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생애 마지막 그림 - 화가들이 남긴 최후의 걸작으로 읽는 명화 인문학
나카노 교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6년 6월
평점 :

내 생에 마지막 그림
< 화가들이 남긴 최후의 걸작으로 읽는 명화 인문학>
- 나카노 교코 지음 –
난 가끔씩 그림을 보러 미술관에 갈 때가 있다.
그때의 시대적 배경과 가치관을 작가의 시선을 통해 그림으로 표현되는 것
하나의 그림으로 함축되어서 표현되는 것. 삶의 방식이 그대로 전달 된다 는 것
그것이 참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 책 제목을 보자마자 같은 매력을 느끼게 됐고, 또한 명화들을
다 볼 수 있고, 그의 해석까지 읽을 수 있어서 참 즐겁게 읽어 내려갔다.
회화의 지위 :
예전에는 회화의 지위를 주제에 따라 분류했다고 한다.
17세기에서19세기까지 아카데미가 정한 등급에 따르면 최고등급은 역사화 이며
초상화, 풍속화, 정물화, 풍경화가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아카데미의 회원이 되어 자기 작품의 가치를 높이고 싶어하는 화가는 어떻게 평가되느냐에 따라 다시 말해 역사화가로 평가 되는지 풍경화로 평가 되는지 따라 이후의 출세와 수입에 큰 차이가 생긴다.
역사화가 가장 높은 지위를 얻은 이유는 해당 주제에 대한 지식과 이해,
효과적인 채색, 다수의 인물 배치와 딱 들어맞은 움직임을 동반한 화면 구성 등
폭넓은 교량과 기량이 필요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책의 구성은 3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1부: 화가와 신
2부: 화가와 왕
3부: 화가와 민중
이렇게 화가의 시점으로 해서 그림이 시작 된다.
이 책의 여러 화가 중에서 고야 라는 화가에 난 집중하게 됐다.
세속적 욕망을 떨쳐 버릴 수 없었던 그의 인생.
온갖 타락, 인격적이지 못한 부분들.
하지만 그의 그림만큼은 그 시대적 배경과 변화 그리고 인간의 악한 모습들을 잘 표현해 주었다

제2부 화가와 왕 – 궁정을 그리다 에서
고야의 <나는 아직 배우고 있다>
프란시스코 고야는 1764년 에스파냐의 외딴 시골 마을에서 가난한 장인의 아들로
독일의 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보다 3년 일찍 태어났다. 고야는 유화 500점, 판화 300점, 소묘류 900점 등 엄청난 양의 작품을 통해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농민부터 최고 권력자인 국왕에 이르기까지 짐승처럼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인간들로부터 우아하고 아름다운 연애 장면까지 화폭 위에서 똑같이 묘사했다.
작풍도 감상적인 로코코풍, 내면을 들여다보는 벨라스케스풍, 거친바로크풍, 뚜렷한 리얼리즘과 기이한 폭력성의 합체, 악몽 같은 환상 등 다양 했다. 그리고 현대에 이르러 그 안에 숨겨진 인간 심리까지 드러나면서 고야는 마침내 위대한 화가의 반열에 들었다. 고야는 벨라스케스를 스승으로 부르면서 인격적으로는 죽을 때 까지 그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했다. 고야의 전환점은 마흔여섯 살 때 찾아왔다. 청력을 완전히 잃었다.
소리 없는 나라의 주인이 된 고야는 확실히 예전보다 보는 눈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하지만 여전히 속세의 때는 벗지 못했다. (알바 공작부인과 사랑에 빠졌고, 에스파냐에서는 금지되어 있는 누드를 몰래 그렸다 (옷 벗은 마하))
평범한 사람의 10배 20배 농축된 인생을 살았던 이 천재는 여든을 넘긴 말년에 검정 콩테로 일종의 자화상을 남겼다, 텁수룩한 머리카락과 긴 수염이 모두 하얗게 센 노인이 등을 구부린 채 양손에 지팡이 두 개를 짚고 간신히 서 있다 배경은 어둡고 깜깜하지만 두 눈은 아직 번뜩이고 있다.
이 그림의 제목은 <나는 아직 배우고 있다> 아래에 삽입 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