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조자 1
비엣 타인 응우옌 지음, 김희용 옮김 / 민음사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베트남전쟁은  아직까지 미국이 민주주의를 수호하기위한 전쟁이었는지 미소의 냉전시대의 대립전이었는지  논란의 와중에 있다. 베트콩게릴라전의 포화속에서 생존을 위해 갈등이 존재하고 상대방에게 우파좌파로  찍히면  감옥까지 가는 혼란된 사회의상태에서 분단현실과 민중의 삶을 깊숙이 파고들어 베트남난민들의 삶을 조명한 소설이라고 생각된다.

 작자가  등장하는 혼혈의 주인공과  베트남인들의 비극을 통해  주목하는 것은 반공을 강조하기보다는 혼란된 자아와 독단적인 권력과 국가수뇌부의 광적인 배타성과 국가안보를 위한  폭력에 희생되는 인간상들이다 . .

 어린시절 프랑스 사제와 베트남인하녀사이에서 혼혈로 태어난 주인공은 가족과 부모에게 받은 상처부터 좀 자라서는 미국인들에게서도 동족에게도 받은 상처가 쌓여있는 것 같다.늘 괜찮다고 말하며 아무 일 없는 듯 살아왔지만 실상은 그렇지않았다.자신의 내면부터 두가지 종족과 두 다른 세계의 이질감이 존재한다고 여긴다.   치료해야하기는 불가능이라고 여길때 두 친구에게 도움받고 의지한다.자신보다 더 조국을사랑하지만 그만큼 이데올로기를 사랑하는 두 친구들이 그의 본질에 끼친 영향은 지대했다.그에게 헌신적이거나 낭만적인  사랑은 없었다.
 때론 이런 시초부터의 갈등이 소설의 전개에 도움이 되는 모양이다.그때문에 소설의  내용은 싸구려로맨틱낭만으로 줄거리를 포장하기보다는  두 이념인 공산주의와 민주주의사이에서 갈등하고 화자의  분노를 표출시켜  말한다.
 주인공은 문제점이 자신이 내면이 어떤 상태인지부터 몰랐던  것같다. 미자본가와 강대국의 앞잡이인 CIA의  횡포에 협조하면서도  억눌린 감정을 감추면서 ,고급정보를 베트콩들에게 넘기면서도  동족을 잔인하게 학대하는  북베트남의 공산주의자들에게도 분노와 원망을 느낀다..만일 그랬다면 원인은 무엇인지..왜  상처받았는지 의식못하는 같다.

   베트남이 신생국으로  가난한 시절을 보낸 때에  주인공은 미국에서 공부한 탓에 남베트남의 엘리트장교로  떠받들여지던 시절을 보낸다.하지만 그는 내면적으로 친구로부터  좌파이데올로기에 동화되어 이중간첩으로  존재했다.하지만 점점 혼란이 가중되고 남베트남의 정치실책은 정도가 심하다고 밖에 말할 수없다.민주적인 정치관이나 민주사회를  거의 겪어보지않고 수백년이되도록 왕정같은 후진국의 정치체제에서 산 사람들이 다시 좌파와 우파로 갈리어 삶을 살아야했던 시대다 .남베트남정권은 독재를 위해 그런 민중심리를 악용했다고 할 수 밖에 없다.프랑스로부터 식민지독립후사회병페를 청산하기도전에 사회적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고 쌓인 묵은 고질병적 과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가기보다는 독재와 개인의 야심을 위한 사회분위기속에 민중들은 뭐가 옳은 일인지조차 생각못한다.

 하지만 주인공의 감수성은 불의가 무엇인지 서서히 깨닫는다.우매한 민중을 이데올로기의 노예삼아 권력을 목적으로  정치적으로 이용한 건 수천년전 독재자들이  한 짓과 다름없다고...

