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으로서의 정치·직업으로서의 학문 현대지성 클래식 57
막스 베버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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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카페 서평단으로 도서 제공받음

이 책은 《직업으로서의 정치》와 《직업으로서의 학문》이라는 막스 베버의 서로 다른 두 강의를 하나로 엮은 것으로,

1차세계대전을 마치고 막대한 배상 책임에 놓인 당시의 독일에서 시대적 요구를 담아 막스 베버가 강의한 내용을 엮은 것입니다.

제목부터도 그렇고 무척 딱딱한 내용이지만 강의를 책으로 옮긴 편집 구성의 구어체라서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가깝게 내용이 다가옵니다.


마지막 장의 약 40페이지의 역자 해제를 통해 강의가 진행된 시대적 배경과 막스 베버의 삶을 이해하고 나서 책을 읽으면 관점이나 이해의 깊이가 달라질 수는 있겠으나,

해제 없이 읽기 시작해도 쉬운 구어체에 현대지성클래식 특유의 꼼꼼한 역자 각주 해설이 있어 아주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내용이 그 시대에만 의미 있는 부분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생각해볼 거리를 안겨주기에 부족함 없이 느껴집니다.

역시 고전이란 시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의미 있는 이야기임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글입니다.


특히나《직업으로서의 학문》은 그래도 어느 정도 독자가 제한이 된다면,

《직업으로서의 정치》는 정치를 하고 싶어 하는 이들과 유권자 모두에게 적용이 될만한 내용으로 느껴져

직업 정치인과 정치인 지망생, 유권자 모두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진정한 관료는 그의 고유한 소명에 비춰 볼 때 정치를 해서는 안되고, 무엇보다도 특히 비당파적인 자세로 행정을 해야 합니다. (중략) 진정한 관료라면 분노나 편견 없이 자신의 직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 P53

자신은 이 세계에 대단한 것을 주고자 하는데 그의 눈에 이 세계는 너무나 어리석고 형편없이 보일지라도 좌절하지 않을 자신이 있고, 이 모든 상황에 맞서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오직 그런 사람만이 정치에 대한 소명을 갖고 있습니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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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박사와 하이드 씨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선집 현대지성 클래식 56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에드먼드 조지프 설리번 외 그림, 서창렬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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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카페 서평단으로 도서 제공받음


매번 말하기도 입 아픈, 믿고 읽는 현대지성클래식! 


고전명작을 대하는 성인이라면 대부분 비슷할 것 같은데, 


제목을 들으면 어느 정도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나지 않거나 잘 모르는 부분이 많다 보니 현대지성클래식 시리즈를 따라 고전 명작을 읽어가고 있습니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역시 대략적인 개념은 알지만 정확한 내용 흐름을 말해보라고 한면 선뜻 답이 떠오르지는 않는 이야기이다 보니 새삼스럽지만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이 책은 유명한 단편인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외에 《병 속의 악마》, 《시체 도둑》, 《마크 하임》이라는 세 편의 단편이 함께 수록되어 있는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단편집입니다. 


나머지 세 편의 단편은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접하게 된 이야기인데, 이야기 하나하나가 새롭고 재미있어 한 번 책장을 펼쳐 들면 앉은 자리에서 뚝딱 읽게 되다 보니 페이지 줄어드는 게 아쉬워 아껴가며 읽고 있는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진정한 '이야기꾼'의 이야기란 시대를 초월해서 사람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감동, 놀라움을 선사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전체 272페이지에 수록된 4개의 단편이라 가볍게 호록 읽기도 좋고, 


이야기마다 세계관을 달리하고 있어 잠깐씩 여행을 다녀오는 기분이 나기도 했습니다. 


삽화로 인해 현실감을 더해주는, '현대지성'다운 이야기입니다. 


특히 이 책의 메인 스토리인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와, 《병 속의 악마》를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꼭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나는 도덕적인 측면에서, 즉 본래의 인간성 안에서 철저하고도 근본적인 이중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내 의식의 영역에서 다투는 두 가지 본성 중 어느 하나를 나라고 한들 틀리지 않는데, 이는 내가 근본적으로 그 둘 다이기 때문이다. 내 과학적 발견이 이러한 기적의 가능성을 시사하기 한참 전부터 나는 이 두 요소를 분리한다는 달콤한 백일몽을 즐겨왔다. "만약 두 요소를 각각 별개의 육신에 담을 수 있다면 견딜 수 없는 모든 고통에서 해방되지 않을까?" 하고 혼잣말을 하곤 했다.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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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 (컬러 일러스트 수록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55
김시습 지음, 한동훈 그림, 김풍기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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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카페 서평단으로 도서 제공받음

믿고 읽는 "현대지성클래식" 시리즈에서, 드디어 한국고전이 출간되었습니다!
늘 현대지성클래식의 완역본을 즐겁게 읽고는 있지만서도 해외의 고전 위주라는 게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에 <금오신화>가 출간되어 그 아쉬움이 조금이나마 해소되었습니다.

