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들 파일 시옷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이영림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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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프린들 주세요>의 후속작품이 나왔다고?

앤드루 클레먼츠 작가의 책의 매력을 아는 사람은 작가님의 책을 연달아 읽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책을 읽는 데 유일한 진입장벽이라면 선뜻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지 못하는 '표지'라 할까?

워낙 여기저기서 앤드루 클레먼츠의 책은 아이들이 꼭 읽어야할 책, 교과서에 수록된 책으로 알려진지라~ 제목이라도 한 번쯤 들어봤거나, 학교에서 온책읽기 도서로, 권장도서로 만났을 것이다. 하지만 '프린들 주세요'가 후속작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는 독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 짐작한다.

25년만에 나온 후속작!~ 25년만에도 후속작이 나올 수 있다니, 게다 작가가 마지막으로 남긴 작품이라니~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난 교사였기에 누구보다 아이들의 생생한 모습을 담았던 작가. 어쩌면 마지막까지 하고 싶었던 이야기도 .아이들,교사, 학교.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

전작이 한 학생이 만든 '신조어'를 두고 벌인 소동이었다면, 후속작에서는

'전자책과 종이책', '코딩과 글쓰기'를 화두에 두고 끊임없는 논쟁이 펼쳐진다.

하지만 전작과 후속작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변화와 규칙이라는 틀 아래 학생과 교사의 의견 대립과 소통과정이 주가 되는 구성은 유사하다.

글쎄, 뭔가 대단한 대결이 벌어진 건 아니었어.

그보다는 선생님들은 바닷가이고 아이들은 바다라서, 파도가 바닷가로 계속 밀려오는 것 같았다고 할까. 그래서 선생님들이 결국 손을 들어 버렸지.

.

"프린들이란 말에는 그 이상의 것이 있었어.

(중략)

"아이들이 다 같이 우리만의 힘으로 뭔가를 이루어 내는 일이었으니까.

뭔가를 바꾸는 일이었거든."

p.74-75

전작이 그저 엉뚱한 말을 사용하게 아이들의 해달라는 고집스런 반항이라고 정의할수 없는 이유이다. 아이들은 스스로 뭔가를 바꾸고 싶었고, 그것이 가장 익숙하게 사용하는 단어로 표출된 것일뿐. 단순히 펜을 프린들로 부르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소통의 문제와 의사결정의 과정이 더 중요한 이유이다. 그리고 교사의 입장에서, 어른의 입장에서 이 책을 만난다면 당연한듯 전달되었던 교사-학생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하는 이유를 다시 알려주는 따끔한 책이기도 하다.


'이게 정말 책일까'

니콜선생님의 글쓰기 수업에서는 오직 종이책만 허용된다. 매번 과제도 '단정하게 쓴 손글씨'로 기록한 보고서를 제출해야하고. 대부분의 수업시간에 노트북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인터넷 검색이 자연스러운 학생들은 뭔가를 바꾸고 싶다. 특히 <파이썬의 철학>을 즐겨 읽으며 '이지선다식'으로 접근하는 세상에서 완벽함을 느끼는 조시는 니콜 선생님의 말을 그대로 따를 수 없다. 어느날 수업 시간에 책 대신 노트북의 전자책을 준비한 조시와 친구들.

니콜 선생님은 니들이 들고 온 것은 화면에 모양을 만들어 내도록 프로그래밍된 비트와 바이트일 뿐이리고 말한다.너희들이 가지고 온것은 책이 아니라 전기가 끊기고 화면이 부서지면 혹은 기계의 온도에 따라 사라질 지도 모르는, 학년말에는 반납하면 사라지는 것이라며. 하지만 종이책은 '책값을 내고 산 순간부터, 내 이름을 써 놓을 수 있는 내 것. 배터리도 필요없고 평생동안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것. 자식들이나 손주들하고도 같이 볼 수 있는 것이라 한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전자책은 종이책과 똑같은 정보를 담았을 분 아니라 모르는 단어도 바로바로 찾아주는 책. 그리고 읽는 사람에 따라 글의 크기도 잃어버리면 다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최신 기술의 산물이다. 이 좋은 것을 수업중 쓰지 못하게 하는 선생님을 이해할 수 없다. 아이들도' 노트북 vs구닥다리 책' 컴퓨터 족, 컴퓨터 팀 화이팅으로 분위기를 몰고가며 조시를 지지하기 시작하고~ 선생님은 전자책 속 원서와 다른, 수많은 오타를 지적하며 왜 이런 오류가 생겼을까 새로운 문제를 제기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사건이 널리 퍼지게 되는 매체가 전편에서 '방송국'이었다면 후속작에서는 학급 학생의 '유튜브 채널'이 이용된 점도 현실감 넘친다.이제 학생이 사전의 시작이자 전개, 결말까지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


