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내면 근력 -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감 없이 최선을 다하는 힘
시시 고프.데이비드 토머스 지음, 정성묵 옮김 / 위더북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어떤 부모든 아이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지요. 저 역시 아이들이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랍니다. 그중에서도 무엇보다 바라는 것은 내면이 건강한 아이로 자라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 내면 근력]에서 말하는 내면 근력은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감 없이 최선을 다하는 힘입니다. 이 문장을 읽으며 깊이 공감했습니다. 아이를 사랑하기에 더 잘 키우고 싶고, 그래서 끊임없이 고민해 온 부모라면 이 책을 읽으며 함께 공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와 우리 아이가 건강한 내면 근력을 기르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습니다.

 

책은 천천히 아이를 바라보게 합니다. 그리고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 자신도 함께 들여다보게 합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힘과 양육법은 물론, 그것을 가로막는 부모의 내적 요인까지 살펴봅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하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아가도록 돕습니다.

 

특히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은 ‘내면 근력을 키우는 좋은 습관 5가지’와 ‘내면 근력을 완성하는 일상 전략 5가지’였습니다. 좋은 마음가짐도 결국 일상에서 반복되는 습관으로 자리 잡을 때 삶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뿐 아니라, 내가 먼저 어떤 습관을 갖고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책에서 처음 만난 방향 제시의 언어는 ‘유능함’이었습니다. 도전하고, 상황에 대응하며, 자신의 역량을 키워 가는 아이의 모습입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가 그런 모습으로 자라기를 바랄 것입니다. 하지만 유능함을 바라는 마음과 달리, 실패가 두려워 도전을 망설이고 어려운 상황을 회피하는 아이의 모습도 마주하게 됩니다.

 

그 대목에서 저 역시 종종 느꼈던 마음을 발견했습니다. 아이가 잘하기를 바라면서도 혹시 실패하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아이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먼저 어려움을 막아 주려 했던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해낼 기회를 주는 것과 부모가 미리 해결해 주는 것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편리해진 시대를 살아가지만, 마음 한편에는 오히려 더 많은 불안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엄마인 저 역시 그렇습니다.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면 걱정이 앞서고,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집니다. 그런 제 마음에 깊이 들어온 문장이 있었습니다.

 

“이 불안함으로 아이를 정의하기 원치 않으며, 하나님이 아이들 안에서 키워 가고 계신 모든 좋은 것으로 자신을 정의하기를 원한다.”

이 문장을 읽으며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나는 혹시 내 불안으로 아이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아이가 가진 가능성보다 내가 걱정하는 문제를 먼저 보지는 않았을까. 부모의 불안이 아이를 이해하는 기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이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아이의 모든 것을 미리 걱정하고 판단하기보다, 하나님께서 아이 안에서 자라게 하시는 좋은 것들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가능성까지 믿어 주는 일. 어쩌면 그것이 부모가 아이에게 건넬 수 있는 중요한 믿음 중 하나일 것입니다.

 

부모의 유형을 살펴보는 부분에서는 나는 어떤 부모인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트라우마를 다루는 대목에서는 마음이 먹먹해지기도 했습니다. 부모의 말과 행동이 아이에게 어떤 흔적으로 남을 수 있는지 생각하니 두려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에만 머물 필요는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에게도 변화가 필요하며, 지금부터라도 아이와 함께 새로운 방향으로 걸어갈 수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빛 가운데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하나님의 빛을 향해 걸어가야 합니다. 그 길은 아이에게만 요구되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인 저 역시 함께 배워야 하는 길입니다. 다양한 사례를 읽으며 막연했던 생각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다가왔고, 책에서 소개하는 여러 도서와 워크북 『I Am Capable』도 만나 보고 싶어졌습니다. 아이에게 권하기 전에 제가 먼저 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엄마와 딸의 관계를 살펴보는 부분에서도 아이를 이해하기에 앞서 엄마인 나를 먼저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잘 살피려면 부모 자신의 마음도 살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느꼈습니다. 아이를 위한 책을 읽으면서 결국 나 자신을 이해하는 시간이 함께 찾아왔습니다. 그동안 마음을 다룬 책들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과 함께한 시간은 조금 특별했습니다. 자녀를 키울 때 중요한 세 가지 목표를 생각하며 나의 부모 됨을 돌아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두란노서원의 임프린트 위더북에서 출간한 책이어서인지, 하나님 안에서 부모와 자녀의 내면을 함께 살펴본다는 점도 제게는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또한 나와 내 아이에게 필요한 건강한 내면 근력이 무엇인지 다시 점검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부록인 ‘스스로 해내는 연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에게 지금까지 잘 가르쳐 온 것은 무엇인지, 충분히 가르치지 못한 것은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부분을 더 도와야 할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막연하게 좋은 부모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볼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이 책은 한번 읽는 것으로 멈출 순 없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느 순간 다시 불안해지고, 아이를 믿고 기다리는 일이 어려워질 때도 있을 테니까요. 그럴 때마다 펼쳐 보며 내가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지, 아이와 어떤 방향으로 걸어가야 할지 되짚어 보고 싶습니다. 남편과도 함께 읽고 싶은 책이 되었습니다.

