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학교
한지아 지음 / 바우솔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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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책가방을 멘 귀여운 고양이들은 [고양이 학교]에 갑니다.

고양이 학교에서는 고양이 대화법이나 잘 뛰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 걸까요?

교실에 모여 있는 고양이들에게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얘들아, 오늘은 아주 중요한 시험이 있다.”

시험 주제는 바로 ‘훌륭한 고양이가 되는 법’이었어요.

 

1교시는 가만히 앉아 있기.

2교시는 아무 데도 올라가지 않기.

3교시는 상자에 들어가지 않기.

4교시는 궁금해도 참기.

 

칠판에 적힌 글과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고양이들을 보니, 시험을 치르는 고양이들의 마음이 어떨지 조금은 알 것 같았어요.

과연 고양이들은 시험을 잘 치렀을까요?

시험이 끝난 후, 고양이들은 모두 모였어요.

선생님의 시험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저는 칠판에 적힌 글을 보면서 감동했어요.

진짜 이런 학교가 있다면 고양이뿐 아니라 우리 아이들도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고양이를 고양이로 바라보고, 아이를 아이로 바라볼 수 있었던 순간.

새 학급 목표를 보면서 우리 아이도 기분 좋은 미소를 보여 주었답니다.

귀염둥이 고양이들의 행복이 가득 느껴졌던, 정말 멋진 [고양이 학교].

잘하는 아이가 되라고 가르치기 전에, 아이가 어떤 모습이든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것.

어쩌면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그런 마음이 아닐까요?

 

고양이는 고양이답게, 아이는 아이다울 수 있도록.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받는 세상을 꿈꾸게 하는 아름다운 그림책이었어요.

 

#책세상맘수다 #고양이학교 #한지아그림책 #바우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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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자라고 여행하고 사랑에 빠진, 코의 일대기 ㅣ 바닐라 그림책 3
루시아나 데 루카 지음, 노에 가린 그림, 문주선 옮김 / 바닐라동물원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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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태어나 자라고 여행하고 사랑에 빠진 코의 일대기]

화사한 표지 속 코는 꽃 한 송이를 들고 어디론가 향합니다. 코의 표정만 보고 있어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았어요.

이 책은 코의 탄생으로 시작됩니다. 한 아이가 세상에 태어날 때 함께 나온 ‘코’.

손가락과 발가락을 세는 가족들을 보며 코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해 주지 않아 서운했다고 해요. 하지만 알아야 할 것이 너무 많아 섭섭할 틈도 없었대요.

 

코는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코를 따라 바쁘게 그림책을 넘겼습니다.

어떤 세상이 코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코에게 꼭 맞는 손수건과 휴지, 갓 구운 파이까지. 코를 설레게 하는 것들이 가득했어요. 햇빛을 볼 땐 코끝을 찡그리게 되고, 냄새를 맡을 땐 콧방울이 벌름거리는 것까지. 무심코 했던 행동들이 하나씩 그려졌어요.

 

코가 자라는 모습을 표현한 장면에서는 12살의 여드름 코를 보며 사춘기 둘째의 코와 닮았다고 막내와 한참을 웃었답니다.

생각보다 코와 관련된 일이 많더라고요. 코로 맡게 되는 다양한 냄새를 나열하는 장면에서는 책을 보며 아이와 함께 코를 킁킁거리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코끝이 찡해지는 순간을 보내고, 코가 빠질 만큼 힘든 시간을 지나 수줍어하는 다른 코를 만나게 된 코! 하나에서 둘이 된 코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코도 내 소중한 몸의 한 부분이고, 그 소중한 내가 바로 코이기에 그림책을 보며 미소 짓는 시간이 참 행복했어요.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는 첫 장면에서 만족하지 못했던 코의 진심을 마주하게 되는 것 같아 더욱 기분 좋게 책장을 덮을 수 있었답니다.

그림책을 보며 다양한 생각을 나눌 수 있고, 기분 좋은 느낌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요. 이 책은 우리 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때 절대 빠지면 안 될 그림책인 것 같아요.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면, 평소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는 그림책. 아이와 여러 번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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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의심을 멈추는 순간 시작된다 ㅣ 서양철학전집 하이엔드 고전 3
잔다르크 지음 / 클래시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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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언젠가 한 번쯤 자세히 알고 싶었던 그녀, 잔다르크의 이야기. [운명은 의심을 멈추는 순간 시작된다]를 처음 선택했을 때만 해도 그동안 읽어왔던 고전 중 하나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클래시카 출판사에서 펴낸 이 책은 단순히 고전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현실 속에 잠잠히 숨어 있던 내 안의 잔다르크를 불러내는 책이었습니다.

