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노래 기억난다. 아 이 노래 진짜 좋아했는데
가만있자. 내가 이때~~'
최근 잊고 지내던 시절의 사진을 복원했어요.
사진도 반가웠지만 미니홈피가 복원되는 순간, 수없이 사들였던 BGM들이 먼저 떠올랐죠.
아, 시련의 아픔을 겪던 날 이 노래
친구들과 여기저기 여행다니며 들었던 노래들
드라마나 영화 속 화면에 익숙한 노래가 나오면
그때의 계절의 감각이 살아나고 향이 떠오르고
곁에 있던 이들의 목소리도 들리는 듯하죠.
5월에 바람돌이로 받은 책, 딱 한 마디 우리 노래는 '삶을 노래한 옛사람들의 노래 모음집'입니다.
문학시간에 여기 이 단어의 뜻은 어떻고
시대적 배경이니, 문학적 표현이니 열심히 필기하던 내용은 1도 생각안나지만 선생님이 노래 가사를 마치 이야기하듯 들려주시던 순간들은 기억이 나거든요.
거북이에게 목소리를 내놓으라며 소리치는 사람들을 상상하며 섬뜩했던 순간
얄리얄리얄라셩 이라는 후렴구가 재미나 따라부르던 것까지
듬성듬성 기억나는 그 때의 노래들을 다시 만났습니다.
이 책에서는 노랫말의 주인공은 누구였을까? 이 노래의 사연은 무엇일까? 질문을 던지며 노랫말에 담긴 뜻을 이야기하듯 설명해줍니다.
그야말로 노랫말이 주는 메세지에 주목하며 다시 보게 된 책이죠.
노랫말에 담긴 정서, 그 속에 숨긴 뜻을 찾아보고 그 시대에 사용되었던 악기, 관련된 역사 인물, 시대상까지 들려주는 흐름이 아주 자연스럽고 어렵지 않게 접근해요.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처럼 유명한 위인들의 사연을 담은 노랫말부터
떠나간 임을 그리워 하는 이름없는 아내, 고된 노동이나 전쟁의 순간을 견디게 해준 노랫말들을 다시 보니, '시대는 변해도 사람들이 남기고 싶어하는 삶의 장면은, 노래를 찾는 순간은 이토록 닮았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좋아했던 이상은의 공무도화가를 다시 찾아보기도 했어요. 요즘 우리의 옛문화 컨텐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흐름이 있는데 아이들과 그 시절 노랫말을 오늘날 멜로디로, 가사로 옮겨봐도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