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줄 알았는데 재밌어! 야구 만화 도감 반전 도감 1
익뚜 지음, 김양희 감수 / 후즈갓마이테일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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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하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시나요?

시원한 바다, 초록 초록한 산도 좋지만

신나는 음악에  힘껏 풍선을 두드리며 응원 구호를 외치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야구장의 풍경이 그리워지는 여름입니다.


  코로나가 빼앗아간 장면 중에 함성으로 가득찬 야구장도 있었는데

다시 야구장에 사람들이 가득 찬 모습이 어찌나 반갑던지요.

야구장이 더 즐거운 것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맛!

  

  학교에서 체육 시간에 야구형 게임을 진행하는데

생각보다 야구가 어떤 경기인지, 기본적인 룰도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룰을 모르니 당연히 야구 경기 중계나 선수들에도 관심이 없을테고

직접 몸으로 경기를 해야 하는 것은 말 안해도 ~~ 뻔하죠.

  

  유난히 스포츠를 소재로한 인상적인 책들을 많이 출판해내고 있는 후즈갓마이테일에서 이번엔 웹툰형식의 야구만화도감이 나온다고 했을 때!! 바로 이거다!!!  심봤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익숙한 웹툰 형식으로 야구의 기본적인 룰을 설명해주면

말로만 룰을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기억에 남을테니깐요.

야구웹툰을 연재하고 있는 익뚜 작가의 야구만화도감을 살펴볼까요?

야구가 낯설은 아이들.

하지만 아무도 설명해주는 이가 없는 이들에게 어느날 나타난 미스테리 할아버지

조금만...매우 간단하게 설명해주신다네요^^

  목차를 보니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 짐작이 되시나요?

도대체 뭔말인지 하시는 분들은 연령에 관계 없이 함께 넘겨보면 야구의 맛을 확실히 아시게 될 듯해요. 

야구에도 축구처럼 골대가 있지 않냐는 주인공 베비와 주니에게

정말 기본부터~ 친절하게 알려주는 형구 할아버지

  9명의 선수로 이루어진 두 팀이 상대보다 더 많은 점수를 내면 승리한다는 기본 룰부터 시작해서 야구중계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야구 용어들을 하나씩 차근차근 설명해줍니다.

경기 장면을 예시로 들면서 말이죠.

9명의 선수가 경기를 하는 줄 알았더라도 각각의 선수들이 어떤 포지션을 가지는지

심지어 어떤 복장을 하고 어떤 도구를 사용하는지 생소한 친구들도 많을 거에요.


 뿐만아니라 경기장에 대한 설명도 있는데

전세계 야구장의 규격이 일정할 것이라는 사실은 알았지만 내야는 똑같고 외야는 최소 규격만 맞으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원정경기를 가지 않아도 화면 속의 경기장이 왜이렇게 달라 보이는지 알겠구요.


스트라이크!!! 외칠 때마다

심판은 어떻게 저 빠른 순간에 저 구역을 정확히 잡아낼까?

아 저건 볼 아닌가? 궁금했는데

선수의 키에 따라 스트라이크 존이 달라진다는 설명에서 오호! 했답니다.


어디선가 들어 본 적은 있었는데 

정확하게 어떤 상황인지 이해가 되지 않던 장면들도 이렇게 친절하게 설명해주세요.

형구 할아버지! 간단하게 설명해주시는게 아니라

이토록 세심하게 장면장면  이야기해주시네요^^

마지막 장에 등장인물들이 야구경기를 하는 페이지를 넣어

그동안 설명한 야구에 관한 설명들을 아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하는구나 하고 이해할 수 있게 만든 점도 좋았어요.

  무엇보다 귀여운 캐릭터로 만든 4컷 만화와 앞에서 다루지 못한 야구관련 QnA는 이 부분만 모아 새로운 책으로 만들어도 알찰 정도입니다^^


이 책을 넘기다보니 아이들과 야구장에 가고 싶어지네요.

역시 야구는 보는 것 너머 직접 하는 것이 진정한 묘미죠^^

교실에서 이 책을 함께 넘겨보며 다시 한 번 야구형 경기에 도전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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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한 표, 누구를 뽑을까? 키다리 그림책 63
마키타 준 지음, 오카야마 다카토시 그림, 고향옥 옮김 / 키다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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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급에서 각종 선거시즌을 앞두고 뭔가 가르칠 의도로 휘리릭 넘겼을 때 이 책의 매력을 온전히 느끼지 못했습니다. 다시 보니 이 책의 메세지가 확실히 보여요.