여전히 공들여 읽고 써야하는 이유

조시는 불현듯 깨달았다. 알맞은 낱말을 찾는 것을 알맞은 코드를 쓰는 것과 같았다.

제대로 찾아내기만 하면 모든 것이 딱 맞아 떨어진다.

조시는 또 6학년 첫날부터 니콜 선생님이 자신을 프로그래밍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공을 들여 글쓰기를 하도록 만들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p.113

손가락만 까딱하면 쉽게 정보를 찾고 그 정보를 옮길 수 있는 세상. 이것으로 배움을 끝났다고 생각했던 아이들은 전자책 속 오류를 바로 잡는데 뛰어들며, 변함없이 페이지를 넘기며 읽고, 써야하는 이유를 찾게 된다. 그리고 독자에게는 정말 쓱 넘겨 알아낸 것들이. '내가 아는 것이 정말 알고 있는 것일까.'하는 질문을 던진다.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질문이야.

내가 전자책에 틀린 곳이 있다고 너희에게 말하지 않은 이유는

사람은 스스로 배우는 게 좋기 때문이야.

스스로 탐험하고, 스스로 질문하고 궁금해하고 스스로 찾아보면서,

그래 맞아. 너희한테 말해 줄 수도 있었어.

p.123

배움의 과정에서 전자책이나 종이책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예나 지금이나 중요한 것은 배움은 ' 스스로 질문하고 궁금해하는 것을 찾아보는 과정. 그 자체를 탐험하는 것'이라는 것. 그리고 학생들이 그 배움의 과정에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사의, 어른들의 역할이 아닐까. 책을 읽는 내내, 결국 교실에서 '살아 남아야할 것들' 우리가 함께 지켜내야 할 가치'는 무엇일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뭔가를 말하는 데에는 백만 가지 다른방식이 있었다.

p.203

'불필요한 낱말은 생략하라.'는 글을 쓸 때도, 코딩을 할 때도 아주 유용한 조언이었다.

하지만 조시는 대화에는 다른규칙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바네사와 이야기 할 때는, '말은 많이 할 수록 좋은 편이다.'라거나, '세상에 불필요한 말은 없다.'라거나, "잘했어.", "고마워."같은 말이 특히 그렇다. 그런 말은 두 배로, 어쩌면 세 배로 쳐주어야 한다.

p.211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모든 장면에서 제대로 말하고 쓴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서로 다른 방식이 존중되어야하는 세상에서 기계에 의존해 빠르고 편한 방식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는다. 이 모든 사건의 시작이자 이 책의 주인공에 얽힌 비밀은 반드시 이 책을 손에 잡고 '읽어서' 만나보길 권한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난 후에는 '크은 화면' 속 세상을 걸어서 만나러 가서 읽으면서 떠올린 생각을 더듬어 보길!

가르친다는 것은 근사한 삶의 방식, 겸허한 봉사의 삶이야.

내 시간이 잘 쓰이고 있는지 의심할 여지가 없어.

다른 사람이, 특히 나이가 어린 사람이 인생의 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니?

그보다 더 높은 목표는 바랄 수 없단다.

