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끌리는 사람들, 호감의 법칙 50 - 그 사람은 왜 또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걸까?
신용준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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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업투자를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줄일 수 있다는 부분이다. 조직에 속하게 되면 껄끄럽거나 피곤한 관계가 있기 마련인데 그런 집단이 없으니 인간관계가 심플해진다. 내가 정말로 필요한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알게 되고, 또 그로 인해 인간관계에서 쓸 수 있는 에너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반면 단점도 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처럼, 인간관계가 심플해지고 자신과의 시간을 많이 보내다 보니 생기는 고질적인 외로움이 그것이다. 또 하나는 인간관계가 심플하기에 특정 인간에 대한 의존이 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직장인들은 가족들과 싸우고 나서 회사 동료들에게서 위안을 받을 수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가족과의 관계가 절대적이다. 그래서 가족들과 트러블이 생긴다면 심리적인 대미지가 남들보다 크게 올 수 있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 역시도 오래 걸리는 것 같다.

 

 핵심은 이것이다. 인간관계가 심플하다고 해서 인간관계가 덜 중요하지 않다는 것. 아니 오히려 심플한 인간관계이기에 더욱 신경 쓰고 중요하게 관리를 해야 한다. 이를 일반화해보자면 조직에 속하건, 속하지 않건, 사람이라면 응당 주변 관계에 대해서 늘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따라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으로 인식될까?'라는 질문은 무척 중요하다. 내가 호감을 주느냐 불쾌함을 주느냐에 따라서 상대와의 관계의 방향이나 결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상대에게 호감을 주고 싶어 한다. 불쾌한 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인싸든 아싸든, MBTI의 E 유형이든, I 유형이든, 적극적이든, 내성적이든... 성격을 떠나서 인간은 기본적으로 타인에게 불쾌함보다는 호감을 남기고 싶어 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본능적이다.

 

 책은 이런 인간관계에 있어 호감을 줄 수 있는 법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런 부류의 책은 썩 좋아하지 않는다. 관계를 다루는 테마는 자기 계발 코너에서 볼 수 있는 사골 테마다. 신간 매대에서 책을 살펴보는데 이 책이 보였다. 아무 기대 없이 책장을 넘기다가 호감형 인간의 유형 중 백치미, 순진형 유형에 가수 김종민 이야기를 담은 구절을 유심히 읽었다. 얼핏 봐서는 모자라고 덜떨어져 보이는 것 같지만 그는 자신의 모습을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방송에 보인다. 완벽을 추구하는 시류 속에서 김종민의 부족한 2%는 도리어 사람들에게 편안함으로 다가갔고 호감을 자극한다. 저자의 분석에 무릎을 쳤다. 이후 책을 가져와 처음부터 읽기 시작했다.

 

 책에는 50가지 법칙으로 호감을 유형화하였는데, 굳이 이런 세세한 틀에 자신을 맞출 필요는 없다고 본다. 내향적인 사람이 인싸들이 가질법한 호감의 요소들을 무리해서 따라 할 필요는 없다. 내향적인 사람은 자신의 성격을 살릴 수 있는 부분에서 호감을 얻을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반대로 외향적인 사람들은 좀 더 활동적인 부분에서 호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나 역시 어떤 호감을 가졌으며 어떤 부분이 비호감일까 생각하며 읽었다. 과거에 나는 기승전결이 딱딱 정해져있고 유형화된 것을 좋아했다. 이런 나의 완벽주의가 누군가에게는 호감으로, 누군가에게는 불편함으로 다가왔을 것 같다. 최근에 나는 최대한 물처럼 살려고 노력한다. 관계에서 추구하는 모델도 물이다. 물은 그릇에 따라 형태가 바뀐다. 관계도 마찬가지다. 나는 요즘 최대한 상대에게 맞추려고 노력한다. 과거에는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들어주는 것이 편하고 좋다. 내 이야기를 굳이 무리해서 할 필요도 없다.

