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
안재성 지음 / 창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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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정찬우는 소설이지만 실화를 통해  아직까지 남북이 갈라져 이념적 대치가 존재하고 좌파로  찍히면  매장까지 당하는 대한민국사회의상태에서 분단현실과 개인의 삶을 파탄낸 민초의 삶을 조명한 소설이라고 생각된다.

 작자는 등장하는 주인공과  개인의 비극을 통해  6.25전쟁으로 인한  국가의 광적인 배타성과 국가안보를 위한  폭력이 한 인텔리와 청년의 꿈을 어떻게 파괴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대한민국이 식민지를 거쳐 대다수 국민이  가난한 시절을 보낸탓에  오직 배운 사람만이 떠받들여지던 시대에도 좌파공산주의는 공존했다.하지만 한국전란은 골수좌파도 아니고 이상적인 사회주의를 꿈꾼이들도 북한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사상범의 삶을 살아야했던 시대로 만들었다 .이승만 정권은 독재를 위해 그런 민중심리를 악용했다고 할 수 밖에 없다.식민지유산을 청산하기도전에 사회적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고 쌓인 묵은 정치적 사회적 과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가기보다는 반공을  위한 사회분위기속에 민중들은 뭐가 옳은 일인지조차 구분못하고 죄다 빨갱이라고 낙인만 찍히면 감옥에서 썩는 걸 당연시했다.

 만일 주인공이 이북군장교출신이 아니고 사회주의에 호감을 갖지 않았더라면 감옥에서 긴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왜 그는 전향을 거부하고 혹독한 고문과 박해를 견디며 버텼을까? 공산주의자라서? 아니다,그는 역사를 전공한 인텔리다.

 그는 자신의 이상에 꿈을 버리지못하고 자신의 신념에 충실했다. 그리고 돌아온 댓가는 감옥살이였다.어쩌면 숭고한 박애와 자유의 목적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건 이승만정권이나 김일성공산정권이나  한 짓들이  다름없다고 할 수 있겠다...

  6.25전쟁을 거쳐 생존도 힘들었던만큼 불우한 국내상황과 좌우파의 갈등에 산 민중들은 그 와중에 개인적으로도 불행했다. 기족이 깨지고 핏줄간에 의절한 이들,그 시대에 그런 불행한 이들이 많았다는데 주인공도 이 중의 한 인물이있었다.

 그는 만주로 이주해서도 독립군에 가담할만큼 조국을 사랑했던 인물이었다.항일투쟁이란 아무나 할 수있었던 게 아니다.다만 귀향을 잘못해서 평양에 정착했을 뿐이었다.

결국 북괴군장교로 주인공은 남한에 고립되어 빨치산투쟁을 한다.

소설 곳곳에 전쟁의 참혹함이 드러난다. 동굴생활을 하며 빨치산으로 전락한 주인공이 결국 감옥에 가서 당하는 수난과 시체와 산사람이 뒹구는 전투장면들..

 이  좌우파의 대립에 정치혼란으로 그림자가 져 어두운 건 시대분위기때문에 사회약자에 대한 보호보다 무작정 빨갱이로 몰아 사회에서 박멸하려는 분위기에 주인공이 설 자리가 없었다.

당시 우리사회에 일말의 관용도 없었나 보다.국가는  모든국민에 대해 보호할 의무를 져야한다.자유 한국의 미래와 국민들를 생각하면 주인공의 처지에 동정이 가지만 그 시대가 그런 사조의 흐름에 실려 가는 건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불행한 일이었다.. 

 작자는 노인이 되어 출소한 주인공의 사연을 통해   관용과 사회정의를 호소하고 있다.특히 좌파논쟁이 구닥다리가 되어버린 상황에 아직도 종북론자들이니 좌빨등이 언론에 등장한는 것은 사상의 정치적이용성을 다시 생각케한다.

 개인의 인생과 정신을 망가뜨리는 전쟁은 어느 시대나 어디에도 있어선 안된다..작자는 휴머니즘을 호소하고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며 건전한 시민의식이 건전한 민주정치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건국부터 21세기 초까지 한국인들은 여러 사회적 변혁을 거치고 민주의식을 키워갔지만 타인에 대헤 견해의 차이를 포용하지않는다면 민주한국의 미래가  밝지않다고 작자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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