선거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글작가인 마키타 준과 그림작가인 오카야마 다카토시가 생소한 이름이라 작가의 프로필을 먼저 살펴보았습니다.

무엇보다 정책연구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정치판에서 활동한 이력이 흥미로웠어요.


책의 뒷편에는 어린이와 그림책을 함께 읽는 어른들에게 당부하는 작가의 말이 담겨있는데

!! 하라는 말이 아이뿐 아니라 제게 뜨끔하게 다가왔습니다.

선택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는 것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도록 아이들과 함께 충분히 생각하고 나눌 시간을 가져야하는 책이군요.


선거 관련 이슈가 있을 때 읽는 것도 좋으나 토론의 과정을 체험할 때

-서로의 생각이 반드시 같을 수는 없다는 것, 입장이 다른 사람을 이해시키거나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결론을 이끌어내는 과정의 어려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견을 모아야하는 필요성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본 이야기를 하기 앞서 면지 속 등장인물이 궁금하지 않나요?

열심히 장작패는 늑대.

이번 선거의 후보자 일까요?

국민을 대표하는 일꾼, 정치인을 상징하는 걸까요?


이토록 아름다운 폴리폴리 마을, 아름다운 호수와 산으로 관광객들이 항상 즐겨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허나, 이렇게 아름다운 마을에도 문제가 있었어요.

바로 겨울이 되면 이렇게 큰 용이 찾아와 석 달간 머물다 간다는 사실이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두 후보자가 선거에 나왔습니다.

곰과 사슴은 각각 다른 공약을 내세우죠.

차근히 그림책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니 자연스레 투표의 과정을 떠올리며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게 됩니다.

후보자 유세 과정과 그들이 내세운 공약도 다시 찾아보게 되구요.


그리고 선거에 무관심한 이들을 위한 투표독려의 과정이 보이는데요.

만약 선거 당일 투표에 갈 수 없는 사정이 생기는 사람(동물)은 어떻게 해야할까? 하며 자연스레 사전투표의 이야기도 나눌 수 있구요.


이 늑대 어디서 많이 본거 같은데

장작더미, 저 도끼!

바로 면지에 등장했던 늑대입니다.


"누가 되도 다 똑같아

나랑 무슨 상관이라고!

무조건~~은 안돼!!!"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아닌가요?

선거철,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집안에서 어떤 후보와 당을 지지하는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아빠가요, ~~ 가 되면 큰 일 난대요!"

" 우리 엄마가 --가 무조건 되야한대요!"

실제 선거 과정에서 우리 아이들이 심심치 않게 듣는 소리이기도 하고

투표권이 있는 제 주변에서도 자주 듣는 이야기죠.


하지만 도대체 그 후보가 왜 좋고 싫은지, 왜 당선되야만 하는지. 아이들은 온전히 느끼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선거를 하는 어른들도 사실 누구의 목소리인지도 모른 채 들리는 소리에 현혹되기도 하구요.


이 책이 왜 앞 표지에 '어린이 투표 체험'이라는 문구를 걸어뒀는지 알겠더라구요.

바로 이렇게 자신의 선택에 따라

어떤 후보를 택했냐에 따라 다른 결말로 안내됩니다.

곰씨냐 사슴이냐보다

후보 자체가 누구인지보다 공약이 더 보이는 것은 이 구성 덕인 것 같아요.


유권자의 선택과 책임을 강조하는 구성으로 어떤 페이지를 여느냐에 따라 마을의 모습이 달라지거든요.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선거 뒤의 과정이 선거과정만큼 중요한 비중으로 다뤄진다는 것입니다.


어떤 후보가 되든 두 후보가 손을 맞잡고 축하를 건네는 동물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구요.

공약 실천 과정 또한 함께 전개되는 점이 좋았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갑자기 같은 유니폼 맞춰 입은 사람들이 나와서 인사하고 악수하고 당선되면 끝!

누가 이기고 지는게 문제가 아니라

우리 생활의 변화를 이끄는 것이 정치이고, 이러한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선거을 보여주는 책!


소중한 책을 받고 정말 뒤늦게 후기를 남겨 죄송합니다.

서평을 쓰면서 다시금 매력을 발견한 책! 이제 아이들과도 넘겨볼 때도 휘리릭이 아니라

하나하나 되짚으며 볼 수 있을거 같아요.

무엇보다 그들의 선택을 기다리면서 말이죠^^


* 이 글을 좋그연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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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에트와 그림자들 - 2022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프리마 수상작
마리옹 카디 지음, 정혜경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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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정말 이대로 휴일이 끝인가요?

이번 휴일이 가면 한동안은 빨간날이 없는거 맞죠?

