 사랑을 받는 신부를 연상시켰고, 물결무늬 같은 마음의 소유자로서 서로를 향해 몸을 부대끼다 부서지는 물방울의 내밀한 언어를 들을 줄 아는 영혼의 그릇 같았다. 그토록 이름조차 낭만적인 사람이 하필이면 그 이름의 뜻을 담은 물에 스스로를 포기할 리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