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지옥 - 91년생 청년의 전세 사기 일지
최지수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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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TV에서는 심각한 사기라며 보도되는 걸 보게 되더라도 누구나 자기 자신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며 살아간다.
이는 저자 역시 그랬다. 자신과는 관련이 없는 사건이라 생각했고 그저 전세로도 자신만의 아늑한 공간이 생겨서 그저 행복하기만 했었다. 그게 곧 자신에게 불행을 가져다주는 줄도 모른 채.

820일동안의 기록이란 말이 대단하다 싶은 생각도 들면서 한편으로는 그 힘든 나날들을 어떻게 버틸 수 있었을까… 싶은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지금의 나도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어서 하루하루가 참 고역인데, 하물며 저자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작가 역시 홀로 긴 투쟁을 해와서 너무나도 지치고 힘들고 외로워했다. 그런 감정들이 글 속에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어서 너무나도 많은 공감이 되기도 했다.

145p. 이제 나에게 남은 건 몸뚱이 하나뿐이다.

결국 마지막까지 남는 재산은 바로 자신의 몸뚱어리가 아닐까 싶은 생각을 다시금 하게 해준 문장이다. 실제로 평소에 나도 종종 품어왔던 생각이기도 했다. 일단 이 사람 몸뚱어리가 있어야 돈을 벌든 생활을 하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살아가기 위해서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나가야 된다는 게 참 고달프게 느껴진다.

176p. 살고자 하는 의지가 한 톨도 남아 있지 않을 때, 깨어나기 싫어서 몸이 수면 시간을 늘린다는 내용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참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때는 파일럿을 꿈꾸며 훈련비 마련에만 매진했던 작가의 삶을 보면서 공감이 되면서도 탄식이 나올 정도로 내가 다 마음이 아팠다. 꿈을 위한 소중한 돈을, 사기꾼들로 인해 전부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고자 하는 의지가 한 톨도 남아있지 않을 정도가 됐음에도 작가는 기꺼이 꿈을 위해서는 어떻게든 다시 일어서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다른 건 다 포기하더라도 말이다. 어쩌면 작가 역시 이런 일을 겪고 싶지 않았고 또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는 걸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213p. 우리는 신세를 한탄하며 술김에 같이 호숫가에 빠져 죽자는 말도 했지만, 사실 그럴 만한 용기도 없었다.

이렇게까지 공감가는 문장들을 적어준 작가는 이 책이 처음이다. 어떻게 나 역시도 가장 힘든 시기에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인지. 정말 우연이란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나도 수없이 스스로 삶을 포기할 생각을 몇 번이고 한 적이 있었다. 신은 사람에게 이겨낼 수 있을 정도로만 시련을 주신다는데 나에게는 너무나도 버거운 시련만 주신다는 생각이 들어 야속하기도 하고 힘겹기도 해서였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오히려 오뚜기처럼 몇 번이고 다시 일어섰다. 작가처럼 당장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렇게 떠나기는 아깝다고, 그리고 이렇게 살고 싶었던 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올라와서 지금까지 나를 살게 한 것이다. 살고 있어서 또 한 번 시련을 겪고 있는 입장이긴 하지만 말이다.

222p. 한번 박살 난 멘탈은 어지간한 노력으로는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 책의 마지막까지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이 바로 위의 문장이 아닐까 싶다. 박살이 났어도 어떻게든 괜찮다며, 다시 이겨낼 수 있다며 스스로를 다독이거나 혹은 주변의 연민과 위로를 들으면 괜찮아질 줄 알았다. 하지만 크게 박살난 멘탈은 좀처럼 회복되지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게 너무 힘들었다.

다른 것들은 포기해도 꿈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던 작가는 결국 배타기를 선택한다. 그래서 언제쯤 돌아오실지는 모르겠으나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나는 진심으로 작가님이 꿈을 이루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간절하게 느낄 정도로 말이다. 그때는 그 모든 힘든 일들이 다 해결이 되고 꿈을 향해 날아가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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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리플렉션: 리더의 비밀노트
김성엽 지음 / 드러커마인드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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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포스 동북아시아 총괄대표로 재직하기 이전에, 저자도 한 명의 사원일 때가 있었고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시련과 고난이 있었음을 알려주는 책이라 그런 점에서 공감이 간 책이다.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단순히 대표가 되기까지의 성공담이나 혹은 그 방법에 대해서 글이 담겨있을 줄 알았다. 그런 내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저자만의 실패했던 경험담과 아팠던 기억 위주로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괜히 더 인간적인 면모에 빠져 책을 읽게 되었다. 나는 대표는 커녕, 지금은 어느 한 직장에서 직원으로조차 근무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기도 했다.

