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왜왜 동아리 창비아동문고 339
진형민 지음, 이윤희 그림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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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 주루주룩 한없이 기분이 가라앉는 금요일 퇴근길, 설레는 마음으로 읽던 책 뒤가 궁금해 서둘러 펼쳤다.
진형민 작가의 동화라는 말에 무조건 서평단 응모부터 했는데 역시 읽고나니 모든 인물들이 매력적이다.
경제학자였던 아빠를 시장으로 당선시키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록희, 록희말이라면 무조건 따르는 박수찬, 이 둘이 뻔한 동아리에 들어가기 싫어서 차라리 그 시간에 혼자 놀자는 마음으로 만든 자율 동아리, 왜왜왜 동아리에서 만난 기주는 산불로 집과 반려견을 잃어버렸고, 해안가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진모 또한 룩희와 연결된 끈이 있다.
의미없는 동아리로 보였던 왜왜왜 동아리가 하나씩 일을 벌리게 된건 바로 그 “왜?”라는 질문 때문. 기주의 반려견 다정이를 찾다보니 산불현장을 찾게 되고. 그들이 소중히 여기던 공간이 힘겹게 버텨내고 있다는 사실에 그리고 이를 그대려 둘 수 없는 호락호락 하지 않은 아이들 이야기에 뭉클해진다.
이 동화를 읽는 내내 심각한 이야기 속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다정한 어른들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버려진 강아지를 돌보라고 학교 구석을 내어주는 교감선생님,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고 소송까지 함께 하는 변호사님, 버려진 개를 기꺼이 치료해주고 보살펴 다시 주인을 만나게 해준 아주머니.
어떻게 보면 이야기 속에 가장 악당처럼? 등장하는 시장님 역시 딸과의 대화로 보건데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이 큰 어른임이 분명하다. 아이들, 동물들, 할머니, 여성변호사. 어떻게 보면 그리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 것 같은 단단한 사회에 작은 흔들림이 시작된다.
그러고보니 오늘이 바로 금요일! 마침 미래를 지키는 금요일 이란 뜻의 미지금은 진경이의 동아리 이름이다. 왜 하필 금요일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왜왜왜 동아리의 말에 나도 모르게 옳소를 외치게
된다. 아이들에게만, 학교에서만 환경교육을 실시힐게 아니라 환경을 망치고 있는 어른들이 필수로! 아니 평생 받아야할 교육이 환경교육 아닐까.
“더는 안 돼! 그만 멈춰! 멈춰야 우리 모두 살 수 있어! 나 역시 그런 마음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작가의 말 중 -

이대로 지구에 해만 끼치다 멸종할 순 없다!!! 이토록 무해한 이야기 애, 어른 할 것 없이 함께 읽으며 왜 이지경이 될때까지 아무것도 안했냐는 말 대신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어? 하는 무용담을 안기는 어른으로 자라고 싶다

#왜왜왜동아리#진형민동화#진형민

*이 글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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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 집 지으러 왔어요
군타 슈닙케 지음, 안나 바이바레 그림, 박여원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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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 제가 좋아하던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따라라라라~~ 이렇게 바뀌었습니다'하면서 공간이 바뀌는 신동엽의 러브 하우스!

가족들의 바람을 담아 비좁고 어수선하던 공간이 변하는 과정을 보는 것은 늘 기대 이상이었던 기억이 있어요.

왜 그렇게 그 프로그램을 좋아했을까? 지금도 넷플릭스엔 예전 러브하우스와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참 많습니다. 아주 짧은 기간내에 미션처럼 좁은 공간, 혹은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

하지만 그때만큼의 감흥은 없어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공간과 너무도 큰 괴리감이 느껴져서 일까요?

어느 순간 적당히 직장에 가까운 곳, 아이 키우기 괜찮은 곳, 학교가 가까운 곳 등에 위치하고 움직이는 동선, 필요한 물건이 들어갈 자리 등만 생각하며 사는 것도 버거울 때가 있거든요. 원하는 집을 짓고 공간을 가꾸는게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한달까요? 결혼을 하고 내 공간이 생기면 정말 이렇게 꾸며야지 하는 바라는 이미지는 많았던 것 같은데

글쎄요. 그게 정말 제가 바라는 집이었을까요?

  주인공 이네스는 자신의 꿈을 현실화 시켜줄 건축가를 만나요. 그리고 건축가에게 이야기하죠.

"건축하는 일하기 참 쉽겠어요. 그냥 집만 쓱쓱 그리면 되잖아요?"

하지만 당연히 건축가가 마술사도 아니고~ 고객이 원하는 집을 그냥 뿅 하게 나타나게 할 수는 없죠. 건축가는 꿈의 집을 위해 질문을 시작합니다.

