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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생각하니? - 마음을 키워주는 책 2
이규경 글 그림 / 처음주니어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그림동화는 우선 그림이 있어 좋다. 만화처럼 담겨진 삽화는 아이에게 흥미로웠다. 물론 만화가 다 하지 못한 말은 글이 되어 있어 좋고 말이다. 한줄 글에 담긴 깊은 생각이 그대로 철학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아이에겐 가볍게 다가가는데 그 여운 끝이 길다. 수시로 생각이 변하는 모습을 달 같다는 아름다운 비유를 하기도 한다. 보름달에서 초승달이 되기도 하는 달의 변화. 맞다, 생각도 이처럼 수시로 변하지만 어떤 사이클이 있는 것 같다. 또 아름다운 하늘을 바라는 맘이 모이면 하늘색은 까맣게 된다는 이야기는 사람들이 가진 저마다 다른 이기심을 예쁘게 꼬집고 있다. 모두가 좋아하는 색이 다르다는 거, 어쩜 생각이 다른거겠지만, 그 생각들이 하나로 모이지 못하고 저마다를 주장하는 탓에 결국 여러 가지 색이 모두 모여모여 하늘색은 까맣게 된다는 이론. 역시 맞다고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이처럼 작은 이야기를 짧게 모아놓았는데, 읽을 때마다 나는 고개를 주억거리게 된다. 물론 우리 아이는 쉽게 읽어내면서 아직 행각을 잡지는 못한다. 그래도 파스텔의 부드러움과 삽화 그림 선이 가진 익살스러움, 만화적 요소가 느껴지는 간단한 그림 속 이야기, 또 아래 세네 줄로 함축시켜놓은 주제.
정말 너 생각하니? 하고 묻는 것이, 너 무슨 생각이 드니? 하고 옆에서 물어보는 듯한 이야기가 가득한 책이었다. 마치 어른들에겐 생각하는 동화를, 아이에겐 생각 키우기 주제를 덩그마니 던져주고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지은이가 빙그레 웃으며 바라보고 있는듯한 느낌이 가득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