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이번달 에세이 신간은 아픈이들을 위한 위로의 메세지, 그리고 방황하는 청춘을 위한 긍정의 메세지에 관한 책이 참 많다. 사실 이 두가지 주제는 에세이 신간에서는 빠질 수 없는, 꾸준히 나오고 있는 내용인지도.
항상 위로받고 싶고 공감하고 싶고 안도하고 싶고 격려받고 싶다는 마음은 누구나 다 같은가보다.


힘을 복돋아주는 주문 
앗싸라비아  
박광수 (지은이) | 예담 | 2011-05-30

<광수생각>, <참서툰사람들>의 박광수의 신간, '앗싸라비아'라는 제목만 읽어도 절로 힘이 난다. 매사 완벽해지려고 애쓰고 무언가를 얻기 위해 애닮게 살아가며 좌절을 느끼는 이들에게 힘을 북돋아주는 주문. 2% 부족해도 남들보다 좀 느려도 남들 위에 서지 못해도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 힘을 얻고 싶다.




39 delicious stories & living recipes 
위로의 레시피
황경신 (지은이) | 스노우캣 (그림) | 모요사 | 2011-05-25

레시피는 꼭 주부만 읽는 책? 이라고 생각했던 때가 엊그제였는데 요즘 레시피는 참 예쁘게도 나온다. 일러스트가 권윤주(스노우캣)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소장가치가 있는책. 스노우캣 팬이라면 음식 일러스트를 감상할 좋은 기회다.







미치도록 인생을 바꾸고 싶은 
청춘에게 딴짓을 권한다
임승수 (지은이) | 위즈덤하우스 | 2011-05-21

30대, 40대, 예전같으면 취직하고 묵묵히 회사를 다닐 나이에 요즘 세상은 변화를 요구하고 내 안에 꿈틀대는 자아를 마구 흔든다. 의사, 변호사, 한의사 등 소위 '사'자 직업을 버리고 새롭게 원하는 일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도 그렇다. 언젠가 음악으로 새롭게 시작한 루시드폴의 인생스토리를 비롯, 매력적인 사람들의 '딴짓'을 들어보자. 청춘의 마음가짐을 가지고 항상 꿈을 꾸는 이들이라면 꼭 읽어볼만한 책.




우리 시대 멘토 5인이 전하는 2030 희망 프로젝트 
열혈청춘
노희경 | 박원순 | 법륜 | 윤명철 | 강경란 (지은이) | 휴(休) | 2011-05-25 


언젠가서부터 멘토의 부재가 느껴진다. 사회적으로 크게 존경할만한 사람을 찾기 힘들다. 흔하지 않은 이 시대의 멘토 5인에게 듣는 희망프로젝트. 사랑, 행복, 꿈, 도전에 관한 주옥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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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14
하인츠 야니쉬 글, 헬가 반쉬 그림, 김서정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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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그림책에 푹 빠졌다.
성인을 위한 그림책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어른들도 따뜻한 그림과 짧은 글귀에 훈훈해진다.
아이들이 글을 읽지 못해서가 아니라, 아이들의 때묻지 않은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세상이구나 싶기도 하고.
그림책을 만드는 사람을 꼭 한번 만나보고 싶고 나도 언젠가는 그림책 작가가 되어야지 하는 생각도 해본다. ^^


<다리>는 공존과 협력을 그린 그림책이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거인과 곰.
누군가에게 허리를 굽히는 일이 없을것 같은 강한 두 존재가 어떻게 해결책을 찾아낼까.








거인과 곰이 맞닿아 있는 모습.
다리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옮겨감으로써 아래의 강이 흐르고 두 존재의 신경전이 쟁쟁하게 느껴진다.






거인의 표정 변화도 섬세하게 그려내었고,






아주 귀엽게 협력하며 강을 건너는 거인과 곰.
이 그림은 스포일러라 올리지 않으려고 했는데 꼭 껴안고 있는 모습이 춤을 추는듯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처음과 끝의 동화가 같은 말로 시작하고 같은 말로 끝난다.
풍경을 자세히 살펴보면 또다른 작은 사람들도 보이고
콜라주를 한듯한 이국적인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같은) 풍경처리도 인상적이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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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반크, 세계를 품다
박기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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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을 신청하기 전에 반크 사이트(http://www.prkorea.com/start.html)를 방문해 보고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
한국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사실은 인지하고는 있었으나 어린이부터 시작해서 개개인이 사이버 외교 사절단이 되어 한국을 세계에 알리고, 국제 이슈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꿈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을 보니 왠지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는 반크에 대한 소개글이다.