 

아이를 불안과 스트레스, 자기 의심과 무력감에 빠뜨리지 않는 일은 부모의 노력만으로 완벽하게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어려움 앞에서 자신을 믿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곁에서 돕는 일은 부모가 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완벽한 삶을 만들어 주기보다, 완벽하지 않은 순간에도 자신을 믿고 한 걸음씩 나아갈 힘을 길러 주는 것.

[우리 아이 내면 근력]은 그런 부모가 되기 위해 무엇을 살피고 실천해야 할지 알려 주는 책이었습니다. 아이의 마음이 걱정되는 부모라면, 그리고 아이를 사랑하는 만큼 자신의 양육 방식도 돌아보고 싶은 부모라면 이 책을 함께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책세상맘수다 #우리아이내면근력 #위더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내 마음을 말할 수 있어 정말 좋아
신효원 지음, 하꼬방 그림 / 21세기북스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혼자만 읽고 지나가기 아쉬운 책은 이렇게 하나씩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내 마음을 말할 수 있어 정말 좋아.”

우리 아이에게서 듣고 싶었던 말이 책의 제목으로 나왔습니다. 제목을 가만히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알고, 그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어쩌면 우리가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중요한 배움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 넷을 키우면서 느낀 것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자신의 마음을 말로 표현하는 일을 어려워한다는 것이었어요.

내성적인 성격 때문이기도 하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오래 지켜보면서 알게 된 것은 단순히 성격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사실이었어요. 자기 마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어떤 말을 사용해야 하는지 몰라 어려워하는 순간도 많았습니다.

마음속에는 분명 무언가가 있는데 그걸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모르는 거죠.

어느새 성인이 된 큰아이들은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일이 한결 자연스러워졌습니다. 하지만 아직 어린 일곱 살 막내와 초등학생 딸은 여전히 자신의 마음을 말로 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았어요.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 더 잘 이해하고, 스스로 자기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만난 책이 [내 마음을 말할 수 있어 정말 좋아]입니다.

이 책은 아이의 눈높이에서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어려운 심리 용어나 거창한 설명으로 감정을 가르치기보다, 아이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작은 순간들을 통해 마음을 들여다보게 해요.

특히 좋았던 것은 아이가 이전보다 조금 더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도록 도와준다는 점이었습니다.

어른의 눈에는 사소해 보이는 일도 아이에게는 큰 도전일 수 있습니다. 처음 해보는 일에 용기를 내는 것, 낯선 상황에서 한 걸음 내딛는 것, 평소에는 하지 못했던 말을 꺼내 보는 것까지. 어른에게는 별일 아닌 것처럼 보여도 아이에게는 온 마음을 다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리게 해 주었으니까요.

내 마음을 알아가는 말, 서로 마음을 나누는 말, 세상을 알아가는 말.

책에서 만나는 말들은 특별하거나 어려운 표현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며, 세상과 관계를 맺어 가는 데 꼭 필요한 말들이었어요.

아이의 마음을 대신 설명해 주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말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것. 잘한 일을 칭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일을 해내기까지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 그리고 아이가 건네는 작은 표현을 흘려듣지 않고 반갑게 받아주는 것.

어쩌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말해도 괜찮다는 믿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에게 마음을 이야기해도 괜찮고, 서툴게 말해도 괜찮고, 아직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함께 찾아보아도 괜찮다는 믿음 말이에요.

“엄마, 오늘 만족해요.”

아이의 그 한마디가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가는 동안 저도 아이의 마음을 조금 더 섬세하게 들여다보는 엄마가 되어 가고 싶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표현하는 말이 필요할 때, 아이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지 막막할 때 다시 펼쳐 보고 싶은 책입니다.

혼자 읽고 지나가기에는 아쉬운 책이라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하고, 일상에서 한 번 더 꺼내어 써 보고 싶은 말들이 담겨 있으니까요.

언젠가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조금 더 편안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된다면, 그때는 오늘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서로 나눌 수 있겠지요.

그런 날들이 하나씩 쌓여 가기를 바라며, 오늘도 아이와 함께 마음을 표현하는 말을 배워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공룡 지우개 ㅣ 감동이 있는 그림책 70
채송아 그림, 최경선 글 / 걸음동무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이 책은 일곱 살 막내아들이 표지를 보자마자 갖고 싶다고 이야기했던 그림책입니다.

아이의 눈길을 사로잡은 책은 바로 [공룡지우개]였어요.

