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 자라고 여행하고 사랑에 빠진, 코의 일대기 ㅣ 바닐라 그림책 3
루시아나 데 루카 지음, 노에 가린 그림, 문주선 옮김 / 바닐라동물원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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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태어나 자라고 여행하고 사랑에 빠진 코의 일대기]

화사한 표지 속 코는 꽃 한 송이를 들고 어디론가 향합니다. 코의 표정만 보고 있어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았어요.

이 책은 코의 탄생으로 시작됩니다. 한 아이가 세상에 태어날 때 함께 나온 ‘코’.

손가락과 발가락을 세는 가족들을 보며 코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해 주지 않아 서운했다고 해요. 하지만 알아야 할 것이 너무 많아 섭섭할 틈도 없었대요.

 

코는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코를 따라 바쁘게 그림책을 넘겼습니다.

어떤 세상이 코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코에게 꼭 맞는 손수건과 휴지, 갓 구운 파이까지. 코를 설레게 하는 것들이 가득했어요. 햇빛을 볼 땐 코끝을 찡그리게 되고, 냄새를 맡을 땐 콧방울이 벌름거리는 것까지. 무심코 했던 행동들이 하나씩 그려졌어요.

 

코가 자라는 모습을 표현한 장면에서는 12살의 여드름 코를 보며 사춘기 둘째의 코와 닮았다고 막내와 한참을 웃었답니다.

생각보다 코와 관련된 일이 많더라고요. 코로 맡게 되는 다양한 냄새를 나열하는 장면에서는 책을 보며 아이와 함께 코를 킁킁거리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코끝이 찡해지는 순간을 보내고, 코가 빠질 만큼 힘든 시간을 지나 수줍어하는 다른 코를 만나게 된 코! 하나에서 둘이 된 코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코도 내 소중한 몸의 한 부분이고, 그 소중한 내가 바로 코이기에 그림책을 보며 미소 짓는 시간이 참 행복했어요.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는 첫 장면에서 만족하지 못했던 코의 진심을 마주하게 되는 것 같아 더욱 기분 좋게 책장을 덮을 수 있었답니다.

그림책을 보며 다양한 생각을 나눌 수 있고, 기분 좋은 느낌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요. 이 책은 우리 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때 절대 빠지면 안 될 그림책인 것 같아요.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면, 평소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는 그림책. 아이와 여러 번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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