이네스가 건축가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내가 바라는 공간, 짓고 싶은 집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최근에 제가 든 집에 대한 고민과 맞물리며 집을 돌보는게 너무 당연하게도 나를 돌보는 일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내가 몸이든 마음이든 지치고 힘들 땐 아무거나 쑤셔 박고, 사들이고 , 치우지 못하고, 활력이 돌면

다시 정리하고 싶고, 가구의 위치 변화든 새로운 가구를 들이는 일이든 식물을 가꾸는 일이든 고민하게 되는 것.

대도시의 삶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진짜 내가 도시에 사는 것을 좋아하나? 도시의 어떤 면 때문에 계속 도시에 살고 있는걸까?

언젠가 함께 하는 가족의 형태도 변화하게 될텐데 그땐 어디서 어떻게 살고 싶지?

내 공간에선 여가시간에 무엇을 하면서 보내고 싶은가?

책은 큰 창이 있어서 볕이 잘 드는 공간에서, 목욕하면서, 밖에서도 읽고픈데

앤의 다락방은 아니어도 잡동사니 영감을 주는 공간도 필요한거 같은데?

저도 이네스처럼 희망사항이 끝도 없이 이어지더군요.

그리고 자연스레 세밀한 그림 속에서 내가 바라는 공간을 따라 시선이 움직이게 됩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같은 장면을 넘기면서도 서로 다른 곳에 시선이 머물기도 하겠고

시기에 따라 다른곳이 마음에 닿을지도 모르겠어요

  책 소개에서도 언뜻 봤지만 막상 책을 접하고 펼쳐보니 더 좋았던 곳,

이 책에서 이 페이지가 정말 좋았습니다. 이 펼침 페이지만으로도 온종일 이야기 나눌 수 있을 듯해요.


  그림책을 읽으며 처음 만났던 '그림책을 읽으며 자랐고 여전히 그림책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라는 박여원 번역가님의 소개 말에 다시 웃게 됩니다.

책을 덮기 전에 만난  옮긴이의 말이 다시금 이 책을 열게 만들어요.

'나의 집'을 짓는 일은 곧 '나의 삶'을 짓는 일이에요.

또 좋은 집은 사는 사람들의 생애 주기에 따른 변화도 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정말 어떤 집을 짓고 싶은가 따라가다보니 내가 바라는 삶의 모습이 떠오르더라구요.

그리고 생애 주기에 따른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말에 깊게 공감했습니다.

세 딸에게 각자의 공간을 어떻게 내어줄 것인가, 그 다음 노후의 삶은 어떤 공간에서 지내고 싶은가가 요즘 제 가장 큰 화두거든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들이 자꾸 물었으면 좋겠어요. 네가 머무는 공간은 어때? 넌 어떤 집에서 살고 싶어?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그저 '살고 싶은 집' 꾸미기나 상상하기가 너무 뻔한거 아닌가 생각되었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다르게 접근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내가 원하는 집을 상상하는 과정이 '나'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과정이겠구나. 그리고 자꾸 바라고 꿈꾸고 구체적으로 그려보면 정말 그런 공간 속에서 삶을 누리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 책의 앞뒤 면지에는 이렇게 벽돌이 등장하는데 왜 하필 벽돌이었을까요? 전 옮긴이의 말에서 힌트를 얻었는데^^

우선 자기만의 집 아니 자기만의 방을 꾸며보려구요.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손에 닿기 좋게 정리하고 책 읽고 싶은 조명? 암튼 비워내고 시작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자꾸 물어봐야겠어요. 남들이 좋다는 집 말고, 미디어에 보여지는 이미지에 혹하지 말고 정말 원하는 집, 공간이 어떤 곳인지~ 차곡 차곡 쌓여갈 질문과 함께 자꾸 넘기고 싶은 그림책을 만나 반가운 맘에 미소지으며 봤습니다. 곧 제 공간에도 변화가 생길 듯 해요.



*이 글은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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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든 분식 - 제1회 문학동네초승달문학상 대상 수상작 초승달문고 52
동지아 지음, 윤정주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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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든 분식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메뉴부터 아니, 차례부터 '해든닭강정' 5행시! 근데 해든 닭강정이라~

이 동화를 덮고 떠오른 단어는 바로 '닭강정'과 '우산이었어요.

별명이 닭강정인 강정인의 이야기거든요.

초등학생 때 이름의 비슷한 소리로 별명을 짓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정인이의 닭강정은 삼총사라 불리는 단짝 친구들이 지어 준 우정 별명이에요.

  바로 닭강정이 별명인 정인이가 우산을 잃어버린 이야기거든요.

뭐든, 흔한 요즘 시대에 우산 하나쯤 잃어버리면 어떻냐구요? 다시 새로 사면 어떻냐고요?

전 정인이의 마음이 너무 공감이 갔어요. 제게도 20년 넘게 함께하는 반려우산이 있거든요.