반크는 『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의 영어약자로서 인터넷상에서 한국을 알고 싶어하는 외국 친구들과 한인동포. 입양아들에게 이메일로 한국의 모든 것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사이버 관광가이드이자 사이버 외교사절단입니다. 반크는 한국을 모르는 전세계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바르게 알리는 "사이버 외교관"을 양성할뿐만 아니라, 전세계 외국인과 한국인을 대상으로 친구맺기를 주선하여 빈곤, 환경, 인권,물부족, 질병오염등 지구촌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내는 "월드체인저"를 키워내고 있습니다.



월드 체인저가 된다는 것.
주변에 유학간 사람들을 보면 그동안 우물안 개구리였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고 한다. (해외에 안나가본 사람들을 비하하거나 비판하려는 건 아니다. 꼭 그렇지 않아도 국제문제에 관심이 많고 노력하는 사람도 많다는걸 안다) 나도 처음으로 외국에 나갔을때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무지몽매함, 설명을 하지 못하는 내 자신의 무지몽매함, 국제 이슈에 대해 '남'일로 치부해 버렸던 기억이 났다. 나, 우리라는 조직에 대한 결합력은 강한 대신 내가 아닌 타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왔던것 같다. 개인 하나하나가 세계를 바꾸는 또 하나의 힘이 된다는것을, 사실 몸소 느끼기에는 쉽지 않았으니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건 멋진일이다. 나아가 나라에, 세계에 도움이 된다는건 더 뿌듯한 일이다. 모두를 위한 꿈을 꾸고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먼저 낮아지고 먼저 다가가고 먼저 도와주기. 어린이 반크 회원 한명이 케냐에 가서 아이들을 돕겠다는 말에 부모가 한국의 짐을 정리해서 함께 케냐로 떠난 이야기도 감동적이다. 우리 아이도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나 자신을 낮출줄 알고 무엇보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그리고 나부터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지 :)




* '반크 홍보대사'라면 꼭 지켜야 할 10가지
1. 외국인 친구들의 국가 정보, 한국과의 관계 등을 체크하자.
2. 가난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자.
3. 한국을 홍보할 수 있는 기념품을 준비하자.
4. 대화 중 맞장구를 자주 쳐 주자.
5. 외국인 친구들의 1일 사진기자가 되어 주자.
6. 페이스북에 가입하자.
7. '마돈나'가 되지 말자
8. 먼저 낮아지고, 먼저 다가가고, 먼저 도와주다.
9. 언제나 한국 홍보대사, 월드 체인저임을 자각하고 행동하자.
10. 개인 명함 역시 한국 홍보의 중요한 수단이다.




또한 반크에서 제시하는 전세계 이슈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처음에는 쉽지 않겠지만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기에는 좋을듯.



다보스포럼 davos forum (http://www.weforum.org/)
테이킹 아이티 글로벌 TakingITGlobal (http://www.tigweb.org/)
월드체인징 WorldChanging (http://www.worldchang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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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드 노트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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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영화 클로즈드 노트의 원작 소설. 일기장 속에 있는 누군가의 사랑이야기와 현재의 나(가에)의 사랑이 시간을 사이에 두고 하나가 되면서 읽는 내내 행복함을 느꼈던 책이다. 봄에 너무 잘 어울리는 책.


일상의 잔잔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담았다. 평범한 대학생. 문구점에서의 알바 이야기. 동경할만한 멋진 사람들. 동아리 공연. 짝사랑. 두 남자 사이에서의 고민. 연애에 대한 배신. 진로에 대한 고민, 죽음. 누군가의 일기장까지, 마치 내가 이십대 초반의 그녀가 된 것처럼 감정이 이입되어 함께 즐거웠다가 고민하다가 눈물이 났다가 답답했다가 화가났다가 하는 여러가지 감정들을 함께 느꼈다.


가끔씩은 정말로 멜로가 읽고 싶다. 꼭 순정만화같은 소설이 아니라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이라도, 혼자서 바라보는 짝사랑에 대한 이야기라도 나는 멜로가 좋다. 현실같으면서도 비현실같은, 사랑은 그런가보다. 꿈과 같으면서도 누구나 경험하는 것. 연애시절 내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하고 생각했던 마음까지도(확실히 남자는 여자의 마음을 다 알지는 못하니까) 달콤하게 묘사된 소설책이다. 다른사람의 리뷰처럼 8월의크리스마스를 본듯한 느낌.


겨우 스물한살의 대학생이 주인공이지만 어쩜, 그렇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들만큼 많이 공감하며 읽었다. 어떤 진로를 가져야 하나 고민하는 것부터,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하는것, 친구에 대한 감정 등등 거의 열살가까이 차이나는데 나는 여전하고 아직 덜 성숙한 것일까 -.- 아니면 그 때 고민했던 것들이 지금도 여전히 고민할만큼 중요한 것이라 그런건지 잘 모르겠다. 마흔살의 나는 어떻게 변할까. 문득문득 서른이 되어도 변한게 없는것 같아 조금은 두렵기도 하다. 분명히 외적으로는 변했는데 (직장인에 결혼에 아이까지) 마음은 그대로인 것만 같다.