현대지성의 <금오신화>에는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 5가지 이야기와 저자 김시습에 대한 해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사실 처음에 책을 받았을 때에는 우리나라 고전인데 '완역본'이 필요할 게 뭐 있을까 혼자 조금 웃었는데,
페이지를 넘길수록 한시漢詩가 가득한 원문의 이야기를 보며 해설이 없었더라면 이 글을 어떻게 읽고 이해하면서 넘어갈 수 있을지 아득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모든 이야기에서 주인공들이 시를 짓고 답시를 하면서 교류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있어,
시의 내용을 해석하지 않고는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원문에 대한 해석 및 각종 비유에 대한 각주 설명이 먼저 이어진 후 원문 시를 함께 수록해주어 
쫄지 않고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컬러풀한 삽화 역시 당시의 복식과 이야기의 배경 등을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어 내용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고요.

한국 고전문학 혹은 한국사 공부를 하면서 제목과 저자를 들어봤지만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는 이들을 위한

현대지성클래식의 꼼꼼 해설이 담긴 고전문학 명강의 해설집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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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2달 만에 로맨스 작가로 데뷔시켜 드립니다 - 무조건 선인세 받고 계약하는 실패 없는 웹소설 작법서
로엘 지음 / 피치에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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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북카페 서평단으로 도서 제공받음

네이버시리즈/카카오페이지/리디의 유무료 연재나 조아라 무료 연재를 즐겨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나도 써보고 싶다'는 꿈을 막연하게라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보통은 어떤 글을 어디에, 어떻게 연재하는 게 좋을지 고민하다가 결국 엄두를 못내고 접게 되곤 합니다.

<딱 2달만에 로맨스 작가로 데뷔시켜 드립니다>는 -

- 신춘문예 등단은 멀게 느껴지지만 글을 쓰고 싶고 자기 이름으로 출간하고 싶은 사람
- 3대 연재 플랫폼에 글을 쓰고픈 마음은 있는데 감이 잘 안오는 사람
- 3대 연재 플랫폼을 이용 중인데 투고 성과가 안좋은 사람을 위한 책입니다.

도발적인 제목에 비해 얇은 두께라 처음 받아보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웹 연재를 게시하고 출판하는 데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핵심 정보만 찝어서 모아놓은 공략집이라 더 두꺼울 필요가 없습니다.
서두에서부터 책 내용에 대한 저자의 자신감이 비쳐 보이는데, 읽다 보면 그 자신감에 수긍하게 됩니다. 

각 연재 플랫폼별 주요 특징 및 타겟 독자, 인기 키워드는 물론이고, 주요 프로모션 및 단행본 출간시 유의점 및 출판사별 특징, 계약 독소조항까지-
특히 연재 플랫폼을 이용해본 적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이 얼마나 현실적인 정보를 담고 있는지 더욱 와닿을 것입니다.

웹소설 유료 플랫폼 연재를 통해 글을 쓰고 수익을 내고 싶은 예비 작가 지망생이여,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유료 연재/투고를 시도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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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명화 수록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54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외젠 들라크루아 그림, 안인희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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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지성클래식 시리즈의 완역본 <파우스트>!

그동안 현대지성클래식 시리즈를 여러 권 읽어보았지만, 
이번에는 그동안 읽었던 여타 책의  곱절 되는 두께인 무려 702페이지의 책을 받고 조금 당황했던 게 사실입니다.

비록 본문만 650페이지나 되는 두께에 시작도 전에 질려버릴 수 있지만,
막상 펼쳐 보면 원문의 희곡 형식을 그대로 살린 구성 덕분에 중간에 여백이 많아서(ㅋㅋ) 
실제 체감되는 분량은 그보다는 적은 편이라 진입장벽이 한층 낮아집니다.

거기에 뒷부분, 2부 제5막을 마친 뒤 이어지는 역자의 해제 및 줄거리도 50페이지나 될 만큼 역자가 독자에게 내용 전달을 위해 몹시 신경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파우스트가 악마인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했다는 내용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보니
막상 완역본을 읽으면서 처음 접하는 낯선 내용들이 꽤나 많았습니다.

특히 1부의 마르가레테 이야기는 실제 괴테가 이 이야기를 토대로 <파우스트>를 집필했다고 했을 만큼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임에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지라,
책을 읽어내려가며, 또 역자의 해제와 줄거리 요약을 보면서 내용 이해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거기에 본문 중간에 1부는 컬러, 2부는 흑백으로 삽화가 수록되어 있어 본문의 내용을 당시 배경과 함께 상상하면서 읽기에도 좋았고요.

무엇보다도, 그동안 출간되었던 현대지성의 완역본 답게 원문의 서술 방식을 그대로 따라가되, 
희곡 대본 형식의 서술 방식이 낯설 독자들을 위한 각주가 꼼꼼히 달려 있어 편안하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특히 2부의 그리스 신화 이야기에서는 실제 신화의 이야기와 작가 괴테가 창작한 부분을 콕콕 찝어 언급해 주어,
배경지식이 조금 부족해도 크게 지장 없이, 배워가며 읽을 수 있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역시 이번에도, 믿고 보는 현대지성클래식의 완역본이었습니다👏👏👏

‘여기서‘ 나는 그대에게 봉사하지.
그대 손짓에 따라 쉬지도 놀지도 않겠소.
‘저편에서‘ 우리가 다시 만나면
그대는 내게 같은 일을 해주시오. - P98

손바닥을 마주치자!
내가 순간을 향해 "멈추어라!
너는 그토록 아름다우니!"라고 말한다면,
너는 나를 사슬로 묶어도 좋다.
내 기꺼이 몰락하리라!
그러면 죽음의 종이 울리고
너는 종살이에서 풀려난다.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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