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투명인간
시각 장애인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본적이 없다
막연히 불편하겠구나 정도
나도 눈이 나빠 안경을 벗으면 제대로 볼 수 없는데 말이다
색깔들이 참 아름다워서 슬펐다는 에밀의 말이 나를 부끄럽게 했다
당연히 생각했던 것이 또 한번 누군가에게는 간절함이라는 걸 깨달았다.
나에겐 흘러가는 모든 것이 누군가에겐 어울릴 수 없는 외계인처럼 다른 세상처럼 느껴질 수 있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우리의 투명인간과 그들이 느끼는 투명인간의 간절함이 다르겠지.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나는 슬펐어요. 색깔들이 참 아름다워서요"
"아저씨의 세상은 또 다른 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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