지칠 때도 있지만, 놀랄 만큼 뿌듯하지.

p.254

개인적으로 이 책이 '위대한 선생님들, 용감한 아이들, 그리고 언어의 힘에 대한 헌사'란 평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선생님의 편지에서 학교에서 흔들릴 때마다 이 구절을 잘 봐둬야 겠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작년에 온책읽기로 읽었다던 <프린들 주세요>에 이어 <프린들파일>을 읽어줘야겠다고. 교사의 품격은 함께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데서 나온다고 믿으니까.


원서표지도 궁금해 찾아보니 이영림 작가의 표지가 새삼 더 친근하고 읽고 싶게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함께 읽거나 다시 읽어보며 좋을 책들은 <샬롯의 거미줄>과 <트리갭의 샘물>이 두 책도 지금의 우리 아이들과 곧 만날 아이들과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 책 속에 이 두 책을 언급한 것은~ 좋은 책을 거듭 읽히기 위한 작가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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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빅터 D. O. 산토스 지음, 안나 포를라티 그림, 신수진 옮김 / 초록귤(우리학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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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토요일입니다.

여기, 토요일을 맞는게 내키지 않는 아이가 있네요. 아이의 취향이 가득한 방에서 아이가 향하는 곳은 그리 유쾌한 곳이 아닌가 봅니다.

아이는 외출 준비 중에 우두커니 서 있는 아빠를 발견합니다.

아빠를 멈추게 한 것은 바로 할머니의 편지.

편지 속 어머니의 목소리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림책의 페이지를 넘기면서 드라마나 영화의 예고편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인공들과 눈을 마주치거나 주인공들의 시선을 따라 움직이게 만드는 그림 구도. 그리고 이야기를 따라 다시 오가며 넘기게 만드는 장치들.

'---날을 기억해'라는 반복되는 문장 속에서 들리는 어머니의 목소리는

시처럼 들리기도 했구요.

그 모든 기억 속에 어머니는, 어머니의 눈은 항상 아들을 향해 있네요.

마주 보며 서로를 응시하는 눈

그리고 가만히 지켜보는 눈

너는 왜 해님이 하루 종일 빛날 수 없느냐고 물었지.

내가 추울까 봐 너는 아끼던 담요로 나를 감싸 주었어.

흔히 인생을 계절에, 하루에 비유하기도 하죠. 요즘 저도 인생에 가을에 진입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하루로 치면 한낮을 지나 저녁을 향하고 있다고 해야할까요.

해가 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이어 아들을 바라보던 엄마는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늘 돌봄을 받는 아이가, 내게 담요로 온기를 불어 넣어줄 정도로 자랐을 때. 그리고 마침 해가 지던 그때.

모든 기억이 쨍하기만 했을까요?

곧 이어지는 장면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잔을 들고 방문 앞에서 기다리는 엄마와

페이지를 넘어가야 보이는 아들.

엄마는 좋은 엄마가 아니라고 소리치는 모습에

얼어붙던 순간도 있었죠.

그렇지만 엄마는 알았어요. 아들의 진심을

아이의 방에는 여전히 폴라로이드와 사진이

그리고 침대 위엔 함께 덮던 담요가

침대 아래엔 추억의 조각을 모으는 가방이 있었으니까요.

때때로 우리는 오래된 걸 잃어버려야만

새로운 걸 발견할 수 있단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엄마는 한결같이 아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억하고 있었죠.

그 모든 순간들을

이제 어머니는 기억을 잃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새롭게 기억할 것들에 대해서는 궁금해하지 않았을까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잊지 않기 위해, 우리는 기억을 나누어야 한다.”

편지를 다 읽고 난 아이의 표정에도 변화가 있네요.

이제 평소와는 다른, 내키지 않는 토요일이 아니라

함께 보낼, 잊지 못할 토요일이 될거에요.

이 그림책에서 저와 막둥이가 뽑은 최고의 장면이에요.

함께 지는 해를 바라보며 손을 포개는 장면.

<사랑해. 기억해>는 너무 당연하게도 일방적인 것이 아니었네요.

어느 한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었구요.

참고로 둘째딸은 엄마가 기억을 잃어가는 과정에도 기억을 더듬어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 감동을 했다고 했어요.

,

그리고 결국은 사랑.

그 사랑은 기억되겠지요.