그 우산을 들고 나갈 때마다~ '이제 너 없으면 안되겠다' 란 생각이 들 정도인데

정인이도 그렇게 소중하게 여기던 우산을 잃어버린걸까.


  정인이는 아무래도 늘 애들이 흘린 물건을 주워 모으는 김준찬이 의심스러워요. 늘 정인이와 투닥대는 김준찬은 촌스러운 땡땡이 무늬의 우산을 누가 가져가냐며 쏘아 붙이고~ 다시 보니 정말 그렇습니다.  언니가 쓰다가 유치하다고 해서 쓰게 된 우산.

비 오는 날엔 엄마의 마중대신 나와 함께 하는 우산.

우산을 잃어버리니 평소 아무렇지 않은 것들이 다 서운해져요.

비오는 날 언니는 학원도 차로 데려다주면서 한 번도 마중 안나온 엄마.

좋아하는 피아노 학원도 끊으라하고

남들 다 하는 거 같은 생일파티도 안해주는 엄마가 야속한 것 투성이네요.

엄마는 드디어 생일 파티를 정인이를 위한 생일 파티를 해주겠다고 약속합니다. 바로 해든 분식에서요.

그리고 이날을 위해 엄마는 정인이를 위한 특별한 메뉴 닭강정을 가득 준비합니다.

"이맛저맛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어!"

그런데!!! 케이크까지 닭강정일 줄이야~~~! 이제 닭강정은 쳐다보기도 싫은데

절로 눈물이 나던 , 잃어버린 줄 알았던 우산을 다시 펴니

"그 우산 펴면! 음......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것으로 변한다!"

   말이 씨가 된다더니! 그 말이 정말 실제가 될 줄이야. 

변하고 말았어요.

바로 닭강정으로!

근데 닭강정으로 변해보니 평소 안보이던 모습이 보이고, 안들리던 목소리가 들리게 됩니다.

매일 정인이를 놀리던 준찬이의 진심도

하루종일 이런 손님 저런 손님 다정하게 맞는 엄마의 고단함도

단짝 친구들의 오해 섞인 말도!

이제 닭강정은 아니 정인이는 다시 분식집 둘째로 돌아가고 싶은데

우산의 저주를 풀려면 한 번 더 펼쳐야만 합니다.

그런데 닭강정으로 변한 내가 어떻게 우산을 펼까요?

닭강정, 정인이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누군가의 입속으로? 어딘가 팔리게 될까요?

바삭하고 고소한 냄새로 끌리는 이야기, 해든분식. 그 속에 다양한 닭강정 맛 만큼이나 다양하게 변하는- 서운했다 감동했다 속상했다 유쾌했다 마음의 이야기.

  뭔가 입이 궁금한 날, 맛있는 간식 꺼내먹으면서 아니 분식 먹으면서 함께 읽고 싶은 동화입니다.

초승달 문고 시리즈는 흔히 저학년 동화라고 알고 있지만 사춘기 고학년 언니도 종종 낄낄 거리며 넘겨보는 사랑스러운 이야기로 가득한데요. 동화 읽은 어른들에게도 뭉클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도 가득하고 말이죠. 이번 해든 분식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꽁꽁꽁 시리즈로 우리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윤정주 작가님의 그림이 더해져 그 사랑스러움이 배가 된 동화. 이 가을 함께 읽고 우리 마음살 두둑하게 찌워봐요.


#해든분식 #동지아_글#윤정주_그림#문학동네 #문학동네초승달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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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개 보림 창작 그림책
이미나 지음 / 보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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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바람이 불어오면 따뜻한 이야기가 그리워집니다. 그런데 딱 눈에 띈 요 친구, 이불개를 만났어요. 이미나 작가님의 그림을 사랑합니다. 이미나 작가님 하면 시원시원한 붓터치와 사랑스런 동물들의 그림이 떠오르는데 우연히 동네 그림책방에서 라이브 드로잉을 보고 더 반하게 되었죠. 표지를 사랑스러운 아이가 기다리고 있네요.


  이번 책의 그림은 멋짐에 귀여움이 듬뿍 추가 되었네요. 그러고보니 여름 이불에서 이제 포근한 이불로 바꿔줘야하는데~ 이 녀석 안고 있으면 찬바람도 두렵지 않을거 같다 했더니~

암튼 좋은건 말안해줘도 다 알잖아요.

이불개 품이 좋은가봅니다. 하나둘씩 모여드는데~

  이 말이 왜이리 좋은것인가. 오소소~~ 오늘 또 한글날 아닙니까? 그래서 더 다가오는 것일까요

시린 마음도 아프기만 하지 않을듯한 느낌. 이불개가 있어서 그런걸까요. 무엇보다 이불개의 저 동그란 눈이~ 품어주는 상대에 따라 미묘하게 변화하는 것이~ 따스한 털만큼이나 따스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아이인가봐요.