 

 읽으면서 문체가 익숙하다는 느낌을 받아 알아보니, 과거에 리뷰를 쓴 《고수의 협상법》의 저자가 쓴 신간이었다. 뻔하고 다소 식상한 주제를 다룬 책인데도 불구하고 정독으로 이어진 것으로 볼 때, 나 역시 저자의 편안한 필력에 호감을 느끼는 것 같다. 표지에 나온 것처럼 세상을 움직이는 데에는 돈과 권력, 호감이 필요하다. 돈과 권력. 이 둘은 얻기가 쉽지 않은데 반해 호감은 위치와 상관없이 노력 여하에 따라서 가질 수 있는 요소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의 매력 자본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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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배터리 레볼루션 - 향후 3년, 새로운 부의 시장에서 승자가 되는 법
박순혁 지음 / 지와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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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의 주식시장은 생각보다 분위기가 좋다. 1월에 로봇과 AI 주식이 강한 테마를 형성하면서 시장을 주도했고 그 바톤을 2차전지가 이어받았다. 양극재와 음극재, 소재, 장비, 화학, 폐배터리 등등 2차전지에 관련된 전반적인 섹터가 최근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 달 가장 크게 수익이 난 것도 이차전지 투자 때문이었다. 좁은 식견이지만 한국에서 가장 성장성이 있는 산업을 하나 꼽으라면 2차전지 산업이라고 확신했기에 주가가 눌릴 때마다 분할로 매집을 계속했었다. 그 이후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케미칼, 앨엔에프, 성일하이텍, 코스모화학 등등 우량주, 중소형주 가리지 않고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성장주를 투자한다고 하면 어느 섹터에 투자를 할까? 성장이 둔화된 한국산업에서 폭발적인 시세를 줄 가능성이 높은 업종은 무엇일까? 단연 이차전지, 배터리 산업이다.

 

 책은 이런 대한민국의 유망 섹터인 배터리 산업에 대해서 집중 조명하고 있다. 장기투자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만약 자신이 가치주가 아닌 성장주를 투자한다면 배터리에 대한 공부는 필수다. 이렇게 중요한 섹터임에도 불구하고 도서 시장에서 배터리와 관련된 대중서가 발간되지 않았다.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는 세계 탑 급의 기술력과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그렇기에 반도체를 다룬 책들은 엄청 많은데 배터리와 관련된 대중서는 극히 드물다. 이런 와중에 배터리에 관련된 도서가 출간됐다. 이차전지 기업인 금양의 IR을 담당하고 있는 박순혁 홍보이사가 쓴 책으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우리나라 배터리 시장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박순혁 이사는 경제 유튜브 채널에 등장하여 적극적으로 배터리 산업을 알렸다. 그래서 구독자들 사이에서는 '밧데리 아저씨'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산업 섹터를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범위 설정이다. 너무 얕게 알아서도 안되고 전문가 수준으로 깊게 이해를 하는 것도 곤란하다. 투자에 필요한 지식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뽑아낼 수 있을 만큼 공부하는 것이 합리적인데, 이런 점에서 이 책은 분량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 너무 깊지도 않고, 너무 얕지도 않으면서, 전문성을 가진 저자가 투자에 필요한 지식을 적당하게 전달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새삼 우리나라의 기술력이 정말 뛰어나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나라의 양극재 기술을 두고 과거 고려청자를 만드는 기법에 비유한 부분을 보며 자부심을 느꼈으며,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에 대한 허와 실을 정확하게 지적한 부분도 날카로웠다.

 

 배터리 관련 주식들은 초기에 비해 주가가 엄청 높아졌다. 여기에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정도 반영이 되어 있는데, 문제는 앞으로의 성장성이다. 지금도 고 밸류로 평가받는 산업이 과연 미래에도 더 커질 수 있을까? 시장에서 반영하는 고평가를 넘어설 여지는 있을까? 저자는 향후 3년 정도는 성장할 부분이 많다고 강조한다. 전기차의 흐름은 피할 수 없는 대세다. 지금 굴러가는 내연차들의 대부분은 전기차로 대체될 것이고 그만큼 배터리 산업은 더욱 성장할 것이다.