그래도 오늘은 어쩐지 시원한 바람도 부니까~

차분한 마음으로 서평을 작성하며 휴일을 마무리해봅니다.


이 강렬한 색감의 표지를 만나자마자~ 게다 심상치 않은 장면들을 엿보자마자 몹시 궁금했습니다. 운좋게도 서평단으로 책을 읽게 되었죠.

 밤에 봐서 내 눈이 침침해져 그런가 했는데 아리에트와 그림자들~ 저 폰트도 마치 3D영화를 보러 간 것 마냥 입체적으로 보입니다.

표지의 재질도 마치 한지나 창호지의 따뜻한 느낌~ 반딱반딱한 재질은 아니지만, 푸석푸석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듯한 느낌의 표지가 그림의 맛과 색을 더 특별하게 보이게 하는 느낌?

어제 도서관에 갔더니 상표 붙은 그림책으로 빌려오라는 어머님 목소리를 들었는데

네! 이 책도 상표 붙은 책입니다. 무려! 2022년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프리마상!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국제아동도서전을 기반으로 한 볼로냐 라가치상입죠.

어디서 들어봤다구요? 2021년 밤코 작가님의 '모모모모모'가 볼로냐 라가치 상 논픽션 우수상을 수상했죠!

아리에트와 그림자는 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다 낸 첫 그림책이 신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네요.

작가님 소개엔 마티스, 에두아르 뷔아르, 피에르 보나르 같은 나비파 화가를 존경한다고 나와있던데

생생한 색감이 매력적이죠? 이 그림책 보자마자 이 작가님들 회화가 떠오르시는 분들도 많았을거라 생각해요.


면지부터 으와~ 예술이다 하는데

오잉? 잉어?


게다 마지막엔 뻘건 바닥에 흥건한 물들.

넘친 물일까

왜 시작이 잉어일까?

질문을 품고 책을 열게 되네요.


첫 장면은 사자가 죽고 홀로 남겨진 사자의 그림자. 다시 보니 물에 비친 그림자. 시작부터 물과 관계가 있군요. 그림책 전반에서 물이 흐르고 고인 장면, 물 웅덩이들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데 생각해보니 물은 변형이 자유롭고 뭔가 대상을 투영해볼 수도 있어서일까요?


꽃도 아니고 오리의 그림자도 되고 싶지 않았던 사자의 그림자는

아리에트를 발견하고

"바로 이거지!" 하며 달려듭니다. 아리에트의 그림자가 되기로!

왜 하필 사자가 택한 상대가 아리에트 였을까 언뜻 보면 아리에트가 사자의 얼굴을 닮은 듯도 하구요.

물 못지 않게 그림책 장면마다 등장하는 것이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인데

동물과 함께 하는 그림자의 모습을 찾는 재미가 있네요. 겉모습과 다른 동물의 그림자 실루엣.

때로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둘이 공존하는 모습. 강약이 함께 존재하는 모습인데

양과 늑대, 고양이와 쥐의 모습도 보이니 곳곳을 찾아보세요  

계속 변하는 카펫 무늬를 살피는 재미도 있어요. 새처럼 보이다, 표범처럼도 보이다 아리에트의 상태에 따라 변하는 것일까요? 장식처럼 보이는 배경들 속에 숨은 동물들


개구리에서 파리에 이르기까지 먹이사슬 장면이 한 군데 보이기도 하고 새와 곤충들, 입에 문 물고기들

토끼는 또 왜 개구리인 척 연잎에 앉아있는걸까?

칠판 위와 교실 바닥의 각종 동물무늬들~


사자의 그림자를 얻은 아리에트는 어쩐지 전보다 에너지가 넘칩니다.

적극적으로 친구들과 어울리고 수업시간에 참여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정도가 지나쳤던 걸까요?

선생님의 안경에 비치는 모습은 더이상 아리에트가 아닙니다.

이젠 본 모습보다 맹수로 보이는 아리에트

어쩐지 더 커 진 그림자 사실 그림책 전 장면을 펼치고 이야기 나누고픈 책입니다.

색에 끌려 그림책을 열었는데 그 형태와 숨겨진 이야기에 자꾸 열고 찾고 무한 반복하게 되는 마법 같은 그림. 이야기를 품은 그림체랄까요?

그리고 책장을 끝까지 넘기다 보니 ~


아. 이제야 알겠어요. 사자가 왜 아리에트를 선택했는지

아리에트는 자신의 그림자를 품을 만한 그릇이었군요.

