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 하루 한 장 사회정서 활동 다봄 사회정서 활동책
입티셍 아겔.세실 룽 지음, 마르그리트 쿠르티외 그림, 장한라 옮김, 김선경 감수 / 다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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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책 제목을 읽어보면서 우리가 바라는 소망을 주문처럼 외워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복은 무엇일까요? 나는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을까요? 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질문에 쉽게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아마도 에 대해 잘 알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겠지요. 혹시 저처럼 나에 대한 대답도, 행복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것도 조금 어렵게 느껴진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이 책은 총 3가지 이야기로 나누어져 있어요.

첫 번째는 마음과 친해지기, 두 번째는 건강하게 내 몸 돌보기, 그리고 마지막은 함께 살아가기입니다. 나를 알아가고, 돌보고, 천천히 세상 밖으로 안전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내면의 성장을 돕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일 첫 장에는 나의 초상화를 그리고, 나에게 기쁨을 안겨주는 것들을 기록해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평소 스스로에게 해보지 않았던 질문을 만나고, 그 답을 하나씩 채워가다 보면 내가 언제 기쁘고 행복한 사람인지 조금씩 알아가게 됩니다. 책의 끝자락마다 적힌 글귀도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생각해본 적 없던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한참 생각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글로 쓰기 위해 다시 한번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막연했던 마음이 조금 더 명확해지는 순간을 만나게 되더라고요.

몇 장의 페이지를 채우고 나면 스스로를 돌보기 위해 필요한 것들도 자연스럽게 돌아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어느 하나 허투루 쓰인 페이지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에는 나의 행복일기를 가이드하며 이번 주의 목표와 감사 표현, 행복했던 기억 세 가지를 적고, 내가 나를 위해 그리고 내 주변을 위해 한 일을 기록해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작은 기록처럼 보이지만, 이런 기록들이 하나둘 쌓이다 보면 결국 를 알아가는 소중한 자산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딸아이와 함께 해보고 싶은 마음에 마음에 드는 질문들을 포스트잇으로 남겨두었답니다. 가족끼리 티타임을 갖거나 특별한 시간을 보낼 때 질문 하나를 골라 서로의 답을 나눠보아도 참 좋을 것 같아요.

 

나를 알고, 가족을 알아가는 시간.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우리의 답을 하나씩 엮어가다 보면 세상에 하나뿐인 책이 완성될 수도 있겠지요. 나를 발견하는 32주 리추얼 활동지가 담긴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이번에는 책을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천천히 나를 들여다보며 함께 써보실래요?

 

어쩌면 우리가 찾던 행복은 이미 내 안에 있었는지도 모르니까요.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나에게도, 우리 모두에게도.

 

#책세상맘수다 #행복해져라행복해져라 #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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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곰 도시 버거 대회 올리 그림책 70
정현진 지음 / 올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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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울 재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달곰 도시 버거 대회]

 

어떤 버거를 좋아하시나요? 무엇으로 만든 버거가 가장 맛있는 버거일까요?

재료가 많이 들어가야 맛있는 버거일까요? [달곰 도시 버거 대회]를 읽으며 나도 모르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버거가 가장 맛있을까?’

내가 먹었던 버거 중 가장 맛있었던 버거는 무엇이었지?’

맛있는 버거를 떠올리며 책장을 넘기다 보니 달곰 도시에서는 버거왕을 뽑는 제100회 으뜸 버거 대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요리에 자신 있는 요리사들이 하나둘 등장합니다.

요리 자격증이 무려 12개나 되는 토끼, 자수성가해 최고의 레스토랑 셰프가 된 호랑이, 모두가 알아주는 스타 셰프 펠리컨까지. 각자 잘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요리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재료를 이용해 버거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판다는 대나무잎으로, 호랑이는 육즙 가득한 고기로, 펠리컨은 생선으로 자신만의 버거를 만들지요. 모두가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진지하게 요리에 몰두합니다. 우승자는 단 한 명이니까요. 그런데 최고가 되려면 다른 사람보다 더 특별해야 한다고 생각한 판다가 조금 다른 방법으로 버거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 모습을 본 다른 요리사들도 하나둘 따라 하기 시작합니다.

높이 쌓으면 더 대단해 보이고, 더 높으면 더 맛있어 보일 거라는 생각에 저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버거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지요.