 

 모든 신사업이 그렇듯 초기에는 사업모델이 불투명하고 연구와 개발에 막대한 돈이 필요하다. 이 시기 해당 기업들은 적자의 시간을 버텨야 한다. 그렇게 버티고 살아남으면서 기술이 발전하고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다. 배터리 산업이 딱 이 시점이다. 본격적으로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했고 앞으로 새롭게 완공되는 공장들이 들어서면 영업이익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또 생각할 부분은 전기차 외에도 배터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기차 외에도 UAM과 같은 모빌리티에도 배터리가 활용될 것이며, 나아가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열과 풍력을 가동하는 곳에도 사용될 수 있다. 그렇기에 배터리 산업은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주가의 움직임은 단기적인 모멘텀으로 변동성이 있겠지만 종국에는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

 

 이 산업의 치명적인 문제점으로는 지나친 광물 의존도다. 핵심은 바로 백색 석유로 불리는 '리튬'이다. 리튬은 배터리 양극재에 주된 광물이며 전기차 업체들의 확보 경쟁 때문에 가격이 폭등했다. 이런 리튬이 지구상에는 제한되어 있기에 확보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지나친 광물 의존도는 결국 배터리 리사이클링(재활용)을 촉진할 것이며, 내연차를 전기차가 대체하듯 먼 미래 리튬이 고갈되기 시작하면 다른 에너지원이 배터리를 대체할 것이다. 저자는 수소에서 그 해답을 찾고 있는데, 수소차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리튬 가격의 폭등을 보면서 이런 생각도 들었다. 우리가 리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 배터리 산업이 발전하면서부터였다. 요 최근에 들어서 전 세계적으로 리튬 발굴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그 결과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에 리튬이 다량 발견되는 사례도 나온다. 최근 이란에서 '매장량으로 볼 때 세계에서 2위 정도 규모의 리튬을 발견했다.'라는 뉴스가 보도됐는데 (사실인진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이런 사례가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과거 석유가 돈이 된다는 것을 알고 전 세계에서 석유를 찾아낸 결과 유전사업이 발전했듯, 우리가 알지 못하는 지역에 리튬이 다량으로 매장돼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한국 배터리 산업의 역사와 전반적인 분위기, 투자의 포인트 등등을 잘 정리한 책이다. 마지막 챕터에는 저자가 엄선한 배터리 유망 종목들도 있는데, 우량주 중심이라서 단기적으로 주가가 조정 받는다면 투자의 포인트로 삼으면 좋을 것 같다. 저자는 양극재 기업 중 앨엔에프보다 에코프로비엠 쪽을 추천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앨엔에프도 좋은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이유를 들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물적분할을 하지 않은 부분에서 밸류적인 측면으로 볼 때 메리트가 돋보인다. 배터리 산업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이나 한국의 성장주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은 분들은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 덕분에 배터리 이차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한층 더 높아졌다. 앞으로도 2차전지, 배터리에 대한 책이 많이 출간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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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사자처럼 투자하고 거북이처럼 간다 - 이것만 미리 알았어도 좋았을 것들
이헌상 지음 / 타래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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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처음 주식을 접했을 때에는 지금처럼 단타 매매를 주로 하진 않았다. 지금은 주식이 수익의 메인이지만 그 당시에는 부수익을 얻는 재테크 수단이었다. 직장을 다니고 있었기에 월급이 주수익이었고, 위험자산인 주식에는 올인할 수 없었다. 대부분의 일반인들이 주식을 시작하면 우량주를 산다. 나도 비슷했다. 본격적으로 단타를 시작하기 전에는 나도 저가로 떨어진 우량주를 매수했다. 대가들의 가치투자서를 읽고 재무를 공부하며 장기투자에 힘을 믿으며 거래를 했다. 당시 나는 차트를 거의 보지 않았다. 그런 순진한 나에게 어느 지인이 차트 관련 서적을 추천하더라. 가치투자를 하더라도 차트를 모른다면 저가에 살 수 없다는 말과 함께 《돈 버는 주식습관은 따로 있다》라는 책을 알려줬다. '돈주따'라는 별명으로 통용되는 이 책은 출간 당시 베스트셀러였고, 지금도 스테디셀러에 속하는 차트 책이다.

