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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루티드
나오미 노빅 지음, 오정아 옮김 / 노블마인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판타지인 결말의 소설이지만 너무 유명하지는 않아서 헤리포터나 반지의 제왕처럼 베스트셀러 리스트에서 들은 적이 없는 책입니다.하지만 중세의 성과 숲을 배경으로 너무나 많은 인간의 모습이 한 소설에 나타납니다.
어쩌면 동양처럼 서양도 여성들이 그옛날 얼마나 잔인하고 혹독한 인습아래 생존을 위해 몸부림쳤는지 어렴풋이 생각이 드네요.
드래곤이라는 영주가 피지배층인 농노와 농민들을 어떻게 다루었는지 그와중에 신분의 차별이 소설에는 코믹하게 쓰고 있지만 실제로는 눈물납니다.가부장적인 사회의 억압과 착취아래 억울하게 인생을 망친 여인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그래도 카시아대신 졸지에 끌려간 아그니에슈카라는 당돌한 주인공은 매혹적인 성격으로 누구도 예상치 못할 강력한 반항을 하며 사랑하는 이들을 지켜갑니다.
"인간의 탐욕을 흡수하는 오염된 숲 '우드'는 어쩌면 지금도 건재하는 기성체제의 암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철없는 말렉왕자는 현대판 부잣집 도련님같기도하고..주인공에게 괄시당하고 모욕받으며 철나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도 어두운 과거가 있네요.
마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들도 사실은 어쩌면 생존의 방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끝내 돌아와도 사회나 공동체와 격리되어 아무런 보상도 받지못한 힘없는 소녀들의 고통...
판타지소설이라지만 중세여인의 삶을 은근히 묘사한 소설이네요.
그와중에 자신의 인간으로서의 자존심과 생명에 대한 사랑을 버리지못하고 돌보는 주인공과 친구를 찾아나선 또다른 주인공...
요약하면 철부지 시골 소녀가 납치로 인해 내면의 마법의 능력을 일깨우고 자신의 고향과 나라를 구할 인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동화이네요. 말괄량이 풋내기가 자신의 잠재된 능력을 깨달으면서 점차 고난과 역경을 딛고 성장해 가는 과정이 흔한 동화의 줄거리기도 하지만요.
동화같은 판타지답게 왕자와 왕과 왕비도 나오고 마녀재판까지 등장하네요.
귀족집안이 아닌 힘없는 백성은 버려져 강자의 노리개가 되기에 사회의 정의도 기존의 가치관도 없어졌습니다.그때문에 갖가지 일들이 일어납니다.
마녀란 것은 힘없는 백성이 영주라는 지배층 -드래곤에 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도피이자 방법인 것같습니다.마법을 동원해서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고 불의를 응징하는 것은 시대를 막론하고 누구나 꿈꾸는 일이기도 하지요.한편으로는 영주와 왕자에 인질 ,조신한 처녀와 왈가닥 평민이라는 이질적인 계층이 서로 대화와 소통을 원한다는 느낌도 드네요. 계층간 소통이 안되는 일은 지금도 흔하니까요..
중세폴란드를 배경으로 한 겨울왕국같은 섬세한 배경의 묘사가 아름답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난 소설과 달리 현대에서도 흔하듯 중세에도 백성이 희생된 서글픈 상황에서 여인이라는 봉건적인 굴레아래 힘겹게 살아가는 민초들의 삶이 지금도 반복되는 일이 아닌가 생각해봐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