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라는 세계 라임 청소년 문학 60
아사히나 아스카 지음, 조윤주 옮김 / 라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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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라는 세계>
아사히나 아스카 지음
조윤주 옮김
라임 출판사



☆ 저마다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학교와 그 너머의 이야기를 그린 연작 소설.



- <학교라는 세계>는 큰애가 <마당을 나온 암탉> 이후로 처음 접하는 장편 동화였어요. 처음에아이가 책 두께와 삽화 없이 작은 글자로 267페이지까지 있어서 놀라더라고요. 하지만 책을 읽기 시작한 이후로는 집중해서 짬짬이 이야기를 이어 읽어내려갔어요.

-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하는 학교에서 지금 현재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다양한 아이들의 일상과 관계, 복잡 미묘한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한 동화였어요.

초등학교 6학년 3반에서 같은반 친구들이 서로 얽혀있는 5가지 이야기와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어요.

'외톨이가 되고 싶지 않은' 에서는 리쿠오, 사토시와 어울리며 인싸가 된듯한 후미야의 이야기예요. 아이들에게 인정 받고 싶은 욕구와 친구들의 부추김으로 인해 위험한 장난을 치고 말아요. 요리 실습 시간에 선생님 몰래 팬케이크 반죽에다가 세제를 넣지만 후미야는 장난과 괴롭힘의 경계에서 혼란스러워하는데 과감하게 친구 사이를 끊을 수 있을까요?
'어차피 이런 건 다 지나가는 거야'에서는 모범생 아즈미가 학교는 잠시 머무르는 장소일 뿐, 학원에서의 모습이 진짜라고 생각하며 이중생활을 하지요. 어느날 가나에 무리 중 하나인 마야가 학원에 나타나는데....
'언젠가는, 드래건'에서는 부모님의 이혼후 요타는 밤낮으로 일하는 엄마와 단둘이 살아요. 감정조절과 소통이 서툴러서 아이들에게 놀림감이 되지만 구스다마를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종이접기에 푹 빠져들면서 언젠가 멋진 드래건을 만들겠다는 꿈을 꾸며 자신의 존재 의미를 알아가지요.
'간단히 부서질 사이'에서는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만 부모님의 방임과 가족간의 소통 결핍으로 학교의 인싸 그룹에 속해서 만족해하는 메구미의 이야기예요. 그럴수록 메구미는 불안감과 집착에 흔들리는데...
'너는 뭐든지 할 수 있잖아'에서는 관심 종자로 오해 받고 심술궂은 아이들로부터 무시당하지만, 자신의 삶의 균형을 잘 잡고 돌보는 의젓한 호노카의 이야기예요.
마지막 장의 에피소드에서는 과거의 학교 생활을 돌아보면서 선생님이 된 지호의 이야기예요. '외톨이가 되고 싶지 않아' 장에서 아이들에게 질린 담임선생님의 모진 말이었던 "너희는 어차피 대단한 어른이 되기는 글렀다." 는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어요. 현재 선생님이 된 지호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상처를 들여다보며 각자의 방식으로 한층 더 극복하고 성장했지요.

- 사춘기의 아이들에게는 '학교'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친구들과의 관계가 전부이고 중요한 시기지요. 아이들은 아직 서툴고 실수투성에다가 실패하는 과정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면서 훗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사는 어른이 되겠지요? 그런 아이들이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열심히 지지하고 응원해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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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6월민주항쟁 천천히 읽는 책 64
오진원 지음 / 현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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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6월민주항쟁>
오진원 글
천천히 읽는 책 공모전 제1호 수상작
현북스



☆ 1987년 6월민주항쟁의 정신은 지금도 진행 중!
6월민주항쟁의 모든 과정과 의의를 담은 좋은 책!



- 민주주의란 한 사람이 모든 권력을 쥐고 마음대로 하는 독재와 달리 모든 국민이 나라의 두인으로서 권리를 갖고 자유롭고 평화롭게 행사하는 이념을 뜻하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독재 정치로 고문과 인권유린이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았어요.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박종철 고문 치사사건이 큰 계기가 되어 우리 민주주의의 시작이 되었어요. 하지만 얼마 뒤 전두환 군부 독재 정권은 이한열이 뒷머리에 최루탄을 맞고 사망에 이르게 하는 탄압정치까지 일삼게 되지요.
이때 수많은 학생과 시민들은 저항하고 고문을 당하며 목숨을 희생으로 반독재투쟁에서 민주주의를 얻어내지요.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도 민주주의의 완성형이 아니라 진행형이라고해요. 왜냐하면 독재를 하려는 세력은 언제든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늘 민주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책에는 호헌철폐와 대통령직선제를 이끌어 낸 민주항쟁이야기가 사진과 함께 자세히 실려있어요.
6월민주항쟁의 모든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지요.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사회로 변화하는 과정을 정리하기 좋아서 유익해요.
마지막 부분에 부록으로 '한눈에 보는 6월민주항쟁과 민주화의 역사'가 표로 정리되어 있어서 이해하기 더 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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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방도 학교 가기 싫어! 스콜라 창작 그림책 67
사이먼 리치 지음, 톰 토로 그림, 김여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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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방도 학교 가기 싫어!>
사이먼 리치 글
톰 토로 그림
김여진 옮김