 

 돈주따를 읽으면서 나는 차트분석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책 내용은 우량주를 중심으로 바닥에 도달한 종목들을 매수하고 시세를 회복할 때까지 기다린다. 한 마디로 우량주가 낙폭과대로 빠졌을 때 매수하는 방법을 담은 차트 책이다. 차트 책이니 기술적 분석에 속하는 책이지만, 투자기법이나 내용으로 보자면 기본적 분석에 가까운 책이었다. 또한 차트뿐만이 아니라 수급에 대한 해석도 돋보였는데, 특히 여러 기관들의 성격에 따라 분류한 내용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 책 덕분에 나도 수익을 본 우량주 종목들이 꽤 많았다. 기억나는 우량주를 꼽아보자면 국민주로 불리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LG전자', '대한항공', '아모레퍼시픽' 등등이 떠오른다.

 

 이후 돈주따의 저자가 새로운 신간을 냈는데 제목이 화려하다. 《주식, 사자처럼 투자하고 거북이처럼 간다》. '거북이처럼 간다'라는 문구에서 전작인 돈주따와 비슷하게 낙폭과대 종목들을 매수하여 기다리는 방법을 담았다는 것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생초보들은 감이 잘 오지 않겠지만, 지금까지 투자를 해본 바, '모든' 주식의 공통되는 사이클은 '상승 보합 하락 보합 상승 ~ 이하 반복'이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주식은 하락이나 상승 이후 얼마 기간 동안 박스권을 유지하며 보합 기간을 가진다. 떨어지거나 올라가는 추세가 꺾이고 일정 기간 동안 박스를 유지한다면 추세가 바뀔 가능성이 높음을 생각해야 한다. 물론 시총이 작은 소형주나 작전주는 대규모 수급을 통하여 보합 기간을 줄이거나 없애서 V자 반등이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시총이 높은 우량주는 추세 분출 이후 조정의 기간을 거친다. 우량주 저가매수에서 중요한 것은 추세가 멈추고 흐르기 시작하는 보합 구간이다.

 

 우량주는 시총이 높은 특성상 대규모 자금이 몰려오지 않으면 시세를 형성하기 어렵다. 이 말인즉슨 한 번 형성된 추세는 쉽게 꺾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봤는데, 확실히 바닥권에 도달한 우량주 저가매매는 승률이 매우 높고 안전한 방법이다. 문제는 형성된 추세의 지속성이 길기 때문에 성급하게 매수를 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하락 추세에 접어든 주식은 어디까지 떨어질지 모른다. 그러니 저가로 떨어지는 주식을 지켜보다가 하락 추세를 멈추고 보합권을 유지하는 것을 확인하고 매수를 해야 한다. 이때 책에서 나오는 것처럼 매수 주체가 외국인과 기관 특히 연기금이 쌍끌로 매집한다면 주가의 바닥을 확신할 수 있다.

 

 좀 더 성공 확률을 높여보자면 캔들을 볼 때에는 주봉과 월봉 그리고 연봉(특히 우량주 매매에서는 단타 할 때를 제외하고는 일봉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을 통하여 시세를 파악하고, '특정 저항을 뚫는 캔들'이 형성된다면 추세가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그때부터 매수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바닥주를 매매를 하면서 사람들이 하는 착각 중 하나는 밑바닥에 사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떨어지는 주식을 성급하게 매수 하는 점이다. 최저점에서 주식을 산다는 것은 과욕이고 욕심이다. 주식의 저점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앞서 말했듯 우량주의 경우 추세가 한 번 형성되면 얼마간 유지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하락하는 주식에 싸다고 투자를 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핵심은 주가가 충분히 조정 받고 보합권을 견디며 바닥을 다진 뒤, 특정 매물대나 저항을 뚫는 것을 확인(기존의 하락 추세 바뀜을 의미한다.) 하고 사도 결코 늦지 않다. 조금 비싸게 사더라도 이 방법이 훨씬 안정적이다. 바닥을 잡으려다가 지하 끝까지 내려갈 수 있는 게 주식이다. 그래서 우량주 저가매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심'이다. 싸다고 덜컥 사지 말고 인내하고, 조정 받고 있는데 희망회로 굴리며 사지 말고 인내해야 하며, 주가가 저항을 돌파하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 인내해야 한다. 그리고 추세가 바뀜을 확인한 뒤에는 매수를 한 뒤 시세를 줄 때까지 인내해야 한다. 인내해야 할 부분이 많은 매매법이다.