  미국비행기를 타고  남베트남을 통해 탈출하여 생존은 했지만 불우한 국제적상황과 개인적이념의 갈등에 산 주인공은  미국에 정착은 했지만 난민으로 들어온 베트남인들이 아무 자의식이 없이 하루의 끼니를 위해 몸을 팔고 허드렛일을 하는데 또 놀란다.이념의 숭고함은  간데 없고 그 와중에 생존에 매달려야했던 것이 인간의 존엄성을 헤치는 것이 아닌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데올로기의 대립은 난민들에게도 개인적으로 불행했다. 기족이 깨지고 형제간 부모자식간 친인척간에 학살하고 의절한 이들,미국에 온 이들도 패망한 고국을 탈출하긴했지만 그 시대에 그런 불행한 이들이 꽤 있었다.

 결국  주인공은 미국의 임시난민수용소에서 신변의 안전을 의해 동료를 부역자로 고발하는 상황까지 가며 기존의 가치관을 정리한다.하지만 미국도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회는 아니었다.패망한나라의 난민이 비집고 들어설만틈 만만하지않았다.

 촬영장에 단역으로 동원된 베트남인들을 보며 그는 미국인들의 베트남전쟁에 대한 이해와 서구인들의 냉정한 시선을 깨닫는다.대학을 유학할 시절 자유민주주의라는 거창한 타이틀아래 모였던 이들이나  반전의 가면을 쓴 이들은 모두 사라졌다.드디어 주인공은 자신의 내면의 자신의 형상을 찾아   자신을 응시하고  외부와 소통하며 자아를 깨워나가는 과정에 선다.
 주인공의 자각은  그냥 무의식적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의 저자가 베트남계미국인이니만큼 자신의 자의식이 고민스러웠던 것같다.전쟁이 배경이니 비참한 전쟁중에 영화 킬링필드의  비극이 자주 연출된다.인권따윈 간데없고 굶주림과 학살이 횡횡하다.베트콩들의 인명경시풍조에 주인공은 서서히 환멸을 느낀다.하지만 작자는 반공을 강조하기보다 베트남인들의 자의식이 건전하지 못했다는 데에 무게를 두는 것같다.

 좌우파대립에 정치혼란으로 혼란해져   어두운 건 시대분위기때문인데 사회약자에 대한 보호해야하는 책임을 신생정부는 해내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국이 힘없어 북베트남에 당했기때문이고 국민이 공산주의에 무지해서 선동되었기 때문이기도하다.

 당시 국제사회에 패배한 나라에  일말의 관용도 없었다.하지만 국가는  모든 국민에 대해 보호할 의무를 져야한다. 국가지도자는 모름지기 특정층의 잇권보 다 미래와 국민들를 생각해야하는데도 특권층들만 빠져나간 남베트남의 혼란과 비참함이 생생하다.

 또한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은  가난하고 혼란한 베트남의 내전이었던 전쟁을 배경으로  관용과 사회정의를 호소하고 있다.

 미국도 1960년대에 메카시즘운동으로 공산주의자들을 때려잡은 전력이 있다.그때문에 국론이 안정되어 슈퍼컨트리로 발돋움할수 있었는지 모르겠다.유럽같은 나라는 안정된 사회여서 사회주의나 공산주의까지 포용할 수 있었지만 미국은 역사가 짧은 만큼 소련과 대립중에 그럴 여유가 없었나보다.그래서 미국이 소련이 인도차이나반도와 태평양연안으로 진출을 막으려 베트남전에 열을 내 지원했는지도 모르겠지만 국가간의 지원은 공짜가 없고 이해타산이 깔려있었으니 패망하는 나라에서 발을 빼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건전한 국민이 건전한 민주정치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근래 우리사회도 좌파와 우파의 갈등이 두드러지는 것같다.친중과 친미의 와중에 경제가 폭망한다느니 북한과 평화협정을 맺어야한다느니 여론이 시끄럽다. 패망직전의 베트남처럼 국론이 양분되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만일 독재과 권력에 눈먼 이들이 정권을 얻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이미 우리는 보았다.타인의 인격을  존중하고 그의 자유를 포용하지않는다면 그러나 약자의 보호와 함께 사회의 정의를 우선하지않는다면 자유민주주의의 장래가  원만하지 못할  것이란 걸 소설은 말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