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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신발
마리베스 볼츠 지음, 노아 존스 그림,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서평] 바로 그 신발 - 아이에게 마음이 큰 사람, 나눔에 대해 알려주고 싶다면 이 책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824600
이 그림책은 <불루리본상, Charolotte Zolotow상 최우수상 수상작>이다. 어른인 내가 읽어봐도,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봐도 '나눔'과 '마음이 큰 사람'이란 무엇인지, '진정한 친구'란 무엇일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은 무엇인지에 대해 아이들의 시선과 주인공 아이의 마음을 통해 잔잔히 물결일듯한 감동을 전해준다. 그리고, 엄마인 나로써는 내 아이를 어떻게 길러야하는지에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내용이었다.
바로 그 신발. 아직은 아기가 어리니까 브랜드가 뭔지도 유행하는 캐릭터나 장난감이 무엇인지 떼를 쓰거나 사달라고 조르지는 시기는 아니지만, 아마 어느 때가 되면 엄마인 나에게 '바로 그 신발'을 사달라고 요구할 것이다. 혹은 '바로 그 옷', '바로 그 장난감', '바로 그 음식' 등등. 어른들에게도 '바로 그 자동차', '바로 그 가방', '바로 그 명품' 등등이 있건만, 어른들도 그러할진데.. 아이들의 세계에서는 그러한 것들이 아이들이 세상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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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야 못사거나 포기를 할 수는 있지만, 친구들 모두가 '바로 그 무언가'를 다 가지고 있는데 내 자식만 안사줄수 있겠는가? 혹은 아이는 그 안에서 얼마나 큰 소외를 느끼게 되는가? 이런 생각이 들어 부모들은 어김없이 유행따라, 상업적 상술에 따라 그 무언가를 사고 또 산다.
그런데, 이 그림책은 그 무언가를 사주는 것 보다, 아이를 어떤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키워내야할지 생각해보게 한다. 아이는 엄마인 나를 보고 자란다. 엄마인 내 생각과 태도,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타인과의 관계를 보고 그대로 배운다. 그래서 물건을 사주는 것 보다 아이가 나누고 베푸고, 내가 그토록 갖고 싶어했던 물건일지라도 욕심 내지 말고 더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해보고 필요한 사람에게 줄 수 있는 태도를 배울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그림책 하나로 많은 생각해보게 하더라.
그림책 내용을 이렇다. 반 아이들 모두, 친구들 모두 그 유명한 브랜드, 바로 그 모양과 색의 신발을 모두 신고 있다. 그런데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제레미는 유명상표 운동화가 없다. 할머니에게 친구들 모두 갖고 있는 그 운동화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지금 필요한 건 겨울에 신을 새 장화이고, 그걸 사주신다. 제레미는 수업을 들으면서도 온통 '운동화'생각 뿐이다. 어느날 할머니가 돈이 생겼다며 운동화를 사러가지만 숫자를 잘못본듯한 그 가격에 놀라 떨썩 주저 앉는다. 이런 할머니의 모습에 아이는 괜찮다고 하며 할머니의 손을 잡고 중고품 가게로 간다. 엇, 그런데 다행이 그 운동화가 있다. 그러나 신발이 작다. 괜찮다고 하며 사들고 오지만, 발에 너무 끼인다. 그러던 중 친구 안토니오의 떨어진 신발과 자신의 집에 놀러와서 자기에게는 작지만, 안토니오 발에는 딱 맞는 모습에 제레미는 고민을 한다. '그렇게 하지 않을꺼야',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꺼야'라며 혼자 내적 갈등과 고민을 한다. 마음으로는 친구에게 주고 싶은데, 나도 갖고 싶고... 제레미는 운동화를 꼭 한번 안아보고는 안토니오 집앞에 두고 온다.
그림책 저자가 초등학교 교사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의 심리세계를 잘 그려냈고, 아이들이 어떠한 모습으로 자라나면 좋을지 억지없이(? 어른이 가치를 강요하는게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판단하고 고민하고 결정을 하도록) 제시해준다. 엄마인 내가 세상과 타인을 생각하는 모습들을 아이에게 보여줌으로써 아이 또한 스스로 옳은 가치관을 잘 정립하고, 생각하는 힘을 통해 판단하여 스스로 자신이 가진 것들을 베풀고 나누는 모습으로 자라났으면 좋겠다. 나는 결탄코, 세상에 너무 많은 이름으로 있는 '바로 그 무언가'들을 무한대로 사주는 대신에 '바로 그 중요한 가치들'을 아이와 나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