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는 파리 여행으로 부재 중 - 젊은 언니의 유쾌발랄 프랑스 정복기
김원희 지음, 명난희 그림 / 봄빛서원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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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프랑스 여행서 추천 - 할매는 파리여행으로 부재 중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784654


나는 관광 여행책자들보다 이런 책들이 더 좋다. 소설책 표지와 제목을 연상하게 하는 이 책!

프랑스로 떠날 계획이라면 꼭 읽어봤으면 싶다. 나에게도 프랑스 여행은 버킷리스트이기도 하고, 프랑스하면.. 매력적이긴한데 뭐랄까 일단 '치안이 안전하지 못해 무섭다'는 생각 때문에 또 시간이 된다고 해도 선뜻 떠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더군다나 여자 혼자서?!

 

그런데 60대 할매가 떠났단다 파리 자유여행으로, 그래서 부재중이란다. 참 재미나다. 나도 이렇게 살고 싶은데 말이지. 저자인 맑고맑은님은 책과 여행을 좋아한다. 그래서 여행관련 블로그도 하면서 여행기를 쓰고 있다고 한다.





'할매'라는 단어가 더 친근해진건, 아마도 우리 '엄마'가 '할머니'가 되고부터이지 않을까 싶다. 내 기억에도 친할머니보다는 외할머니가 더 가까웠던 거 같은데, 우리 꼬맹이도 외할머니랑 외할아버지를 단짝처럼 잘 따른다. 제일 좋아하는 베프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엄마가 되어야 엄마마음이 이해가 되어서 인지, 그런 '엄마'가 된 나를 두고 우리 엄마와 우리 딸아이는 그렇게 연결이 되어 더 친하고 좋은가 보다. 아마 우리 엄마도 나를 길렀던 마음으로 손녀를 보며서 나에게 품었던 애정을 그대로 느끼시는 것 같다.


우리 엄마도 이 책의 할매와 같이 여행을 좋아하시면 좋으련만 영락없는 시골분이셔서 그런지 우리 엄마는 결코 해외여행은 NO!이시다. 단호박처럼 하하하.


60대인 저자는 본인을 할매라고 하지만, 요새 60대는 할머니라고 하기엔 예전의 그 '할머니'라는 개념과는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자녀들이 장성하고, 손녀손자들도 생기고, 삶에 조금은 여유가 생겨서 오히려 여행을 즐기고 취미를 즐기며 젊게 사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젊게 산다기보다는 젊기도 하고!


세상의 연륜이 묻어 있어서인지 이 여행 에세이는 참 읽기 마음 편했다.

어느 장소에 가던 무던하게 여유를 즐기고, 자신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여행 현지 삶 속에서 인생을 볼 수 있는 그 글들을 읽으며 '티백을 뜨거운 물에 넣었을 때 우러나는 그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글도 사진도 어쩜 그리 모르는 사람 마음에 와닿게 쓰셨는지, 나도 그 나이 때가 되면 책 좋아하고 여행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그런 모습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자유여행'이라고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자유여행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꼭 들려봐야할 여행지를 정하고, 블로그에서 찾다보니 비슷한 루트로 다니기도 하고, 비슷한 사진에, 비슷한 여행담에, 비슷한 숙박지들... 이 할매는 진정 '자유여행'을 즐긴다. 가보고 싶은 장소도 본인이 정하고, 그 일정에 착오가 생겨도 그냥 여유롭게 카페테라스에서 맥주와 음식을 주문해 그 장소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즐긴다. 그래서 이 책에는 관광책자에는 없는 소소한 여행 장소들도 발견할 수 있고, 할매가 언급해주는 소소한 여행팁들도 재미있다. 더불어 영어한마디 못해도 현지인들과 의사소통은 다 되는 이야기들에 웃음도 나고 나 또한 여행을 함께 다니듯 즐거워졌다.


다음번 여행에 파리로 가게 된다면, 아마 이 책을 다시 읽고 여행계획을 세우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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