어머니에게서 아들로 그리고 손녀로

사라지는 기억과 남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

중요한 것은 지금 함께 셋이 손을 모으고 바라보고 있다는 것

감탄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기억이 사라진 뒤에 새롭게 채워질 기억들, 얻게 될 순간들

책의 마지막 옮긴이의 말에서 '치매'라는 말 자체가 어리석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오래전부터 명칭 변경에 관한 논의를 이어 오고 있다고 알려주네요. '뇌인지증', '신경저하장애'와 같은 대체 용어를 고려하고 있다는데 어떤 이름으로 불리든 그들이 누구였고 누구인지가 잊혀지지 않기를. 그리고 존중되기를.

글 작가와 그림작가의 이름이 생소하다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전에 발상에 감탄하며 읽은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의 작가 조합이군요. 다시 첫장면에서 이 책의 표지를 찾아보세요!

+전작에서도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존중하는 작가의 주제의식이 돋보였는데 이 책 장면장면에서 보이는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도 이 책을 읽는 또다른 재미요소 입니다.


이번 토요일.

사랑으로 채워질 그 자리. 마련해두셨나요?

잎이 날리는 가을날에

해가 지는 저녁에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읽으면 더 없이 좋은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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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가 문제야! - 석탄, 석유, 원자력으로 본 기후 변화
이지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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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알고 있다.

지금처럼 화석 에너지를, 원자력 에너지를 쓸 수 없다는 것을.

기후 변화는 이미 시작됐고 되돌릴 수 없을 지경이라는 비관적 이야기에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지금의 편의를 쉽게 포기할 수 없음을.

2022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국어, 도덕, 사회, 과학 다양한 과목에서(물론 모든 과목에서 수업 재구성이 가능하다) '생명'과 '환경'에 관한 주제를 학습하게 된다. 때마다 과연' 우리의 환경교육은 북극곰이 녹고 있는 빙하 위에 위태롭게 서있는 장면에서 얼마나 나아갔는가' , 과연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가' 고민하게 되는데

어린이 청소년 과학책으로 잘 알려진 <이지유> 작가의 에너지에 관한 책을 만났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뭘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되는 이 책.

'먹고 마시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에서 시작해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에너지의 개념으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꺼낸다.


목차를 살펴볼까?

온통 문제 투성이네. 석탄이 문제고. 석유, 전기, 원자력 에너지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원 모두가.

학교에서 아이들과 차례를 먼저 살펴보면서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에너지'관련 지식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본문을 읽어주었다.


각 장을 넘기게 되면 '과학'책이라면 고개부터 저을 아이들도 호기심을 끌만한 귀여운 캐릭터와 이해를 돕는 일러스트가 펼쳐진다. 각 에너지원의 탄생 과정부터 쓰이는 곳, 어떻게 환경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대화체로 전개되어 쉽게 이해를 돕는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흥미를 끌었던 부분은 KTX가 전기로 간다는 것. 전기 자동차 하면 마치 석유를 사용하는 자동차의 대안처럼 그려지는데 과연 전기 에너지가 환경에 문제가 되는 이유.

무엇보다 수업시간에도 자주 등장하는 '원자력 발전소 찬반 문제'에 대하여

원자발전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왜 경제적 효과만 우선으로 생각할 수 없는지.

세계의 여러 나라들이, 특히 선진국들이 원자력 발전소의 설립 자체를 줄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화두를 던져주었다.

'지속 가능한 에너지' 를 이야기하면서는 '무해한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대안으로 여겨지는 수력, 태양에너지, 풍력 발전기가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 쓰이기에 어떤 한계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일러준 부분은 앞으로 우리가 '지속가능한 에너지'에 대해 고민할 때 어떤 점을 중점에 둬야하는가 , '에너지 정의'에 힘써야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 개인의 생활 속 실천도 중요하지만 정책과 연대가 왜 중요한지 꺠닫게 해주어 좋았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지금의 기후 위기를 '문제'라고 겁주는 데서 끝난게 아니라

기후 변화와 기후 정의 교육을 제대로 받은 어린이들이니~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든 환경과 연결지어 생각하게 될 거라는 희망 메세지!

