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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병 - 2026 Bologna Children's Book Fair, Illustrators Exhibition 파이널리스트
소연 지음, 김지영 그림 / 한림출판사 / 2026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우리 마음에는 병이 하나씩 있어요, [마음의 병]
오늘 함께 나누고 싶은 그림책은 [마음의 병]입니다.
“우리 마음에는 병이 하나씩 있어요.”
굵직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그림책입니다. 마음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라 마음을 다룬 그림책을 좋아하는데, 첫 문장부터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그림책 속 인물들의 마음에는 병이 하나씩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병은 어떤 병일까요? 몸이 아플 때 생기는 병과는 다른 의미일까요? 한 문장을 읽었을 뿐인데 여러 가지 의미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다소 어둡고 지친 표정의 가족들이 등장합니다. 출근하는 엄마와 아빠, 버스를 타고 등교하는 아이까지.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일상 속 우리들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한숨을 푹 쉬는 아빠는 무척이나 힘들어 보였습니다.
“괜찮아.” 아빠는 괜찮다고 말하지만, 표정은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고개를 숙인 엄마 역시 괜찮다고 말하지만 마음까지 괜찮은 것은 아닌 듯합니다.
어쩌면 우리도 그런 말을 자주 하며 살아가는 건 아닐까요. 괜찮지 않은 순간에도 괜찮다고 말하고, 힘들다는 말 대신 아무렇지 않은 척 하루를 견뎌내면서요.
그러던 중 아이가 친구와 싸우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장면으로 넘어갑니다.
평범하게 이어지던 그림체가 갑자기 커집니다.
“싫어. 내 거야!”
“같이 놀자!”
아이들은 큰 소리로 자기 마음을 표현하고, 이내 엉엉 울기 시작합니다.
저는 이 장면이 앞서 등장한 엄마와 아빠의 모습과 대비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괜찮지 않으면서도 괜찮다고 말하던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싫으면 싫다고, 속상하면 속상하다고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었으니까요.
힘들 때 힘들다고 말하는 것.
괜찮지 않을 때 괜찮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것.
어쩌면 괜찮다는 말보다 그런 솔직한 표현이 우리에게 더 필요한 순간도 있는 게 아닐까요.
아이들의 솔직한 감정 표현을 따라가다 보면 그림책은 점점 더 흥미진진해집니다.
가족들과 조용히 식탁에 둘러앉아 밥을 먹던 아이는 기운 없어 보이는 엄마와 아빠에게 함께 놀러 가자는 이야기를 건넵니다. 그리고 마침내 여행을 떠나기로 한 가족.
이 가족에게는 어떤 일이 생길까요?
그다음 장면에 펼쳐지는 가족의 모습은 사랑스럽기도 하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입가에 옅은 미소가 지어지기도 합니다.
이 장면이야말로 그림책의 최고 명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어떤 말로 설명하기보다 직접 그림책을 펼쳐 만나보셨으면 하는 순간입니다.
그렇다면 『마음의 병』 속에서 만난 병은 어떤 병이었을까요?
책을 덮고 나서도 그 질문이 오래 남았습니다.
우리는 마음이 힘들 때 자신의 감정을 얼마나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있을까요. 괜찮지 않은 마음을 괜찮다고 덮어두면서 정작 무엇이 나를 힘들게 하는지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어쩌면 마음을 돌보는 일은 괜찮지 않은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의 병』은 제게 마음을 들여다보는 새로운 질문을 남겨준 그림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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