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이란 꽤나 복잡한 동물이야! 우리 갈매기들은 세계 어디서나 똑같은 말 한마디면 다 통하는데 말야." 켕가는 같이 날고 있는 동료에게 말을 걸었다. "글쎄 말야. 그렇게 복잡한데도 사람들이 서로서로 이해하고 말이 통할 수 있다는 건 더 희한한 일이지" - P12
고양이 네 마리는 오래된 밤나무 밑에서 구슬픈 기도를 올렸다. 곧이어 가까이 있던 다른 고양이들과 강 건너 저편에 있던 고양이들의 울음소리가 이에 합쳐졌다. 뿐만 아니라 개들의 울부짖음과 새장에 갇힌 카나리아들, 그리고 둥지에 있는 참새들이 구슬프게 우짖는 소리와 개구리들의 서글픈 울음소리, 심지어는 침팬지 마띠아스의 어울리지 않는 불협화음까지도 고양이들의 울음소리와합쳐졌다. 함부르크에 있는 모든 집 안의 등불은 이미 꺼진 상태였다. 그날밤 항구의 주민들은 밤새 궁금해했다. 함부르크의 동물들을 갑자기사로잡아버린 저 이상한 슬픔의 정체가 무엇인지. - P72
‘인간들은 정말 알 수가 없다니까. 좋은 의도를 가지고 한 일들이 오히려 불행을 가져온 경우가 얼마나 많았는데." - P95
"넌 갈매기란다. 그건 침팬지의 말이 옳아. 그러나 아포르투나다. 우리 고양이들은 모두 너를 사랑한단다. 너는 아주 예쁜 갈매기지. 그래서 우리는 너를 더욱 사랑한단다. 네가 고양이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우리들 중 그 어느 누구도 반박하지 않았지. 네가 우리처럼 되고 싶다는 말이 우리들을 신나게 했기 때문이야. 그러나 너는 우리와는 달라. 하지만 네가 우리와 다르다는 사실이 우리를 기쁘게도 하지. 우리는 불행하게도 네 엄마를 도와줄 수가 없었어. 그렇지만 너는 도와줄 수 있단다. " - P117
우린 우리와는 다른 존재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아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지. 우리와 같은 존재들을 받아들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야. 하지만 다른 존재를 사랑하고 인정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 그런데 너는그것을 깨닫게 했어. - P118
순간 고양이들은 너무 기뻐서 환호했다.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그들은 고양이 특유의 인내심을 발휘해서 어린 갈매기가날고 싶다는 의지를 직접 드러낼 때까지 끈덕지게 기다렸던 것이다. - P124
마지막 시험 비행이 실패로 끝났을 때였다. 꼴로네요는 시험비행을 중단시켰다. 그는 자신의 경험으로 미루어보아, 갈매기는 이미 자신감을 잃기 시작했다고 판단했다. 만일 아기 갈매기가 정말로 날기를 원한다면, 자신감을 잃는다는 것은 매우 치명적이고 위험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 P128
인간들이란 자신과 다른 존재를 인정하지도 않을뿐더러 인정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기 때문이다. - P131
그들 셋은 한 몸이 되어 서로의 심장박동 소리를 들었다. 리듬은 서로 달랐으나, 그 격렬함은 똑같았다. - P152
"빗물을 몸으로 느껴봐.너는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 때문에 행복을 느낄 거야. 어떤 때는 물이라고 하는 것이, 어떤 때는 바람이라는 것이, 또 어떤 때는 태양이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그런것들이란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은 비가 내린 다음에 찾아오는 것들이지. 일종의 보상처럼 말이야. 그러니 자, 이제 비를 온몸으로느껴봐. 날개를 쫙 펴고서 말이지." - P155
"그래요 아기 갈매기는 이제야 중요한 사실을 깨달은 거예요." "그게 뭔데?" "오직 날려고 노력하는 자만이 날 수 있다는 사실이죠."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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