그리고 결국 너희가~ 아니 우리가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

책의 일부분을 읽어주었을 뿐인데 아이들이 호기심에 다음에 제가 읽고 싶다고 너도 나도 손을 든다.

공존하는 세계.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의 고민은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화두로 교실 안에서 우리 삶 속에서 더 늦기 전에 해야할 것들을 순간순간 멈춰 생각하고 움직여야겠다.

내일이면 늦으니까.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석탄 #석유 #원자력 #기후변화 #지속가능한에너지 #기후정의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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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600년의 기억
정명림 지음, 장선환 그림, 이지수 기획 / 해와나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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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중심을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

전 서울의 중심 하면 광화문이 떠오릅니다. 일단 위치상으로 서울로부터 얼만큼 떨어져 있나? 고속도로 표지판에 붙은 그 숫자의 기준점! 서울과 다른 도시 사이의 거리를 잴 때 시작점으로 쓰는 도로원표가 있어 한반도 지리의 중심점이기도 하구요. 조선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역사의 한가운데를 자리했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이 책에서는 역사의 현장으로서 광화문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동안 '경복궁'에 대한 많은 책들이 출판되었고 광화문은 그 책들의 처음이나 일부 페이지에서 경복궁의 가장 큰 문, 정문, 남쪽 문 등으로 소개되었는데

이번에 주인공으로서 광화문을 만나니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한국 전쟁에 이르기까지 아픈 역사의 현장 중심에 광화문이 늘 함께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광화문이 보고 싶어졌어요. 이 책은 넘기다보면 광화문으로 달려가고 싶게 만드는 책입니다.


조선 최고의 손끝이 모여 탄생한 광화문. 하지만 농사 짓다가 겨울에 불려와 고된 노동을 해야하는 장인들에겐 분명 혹독한 시기였을겁니다. 그림 속의 인물들의 표정을 살펴보면 여기저기 안쑤시는데가 없고, 몸져 눕기도하고~인물 하나하나가 다시 보이는데요. 설명이 길지 않아도 장선환 작가의 그림은 이야기를 끝없이 만들어냅니다. 각장마다 왼쪽 위에 장면을 설명해주는 제목이 붙어있는데 글자체 자체는 그림과 잘 어울리지만 크기를 좀 키워도 좋았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예나 지금이나 볼거리가 가득한 광화문. 당시 왕의 행차 장면을 상상하면서 오늘의 광화문을 걸어봅니다.

그림책 속 장면에서 제 눈에 들어왔던 것은 왕비의 행차에 두른 막 같은 천. 저 천으로 일정 간격을 유지하면서 행차하기가 쉽지 않았겠다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제 머리를 조아리고 절하지 않아도 되고, 몰래 담너머로 훔쳐보지 않아도 되네' 하면서 함께 읽는 아이와 자연스레 광화문의 과거와 오늘을 함께 이야기하게 될 거 같아요. 책을 들고 나가면 더더욱!!!

여전히 볼 것도 머물 곳도 많아 늘 찾는 이들이 가득한 광화문.

오늘의 광화문엔 이런 문구가 있었습니다.

"살아 있다는 건, 참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이란다"

오늘의 광화문은 많은 관광객들이 웃으며 사진을 찍고,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누비고,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여기저기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쉬어가는 사람들로 평화로워 보이는데

주말마다 온갖 혐오의 언어를 쏟아내는 단체의 목소리로 광장이 채워지기도 하고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추위를 뚫고 많은 사람들이 나라 걱정에 길 위를 지켰던 곳이기도 하죠.

책 속에 광화문이 마주했던 아슬아슬한 순간들을

왜적이 쳐들어와 불타는 광화문을 바라봐야했던 순간은 마음도 함께 타들어가지 않았을까?

일장기가 걸리고 경복궁이 아닌 총독부의 앞에 선 광화문을 본 사람들의 머릿속엔 어떤 생각이 맴돌았을까?

전쟁으로 무너져버린 광화문을 마주했던 마음은 어땠을까?

