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푼 벌면 내일 두 푼 나가고 - 절망의 시대에 다시 쓰는 우석훈의 희망의 육아 경제학
우석훈 지음 / 다산4.0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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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늙은 아빠 육아 - 오늘 한 푼 벌면 내일 두 푼 나가고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611371

 

오늘 한 푼 벌면 내일 두 푼 나가는, 영아기 아이를 둔 맞벌이 엄마로써 염세주의자가 되어가나보다... 이런 책마저 삐뚜름하게 느껴지는 걸 보면 아마 요새 내가 경제적인 스트레스가 무의식적으로나 의식적으로나 심하다 싶기도 하고.. 요새라기보다는 아이를 임신하는 순간부터 그랬겠지. 무튼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책 제목만 보고는 아기 아빠가 "딱 우리집 얘기네"하며 웃었지만.. '제목 상 우리집 얘기는 맞아도, 여기 가정경제 수준이랑 우리집이랑은 글쎄.. 비교 대상이 아닐껄..'하고 속으로만 말하고 말았다.


왜냐하면 여기 저자 선생님은 오늘 한 푼 벌고 내일 두 푼 나가도 생활이 가.능.한. 집안이다. 심지어.... 엄마 아빠 모두 쉬어도 일년치 생활비 조달이 가능한 그런 전문직이다. 전문직 프리랜서란 내가 원하고 싶은 시간동안 내가 원하는 금액에 맞춰 일할 수 있는 의미도 있다. 우리는 내가 원하지 않는 시간 동안, 야근을 동반해 기타 등등 소모적으로 일해도 회사에서 정해준 급여테이블에 맞춰 월급을 받는다. 그래서 대부분의 가정은 오늘 한푼 벌고 내일 한푼 나가도록 허리띠를 졸라매도, 내일 세푼이 나가며, 가계는 마이너스를 위태롭게 마지노선으로 코앞에 두고 버텨나간다. 



저자 이름을 포털에서 쳐보는 경우는 극히극히 드문데, 이름으로 검색하니 출신 및 경력이.. 물론 책을 읽으면 알겠지만 고위공무원쯤 되는 자리에 있었던 거 같기도 하고.. 정부부처에서도 일하고, 경제학 박사이자, 연대 경제학과 졸업, 파리 10대학 경제학 박사를 했다. 아내분도 그에 준하는 전문인이리라... (잘은 모른다.) 무튼 저자가 내 글을 보면 꽤심하다(?) 생각하겠지만, 나만 그렇게 느낄까...? 경제학자로 유명하신 분인거 같긴한데, 내가 경제학과가 아니니 잘 모르겠고, 동생도 같은 경제학자란다, 이분도 유명한가 보다....


요점은....... 책 속에서 말하길 그 모든 좋은 일자리를 두고 현재가 지나면 즐길 수 없는 아이들이 어린 시절과 함께 하기 위해 '내려놓았다'고 표현하지만(감동적이긴 하다... 그래도..), 그럴 수 있는 한국의 아빠가 얼마나 되는냐!!!는 말이다. 더욱이 1년치 생활비를 여유로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점.... 이런걸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가지만, 중산층이 아닌가싶다. 그래서 뭔가 책은 참 좋았는데, 배 한 쪽이 살살 쓰리고 꼬인다.


이런 꼬인 내 시선을 배제하면, 아빠가 쓴 육아 수필(?)이라서 참 좋았다. 우리 친정아버지보다 10년 정도 차이가 나는 걸 감안하면 본인도 말했지만.. 늙은 아빠의 두 아들 육아기이기도 하고, 경제전문가이다 보니 새로운 측면에서 육아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각들이 담겨 있어서 참 좋았다. 육아철학은 내 생각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고개를 끄덕이며 봤고, 아이들에 관한 에피소드들도 눈에 그리듯이 쓰여져 있어서 웃으면서 읽었다. 어느집 아이들이건 아이들 이야기는 넘 좋다. 그 순진무구함과 연령발달적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행동들, 대화들을 목격할 수 있는 건 부모들에게 가장 행복한 선물인 것 같다. 


책 중간 중간 경제적 관점에서의 우리나라 육아 현상들을 바라보는 내용에서 심각해지기도 하고, 공감되었으며 해결할 수 없는 정부차원의 문제들이라 안타깝기도 했다. 아직도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는 길은 머나먼 얘기 같다. 그러다가 중간중간 아이들의 이야기와 좌충우돌 육아기에 웃기도 하고, 고래 가게 이야기와 딱지 이야기, 나홀로 육아기 부분들도 참 재미있었다.


종종 일반 엄마들이 쓴 육아서적들이 나오곤 하지만, 아빠들이 쓴 이야기는 드물었던 것 같다. 못본건지 모르겠지만, 어쨌건 생각해보니 그럴 여력이 있을까 싶다(아빠가 육아휴직을 한다? 육아휴직을 하고 글을 쓴다? 아이에 대해 엄마만큼의 이해력과 육아에 대한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몇 프로나 될까? 등등의 이유로).


요즘은 기본학력이 대졸인 것 같고, 대학원도 거의 가는 것 같기도 하다. 이전에 우리 엄마들 시대에 비하면 엄마들의 학력수준도 높다. 그러다가 아이를 낳고는 경력이 단절되고, 육아와 직업적인 기로에서 고민하고 방황하기도 한다. 내가 책을 읽고, 일을 계속하며, 공부를 계속하는 이유는 엄마가 아는 만큼 육아도 더 현명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이다. 엄마로써의 삶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 개인적인 삶도 있고, 그 기반이 튼튼하고 안정정일 때 육아에서도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다. 경제적인 측면에 대해 전문가의 견해들을 읽어보면 도움이 참 많이 되는 책이다. 변신로봇 시리즈나 과도한 영어조기교육에 귀가 얇아지고 육아에 중심이 자주 흔들린다면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저자가 말하듯 돈이 없어서 못하거나 남들하니까 하는 거 말고, '내 아이를 키울 기준을 찾는 게 중요하니까' 말이다. 해줄 수 없는데도 해주려고 하는 것보다는 과연 정말 필요한지 생각해볼 문제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현명한 엄마가 되고자 한다.  



p.5 스트레스 지수라는 관점에서만 보면 출산은 고강도의 에너지를 한 번에 쓰는 일이고, 육아는 그보다는 낮은 에너지를 아주 긴 기간 동안 쓰는 일이다.


p.63 사랑도 오랜 시간 공을 들여가면서 만드는 거라고 믿고 있다.


p.111 순간을 행복하게 사는 것 외에 더 필요한 건 없다.


p.201 많은 것들을 세 살에 배우지만 나중에 그 시절을 기억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그 때 생각한 많은 것들이 삶을 만드는 틀이 된다.



 



미즈트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늘 그렇지만 독서맘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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