결국 모든 요리사들이 버거를 높이높이 쌓아 올립니다. 얼마나 높이 쌓았는지 버거는 어느새 하늘까지 닿을 만큼 높아졌습니다.

 

하늘 높이 쌓인 버거들이 크게 흔들리는 장면을 보며 아이와 함께 다음 장면을 상상해보았습니다.

이렇게 높이 쌓은 버거는 어떻게 될까?’

과연 누가 버거왕이 될까?’

맛있는 버거가 등장하는 그림책이라 아이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지만, 장면마다 이야깃거리가 많아 더 재미있었습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 다른 요리사를 따라 하는 것이 정말 좋은 방법인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단순히 버거를 만드는 대회로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잘하고 싶어서 다른 사람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좋아했던 것, 내가 잘했던 것을 잊어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이와 책을 읽으며 이런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는 것이 그림책의 또 다른 매력인 것 같습니다.

 

책을 덮고 나니 이번에는 아이가 말합니다.

엄마, 버거 먹고 싶어.”

그래서 식빵 위에 아이가 좋아하는 재료를 하나씩 올려보기로 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가 원하는 만큼 올려 만든 우리만의 버거. 누가 더 높이 쌓았는지도, 누가 가장 특별한지도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재료를 골라 내가 먹고 싶은 버거를 만드는 것. 생각해보면 가장 맛있는 버거는

남보다 더 특별한 버거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만든 나만의 버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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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달팽이는 슈퍼 히어로 생각곰곰 19
모이샤 켈러웨이 지음, 박규리 옮김 / 책읽는곰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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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민달팽이는 슈퍼 히어로]

 

비가 오는 날이나 비가 그친 후 종종 만날 수 있는 달팽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달팽이다 보니 엄마인 저도 덩달아 좋아하게 된 친구 중 하나예요.

이번에 제가 아이와 함께 읽고 싶은 책은 민달팽이의 이야기를 담은 민달팽이는 슈퍼 히어로그림책이에요.

이 책은 민달팽이를 포함해 사랑스러운 달팽이들로 가득한 표지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눈에 띄는 한 문장이 있어요.

세상에서 가장 심술궂은 민달팽이가 사는 집

심술난 표정의 민달팽이는 모두가 자신을 심술쟁이라고 한다며 이야기를 시작해요. 그러면서 누구라도 민달팽이 같은 취급을 받는다면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을 거라고 말하지요.

도대체 민달팽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빠르게 한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말들.

으악!”

역겨워.”

기생충.”

너무 징그러워.”

저런정말 그 누구라도 이런 말을 들으면 속이 상할 것 같아요.

 

민달팽이인 달탱이를 위해 엄마는 자존감 교실에 보내기로 합니다. 그곳에는 달탱이와 함께 여러 친구들이 모여 있었어요. 과연 민달팽이 자존감 교실에서는 어떤 수업이 이루어질까요?

첫 수업은 할아버지 선생님이 들려주는 민달팽이의 진화 이야기였어요. 달팽이에서 반달팽이, 그리고 반민달팽이를 거쳐 민달팽이가 되어버린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이야기까지!

민달팽이 명예의 전당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민달팽이들을 만나볼 수 있었어요. 저마다 다른 특징을 가진 민달팽이들을 살펴보며 우리가 몰랐던 민달팽이의 모습을 하나씩 알아갑니다.

먹이사슬을 통해서는 민달팽이가 자연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알게 되고, 생김새에 대해서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어요.

특히 이빨이 무려 27천 개나 된다는 사실에 아이와 저는 동시에 입을 크게 벌릴 수밖에 없었답니다.

엄마, 진짜 이빨이 27천 개야?”

민달팽이의 몸에 있는 점액에 대한 이야기도 처음 알게 된 내용이라 신기하면서도 재미있었어요. 우리가 조금 징그럽다고 생각했던 그 점액에도 민달팽이가 살아가기 위한 중요한 이유가 있었던 거죠.

 

달탱이는 민달팽이에 대해 하나씩 알아갈수록 조금씩 마음이 달라집니다.

자신을 싫어한다고 심술만 부려봐야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거예요.

그리고 마침내 알게 됩니다.

 

작고 작은 민달팽이 한 마리가 사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대단한 존재라는 것을요.

민달팽이는 슈퍼 히어로였던 거예요.

