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는 색을통해 인생을 관조하는듯하다.주인공들은 평범한 듯한 색속에서 인생의 연결고리를 찾아 헤맨다.오렐리앙 로슈페르는 금에 대한 집착으로인해 꿀벌 양봉업자가 되었다. 소설의 시작은 평범하다. 금과 관련된 직업을 갖지 않고 왜 꿀벌 키우는 사람이 되었을까? 부자의 상징인 금과 부지런함의 의미인 ‘꿀벌’이 서로 비슷해서?어쩌면 꿀벌로 생기는 부가 황금과 직결된다는게 아닐까? 작가의 작품들처럼 이 소설에서도 색은 단순히 시각적인 암시만이 아니라 인물들의 내면에 심리적욕망과 그들의 정신상태를 암시하는 역할을 한다. 이 경우에도 ‘금’과 ‘꿀벌’은 색으로 주인공이 원하는 가치를 상징적으로 암시한다. 라벤더를 재배해 유명한 향유를 생산하는 랑글라드 지방에서 주인공은 꿀벌을 키우는 사람이 되겠다는 특이한 꿈을 키운다. 그러나 부자가 되기도 전에 그의 꿈은 모두 화재로 타버린다. 번개로 시작된 불이 사나운 바람을 만나 그의 벌집을 깡그리 태워버린 것이다. 낙심하여 희망을 잃은 오렐리앙은 서재에서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한 책을 읽고 여행의 꿈을 꾼다. 사막에서 발견한 작은 폭포와 황금빛 피부의 여자를 발견하는 꿈이었다. 다음날, 주인공은 자신의 금을 찾으러 아프리카로 떠난다.그의 방랑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주인공의 방랑벽을 드러내려는 듯 여정 곳곳에 다양한 색채를 가진 풍경들이 등장한다. 아프리카로 가는 길, 수에즈 운하에서 지중해와 홍해의 푸른 물이 떠오르며, 아프리카 사막에서는 물이 금처럼 귀하게 된다.그는 떠돌며 무엇을 찾으려했을까?우리도 인생을 그렇게 보내고 있지는 않은가?이 작가는 색을통해 인물의 심리를 암시하는듯하다.아마 이 소설에 등장시킨 색들은 주인공의 욕망이 보여주는 인생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