때론 우쭈쭈해줘가며

먹힐 듯도 보이다가도

결국은 지배하는 저 아리에트의 모습

사자는 결국 제 주인을 알아봤던게 아닐까?

날 닮은 그림자는 어디로 간거지?


그림자는 결국 뭘까?

숨기고 싶은 욕망? 감추고 싶은 비밀? 내 안의 미처 꺼내지 못한 본모습?

누구든 다양한 그림자를 안고 살아가지만

쨍한 날은 그림자의 존재를 인지하지도 못하고 지낼 거 같아요.

그림자 따윈 없는 이처럼 굴 때도 있을 거 같고

그러나 어느 날은 나보다 훨씬 커지고 길어진 그림자에 부담스러울 것도 같고 그래서 그림자의 존재를 부정하기도 할테고 때론 날뛰는 그림자에 먹혀 내가 진짜 바라던 건 이게 아닌데 하는 후회들을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가

다른 이의 그림자를 밟기도 할 거 같고

쟤 그림자는 왜 이렇게 멋져? 하며 남의 그림자를 억지로 끌어다 붙이려 할 때도 있을 거 같고

정말 제 짝인 그림자를 찾아 품고 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처음부터 완벽히 맞아 떨어지는 그림자는 없는 걸까요?


그래, 여기까지가 내 안의 사자이고 여기부턴 내가 내 본래의 부분이고~ 아리에트 마냥 그림자를 맘껏 조율하며 공존하며 지내면 참 좋겠는데~ 내 그림자는 어떤 모습일까?


아리에트로 인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이어가던 그림책이었어요.

자꾸 펴들고 함께 이야기 해보고픈 그림책 이기도 하구요.

뜨거운 여름밤~ 아리에트와 그림자 이야기로 내 속의 바람을 꺼내보면 어떨까요?


+ 이 글은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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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마디 우리 노래 - 삶을 노래한 옛사람의 말, 2022 학교도서관저널 추천 천개의 지식 21
정혜원 지음, 조에스더 그림 / 천개의바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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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노래 기억난다. 아 이 노래 진짜 좋아했는데

가만있자. 내가 이때~~'


최근 잊고 지내던 시절의 사진을 복원했어요.

사진도 반가웠지만 미니홈피가 복원되는 순간, 수없이 사들였던 BGM들이 먼저 떠올랐죠.

아, 시련의 아픔을 겪던 날 이 노래

친구들과 여기저기 여행다니며 들었던 노래들

드라마나 영화 속 화면에 익숙한 노래가 나오면

그때의 계절의 감각이 살아나고 향이 떠오르고

곁에 있던 이들의 목소리도 들리는 듯하죠.


5월에 바람돌이로 받은 책, 딱 한 마디 우리 노래는 '삶을 노래한 옛사람들의 노래 모음집'입니다.

문학시간에 여기 이 단어의 뜻은 어떻고

시대적 배경이니, 문학적 표현이니 열심히 필기하던 내용은 1도 생각안나지만 선생님이 노래 가사를 마치 이야기하듯 들려주시던 순간들은 기억이 나거든요.

거북이에게 목소리를 내놓으라며 소리치는 사람들을 상상하며 섬뜩했던 순간

얄리얄리얄라셩 이라는 후렴구가 재미나 따라부르던 것까지

듬성듬성 기억나는 그 때의 노래들을 다시 만났습니다.


이 책에서는 노랫말의 주인공은 누구였을까? 이 노래의 사연은 무엇일까? 질문을 던지며 노랫말에 담긴 뜻을 이야기하듯 설명해줍니다.

그야말로 노랫말이 주는 메세지에 주목하며 다시 보게 된 책이죠.

노랫말에 담긴 정서, 그 속에 숨긴 뜻을 찾아보고 그 시대에 사용되었던 악기, 관련된 역사 인물, 시대상까지 들려주는 흐름이 아주 자연스럽고 어렵지 않게 접근해요.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처럼 유명한 위인들의 사연을 담은 노랫말부터

떠나간 임을 그리워 하는 이름없는 아내, 고된 노동이나 전쟁의 순간을 견디게 해준 노랫말들을 다시 보니, '시대는 변해도 사람들이 남기고 싶어하는 삶의 장면은, 노래를 찾는 순간은 이토록 닮았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좋아했던 이상은의 공무도화가를 다시 찾아보기도 했어요. 요즘 우리의 옛문화 컨텐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흐름이 있는데 아이들과 그 시절 노랫말을 오늘날 멜로디로, 가사로 옮겨봐도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천개의 바람에서 나온 교양시리즈-천개의 지식 라인을 새롭게 알게 되었어요.