 

이 책은 단순히 민달팽이에 대한 과학 정보를 알려주는 그림책이 아니었어요. ‘징그럽다’, ‘싫다라는 우리의 익숙한 시선에서 벗어나, 그 생명체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보게 합니다. 아이와 함께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과학 지식도 쌓이고,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작은 생명에게도 새로운 관심이 생겨요. 무엇보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달팽이와 민달팽이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책이라 더욱 반가웠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이상하게도 비가 오는 날이 조금 기다려집니다. 비가 그친 길가에서 혹시라도 만날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책세상맘수다 #민달팽이는슈퍼히어로 #책읽는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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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마중 온 날 책고래마을 67
이은아 지음, 남성훈 그림 / 책고래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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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비 마중 온 날]

 

비가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학교 앞에 우산을 들고 서 있는 부모님의 모습입니다. 비가 오면 부모님이 우산을 들고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어쩌면 너무 익숙해서 당연하게 여겼던 장면이지요. 하지만 이 장면 역시 모든 아이에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맞벌이를 하거나 바쁜 부모님에게는 아이의 하교 시간에 맞춰 학교 앞에 서 있는 일조차 마음처럼 쉽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인지 비 마중 온 날을 읽으며 가슴 한편이 먹먹했습니다.

 

공개수업이 끝난 뒤 친구들은 부모님의 손을 잡고 하나둘 학교를 떠납니다.

하지만 아이는 혼자 남습니다. 친구들에게 비를 맞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아이. 결국 우산도 없이 혼자 집으로 향하는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잠시 멈춰 섰습니다. 그 장면에서는 엄마가 되어보았습니다.

 

내가 저 아이의 엄마라면 어떤 마음일까.’ 아이를 기다리게 했다는 미안함과, 그 마음을 미리 알아주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 먼저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비를 맞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를 따라가다 보니 어느 순간 어린 시절의 나도 만났습니다.

어릴 적 부모님은 바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내가 아이들의 부모가 되어 일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비 오는 날 학교 앞에 서서 아이를 기다렸던 시간이 손에 꼽습니다. 그래서 이 그림책은 단순히 한 아이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어릴 적의 나와 지금의 내가 한 장면 안에서 만나는 것 같았습니다.

 

공개수업 장면에서는 엄마가 되어 아이를 바라보고, 비를 맞으며 혼자 걸어가는 장면에서는 어린아이가 되어 그 마음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렇게 두 마음을 오가며 책장을 넘기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아이의 마음은 어떻게 하면 달래줄 수 있을까.’

누군가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고 따뜻하게 안아주면 좋겠지만, 현실에서는 언제나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아이의 등을 토닥이는 마음으로 다음 장면을 넘겼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아이를 기다리고 있던 존재가 있었습니다. 자연이었습니다.

 

물웅덩이에서 튀어 오른 물방울이 만들어내는 소리, 비에 젖은 흙에서 느껴지는 시원하고 깨끗한 냄새, 빗방울을 머금은 꽃. 처음에는 자신이 혼자라는 사실에 마음을 빼앗겼던 아이가 어느 순간 주변을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자연은 아이에게 무언가를 해결해주지 않습니다.

그저 아이 곁에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그 자연을 만나며 조금씩 마음을 회복해갑니다.

나는 이 장면이 참 좋았습니다.

 

어떠한 상황과 조건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선물처럼 주어지는 자연에서의 회복이라니.

누군가의 도움이나 특별한 환경이 있어야만 가능한 회복이 아니라,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서도 만날 수 있는 회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아이에게 늘 좋은 부모이고 싶습니다.

힘든 순간에는 곁에 있어주고 싶고, 아이가 외롭지 않도록 꼭 손을 잡아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부모인 우리에게도 일상이 있고, 책임져야 할 삶이 있습니다. 모든 순간 아이의 곁에 있을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비 마중 온 날이 건네는 자연의 위로가 더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내가 아이의 모든 순간을 지켜줄 수는 없지만, 아이가 혼자 걸어야 하는 순간에도 자신을 다독이며 다시 걸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것 또한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책장을 덮고 나니 처음에는 마중이라는 말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누군가 우산을 들고 학교 앞에 서 있는 것만이 마중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로는 숲이 아이를 마중하고, 비가 그친 뒤의 파란 하늘이 아이를 마중하고, 조용히 곁에 머물러주는 자연이 마음을 마중하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어쩌면 한 권의 그림책이 오래 묻어두었던 나의 마음까지 마중해주기도 합니다.