☆ 새 학기를 앞둔 어린이의 불안한 마음에 공감하며 용기를 심어 주는 그림책!


- 여름 방학이 끝나고 내일은 드디어 개학날!
"얘들아, 엄마가 비밀 하나 알려 줄까?"하며
짜~~~잔! 하고 <책가방도 학교 가기 싫어!> 그림책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었어요.
"맙소사~~~ 책가방도 학교 가기 싫은가봐."

첫째 아이는 "나랑 똑같네요. 방학 숙제를 다 못해서 더 그래요.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라며 툴툴거리네요.
둘째 아이는 "저는 학교 빨리 가고 싶어요. 책가방이 가기 싫으면 잘 달래서 데려갈 거예요." 라고 말하며 방글방글 웃네요.

여름 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앞둔 아이들은 학교 생활의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 마음을 책가방의 이야기를 통해 새학기 첫날의 두려움을 시원하게 날려 보내고 용기를 주는 그림책이에요.


- 옷장 속에서 세상 편하게 빈둥빈둥 쉬고 있던 책가방은 다시 학교에 갈 생각에 불안해져요. 물건인 책가방이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 꿈에도 몰랐네요. (재미난 상상 같아요.)
하지만 학교는 힘들고 싫은 일만 일어나는 곳이 아니지요. 뜻밖의 재미난 일과 좋은 일이 더 많이 일어나지요.
과연 책가방은 두려움을 극복하고 새학기 학교 생활을 잘 적응할 수 있을까요?


이 그림책은 누구보다도 우리 아이들이 책가방의 심정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읽고나서 학교에 가면 좋은 일, 즐거웠던 일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 나눴어요.

둘째 아이에게 "책가방이 그래도 학교에 가기 싫다면 어떻게 할 거야?"라고 물으니 책가방을 꼬~옥 안아주며 토닥여주네요.
그림책 속 장면 따라그리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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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아리랑 한울림 작은별 그림책
정란희 지음, 양상용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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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아리랑>
정란희 글, 양상용 그림
한울림어린이




☆ 열일곱 살 김흥만을 주인공으로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의 아프고 시린 역사를 풀어낸 그림책!



- 역사에서 일본이 워낙 우리에게 못된 짓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중에 강제징용에 관한 이야기겠거늘 하고 책을 펼쳤어요.
아이가 "사할린은 어디에 있는 거예요?" 라고 묻길래 '음..러시아...' 우물쭈물하는 찰라에 남편이 러시아와 일본 사이에 있는 섬이라고 말해주네요.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담담하게 읽어주었어요. 읽을수록 점점 차오르는 분노와 떨리는 목소리를 억누르느라 힘들었어요. 그러다가 결국 아리랑 노래 부분을 불러주다가 울음이 터지고 말았어요. 당황하는 아이들 앞에서 눈물을 닦으며 겨우 끝까지 읽어주었어요. 강제 징용된 6만여 명의 조선인은 매일 12~15시간 이상의 중노동과 지옥같은 그곳에서 수없이 죽어갔는데...
해방된 후에도 기댈 수 있는 조국은 없었고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며 아리랑을 불렀을 그들의 아픔과 설움이 떠올라서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 오랜 전쟁으로 물자부족에 시달리던 일본은 조선 청년들을 강제로 징용하기 시작해요. 주인공 흥만이도 징용 대상자가 되어 일본 순사들의 거짓말과 폭력, 협박으로 사할린 탄광에 강제로 끌려가지요. 하루에 15시간 가까이 헝겊 모자에 달린 전등 하나에 의지해서 거의 벌거벗은 몸으로 석탄을 캤어요. 많은 조선인들은 무리한 노동과 매질, 영양실조로 병들어 죽어갔어요. 항의라도 하는 날에는 죽기 직전까지 몽둥이질을 당하고 물 한 모금 먹지 못했어요.
사람들은 1945년 8월, 일본이 전쟁에서 패하고 조선이 해방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돼요. 흥만과 사람들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쁨을 느낄 새도 없이 일본인들은 전쟁에 패한 이유를 조선인 탓으로 돌려요. 전쟁 범죄를 숨기기 위해 조선인들을 무참히 학살했어요. 심지어 생후 5개월된 젖먹이 아기까지도... 간신히 살아남은 조선인들은 사할린 남쪽 코르사코프 항구로 몰려들어요. 고향으로 가는 귀국선이 곧 올 거라고 확신을 품고 기다리지만 일본인들은 실은 마지막 배가 떠날 때까지... 수십여 년이 지났어도 끝내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해요.