새삼스레 '광화문'이라는 존재가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오늘의 광화문이 보다 아름다운 마음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바람과 함께

바람이 추억으로 고이 전해질 수 있도록 역사 속에서 제 책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구요.

익숙한 장소를 진득하게 다시 바라보게 만든 이 책. 이번 가을 산책길에 여러번 동행할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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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탄 - 나무의 영혼을 담다 그림책은 내 친구 78
조이 콩스탕 지음 / 논장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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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바탕에 반짝이는 녹색빛.

흩날리는 버드나무 잎. 묵직하게 자리잡은 글씨체.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흑빛에 끌려서 일꺼에요.

한결같이 간결하고 딱 떨어지는 재료보다

다소 뭉뚝하고 힘주기에 따라 달라지는 재료로 낙서하기를 좋아하는 저는 목탄으로 그린 표지 그림이 좋았습니다.

표지 가득 자리 잡은 단단한 나무 줄기가, 그 위로 흔들리는 잎들이, 그리고 더해진 작은 아이 그림 속에 어떤 그림이 있을까 궁금했거든요.

근데 제목이 <목탄> 이라니~

너무 직설적인거 아닌가? 부제로는 나무의 영혼을 담다? 처음엔 이 제목 속 숨은 뜻을 알아차리지 못했어요.

끼적임을 좋아하는 제게 이 책은

처음엔 그냥 궁금했고

덮으며 나도 모르게 보내준 목탄을 꺼내고 있었고

덮고 나니 그리고 싶다. 또 그리고 싶다 하게 된 책이었습니다.

신기하기도 하죠.

나무를 태웠는데 재가 남는게 아니라 목탄이 남다니.

그리고 인간의 손에 의해 기어코 흔적을 남기고 사라지다니.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알고보니 내 손 안에 있었던 거군요.


나무의 영혼을 담은 재료, 목탄.

그리면서 문득, 목탄으로 그리는 행위 자체가 인생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천천히 손에 힘을 줬다 폈다

어떤 순간에 힘을 꽉 줬다가 또 느슨하게 빼줄 땐 빼줘야하고

쓱 쓸어 내리던 길이 뭔가가 되있고

언뜻 보기엔 선 하나로도 그럴 듯해 보이지만

쌓고 쌓다보면 더 깊어지는 그림.

때로는 이미 그려진 선 위로 손을 뻗어 쓰다듬고 토닥이는 순간도 필요하고


아무 짝에도 쓸모없어 보이고

때론 오점처럼 보여 싹 지워버리고 싶은 그 부분마저

한 장면이 될 수 있는 목탄.

그리고 그런게 삶이 아닐까.


한바탕 놀다보면 손은 검어지고

가루는 날리지만

티끌하나 묻히지 않고선 종이의 질감을 느낄 수 없죠. 빈 공간도 자연스레 채울 수 없구요.


나무를 그리다보니 오늘 미술시간에 아이들과 사라지는 동물들에 대해 그렸던터라 '목탄으로 그렸으면 더 좋았을걸' 이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그려보았습니다.

목탄은 그 어떤 것보다 자연을 그릴 때 참 어울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저 바라만봐도 좋은 나무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작가의 말에서 품은 의도대로

책을 읽고 나면 나무에게 고마워지고, 나무와 더 함께 하고 싶어서 그리고 싶어질 거에요.


출판사에서 함께 보내주신 활동북과 목탄은 이 책을 눈으로만 보지 말고 손으로 마음으로 담으라는 뜻 같아요.

일부만 그려진 그림을 채워 넣다보면 목탄의 매력에 다시금 빠질 듯 한데, 전 나중에 학생들이랑 수업시간에 해보려고 그 위에 그릴 순 없었어요.

아이들 손에서 목탄은 어떤 그림을 그려낼까 궁금해지네요.

여담으로 제가 반한 부분은 행여나 찍은 도장이 번질까 휴지 한 장을 살포시 눌러 함께 보내주신 마음.

곱게 오래오래 , 여럿과 함께 넘겨보겠습니다.

*이 글은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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