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안녕하시다 1 - 성석제 장편소설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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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조궁중이란 음침하면서도 화려하고 다소 모순적이다. 우리가 기존에 알고있는 궁중이라면 화려해보아지만 결코 화려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주인공은 숙종을 의형제로 두면서 왕이나 세자나 거 되게 피곤하게 사는 군하고 느꼈다..

 조선이 왕도정치를 내세운 군주독재정치이다보니 왕에게 정사를 돌보는 업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세자때부터 엄격한 교육아래 놀 시간도 없다.하루 세번의 경연 ,밤열시넘도록 상소를 읽어야하는 빡빡함...

부부관계도 당색에 따른 정략결혼인만큼 세자빈과의 애틋한 정따윈 애초부터 없었다.

왕도 왕이지만  왕이되기위한 왕세자, 이건 보통 피곤한 자리가 아니다. 숙종이 조선조에 드문 적장자인데도 남인과 노론사이세서 궁중 내의 암투와 조정대신들의 정쟁 속에서 눈치를 보며 줄타기를 해야하고 신료들에게 얼마나 시달렸는지 소설을 보면 나타난다.

권력투쟁도 문제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왕세자가 받아야 하는 그 교육들은 철이 들기 전에 자신의 위치가 보통이 아님을 이미 알아야 한다는 것인데. 이건 보통 스트레스가 아니다. 왕세자의 자리에서 국왕의 자리로 오르지 못하거나 하면 그냥 서인으로 내몰릴 수도 있는 극과 극의 자리이다.

 주인공은 왕의 측근으로 궁에 들어가 왕을 보살피지만 이내 깨닫는다. 왕도정치의 군주는 항상 유교의 가르침대로 마음가짐부터 올바르게 하라고 강요했지만 숙종은 권력의 힘을 깨닫고부터 행복한 적도 만족한 적도 없이 오히려 외로운 날들을 겪었다.인현왕후란 아내와  장옥정이란 애첩까지도 이용해야했던 냉혹한 군주였던 것이다. 그리고 태어난 왕세자이지만 숙종사후에 그의 앞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끝임없는 정사와 대신들간의 권력다툼 , 막중한 의무 밖에 없었다. 오직 성군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다른 누구보다 더 고된 일생을 살다가 간 것이다.
 마침내 주인공은 깨달았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과 권력 유지를 위해 뒤에서 평생걸쳐 몇십년, 아니 조선왕조 오백년 동안  왕들의 군주독재를 위한 권력의 집착과 신권과의 줄다리기에는 이런 노력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왕권유지만을 위한 것이었던 모양이다. 소설의 내용을 보면 그럴듯한 성군은 뼈를 깎는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말하지만 권력의 정점위에서 왕도  행복할 수는 없었다. 가끔 이런 서연과 경연 등 유교적인 교육이 얼마나 의미있는지 미지수다.결국 백성을 위한다는 기치아래 백성은 없고 권력의 정점에 선 사대부,왕밖에 없었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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