 

아이에게 미안했던 마음과 바빴던 부모님을 이해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마음.

그 모든 마음을 한꺼번에 꺼내어 바라보게 했던 비 마중 온 날.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아이의 곁에 늘 함께하는 부모가 되는 것만큼이나, 아이 혼자 걷게 되는 순간에도 세상을 믿고 다시 걸어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부모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 오는 날의 외로움까지도 자연이라는 친구를 통해 천천히 회복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이 책의 마지막에는 비가 그친 뒤의 파란 하늘만큼이나 따뜻한 마음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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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친구관계를 다루다 - 상처 없이 당당하게 선을 지키는 아이의 사회성 알고리즘
정유진 지음 / 니들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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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아이의 친구관계를 다루다]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놀아.”

어릴 적 어른들에게 자주 듣던 말이었기에, 아이에게도 늘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부당한 대우를 받고도 싸우기 싫어서 그냥 참는다는 아이의 말을 듣고 문득 멈칫했습니다. 내가 아이에게 무심코 건넸던 말이 오히려 아이의 관계를 어렵게 만들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싶었거든요.

싸우면 나쁜 아이이고, 무조건 사이좋게 지내야만 좋은 관계라고 가르치고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는 압니다. 싸우지 않는 것이 좋은 관계가 아니라, 갈등이 생겼을 때 자신의 마음을 지키면서 건강하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좋은 관계라는 것을요.

마흔이 넘은 지금도 사람과의 관계가 여전히 어려운 엄마인 나는,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쳐줘야 할까요?

 

그런 제게 도착한 아이의 사회성 알고리즘, 바로 [아이의 친구관계를 다루다]였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저와 아이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우리 아이의 친구관계를 위한 사회적 대처 연습 12’가 카드로 제공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책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아이와 함께 실제 상황을 떠올리며 연습해 볼 수 있었거든요.

 

무엇보다 연습을 위한 구조가 체계적이었습니다.

사회성의 빈칸을 채우는 대처 냉장고에는 다양한 상황별 대처 방법을 구체적으로 담아 볼수 있게 안내하고 있어 아이의 사회성을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막막했던 부모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실용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번째 예시부터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제가 아이를 통해 실제로 겪었던 상황이 그대로 담겨 있었거든요.

친구가 화났다 = 내가 잘못했다.”

아이들은 정말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다는 현실에 놀라움이 먼저 들었습니다.

친구가 왜 화났는지 상황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친구와의 관계가 흐트러지는 것이 싫어서 무조건 미안하다고 말하며 달래려는 아이.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만의 문제는 아니겠구나싶었습니다.

친구의 감정과 나의 잘못을 구분하지 못하고, 관계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마음부터 내려놓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을 것 같았어요.

 

거실에서 1점인 아이가 놀이터에서 5점일 수 없다.’

이 문장 역시 문제의 핵심을 정확하게 짚어주는 말처럼 느껴졌습니다.

사회성은 어느 날 갑자기 놀이터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부터 상황을 이해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며 조금씩 길러지는 것이겠지요.

 

친구와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말할지, 싫을 때는 어떻게 거절할지,

내가 잘못했을 때는 어떻게 사과할지, 그리고 관계가 틀어졌을 때 어떻게 다시 회복할지.

이런 것들을 미리 연습해 보는 것 자체가 아이에게는 중요한 사회성 훈련이 될 것 같습니다.

책에는 구체적인 상황과 대처 방법이 자세하게 담겨 있고, 카드를 통해서는 핵심 내용을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어 실제로 활용하기에도 좋았습니다.

 

[대처 냉장고 활용법] 아이의 친구관계를 걱정하는 부모라면 책을 읽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아이와 함께 꼭 한 번씩 연습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다행인 것은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기 전, 또래관계에 더 깊이 몰입하기 전에 이 책을 만났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아이의 친구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무조건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라고 말하기보다,

갈등 속에서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지키고 상대의 마음도 살피며 관계를 건강하게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아이에게 사회성을 가르치는 일이 결국은 관계를 잘 맺는 법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지키는 법을 알려주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의 친구관계를 다루다]를 만나고 나니,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아이의 친구관계에 조금은 자신 있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 든든한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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