오소소
1. 작은 물건이 소복하게 쏟아지는 모양.

2. 바람에 작은 나뭇잎 따위가 많이 떨어지는 소리. 또는 그 모양.

네이버 국어사전

  그런데!!! 이불개에게서 이불을 거둬간다구요? 갑자기 털을 박박 일어버리는 야속한 손.

그럼 이제 어쩌죠?

언제든 턱 하니 내어주던 저 품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이 장면 나오자마자 아이는

"아~ 안돼! 털을 왜 깎아 ~~~ 이불개인데!!!!"

이야기는 비극으로 끝날 것인가.

아마도 반려인의 손으로 보이는데~ 그에게는 털이 너무 번잡스러웠을까요?

이 책은 "제법 바람이 찬데~" 하고 느껴지는 순간부터 올 겨울 내내 함께 읽고 싶은 책이에요.

그리고 스포 아닌 스포를 하자면 끝까지 따수운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걱정말고 함께 보세요.

품을 내주고 싶은 이들과 가까이서 숨을 느끼면서 말이죠!


  뒷표지의 이불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책이에요.



*이글은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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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애니! 자전거 타고 세계 속으로
비비안 커크필드 지음, 앨리슨 제이 그림, 한성희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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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기를 꽂고 자전거를 탄 여인이 보입니다. 표지만 봐도 자전거를 타고 세계를 누비는 이야기인가 짐작할 수 있죠? 자전거 바퀴에 달린 저 문구는 무엇일까요? 런던데리? 주인공의 이름은 애니인데?

 

이야기의 시작은 부유한 사업가 두 명의 내기로 부터 시작됩니다.

자전거로 세계 일주를 처음 성공하는 여성에게 1만 달러를 주겠다는 것.

단, 자전거로 세계 일주를 하는 동안 영어로만 말하기, 기부금 받지 않기, 여행하는 동안 5천 달러 벌기. 이 모든 것을 15개월 안에 해내고 돌아와야 합니다.

이 무모한 도전에 응하기로 한 애니는 아이가 셋.

심지어 자전거를 한 번도 타 본 적이 없어요.

지금도 실현하기 쉽지 않아 보이는 자전거 타고 세계 일주를 19세기, 세 아이를 둔 여성이 해낸다고?

하지만 어떤 여성도 해보지 못한 일이기에 애니는 기꺼이 도전합니다. 자전거 수업 두어 번 받고 자전거 여행을 시작한 애니.

험한 여정이었지만 애니에게는 이 여행 자체가 기회의 장이었죠.

자신의 여행기를 풀어놓으며, 사인한 사진을 팔며, 스스로 움직이는 광고판이 되어 거리를 누빕니다. 여행하는 동안 5천 달러도 벌어야하니깐요. 처음 표지에서 가졌던 그 문구 속 '런던데리'라는 이름은 샘물 회사 이름이에요. 후원의 대가로 광고판을 걸고 다니기 시작한 것입니다.

자전거 외 유일한 짐은 여분의 속옷 한 벌. 애니를 비웃는 시선 따윈 아랑곳 하지 않고 꽉끼는 코르셋과 치마 대신 헐렁한 바지로 갈아입은 애니는 점차 해방감을 느끼게 되죠. 하지만 여행 중에 죽을 고비를 넘기기 여러 번. 그래도 기한 내 여행을 마쳐야하기에 발목에 붕대를 감고서라도 자전거에 오릅니다.


자  전거 외 유일한 짐은 여분의 속옷 한 벌. 애니를 비웃는 시선 따윈 아랑곳 하지 않고 꽉끼는 코르셋과 치마 대신 헐렁한 바지로 갈아입은 애니는 점차 해방감을 느끼게 되죠. 하지만 여행 중에 죽을 고비를 넘기기 여러 번. 그래도 기한 내 여행을 마쳐야하기에 발목에 붕대를 감고서라도 자전거에 오릅니다.

과연 애니는 험난한 여정을 마치고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하면서 1만달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요?


 19세기 여성의 자전거 세계 일주 도전 이외에도 애니 라는 인물 자체가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도전 후 그녀의 일생이나 그 시대 그녀의 여행 기록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그림책 뒤에 펼쳐진 자전거와 미국 여성 투표권 역사를 보고 있자니~ 애니 외에 세상 밖으로 나온 여성들의 이야기도 더 찾아보고 싶어졌습니다.


표지부터 시작해서 그림책 장면마다 오래된 미술품처럼 금이 가있는 것은~

그녀가 일으킨 파장과 기존 세계 질서의 균열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갑자기 불어오는 바람에 제 엉덩이도 들썩거리네요.

애니처럼 기꺼이 페달을 밟고 나아가고 싶은 밤입니다.


*이 글은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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