 

 직장인들, 일반인 친구들이 차트 책을 추천하면 '돈주따'를 추천했다. 이 책도 돈주따에서 나온 우량주 저가매수 철학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함께 추천해도 될 것 같다. 우량주 매매법은 업종별로 턴어라운드 기간에 따라 사이클이 천차만별인데, 기본적으로 거래 사이클이 긴 편이다. 그래서 빠른 회전율로 자금을 불리는 단타꾼들에게는 선호되지 않지만, 주가가 바닥이라는 것이 확실할 경우 큰돈으로 집중투자를 할 수 있어서 한 번의 거래로 커다란 수익을 노릴 수 있다. 그래서 자산이 많은 분들이거나, 하루하루 주가에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직장인들에게 추천하고 싶고,가치투자를 하는 분들도 공통분모가 많은 책이라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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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22주년 기념 양장 특별판) 코스톨라니 투자총서 1
앙드레 코스톨라니 지음, 한윤진 옮김 / 미래의창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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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무척 아끼는 나는 내용이 좋은 책을 읽을 때 특별본이나 양장본으로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이런 활자 중독자들의 취향을 파악한 출판업계에서는 좋은 책이나 베스트셀러를 리커버나 양장 특별본으로 재출간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 리뷰로 다룰 책도 새롭게 양장본으로 재탄생한 책으로 유럽 증권가에서 한 획을 그었던 전설적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마지막으로 남긴 불후의 명작이다. 책 제목은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인데, 얼핏 제목만 봐서는 여느 자기 계발서와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웬만큼 투자를 해 본 사람들은 한 번쯤 다 읽어봤을 책으로 투자와 관련된 지혜가 가득 담겨있는 보물 같은 책이다.

 

 일반적으로 가치투자자의 입장에서 투자를 시작한다고 하면 피터 린치의 저서를 추천하고 모멘텀이나 단타 투자를 입문하는 분들께는 제시 리버모어의 저서를 추천한다. 코스톨라니의 책, 특히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는 어떤 투자를 하건 반드시 읽어야 할 필수적인 책이다. 어떤 스타일의 투자를 하든 간에 코스톨라니의 책은 공통과목에 속하기 때문에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라는 뜻이다.

 

 나는 이 책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애정 한다. 작년 폭락장의 시간을 보낼 때 내 마음을 가장 많이 달래준 책이 바로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였다. 구판의 경우 읽고 또 읽어서 책에 손때가 많이 묻어있었다. 그만큼 코스톨라니의 말은 편안하게 다가왔다. 주식의 속성, 각종 원자재의 동향, 채권의 추이, 시장에 임하는 기관들의 동태, 애널리스트들의 모습 등 시장의 전반적인 모습을 최대한 쉬운 표현으로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극심한 변동성으로 괴롭히는 주식에 대해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 투자를 시작하면서 많은 경제서를 읽었지만 사실 재독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었다. 그런데 이 책은 일천한 나의 투자 여정에 있어 동반자처럼 늘 함께했다.

 

 대가라고 해서 무조건 좋아하는 건 아니다. 솔직하게 말해 워런 버핏은 투자 철학은 존경하지만 나와는 투자 스타일이 다르고, 피터 린치와 필립 피셔의 경우 성장주에 투자하는 마인드는 좋지만 아무래도 내가 단타나 중기 스윙 위주의 매매를 추종하고 있는 트레이더다 보니 거래 회전율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느껴졌다. 코스톨라니 역시 기본적으로 장기 매매를 추천하지만 그의 투자 이력을 살펴보면 철저하게 추세매매를 추종하고 있다. 이런 점은 나의 매매와 비슷했다. 그래서일까, 유독 심리를 강조하는 그의 책이 가깝게 다가왔다.

