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 - 앤드루 숀 그리어 장편소설
앤드루 숀 그리어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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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은 게이인 무명작가입니다.그런데도 우리눈에는 이상하게 여겨지지만 아주 불편함없이 잘 살아왔네요. 아마 그는 연애할 때는 누구나 결혼을 꿈꾸지만   항상 행복한 결말로 이어지지않는다는 걸 일찌감치 인지한 것같군요.특히  가족과 부모에게  상처를 받거나 자라서 친구와 타인에게 받은 상처가 쌓여있는 것도 아닌데 스스럼없이 동성의 연인과 동거를 하고 아내가 있는 남자를 연인으로 사귀기까지 했답니다.늘 괜찮다고 말하며 아무 일 없는 듯 살아왔지만 실상은 그렇지않았나봅니다요.

 결국 주인공은 생각지않은 친구의 결혼청첩장에 세계여행을 결심합니다.아마 충격이 컸겠지만 그렇게 세계를 떠돌면서 자신을 발견하려는 시도같군요..

여기서 동양적인 한국과 개인적인 서구의 삶의 방식과 사랑이 드러납니다.정상적인 결별이나 이혼도 아니고 게이친구와 동거라..우리는 어떻게 이런 미국사랑의 방식을  받아들여야할까요?
  사랑받으려는 자는  내자신의 내면부터 스스로   사랑해야할거같네요..자신부터 사랑하고 아낄 줄 알아야 남도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의 본질입니다.신의 아닌 이상,  백프로 이타적인 사랑은 없다네요.
  9년동안 같이 동거한 파트너가 왜 자신를 떠났는지 이해못하는 주인공은 한마디 원망도 없이 관계를 정리하고 연애를 하면서 쌓인 의문점을 돌아보러 떠납니다.

여기서 우리의 결혼에대한 사고방식과 서구의 차이가 종종 드러납니다.

-레스는 루이스가 클라크와 이혼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듣고 큰 충격에 빠진다. 하지만 반대로 루이스는 클라크와20년 동안 결혼은 성공적이었고, 성공적으로 끝낸 것이라고 말한다. 덧붙여 클라크는 재혼을 하는데, 결혼식에서 축시를 읽기로 했다는 것이다.-

  20년결혼생활이 실패로 끝난게 아니라 20년동안 협력적인 결혼생활을 정리한다고 여기는 것이죠.

    이혼과 결별의 원인이 무엇인지 모르고 헤어지는 것보다는  화낼 때 분노를 표출시키고 포용할 때 포용할 줄 아는 게 서로를 알아가는 것도 인생의 과정이라네요.

왜 관계가 파탄이 났는지 주인공은 잘 이해를 못하고 세계를 떠돌며 방황합니다.

  사랑은 한 사람에게 종속되는 것이지 두사람을 같이 사랑할수있는 없다네요.자신에게 남편을 빼앗긴 부인은 되려 그에게 남편을 부탁하기까지합니다.그것은 연민일까요 미련일까요?

멕시코의 강연에서 전연인의 부인을 만나기부터 일본의 가이세키요리까지 문화적인 차이를 몸으로 느끼면서 여행을 경험한 그는 결국 그의 일생은 실패한 것이 아니란 결론을 내립니다 .

여행이 끝날즘에 그는  인생은 이런 것이란 걸 느끼게 됩니다.
 자신이 내면이 어떤 상태인지부터 아는 게 중요한 것같네요.왜 게이가 되었는지 부끄러움도 사회적인 반항도 없었는데 억눌린 감정은 없는지,분노와 원망은 없는지..만일 있다면 원인은 무엇인지주인공은 원인을 찾아보려하는 것같네요.
 그런데 문제는 가족과 사회에 대한 갈등을 원만하게  풀며  마찰없이 지내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데 있지 않을까요?.
 애인이 왜 날 싫어하는지 내가 왜 그가 싫은지 자신의 분노가 그에게 혹은 상대의 분노가  나에게 투영된 것은 아닌지요?
 사랑이 지배하는 곳에는 연애도 상대가 서로 주고받아야하는  교감인데 아집과 독선은 깨지는  지름길이지요.부와 권력등 조건으로 상대에게 따라오기를 강요하면  인간로서의 정신적교류가 삭막해지는 경우가 많군요.

 책의 끝부분 좌충우돌  여행의 막바지에 남자로서의  자존심까지 모든 것을 잃어버린 주인공은 출판사에서 반려한 소설을 새롭게 다시 쓰고자 마음먹는고는 돌아올 것을 결정하죠..

중년의 나이에 나는 아직 시간이 있고 기회가 있어라며..

 

나이가 든 다는 것은 이런 기분, 이런 마음가짐일까요? 예전에 가끔 엄마도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내가 벌써 늙었다고?... .. 내가 나이들어도 엄마 말을 아직도 기억하는 이유는 어른이면 어른이 된 것을 자연스럽게 인정하게 되고 받아들일  줄만 알았었어요. 그런데 나도 모르게 나이가 들어져 나도 그때와 같은 말을 하게 되네요. 그리고 이제 인생이 뮌지 이제 알것같은 나이인데 벌써 중년에 다다랐다는 아쉬운 마음까지도. .이 책을 읽어보니 그 때 엄마가 했던 말이 이해가 되네요.

 소설을 읽고나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네요. 나와 완전히 다른 사람들의 세상을 손가락질하지말고 받아들이고 타인의 가치관이 다른 생각을 이해하는 것 또한 정말 재미있는 일이라는 것을...

인도 일본 멕시고 유럽..주인공은 좌충우돌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부딪치는 가치관을 정리하려고 고분군투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상처가 있을 수 있네요.또한 사고와 가치의 차이가 없는 인간은 없어요..문제는 그걸 어떻게 극복히느냐에 달린 것같군요.

상대를 자신의 방식대로 재단하지마라...결혼을 하든 연애를 하든  상대에게 희생을 강요해서도 안돼고 존중하고 교류하는데서 열린 마음으로 마주대하는 건전한 인생의 시작이 될 것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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