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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육아 - 엄마와 아이의 진짜 행복 찾기
한소은 지음 / 가나북스 / 2017년 4월
평점 :
[서평] 완벽한 엄마는 없다, 행복한 엄마가 되려면 - 대충육아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837803
하.. 대충육아라...!
쉬운 말 같지만, 육아에 대충이 가능하겠느냐 말이다. 아마도 이 글을 쓴 엄마는 그렇기에 대충육아를 강조한 것일테다. 첫째 아이를 낳고 보니, 가장 첫번째로 와닿았던 말은 '준비된 엄마는 없다'는 것이다. 누구나 엄마가 되면 그 역할을 척척해내며, 무엇이든 가능한 유전자를 탑재하고 태어나지는 않는다. 절대 그렇지 않다! 아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만, 그 차이가 있다면 여성의 '엄마 역할해냄'은 당연한 것으로 보고, 아빠들은 당연히 못하는 게 당연하지라는 논리가 우리 사회에 있다는 것이다. 아이가 태어나고 첫 해 동안은 페미니즘에 'ㅍ'자도 모르는 내가 '뭔가 자꾸 불평등하다', '나만 홀로 고군분투한다'라고 느껴졌던 일들이 너무나 많았고, 그래서 더 힘들었으며,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부분들도 남았으며, 작은 부분에서도 여전히 육아에서 충돌로 이어지곤 한다.
![](http://blogfiles.naver.net/MjAxNzA0MDVfMTU2/MDAxNDkxMzcwMTkyNTU0.WzvW5weuma_iLyrvsnm65-dyfYDgqAIc4WixG1ckwZMg.uYfUU9ff6ZbaG9hrXU4IKhqC_1nUaI5WKXvjozW9KJgg.JPEG.jelly0508/20170405_134446_resized.jpg)
육아서, 자존감 및 행복에 관한 심리학 서적, 자기개발서 등등 책을 읽는 엄마로 육아를 해오며 내가 생각했던 고민들과 나누고 싶었던 생각들, 육아에서 주장하고 싶었던 바들이 이 책에 잘 담겨 있었다. 한마디로 아이의 행복은 엄마가 행복할 때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아이와 나는 엄연히 다른 인격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이와 나를 동일시 해서 일희일비한다면 결코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이고, 엄마인 나 스스로가 자존감을 가진 존재로 행복할 때 우리 가족 구성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엄만인 나의 희생을 통해서는 결코 행복할 수 없으면 그것은 불행으로 가는 길이다.
완벽할 수 있는 부모(엄마)는 없다. 완벽하려고 하니 불행해 지는 것이다. 3시간 동안 치우고 3분만에 어지러지는 것에서 화가 나느니 대충육아를 하고, 적정 수준에서 만족하며, 그보다는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짐으로써 자존감이 있는 엄마로 잘 서있을 수 있을 때, 아이의 보호자로써 잘 옆에 있어주며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대충 육아를 하자는 것이다. 적극 수긍한다.
원래 정리정돈, 요리하기, 집안일에는 관심/취미가 없다. 그래도 아기가 태어난 뒤 정신이 없어도 내가 잠은 못자도, 밥은 못먹어도, 남편 밥은 차려줘야 한다는 강박관념(?) 및 아기 아빠가 돌아왔을 때 설거지도, 빨랫감들도, 놀잇감도 제자리에 '보기 좋게 있어야 한다'는 뭔지모를 이상한 강박관념(?)에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데려온 뒤 전쟁이다. 그러다 보면 넉다운... 이건 어디서부터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 뒤로는 차라리 우선순위가 아이임을 항상 떠올린다. 집안일에 치여 아이를 혼자 두기 보다 차라리 널부러진 걸 못본체 하고 아이의 밥을 더 여유롭게 먹이는 게 아이가 더 행복하지 않을까?! 그까짓 어지럼이 뭐라고..
무튼 이런저런 고민을 하며 대충육아를 하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참으로 공감이 많이 됐다. 그리고 돌아기 엄마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나처럼 허우적 대고, 이 책의 저자처럼 허우적 되었을 사람들에게 일종의 힌트가 되어줄 것이고, 책 속에서 답을 찾아나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의 미소를 봐도 웃음이 안져진다면 '경고음이 울리는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이다. 감정이 훅훅 폭발이 되고, 내가 누구 때문에 이런 육아를 도맡아하며 희생하며 나라는 존재없이 살아가고 버티고 있나 싶고 남편에 대한 짜증과 불만이 강도를 더해 늘어간다면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이다. 아이가 곧 태어날 사람들은 이미 '노란불'이다. 곧 '빨간불'과 마주하리라. '엄마'라면 이 책을 읽자. 그리고 대충 육아를 함으로써 내가 먼저 행복하자. 그래야 아기와 가정이 행복하다. 전문가들이 쓴 발달/육아서들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보통엄마들이 쓴 육아서들도 쏟아져 나왔으면 좋겠다! 간만에 속시원한 책을 읽은 기분이다.
p.6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행복한 부모로 남는 것이다.
p.13 하나가 익숙해지지 않았는데 아이는 계속해서 추가 미션들을 요구했다.
p.34 아이를 사랑한다면 엄마를 귀히 여겨 주기를. 아빠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은 엄마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격려해주는 것이다.
p.72 내 마음의 중심이 나에게 있을 때 상대의 같은 행동에도 화가 나지 않거나 무심코 지나쳐 지나간다. 그리고 대부분의 것들은 상대가 나를 화나게 하려고 한 것이기 보다는 나 스스로 상황을 증폭시키고 재해석하며 꼬리의 꼬리를 물고 만들어낸 허상이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나의 모습에서 약한 부분을 건드렸을 때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p.81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아이의 감정조절능력을 연습시켜주는 것이다. 아이가 화가 났을 때나 속상할 때 그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다.
p.87 아이가 가진 것들은 나누며 손 내미는 연습을 자꾸자꾸 시켜주고 싶다. 베풂의 즐거움을 아는 아이라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베풀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키울 것이라 믿는다.
p.134 내 마음이 불편하면 아이의 작은 일에도 화를 내고, 스스로를 원망하는 지옥이 펼쳐졌다. 이 속 시끄러움은 누구의 잘못인가.
p.153 상대에게 감동을 받았을 때는 진심을 담아 고마움을 전하고 상대의 기대에 못 미칠 때는 솔직하게 미안함을 전해야 한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감정을 표현하고 나의 의사를 담담하게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p.168 지금 현재의 모습 그 자체로 부모가 긍정해줄 때 아이들은 힘을 얻는다.
p.178 정말 변화를 원한다면 그 목적지가 어디인지를 보고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
p.180 서로가 서로의 오답에 조금 더 관대해졌으면 좋겠다.
p.186 아이들에게 짜증과 불평보다는 여유와 배려를 건네고 싶다. 그래서 혼자인 시간을 온전히 보내야만 한다. 기꺼이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공헌할 마음의 여유를 갖기 위해서.
p.254 부모라면 아이의 현재가 행복한지 아이의 선택이 존중되고 있는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p.259 자꾸 지적하고 평가하기 보다는 고마운 일이나 바람직한 일에 지속적으로 감사와 행복감을 표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