고전 속 주인공이 겪은 사건과 장면을 통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했을 법한 질문을 던집니다. 내 안에 있었지만 선뜻 꺼내지 못했던 진심을 마주하게 하고, 내가 선택한 길에 대한 지지와 반대의 목소리를 함께 생각하게 합니다.

마음을 흔든 문장이 많았지만, 그중 하나만 꼽으라면 이것입니다.

“남들이 정해준 한계선은 기꺼이 짓밟고 넘어서라.”

내가 했던 선택에 후회는 없지만, 그것이 옳았다고 자신 있게 말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제게 이 문장은 내가 선택한 길을 믿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듯했습니다.

저출산 시대에 다자녀 엄마가 되기로 선택한 나는 남들이 정해놓은 한계선 앞에서 가끔 움츠러들곤 했습니다. 뛰어난 재력가도 아니고, 특별히 내세울 만한 능력이 많은 사람도 아니지만 나는 다자녀 엄마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워킹맘으로, 주말부부로 살아가는 일은 때때로 버겁습니다. 그럼에도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마음의 태도는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내게 선물로 주어진 아이들을 잘 키워내는 것.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선택한 삶의 목적을 향해 최선을 다하는 것.

어쩌면 필요한 것은 내 선택이 언제나 옳았다는 확신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삶을 믿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전 속 한 여인을 만나 나를 돌아본 시간. 잠시 지쳐 있던 마음을 들여다보고, 내가 걸어온 길을 다시 바라보며 조금 더 단단해질 수 있었습니다.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장 좋은 시간에 잔다르크를 만나는 건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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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인사이트 산책 - 5인의 창작자가 다시 읽는 낯설고 매혹적인 도쿄의 일상
김학재 외 지음 / 책밥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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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첫 문장을 시작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아직 일본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도쿄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걸까요.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하면, 내가 가진 선입견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쿄 인사이트 산책]은 다섯 명의 창작자가 각자의 시선으로 도쿄를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건축가, 요리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예술가, 출판디자이너의 눈으로 바라본 도쿄는 단순히 볼거리가 많은 도시가 아니었습니다. 그곳에는 사람의 향기가 있었고, 일상을 대하는 태도가 있었습니다.

프롤로그의 첫 문장에 적힌 버지니아 울프의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우리는 같은 세상을 보지만 다른 눈으로 본다.”

책을 읽다 보니 이 문장이 왜 처음에 놓여 있었는지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같은 도시를 바라보더라도 어떤 사람은 건축물에서 도시의 역사를 읽고, 어떤 사람은 음식에서 그곳의 문화를 발견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보고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한 도시의 모습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한 번쯤 가보고 싶었던 나라였기에, 창작자들의 시선을 따라 만나는 도쿄는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건축물을 통해 도시의 첫인상을 살피고, 음식문화를 통해 음식에 담긴 태도와 진심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들에게는 익숙한 삶의 공간이지만, 나에게는 새로운 발견으로 가득한 여행지가 되었습니다.

문득 내가 살고 있는 군산을 떠올렸습니다. 내게는 그저 평범한 일상 속 풍경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낯설고 특별한 여행지가 될 수도 있겠지요. 나에게 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 그곳의 매력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에게는 일상이지만 나에게는 여행인 도시. 그 사이에서 도쿄라는 도시의 새로운 얼굴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각 장을 펼치기 전, 창작자가 어떤 마음으로 도쿄를 바라보게 되었는지 소개하는 글도 좋았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일상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엿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특별한 장소를 발견하는 일보다 그곳을 바라보는 마음이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오롯이 환대하는 마음, 오모테나시’였습니다.

일본의 다도 문화와 맞닿아 있는 오모테나시는 상대를 세심하게 배려하고 정성을 다해 맞이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말입니다. 책을 통해 그 의미를 들여다보니 일본의 정서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오모테나시 DNA’라는 표현은 그동안 내가 미처 살피지 못했던 일본의 문화를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했습니다.

물론 한 권의 책으로 한 나라를 모두 이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그곳의 전부는 아닐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조금 더 들여다보면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각 장에 수록된 창작자들의 크로스 가이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QR코드를 통해 연결되는 장소들을 살펴보니 실제로 도쿄를 여행할 때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단순히 유명한 장소를 찾아가는 여행이 아니라, 창작자가 발견한 공간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따라가 보는 여행을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다섯 명의 창작자 가운데 나와 비슷한 시선으로 도시를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발자취를 따라 도쿄를 산책해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마음을 발견할 수 있을지, 혹은 전혀 다른 것을 느끼게 될지 궁금해졌습니다.

