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불리는 백성, 그들이 부지깽이 하나 남기지 않고 들어내고 집어낼 때에 자기가 이 거리에서 쫓겨나갈 줄이야 몰랐으렷다. - P442
양복쟁이가 문전 야료를 하고, 요리장사가 고소를 한다고 위협을 하고, 전등 값에 졸리고, 신문대금이 두 달 석 달 밀리고, 담배가 있어야 친구 방문을 하지, 원 찻삯이 있어야 출입을 하지 하며 눈살을 찌푸리는 동안에 집문서는 식산은행의 금고로 돌아들어가서 새 임자를 만난다. - P439
잗단 세간 나부랑이를 꾸려가지고 북으로 북으로 기어나가는 ‘패자의 떼’의 쓸쓸한 뒷모양이 눈에 보이는 것 같다. - P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