- 폭풍은 결코 적이 아니라 모든 먼지와 좌절과 슬픔을 씻어가는 하나의 도전이다
그리고 나서 나무는 다시 축제를 시작하고 뿌리들이 살아있음을 느끼고 다시 젊어진다
<폭풍과 나무>일부, 오쇼 라즈니쉬 (시작하는 글에서)

저자의 경험담을 풀어놓은 걸 보면 대부분 어떠한 역경을 겪든 끝끝내 버텨서 한 단계 더 성숙해지고 성공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책의 시작하는 글의 첫 문장처럼 말이다.

특히 나는 저자가 겪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모욕적인 말을 들었을 때도 그 당시에는 어떻게 하지 못하고 그저 스스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며 버틴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나는 아무리 맞는 말을 했다 할지라도 그 순간들을 이겨내지 못해서 스스로 제 발로 나온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쩌면 내가 인내심이 부족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그게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하며 지금껏 살아왔다. 그런데 저자는 나와는 달랐다. 어떻게든 버텼고 타인의 입장에 서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노력까지 시도했다.

사람마다 가진 능력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누군가의 가슴 아픈 말에 버티는 힘이 부족하고 없는 것 같다. 그런 다양한 말을 듣고 트라우마로만 남아있기 때문이다.

- 사회심리학적으로 포모는 ’자신이 해보지 못한 가치 있는 경험을 다른 사람이 실제로 하고 있는 것, 또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렇게 보이는 상황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설명될 수 있다. (119쪽)

지금도 그렇지만, 남들은 대부분 비슷한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나 혼자서만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아서 불안에 떨 때가 많다. 혹은 나 혼자서만 지금 도태되어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할 때도 있다. 결국 정답없는 게 삶이고 나만의 길을 걸어가면 된다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타일러보려 하고 또 그럴려고 노력해보지만 솔직히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만의 경험을 통해서 자기 자신에게 집중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되고 그 이후로는 타인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삶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래야만 현재를 살아갈 수 있고 스스로가 더 발전할 수 있으며 주변 사람들도 챙길 수 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아직까지 한 번씩, 타인의 삶과 내 삶을 비교할 때가 있다. 알게 모르게 말이다. 내 삶만 온전히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다가도 다시 돌아보면 어느 순간부터 남과 비교하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다.
그래도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남이 아닌 나에게 집중하며, 다시 살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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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사랑 아니면 사람 - 사랑을 말할 때 하고 싶은 이야기
추세경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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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공감이 많이 되는 책이 있었던가. 특히 앞부분부터 중간까지는 너무나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이 정도면 전부 밑줄을 그으며 읽어야 되는 거 아닌가 하고, 혼자만의 고민에 빠져 책을 읽어내려갈 정도로 너무나도 고민이 많이 됐다.

나도 평소에 글을 쓰고 있는 편이다. 특히 일기는 매일 쓰고 있고 인스타그램이나 다른 곳에서는 어쩌다 생각이 나면 종종 나의 기록을 남기곤 한다. 그래서인지 출퇴근을 하시면서도 수시로 글을 쓰는 작가님의 문장을 보면서 더욱 공감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성격이나 성향적인 면을 보면서도 혹시 나를 어디선가 몰래 지켜보고 있으신 게 아닌가 싶은, 우스운 생각을 잠시나마 하기도 했다.

‘나’라는 사람도 보통 내향적이고 진지한 생각에 많이 빠져 사람 자체가 조용하게 지내는 경우가 많다. MBTI로 사람에 대해서 모든 걸 말할 수는 없지만, 굳이 따지자면 INFP이다보니 생각도 많고 내향적이고 수시로 철학적인 생각에 혼자 빠질 때도 많다. 그렇다보니 어느 정도 결이 맞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눠도 들어주고 대화를 이어갈 맛이 나지만, 특히 관심 밖의 이야기와 아주 사소한 이야기 위주로만 하는 다른 이들의 대화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피로해질 때가 종종 있었다. 그럴거면 차라리 혼자만의 사색에 빠져있는 게 낫겠다 싶은 생각을 하는 것이다.