어떤 여행 가이드북보다 마음을 움직였던 [도쿄 인사이트 산책]

이 책은 도쿄의 명소를 빠르게 훑어보는 대신, 그곳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따라 천천히 산책하게 해주었습니다. 낯선 도시를 알아가는 일은 결국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쿄가 처음인 사람에게는 새로운 여행의 실마리를, 여러 번 도쿄를 방문한 사람에게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일상의 매력을 선물할 책입니다.

언젠가 도쿄를 걷게 된다면, 유명한 장소를 찾아가는 것만큼이나 그곳의 평범한 풍경을 오래 바라보고 싶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나에게는 새로운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조금은 알게 되었으니까요.

 

#책세상맘수다 #책밥 #도교인사이트산책 #도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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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병 - 2026 Bologna Children's Book Fair, Illustrators Exhibition 파이널리스트
소연 지음, 김지영 그림 / 한림출판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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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우리 마음에는 병이 하나씩 있어요, [마음의 병]

오늘 함께 나누고 싶은 그림책은 [마음의 병]입니다.

“우리 마음에는 병이 하나씩 있어요.”

굵직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그림책입니다. 마음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라 마음을 다룬 그림책을 좋아하는데, 첫 문장부터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그림책 속 인물들의 마음에는 병이 하나씩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병은 어떤 병일까요? 몸이 아플 때 생기는 병과는 다른 의미일까요? 한 문장을 읽었을 뿐인데 여러 가지 의미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다소 어둡고 지친 표정의 가족들이 등장합니다. 출근하는 엄마와 아빠, 버스를 타고 등교하는 아이까지.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일상 속 우리들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한숨을 푹 쉬는 아빠는 무척이나 힘들어 보였습니다.

“괜찮아.” 아빠는 괜찮다고 말하지만, 표정은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고개를 숙인 엄마 역시 괜찮다고 말하지만 마음까지 괜찮은 것은 아닌 듯합니다.

어쩌면 우리도 그런 말을 자주 하며 살아가는 건 아닐까요. 괜찮지 않은 순간에도 괜찮다고 말하고, 힘들다는 말 대신 아무렇지 않은 척 하루를 견뎌내면서요.

그러던 중 아이가 친구와 싸우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장면으로 넘어갑니다.

평범하게 이어지던 그림체가 갑자기 커집니다.

“싫어. 내 거야!”

“같이 놀자!”

아이들은 큰 소리로 자기 마음을 표현하고, 이내 엉엉 울기 시작합니다.

저는 이 장면이 앞서 등장한 엄마와 아빠의 모습과 대비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괜찮지 않으면서도 괜찮다고 말하던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싫으면 싫다고, 속상하면 속상하다고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었으니까요.

힘들 때 힘들다고 말하는 것.

괜찮지 않을 때 괜찮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것.

어쩌면 괜찮다는 말보다 그런 솔직한 표현이 우리에게 더 필요한 순간도 있는 게 아닐까요.

아이들의 솔직한 감정 표현을 따라가다 보면 그림책은 점점 더 흥미진진해집니다.

가족들과 조용히 식탁에 둘러앉아 밥을 먹던 아이는 기운 없어 보이는 엄마와 아빠에게 함께 놀러 가자는 이야기를 건넵니다. 그리고 마침내 여행을 떠나기로 한 가족.

이 가족에게는 어떤 일이 생길까요?

그다음 장면에 펼쳐지는 가족의 모습은 사랑스럽기도 하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입가에 옅은 미소가 지어지기도 합니다.

이 장면이야말로 그림책의 최고 명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어떤 말로 설명하기보다 직접 그림책을 펼쳐 만나보셨으면 하는 순간입니다.

그렇다면 『마음의 병』 속에서 만난 병은 어떤 병이었을까요?

책을 덮고 나서도 그 질문이 오래 남았습니다.

우리는 마음이 힘들 때 자신의 감정을 얼마나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있을까요. 괜찮지 않은 마음을 괜찮다고 덮어두면서 정작 무엇이 나를 힘들게 하는지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어쩌면 마음을 돌보는 일은 괜찮지 않은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의 병』은 제게 마음을 들여다보는 새로운 질문을 남겨준 그림책이었습니다.

 

#책세상맘수다 #한림출판사 #마음의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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