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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말할 수 있어 정말 좋아
신효원 지음, 하꼬방 그림 / 21세기북스 / 2026년 8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혼자만 읽고 지나가기 아쉬운 책은 이렇게 하나씩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내 마음을 말할 수 있어 정말 좋아.”
우리 아이에게서 듣고 싶었던 말이 책의 제목으로 나왔습니다. 제목을 가만히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알고, 그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어쩌면 우리가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중요한 배움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 넷을 키우면서 느낀 것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자신의 마음을 말로 표현하는 일을 어려워한다는 것이었어요.
내성적인 성격 때문이기도 하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오래 지켜보면서 알게 된 것은 단순히 성격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사실이었어요. 자기 마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어떤 말을 사용해야 하는지 몰라 어려워하는 순간도 많았습니다.
마음속에는 분명 무언가가 있는데 그걸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모르는 거죠.
어느새 성인이 된 큰아이들은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일이 한결 자연스러워졌습니다. 하지만 아직 어린 일곱 살 막내와 초등학생 딸은 여전히 자신의 마음을 말로 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았어요.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 더 잘 이해하고, 스스로 자기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만난 책이 [내 마음을 말할 수 있어 정말 좋아]입니다.
이 책은 아이의 눈높이에서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어려운 심리 용어나 거창한 설명으로 감정을 가르치기보다, 아이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작은 순간들을 통해 마음을 들여다보게 해요.
특히 좋았던 것은 아이가 이전보다 조금 더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도록 도와준다는 점이었습니다.
어른의 눈에는 사소해 보이는 일도 아이에게는 큰 도전일 수 있습니다. 처음 해보는 일에 용기를 내는 것, 낯선 상황에서 한 걸음 내딛는 것, 평소에는 하지 못했던 말을 꺼내 보는 것까지. 어른에게는 별일 아닌 것처럼 보여도 아이에게는 온 마음을 다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리게 해 주었으니까요.
내 마음을 알아가는 말, 서로 마음을 나누는 말, 세상을 알아가는 말.
책에서 만나는 말들은 특별하거나 어려운 표현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며, 세상과 관계를 맺어 가는 데 꼭 필요한 말들이었어요.
아이의 마음을 대신 설명해 주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말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것. 잘한 일을 칭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일을 해내기까지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 그리고 아이가 건네는 작은 표현을 흘려듣지 않고 반갑게 받아주는 것.
어쩌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말해도 괜찮다는 믿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에게 마음을 이야기해도 괜찮고, 서툴게 말해도 괜찮고, 아직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함께 찾아보아도 괜찮다는 믿음 말이에요.
“엄마, 오늘 만족해요.”
아이의 그 한마디가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가는 동안 저도 아이의 마음을 조금 더 섬세하게 들여다보는 엄마가 되어 가고 싶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표현하는 말이 필요할 때, 아이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지 막막할 때 다시 펼쳐 보고 싶은 책입니다.
혼자 읽고 지나가기에는 아쉬운 책이라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하고, 일상에서 한 번 더 꺼내어 써 보고 싶은 말들이 담겨 있으니까요.
언젠가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조금 더 편안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된다면, 그때는 오늘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서로 나눌 수 있겠지요.
그런 날들이 하나씩 쌓여 가기를 바라며, 오늘도 아이와 함께 마음을 표현하는 말을 배워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