19p. 다른 사람들과 있으면 괜히 피곤해지는 반면 혼자서 시간을 보낼 때는 에너지가 충전된다.

나도 작가님처럼 ‘언어’를 좋아한다. 그래서 언어를 가지고 노는 게 재밌다. 이 때문에 생각나는대로, 수시로 글을 쓰는 것이기도 하다.

사람마다, 개개인마다 사용하는 언어가 전부 다른데 나는 나만의 언어를 통해 나만의 세계관을 만들어가고 확장해나가는 게 좋다. ‘현실’이라는 지금 이 순간과는 또다른 세계관이 펼쳐지는 기분이 든달까. 그러다가 다른 누군가를 만나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부터는 나의 세계관이 조금씩 넓어지고 또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에 괜히 설렐 때도 많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 순간부터 작가님이 조금 부러워지기 시작했다. 작가님만의 언어로 솔직하고 따뜻하게 글을 쓰시는 게 말이다. 단순히 작가님만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계셔서 부럽다기보다, 그 분만의 언어로, 그리고 그분만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상에 대해서 문장을 만들어내 이렇게 책을 집필하기까지 하시니 부러웠던 것이다. 어쩌면 공감가는 내용이 많아서 더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28p. 언어는 생각의 발현이지만 반대로는 언어가 생각을 규정하기도 한다. 생각하는 대로 말하기도 하지만 말하는 대로 생각하기도 한다.

이 ‘생각’이란 것과 ‘언어’의 상관관계는 참 재미있는 것 같다. 무엇이 먼저냐고 따질 필요도 없이,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나도 사람과 상황에 따라서 다른데, 어떨 때는 생각하는대로 말하고 또 어떨 때는 말하고나서 생각할 때도 많다. 워낙 생각이 많은 타입이라 대부분 생각부터 하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말부터 내뱉고 뒤늦게 생각을 할 때도 많은 것이다.

33p. 말이라는 것은 생각의 드러남이다. 진지한 생각을 하다 보면 일상적인 대화에 필요한 신변잡기적인 일들에는 관심이 가지 않는다. 오늘 날씨가 좋은지 나쁜지, 회사 근처의 맛집은 어딘지, 요새는 어떤 연예인이 유명한지, 그런 것들에 별로 관심이 없다.

누군가에게는 꽤 중요한 질문이거나 생각일 수 있는 부분이지만, 솔직히 나에게도 이러한 말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가지는 편이 아니다. 오히려 ‘삶’이란 것에 대해서 더 깊게 생각하기를 좋아하고 또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서는 나만 이렇게 유별나서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는데 크게 동요하지 못하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번에 작가님의 책을 보면서… 이 생각은 어느 정도 접어둘 수 있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고, 그리고 나와 비슷한 생각을 품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34p. 그런 진지한 생각들을 모으면 글이 되기도 하고 그 덕분에 글 작가가 될 수도 있다. 진지하고 과묵한 성향이 일상에서는 불편하지만 그게 작가가 되기 위한 소양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감사하다.

나 역시도 하루의 일상이 어떻게 돌아갔는지에 대해서 적는 일기를 빼면, 대부분 진지하게 생각한 것들에 대해서 글을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것들이 소재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님처럼 일상 생활을 할 때는 조금 힘들때도 있지만,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글을 쓸 때는 아주 좋은 글감이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나는 나의 진지한 면이 싫증을 일으킬 때가 있으면서도 때로는 좋을 때도 있다.

<인생은 사랑 아니면 사람>이라는 제목만 봐도 어느 정도 공감을 했었다.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연인이나 가족, 친구, 등 가까운 사람에 대한 애정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것에 대해서 사랑하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결국 인생은 이 책의 제목처럼 사람 아니면 사랑이 아닐까. 사람은 사람을 통해서 인생에 대해 배우고 또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사랑을 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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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노예 - 마흔 여덟, 열 번째 퇴사를 준비하다
김형준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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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을 함에 있어서 나이는 아무것도 아니란 걸 다시금 깨닫게 해준 책이자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수많은 도전을 해보고자 하는 욕심을 심어주는 그런 책이다.