 

 코스톨라니의 많은 책들 가운데에서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는 무척 특별하다. 이 책은 그가 죽기 전 마지막 힘을 다해 저술한 역작이기 때문이다. 그가 영면할 당시 나이는 93세였다. 그는 투자에 대한 경험과 투자에 대한 정수를 이 책에 아낌없이 담았다. 어릴 때부터 투자를 시작하였기에 투자 기간만 무려 80년이나 되는데, 한 평생에 걸쳐 시장에서 느꼈던 교훈과 경험, 감정과 심리가 이 책안에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책인 만큼 다른 투자서들과는 결이 다르다. 얄팍한 기법이나 기술적인 테크닉보단 시장에 대한 거시적인 시각과 근원적인 견해가 녹아있는 책이다.

 

 그는 시장의 거시적인 사이클을 코스톨라니 달걀로 설명했는데,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알고 있는 개념으로 이 책에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중기적인 시각으로 볼 때에는 '돈 + 심리 = 트렌드'라는 공식으로 표현했는데, 이 개념은 시장뿐만이 아니라 단기적인 모멘텀 투자를 할 때에도 유효한 공식이다. 그 외에도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그리고 중앙은행의 동향에 이르기까지, 여러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솔직히 이 책을 통해 매매에 있어 직접적인 도움을 받진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책을 애정 하는 이유는 내가 매일처럼 보내는 시장의 속성을 이처럼 명쾌하게 정리한 책이 드물기 때문이다.

 

 과거 이 책의 구판을 읽고 나는 코스톨라니의 저서를 모두 구매했고 소장하고 있다. 구판이 있음에도 이 책을 구한 이유는 첫 번째로 개인적인 애정 때문이다. 앞서 밝혔듯 무척 사랑하는 책이 22주년 특별 기념판으로 양장본이 발간되어서 소장하고 싶었다. 두 번째로 새롭게 번역된 책이기 때문이다. 자세히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번 개정판은 구판과는 번역자가 다르다. 구판의 번역자는 김재경인데, 이번 개정판은 한윤진이다. 읽으면서 구판과 내용을 비교해 봤는데 확실히 새롭게 나온 개정판이 가독성이 훨씬 뛰어났다. 좋은 내용의 책이 새로운 번역을 통하여 양장으로 재탄생했으니 기존의 구판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웬만하면 신간을 사 보는 것을 개인적으로 추천한다.

 

 작년, 폭락장을 통해 시장의 참교육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투자를 이어갈 것이다. 하락장이 아니더라도 나의 영혼은 변동성이 강한 시장에서 상처를 많이 입게 될 것이다. 그때마다 늘 그래왔듯 이 책을 통하여 지친 영혼에 위안을 받을 것이다. 튼튼한 양장본으로 태어난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는 그렇게 앞으로도 나의 투자 여정에 동반자로 함께할 것이다. 미래의 창에서 출간된 다른 코스톨라니 총서들도 양장본으로 나오길 희망하며, 발간되지 않은 코스톨라니 저서들도 순차적으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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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리버모어의 주식투자 바이블 - 월스트리트의 전설, 추세매매의 아버지, 정식 계약 완역판
제시 리버모어 지음, 이은주 옮김, 리처드 스미튼 해설 / 이레미디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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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타나 모멘텀 투자를 하면서 제시 리버모어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모든 트레이더가 기본으로 사용하고 있는 주도주 매매, 신고가 돌파는 제시 리버모어가 정립한 기법이기 때문이다. 가치투자 쪽에서 워런 버핏이 대가로 통한다면 제시 리버모어는 추세매매나 모멘텀 투자에서 비슷한 지위를 가지고 있다. 그런 그가 살아생전에 집필한 책이 있는데, 원제는 《How to trade in stocks》로 국내에는 《주식 투자하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됐다. 분량은 지극히 짧아서 하루 만에 볼 수 있지만 안에 담긴 내용은 트레이딩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트레이딩을 하면서 리버모어의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은 교회를 다니면서 성경을 읽지 않는다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최소 3번은 깡통(계좌 잔고가 박살 나는 것)을 차 봐야 고수 반열에 돌 수 있다는 격언도 리버모어의 행적을 고려한 것이었다.