제목만 보면 공룡 모양의 지우개에 관한 이야기일 것 같은데, 표지에는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했습니다. 햄버거부터 군침이 도는 음식들까지. 저 역시 처음에는 진짜 음식인 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음식이 아니라 음식 모양을 한 지우개였어요.

문방구에 가면 아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지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알록달록한 색깔에 먹음직스러운 모양까지 더해졌으니,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겠지요. 저도 어릴 적 문방구 앞에서 한참을 서성였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어도 예쁘고 신기한 물건 하나쯤은 갖고 싶었던 마음 말이에요.

그렇게 아이와 표지를 살펴보며 책장을 넘겼습니다.

 

아이들이 맛있게 생긴 음식 지우개를 사서 문방구를 떠난 뒤, 공룡지우개는 화를 내기 시작합니다.

“요즘 애들은 왜 저런 지우개를 좋아하는 거야?”

“배달 음식이 인기가 많으니까 그렇지.”

지우개들의 대화를 읽는데 저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어요. 아이와 함께 책을 읽다가 요즘 우리의 일상을 그대로 들여다보는 듯한 장면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배달 음식이 익숙해진 생활과 그 모습을 그림책 속 지우개들의 세계에 자연스럽게 담아낸 것이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엄마와 아이가 웃으며 바라보는 사이, 정작 공룡지우개는 불을 뿜으며 화를 냅니다.

“나는 인기가 없다는 소리야?”

공룡지우개에게는 웃어넘길 수 없는 일이었던 모양이에요. 다른 지우개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모습을 보며 자신은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꼈던 걸까요?

 

심술이 난 공룡지우개는 음식 지우개들을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배달 음식 지우개들을 한입씩 맛보기도 하고,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을 다른 친구들을 괴롭히는 행동으로 드러냅니다. 책장을 넘기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장면이 궁금해졌어요. 공룡지우개는 왜 그렇게 화가 났을까요? 그리고 공룡지우개의 행동을 지켜보는 다른 지우개 친구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아이와 함께 그림을 살펴보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단순히 귀여운 지우개들이 등장하는 이야기 너머로 여러 가지 생각이 이어졌습니다.

누군가는 공룡 모양의 지우개를 좋아하고, 누군가는 햄버거나 피자처럼 생긴 지우개를 좋아합니다. 생김새도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다르지요. 어느 한쪽이 더 낫거나 잘못된 것이 아니라, 각자 마음에 드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그런데 공룡지우개는 자신과 다른 지우개들이 인기를 얻는 모습을 보며 화를 냅니다. 다른 친구들이 사랑받는다는 사실이 마치 자신이 사랑받지 못한다는 뜻처럼 느껴졌던 것 같아요.

문득 아이들의 일상에서도 이런 순간을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가 가진 장난감이 더 좋아 보일 때, 다른 친구가 칭찬받는 모습을 볼 때, 나보다 누군가에게 관심이 더 많이 쏠리는 것처럼 느껴질 때 말이에요. 마음속에 서운함이나 질투가 생기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겠지요.

그래서 아이와 책을 읽으며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친구를 괴롭혀도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별로일 수 있고,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이 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그렇다고 해서 서로의 취향이 틀린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를요.

 

무엇보다 다른 친구가 사랑받는다고 해서 내가 사랑받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함께 전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일곱 살 아이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 번에 모두 이해시키기는 어렵겠지요. 하지만 그림책 속 인물의 행동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이는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고 조금씩 생각을 넓혀갈 수 있을 거예요.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아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먼저 들어보는 시간도 소중하고요.

이야기 속 공룡지우개는 마침내 어떤 결심을 한 듯합니다. 과연 공룡지우개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어떤 방법을 찾았을까요?

그 결말을 따라가는 재미도 이 책을 읽는 즐거움 중 하나였습니다.

 

귀여운 그림체와 재치 있는 설정 덕분에 아이와 웃으며 읽을 수 있었고, 이야기가 끝난 뒤에는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아이가 먼저 관심을 보인 책이었지만, 함께 읽다 보니 어른인 저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건네는 그림책이었어요.

아이들은 그림책을 읽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을 때마다 아이에게 무언가를 알려주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이가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어떤 장면에서 웃는지, 등장인물의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살펴보다 보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의 마음을 만날 때도 있으니까요.

 

이번 [공룡지우개]도 그랬습니다.

아이에게는 재미있는 지우개 친구들의 이야기로, 엄마에게는 서로 다른 마음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일에 관한 이야기로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모두 조금씩 다릅니다.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방식도 다르지요. 때로는 나보다 다른 사람이 더 주목받는 것 같아 속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거나 밀어내는 대신,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나만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문방구에서 시작된 아이의 작은 관심이 그림책 한 권을 통해 제법 깊은 대화로 이어졌습니다.

아이와 함께 웃고, 궁금해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던 시간.