나는 아직 20대 후반이지만 벌써부터 삶에 대한 의욕없이 몇 달을 지내고 있다. 20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남이 시키는 일 이상으로, 나름대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을 해왔지만 돌아오는 건 당연한 듯한 부당함과 부정적인 생각, 그리고 트라우마 뿐이었다.

그래서인지 20대 후반이 되고 특히 지금은 더욱 의욕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백수로 지내는 것보다 뭐라도 하자는 생각에 저번 9월달부터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 또 때로는 나만의 이야기를 글로 쓰기도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마음 한 구석에서는 알게 모르게 불안한 마음이 들면서 동시에 그저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 현재에 대해서 여전히 부정적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직장 노예>란 이 책을 읽고는 조금씩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물며 저자는 40대 이후가 되어서야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강의를 하기도 하고 책을 출간하기도 하며 더 나아가 자신보다 더 어려움을 토로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삶을 살아가고 계시지 않은가. 저자의 모습을 본받아 나 역시도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0p. 불안을 이기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일단 시작하는 것이다.

나는 잠을 잘 때 빼고는, 그러니까 눈을 뜨고 있는 동안에는 하루종일 불안을 짊어지고 살아가고 있다. 불안을 갖지 않고 최대한 안정을 취한 상태로 살아가고 싶지만 내 몸은 내 뜻과는 다르게 움직였다. 불안하고 싶지 않지만 계속해서 불안해 하면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불안을 이기려면 일단 시작하고 행동하는 것이라 조언한다. 듣고보니 그랬다. 시작하기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긴장과 불안이 극에 달하는데 막상 시작하고보면 오히려 불안이 조금씩 나아지는 게 느껴지곤 할 정도였다. 때로는 바로 시작부터 해볼걸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할 정도이기도 했다.

불안하지 않은 상태에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없겠지만 적어도 이제는 어느 정도 불안을 내려놓고 살아가고 싶다. 30년 가까이 살아가면서 이 불안이란 걸 늘 짊어지고 살아왔기에 피로해져서라도 이젠 조금 덜어내고 싶기 때문이다.

72p.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는데 늦은 출발은 없었다.

누구든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있어서 늦은 나이란 없다고 말한다. 이는 나도 동의하는 바이다. 물론 일찍 시작하면 시작할수록 좋겠지만 조금 더 이후에 시작하면 그만큼 더 열심히 하려고 박차를 가할 것이고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지식, 지혜가 있을테니 어쩌면 늦다고 생각한 출발이 훨씬 더 빠르게 질주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100p. 쓸모를 다하면 언젠가 스스로 서야 한다. 스스로 서기 위해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

요즘 책을 많이 읽으면서, 수많은 책 속에 비슷하게 말하고 있기도 하지만 읽는 나도 고개를 주억거리며 공감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위와 같은 문장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뼈저리게 많이 느끼는 부분이다. 아무리 오랜 시간동안 한 회사에서 근무한다 할지라도 결국 내 삶 자체를 끝까지 책임져주는 건 회사가 아니다. 온전히 내 삶을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건 나 자신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위한 자기계발을 끊이지 않고 노력하고 또 많은 경험을 쌓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나는 성장하고 싶고 또 보다 밝은 미래를 위해서 살아가고 싶기 때문이다.

다만 나만의 무기를 만드는데 시간이 좀 걸릴 뿐이다. 때로는 방법을 잘 몰라 헤매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결국 끝까지 해내서 나만의 무기와 강점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남들과 같은 길이 아닌, 이왕이면 조금 색다른 길로 나아가고 싶다. 그리고 남들과 같은 길을 가기 위해 경쟁하는 삶이 아닌, 남들과는 차별점이 있는 무기를 만들어서 독창적이고 자발적인 삶을 살아가고 싶다. 경쟁이 없는 그런 삶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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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 업 - 시대를 설계한 27인의 위인들
박상황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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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갖춰서 시작한다는 것은 이미 시작이 아니다.” 모든 준비가 된 후에 시작하겠다는 것은 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다고 생각한 것이다.
- 44p.

나는 어떤 걸 하든 시작하기까지 좀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이왕이면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기도 하고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엄습해서 좀처럼 시작하기를 꺼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로 인해 시작을 계속 미루거나 혹은 해보기도 전에 그냥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스티브 첸은 이런 나에게 일침을 가하는 한 마디를 던지는 듯했다. 아무리 초라하고 가진 게 없는 상태라 할지라도 일단 시작을 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있다. 그 과정을 통해서 배우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가라고 말이다. 듣고보니 그랬다.

