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표지에는 고양이가 거울을 보며 매무새를 가다듬는 장면이 나온다. 산책을 나온 고양이는 모자를 쓰고 담배파이를 물고 걸으면서 가장 좋아하는 생선인 고등어 생각을 한다. 저녁에 먹을 고등어를 생각하며 걷던 중 무언가 날아와서 모자와 파이프를 떨어뜨렸다. 바로 그것은 숲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고등어이었다.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고등어 떼가 숲속에서 헤엄쳐 자신에게로 오는 것이었다. 고양이는 달아났지만 고등어는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네가 고등어를 먹었지’하며 고양이가 가는 곳 모두 따라왔다. 고양이는 자신은 고양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하며 이리저리 도망 다닌다. 결국 다시 숲으로 도망간 고양이는 자신의 모자와 담배파이프가 떨어져 있는 그루터기로 돌아온다.
생동감 있는 고양이와 고등어의 표정이 웃음을 자아낸다. 숲에 고등어 떼가 나타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다보니 무섭다기보다는 유쾌하다. 자신이 늘 강자라고 생각했던 고양이는 약자였던 고등어 떼에 쫒기면서 서로의 입장이 변해버렸다. 강자와 약자가 뒤바뀐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강자가 늘 강자가 아니고 약자라고 해서 늘 약자가 아닌 것이다. 입장은 언제든 바뀔 수 있고, 다른 이의 입장을 헤아려보자는 메시지를 아이들에게 웃음의 상황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