[공룡지우개]는 귀여운 그림과 유쾌한 이야기 속에 다름을 이해하는 마음과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담아낸 그림책이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들에게 반가운 책이 될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인간을 위한 공간 - 인간의 감정과 행동을 조율하는 공간의 원칙
다비데 루촌 지음, 김경일 외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인간을 위한 공간

 

나는 지금 어떤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는것일까? 나를 위한 공간에서 잘 살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먼저 제 자신에게 질문했던 책이었습니다.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님이 직접 발굴하고 번역에 참여한 책이라는 점에서 책에 대한 호기심도 컸지만 감정과 행동을 조율하는 공간의 원칙이란는 말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습니다.

공간이나 건축물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는데요. 단지 편리함을 위해 만들어진 시설물이란 생각에서 벗어나 나를 얼마나 창의적이고 성숙시킬수 있는 공간이냐에 대한 중요성이 느껴졌습니다.

프롤로그 속 나무가 본 인간에서 인간은 혼자 감정을 느끼는 존재가 아니었다. 라는 사실에 끄덕였고,

1장. 공간을 느끼는 몸에서는 우리가 어떠한 공간에 있느냐에 따라 나의 감각이 살아 움직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2장. 행동을 이끄는 공간에서는 느끼는것에서 좀더 나아가 내가 할수 있는 것들을 찾아나서는

인간을 살펴볼수 있었습니다.

3장과 4장에서는 인간이 공간에서 함께 조욜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느껴졌고,

5장에서는 인간 스스로를 위한 공간을 위해 어떤 공간이 마련되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볼수 있었습니다.

공간은 좀더 편안한 공간을 만들어내기위해 끊임없이 발전하고 노력해온 결과 현재의 수준에 이르렀지만 가끔씩 인간은 배제가 되고 상업적인 목적으로만 사용되어지는 공간에 대해서도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이든 건축물이든 그 안에서 살아 숨쉬는 우리를 위해 함께 공존하기에

더 아름답게 가꾸어가야할 공간이란 사실을 다시한번 되새길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지금 당장 대형 펜트하우스로 이사 가기위해 몸부릴 칠것이 아니라, 우리 가족이 가장 오랜시간 머물게 되는 우리 집을 어떻게 하면 더 편안한 공간으로 가꿀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책세상맘수다 #인간을위한공간 #포레스트북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쉿, 세상의 구석으로 숨어보세요
지미 리아오 지음, 문현선 옮김 / 리아북스 / 202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제가 함께 나누고 싶은 책은 세계가 사랑하는 그림책 거장 지미 리아오의 숨은 걸작이자, 2009년 금정상 최우수그림책을 수상한 책입니다. 제목을 보며 어떤 구석을 만나게 될지 궁금했어요.

한 소년이 옷을 입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바지를 입고, 셔츠를 입고, 외투와 목도리를 두르고 가방까지 챙기는 모습. 어딘가로 떠날 준비를 단단히 마친 듯한 소년의 모습에 이야기는 어떻게 펼쳐질지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깜깜한 어둠으로 가득한 곳에서부터 수풀이 우거진 곳까지. 신비롭기도 하고 환상적이기도 한 장면 속에는 누군가가 서 있습니다. 때로는 장면 속 활기찬 모습에 미소 짓기도 하고,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하는 궁금함에 눈을 크게 뜨고 그림책을 들여다보기도 했어요.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달라지는 그림 속에서 저마다의 재미를 찾아내는 일이 좋았습니다. 미처 발견하지 못한 무언가가 숨어 있을 것 같아 그림을 한참 들여다보게 되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이 그림책을 덮고 난 뒤 제 마음에 남은 건, 한 소년을 밖으로 나오게 한 것이 아주 작은 움직임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이었어요. 내가 찾는 세상의 목소리는 어느 곳에서든 들을 수 있고, 그 모든 이야기의 주인공은 결국 우리 모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다른 세상을 살아갑니다. 그리고 각자의 모습으로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구석을 찾아 잠시 쉬어가기도 하지요. 어쩌면 그 구석은 누군가에게는 숨고 싶은 곳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다시 세상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곳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자신만의 구석에서 숨을 고르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이 그림책을 통해 느꼈다고 해야 할까요. 책 제목도 [쉿, 세상에서 마음껏 즐기며 누려보세요] 라는 속 뜻을 갖고 있는것 같았어요.

[쉿, 세상의 구석으로 숨어보세요]는 다정하게 안부를 물어주는 그림책입니다.

괜찮으냐고, 잘 지내고 있느냐고 조용히 말을 건네는 듯해요.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게 다시 한번 세상 밖으로 나아갈 용기가 생깁니다.

잠시 숨고 싶은 날에도, 다시 나아갈 용기가 필요한 날에도.

누구에게든 권하고 싶은 그림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