이미 제가 갖고 있는 책들도 이 시리즈 중 하나였다는 것을 왜 이제 알았을까요.

경제, 정치, 스포츠, 과학사 등 하나 둘 씩 천개의 지식라인을 모으게 될 듯합니다^^


*이 글은 천개의 바람, 3기 바람돌이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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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 티끌 모아 축구화 팡 그래픽노블
필립 베히터 지음, 김영진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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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받자마자 단숨에 후루룩 읽어버린 책이에요.

그래픽노블은 대체적으로 후루룩 읽히는 편이지만 이 책은 그림체가 워낙 제 취향이라 더 눈에 들어온 책입니다.

표지를 보니 제가 유년시절부터 좋아하는 장자크 상페의 그림체를 닮았어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 표현할 거 다 하는 그림체


늘 사건의 시작은 우연히 만난 한 사람, 한 장면에서 시작되죠.

레나토 플래시! 후레쉬 종류라고 생각하면 오산: 저 같이 슛돌이 향수에나 빠져있는 사람에겐 그냥 지나쳤을 광고지만 축구에 흠뻑 빠져있는 토니에겐 인생 속 한 장면이죠.

 ' 저 축구화만 있으면 내가 축구로 전 세계를 휩쓰는 건 시간 문제일 거야.'


근데 축구화를 딴 걸로 대체하면? 이거 허구한 날 제가 하는 생각인데

저 육아템만 있으면~

저 마법소스만 있으면~

아이를 저 학원에만 보내면....


마침 6학년 1학기 사회 2단원에서는 경제 부분을 다룹니다. 자원은 유한하고 그래서 우리는 합리적 선택을 해야한다는 게 바로 대단원의 시작이거든요.

토니 이야기로 풀면 바로 딱이지 않을까요?

게다 6학년 1학기 수학4단원은 비와 비율을 배우거든요.

79.99유로가 원화로 얼마나 될까? 환율 개념을 자연스레!

암튼, 토니는 자신만만합니다.

처음엔 엄마를 설드하려 했죠.

할아버지 찬스도! 마지막 크리스마스 찬스까지!

하지만 씨알도 안먹히는 상황

그리고 깨닫습니다. 물론 크리스마스 찬스에서 좌절되자 조금 원망을 쏟아내기도 했지만

'살다보면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있다는 것을요'

그리고 크리스마스 전까지 스스로 돈을 벌어 레나토 플래시를 사기로 하죠.


시작은 자신만만했습니다.

돈 조금 버는게 뭐그리 힘들겠어! 하지만 괜히 제목이 티끌모아 축구화겠습니까?

버는 돈은 정말 티끌 같았죠.

그리고 아직 중반도 안왔는데 벌써 현타가... 벌써 세상이치 다 깨달은 걸까요?


이 책 전반에서 토니 어머님의 모습은 참 이상적이에요

아이의 의견에 경청하고 나름의 선도 그어주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이 장면이었습니다.

티끌모아 지친 토니가 구걸이나 해볼까 했을때 나누는 대화

어쩔 수 없어서 경제활동에 소외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

그래서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해주는 것.

"야 너 그렇게 공부안하고 축구공이나 굴리고 맨날 놀생각만 하면

저렇게 되. 엄마가 그래서 너 공부하라는 거야. 나중에 편하라고! ~~ 삐--------!"

이런식의 대화. 무심결에 이렇게 나올법도 한 대화가 아니라서요.

저도 매번 아이가 공부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물을 때 '네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을거다?' 같이 말도 안되는 소릴 갖다 집어넣을 때가 많은데 그것이 곧 공부 잘해야하고 그것이 경제적 성공의 밑바탕이 되고 결국 성공한 인생 이런 식으로 흐르지는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무엇보다 피치못해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해, 누구나 그런 상황에 처할 수 있고 그래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야기해봐야겠다고도~


암튼 토니는 될 사람은 티끌을 모으다가도 사람을 만난다고

사랑도 찾고, 우정도 찾고, 경제관념도 찾고~ 축구화도 스스로 찾게 될까요?

주니어RHK의 팡그래픽노블 시리즈를 응원하며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무엇보다 서평책에 붙여주신 메모지와 마스킹 테이프 구매하고 싶다는 욕구가::: 저 테이프만 있으면 서평 더 잘 쓸 수 있을거 같고 그랬는데 마침 알라딘에서 굿즈로 마스킹 테이프를 주시네요!

와우 최고의 선택^^


암튼 어서 마무리하고 저도 내일의 경제활동을 위해 잠들어야겠습니다.

*이 글을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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