- 아직도 사할린 한인 학살 사건은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확인되지 않고 진실에 묻혀있다고 해요. 역사는 기억하는 것에서 시작한다잖아요. 더 늦기 전에 국가 차원에서 전면 재조사를 통해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의 이유를 밝혀내야 할 것 같아요.
우리는 너무나 가슴 아픈 그분들의 고통과 우리의 슬픈 역사를 잊지 말고 꼭 기억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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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농촌 유학기 햇살어린이 94
이봄메 지음, 최명미 그림 / 현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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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농촌 유학기>
이봄메 창작 동화
최명미 그림
현북스




☆ 지리산 자락 산수유 마을에서 1년, 려한이의 우당탕탕 농촌 유학기!


- 처음에 표지를 보자마자 아이가 '유학'이 뭐냐고 물었어요. 자기 고향이 아닌 지역이나 외국에서 공부하는 것을 뜻한다고 말해주니, 왜 농촌으로 유학을 가는지 궁금하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아이가 농사 짓는 방법을 배우러 가는 거냐며 혼잣말을 하며 궁금해하네요.


- 주인공의 가족은 프리랜서 도배사 아빠, 웹디자이너 엄마, 5학년 장려한, 1학년 장리유 이렇게 네 명이에요. 허리 디스크로 퇴사한 엄마는 아이들과의 제주도 1년 살이와 농촌 유학 2가지 선택을 두고 고민하다가 농촌으로의 유학을 결정해요. 그리하여 서울에 살던 려한이와 리유는 지리산 산수유 마을의 들안초등학교로 1년간 유학을 오게 되지요. 같은 반 친구는 단발머리 양소은, 긴 머리의 흑인 여자아이 강레레, 마르고 키가 큰 김병하, 더벅머리에 안경을 낀 장려한 이렇게 4명 뿐이에요. 차지현이라는 여자 이름 같은데 남자 담임선생님인 산적 샘은 첫날부터 각자 나무 친구를 정해서 일 년 동안 나무를 잘 보살피며 일기나 편지를 써야 한다는 숙제를 내주지요. 려한이는 은행나무, 소은이는 뽕나무, 레레는 느티나무, 병하는 소나무를 친구로 정해요.
농촌은 도시보다 많은 지원과 혜택이 있었어요. 디지털 패드, 인라인스케이트와 자전거까지 1인 1대씩 아이들에게 지원을 해주었어요. 려한이와 병하는 자전거를 탈 줄 몰라서 소은이의 비웃음을 사기도 했지요. 이곳에서 려한이가 겪는 학교 생활, 새로 사귄 친구들, 오메할머니와 긍께할머니 등 동네 사람들과 1년 동안 벌어지는 재미난 이야기를 다룬 동화예요.
농촌에 유학 와서 교과 수업 외에도 텃밭 만들기, 토종 씨앗 심어보기, 모내기, 승마체험, 고라니 소동, 허수아비 경연대회, 섬진강 수질을 깨끗이 하기 위해 만든 흙공을 섬진강에 던지기 등 다양한 체험과 즐거운 경험을 하는 려한이와 친구들이 정말 부럽네요. 그 시간을 겪는 동안 려한이와 친구들은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쑥쑥 자랄 수 있을 거예요.


아이와 재미있게 읽고 어떤 사건이 가장 재미있었는지,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오메할머니와 긍께할머니의 이야기, 영어를 싫어하는 레레를 위해 낸 영어 넌센스 퀴즈, 농촌 유학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가고 싶은지 등의 이야기를 나누며 깔깔깔 한참을 웃었어요.

참! 먼저 읽었던 딸아이가 P.144 맨 아랫줄에 오타도 찾아냈어요.
"오늘은 벼 수확을 하는 날이다. 날이다." 뒤에 '날이다' 를 생략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오타 같다고 이야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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