 

 리버모어를 다룬 책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앞서 설명한 책, 그가 직접 저술한 《주식 투자하는 법》이고, 또 하나는 에드윈 르페브르가 리버모어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쓴 《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이다. 보통 리버모어를 이야기할 때 일반적으로 거론하는 책은 《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이다. 그러나 현존하는 최고의 트레이더라고 할 수 있는 마크 미너비니는 자신의 책에서 《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보다 《주식 투자하는 법》이 훨씬 낫다고 했다. 둘 다 읽어본 입장에서 트레이딩을 할 때 실질적으론 도움이 되는 책은 《주식 투자하는 법》이다. 《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은 기법이나 테크닉보단 개인투자자의 심리를 잘 묘사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심리 역시 트레이딩에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두 권 다 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무튼 이 책은 《주식 투자하는 법》의 원문과 마켓 키(당시의 차트)를 포함하여 리처드 스미튼이 《주식 투자하는 법》을 현대적으로 해설하여 정리한 책이다. 과거에 《피라미딩 전략》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는데, 개정되면서 지금의 제목으로 바꾼 것 같다. 리버모어는 추세매매를 처음으로 발견한 트레이더였다. 그의 기법은 피라미딩 전략으로 선도 섹터의 대장주를 초기에 발견하여 들어간 뒤, 주가가 오를 때마다 계속해서 추가 매수를 하여 추세를 이어간다. 일반적으로 개미들은 주식을 매수한 뒤 주가가 떨어지면 추가 매수를 하여(속칭 물타기) 평단가를 낮추는데, 리버모어는 이와는 반대로 주가가 오를 때마다 추가매수를 했다.(불타기)

 

 워런 버핏의 주식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원금을 잃지 마라.'라는 말이다. 리버모어도 마찬가지다. 그 역시 돈을 절대로 잃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르는 주식만 샀다. 당시 주식시장에서는 주가가 저렴할 때 매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리버모어는 신고가를 갱신하는 종목들을 대상으로 매매를 했다. 버핏이 저가에 주식을 사서 고가에 팔았다면, 리버모어는 고가의 주식을 사서 더 비싸게 팔았다. 방법만 달랐을 뿐 돈을 잃지 않는 매매를 한 것이 공통점이다. 리버모어의 매매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섹터 선정과 종목 선정이다. 오를 만한 종목만 잘 설정하면 추세를 타면서 불타기를 시도하여 막대한 수익을 낼 수 있다.

 

 문제는 종목 선정, 그것도 앞으로 오를만한 주도주와 섹터를 찾기가 무척 모호하다는 데 있다. 또한 《주식 투자하는 법》에서 리버모어가 말하는 내용도 과거의 사례와 기준으로 집필된 것이라 오늘날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모호한 부분이 있다. 이런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리처드 스미튼의 해설이다. 리처드 스미튼은 리버모어에 대한 최고의 권위자로 리버모어를 평생 연구하고 사진 자료들도 취합하여 책을 정리했다. 시중에 《주식 투자하는 법》은 많은 번역본이 나와 있지만 책의 퀄리티를 결정하는 것은 해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식 투자하는 법》은 원전 내용이 짧아서 보통은 해설을 같이 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적절한 해설. 이것이야말로 리버모어를 번역하고 해설한 책들 가운데에서 이 책이 빛나는 이유 중에 하나다. 그만큼 리처드 스미튼의 해설은 리버모어의 원전 내용을 최대한 현대적으로 풀어서 잘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은 앞에 나왔던 리버모어의 사진첩이다. 화려하고 행복해 보이는 사진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의 삶은 결국 비극으로 끝났다. 그 역시 극도의 심리적 공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매매에서는 성공했지만 인생에서는 실패한 불행한 천재였다. 리버모어의 책을 다시 읽으면서 주식을 처음 시작했던 때의 초심을 떠올렸다. 불안하고 뇌동매매를 주로 했던 그 시절, 생각 없이 아무 종목이나 튄다고 불나방처럼 들어가며 조마조마하던 그 시절, 그때보다 지금은 훨씬 안정되고, 승률도 높고, 수익도 높지만 리버모어가 그랬듯 단기 트레이더는 시장에서 떠나는 날까지 심리와의 싸움이 계속될 것이다. 리버모어가 만든 주도주 매매, 피라미딩 기법은 트레이딩에 커다란 업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리버모어가 주는 최고의 교훈은 트레이딩에 있어 기법보다도 심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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