일기장 속의 이부키 선생은 열심 초등학교 교사이다. 여러가지 상징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아이들의 의욕을 북돋워주는 좋은 선생님. 일기장 속의 그 모습이 너무나 밝고 명랑해서 주인공 가에가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들게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누군가에게 (특히 아이들에게) 꿈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려는 선생님은 본인도 항상 그러한 자세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정말 긍정적인 사람이어야 하지 않을까. 부정적인 생각과 말을 하는 사람 곁에 있으면 기분이 늘 좋지 않듯, 행복한 사람 곁에 있으면 행복 바이러스가 전도되는 법이니까. 불평과 불만을 접고 행복 바이러스를 전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마지막으로 소설의 중심을 이끌어갔던 '만년필'이라는 상징적인 물건. 나도 언젠가 만년필을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느낌일까. 소설의 힘이란 참으로 대단해서, 아마 언젠가 만년필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게 되면 어렴풋이나마 <클로즈드 노트>가 생각이 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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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 - 음악과 함께 떠나는 유럽 문화 여행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
정태남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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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생에 한번은' 가볼만한 곳 시리즈로, 이탈리아에서 30여년 머무른 건축사인 저자가 소개하는 유럽 각각의 명소에 대한 에피소드와 그에 얽힌 클래식 일화를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건축 분야 이외에도 역사, 음악, 미술 등 여러분야에 풍부한 지식과 관심을 가지고 유럽 곳곳을 여행하며 유럽의 도시들을 소개하고 있다. 

음악 미술 건축 등 예술이 결합된 유럽. 생각만 해도 유럽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생기는 유럽이고 유럽 여행을 겪어본 사람이면 장소에 대한 추억으로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곳이다. 그래서일까. 혼자 훌쩍 떠났었던 이십대 초반의 배낭여행을 추억하며, 내가 있었던 '그 곳'의 모습을 책에서 확인할 때면 추억에도 잠겼다가 지금과는 또 다른 그때의 내 모습이 투영되며 두근두근했다. 책장을 넘기며 이번에는 또 어떤 곳일까 하는 기대감도. 

누구나 다 떠나는 유럽여행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고 (이제는 과거에 비해 확실히 유럽여행은 많이 흔해졌으니) 유럽에 관한 수많은 여행 책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어 (잘 알려지지 않은 소도시에 대한 에세이까지) 자칫 지루한 책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단순히 도시 소개나 감상적인 에피소드에만 주력하지 않고 역사와 음악 이야기를 들려주며 마치 대학때의 음악사를 공부하는 기분으로 기분좋게 마지막장을 덮었다. 실제로 그 장소에서 본 조각이니 회화에 그러한 역사적 배경이 있었는지 몰랐고 여행책자 따라 한국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흔하디 흔한 여행장소 소개에만 그치지 않아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 다시 한번 유럽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내 마음을 살랑살랑 흔든다. ^^ 

스페인 그라나다, 프랑스 베르사유, 오스트리아 빈, 로마, 독일 슈반가우, 이탈리아 피렌체, 영국 런던, 스위스 루체른, 헝가리 부다페스트, 체코 프라하, 이탈리아 티볼리, 핀란드 헬싱키, 스페인 팔마데마요르카, 프랑스 생장드뤼즈&사부르, 오스트리아 힌터브릴, 프랑스 파리, 스페인 마드리드, 독일 뤼벡, 이탈리아 베네치아, 오스트리아 오번도르프 까지 알려진 도시도 많고 알려지지 않은 도시도 많다. 그 중 인상깊었던 이탈리아 티볼리의 빌라 데스테의 한 명소를 기억하고 싶어 남겨둔다.

 

 사진은 사이프러스 나무들이 가득한 빌라 데스테의 정원. 백여개의 분수들이 물을 뿜어 아름다운 형상을 맺는다. 리스트의 곡 <빌라 데스테의 사이프러스 나무에 부쳐 Aux Cypres de Villa d'Este> 1번, 2번과 <빌라 데스테의 분수 Les Jeus d'eau a Villa d'Este>는 이곳에서 작곡된 것이다. 키가 큰 사이프러스 나무 사이로 물소리가 들리는 이 곳 정원길은 말 그대로 음악의 샘이며 음악이 물소리와 어우러진다. 눈을 감아 빌라데스테의 정원을 상상해보며 리스트의 명곡 빌라데스테의 분수를 함께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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