솔직히 무엇을 하든 내가 시작한 것들을 돌아보면 대부분 잘 모르거나 부족할 때였다. 처음부터 잘 알고 시작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일단 시작해보고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게 많았고 조금씩 익숙해지는 거였다. 다만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그렇게 알아가는 그 ‘과정’이 어렵다고 느껴서 알게 모르게 회피하려는 마음에 좀 더 갖춰지면 시작하려고 마음먹었던 게 아닐까 싶다.

이제는 이 책을 읽었으니 처음부터 욕심을 내지 않으려고 한다. 어떤 걸 생각하고 있든 일단 시작부터 해보려고 한다. 처음에는 두려울 수 있겠으나 결국 그 과정 속에서 배우는 게 훨씬 많을테니 말이다.

“부는 단지 결과일 뿐입니다. 바로 그러한 생각이 당신을 큰 부자에서 멀어지게 하는 생각입니다. ” - 스티브 첸
- 48p.

요즘 부쩍 자기 최면을 거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런 부분이다. 단순히 돈만 바라보지 말고 사람을 보고 살아갈 것, 그리고 진정으로 남을 위했을 때 돈은 알아서 따라올 것이라고 말이다. 지금의 내 상황이 급하다고 해서 돈만 바라보고 사는 삶은 나 자신도 초라하게 만들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득이 되는 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스티브 첸뿐만 아니라 여기 <스케일 업>에 등장하는 많은 성공한 인물들이 눈앞의 성공보다 힘들어도 인내하고 버티면서 더나은 삶을 살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들의 그런 선택은 옳았다. 단순히 눈앞의 성공을 택하기보다, 더 먼 미래의 무언가를 택했을 때 크게 성공한 이들이 많았다. 그들은 그들만의 안목이 있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적어도 불편함을 겪는 많은 사람들을 생각해서 당신들이 노력하고 끊임없이 연구를 거듭했다. 그 결과가 대성공이었던 거다.

나도 진심으로 성공하는 삶을 살고 싶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또 귀감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여전히 부족한 면이 많은 사람이라 그러기가 쉽진 않겠지만 그래도 노력 끝에 그런 성공을 얻고 싶다. 이왕이면 사람으로 태어났을 때 이름을 떨칠 수 있다면 좋지 않겠는가.

“계속해서 실패하라. 그것이 성공의 길이다.” - 제임스 다이슨
- 75p.

솔직히 성공이 아닌 실패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하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이 있을 정도로, 성공한 사람들도 수많은 실패를 거듭한 뒤에야 성공이란 이름을 거머쥘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포기하는 게 아닌 이상은 실패한 게 아니라며 이야기하고 있다.

뭘 하든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많이 밀려온다. 하지만 그 순간을 이겨내야만 비로소 성공과 함께 이뤄냈다는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나는 실패를 거듭할수록 역시 이게 아니었나, 혹은 나란 사람은 성공과 가까워질 수 없는 사람인건가 싶은 괴리감이 들고 허탈한 감정을 종종 느끼기도 해서 그만 관두거나 아니면 미루기만 했었다. 과정도 밋밋하고 이렇게 해봤자 성공에 가까워지는 느낌도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성공한 사람이 몇 번이고 실패를 거듭한 끝에 성공을 이뤄냈다는 이야기를 보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숙연해졌다. 이러한 사람들도 이렇게까지 노력하는데 나는 과연 노력했다고 볼 수 있는가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오랜 위인들의 성공담과 지혜는 꽤 오랜 시간동안 봐왔다. 하지만 요즘 현대 위인들에 대해서는 이렇게 모아놓고 성공담을 들은 적이 없었다. <스케일 업>이 처음이다. 그런만큼 이 책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적잖이 주곤 하기도 했다.

이제 <스케일 업>을 정독했으니 더이상 두려워서 시작하지 못했다는 말은 할 수가 없게 됐다. 여전히 이 책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두려움에 휩싸여 제자리걸음만 몇 번이고 하고 있었을 테다. 하지만 책을 본 이상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으니 이제부터는 생각하는 그 무언가가 있다면 무작정 시도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새롭게 배우고 조금씩 보완해가면서 나와 사람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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