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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짇고리의 비밀 ㅣ 고래책빵 고학년 문고 6
유행두 지음, 어수현 그림 / 고래책빵 / 2023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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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이 아픔의 역사는 끝이 날까? 아니 이 무지막지한 역사의 생채기가 아물어질까?
책을 읽으며 아이와 함께 분노했다.
나와 아이 역시 이 책에 나오는 역사를 직접 몸으로 겪지는 않았지만
끓어오르는 분노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초등학교 고학년들에게 적합한 문고라고 한다.
하지만 책을 부모와 같이 읽고 이야기해 본다면 초등학교 저학년도 괜찮을 거 같다.
역사는 흐르지만 그냥 흘려 보내면 안 된다. 꼭 마음의 비석에 새겨야 한다.
치매로 기억이 오락가락하는 할아버지이지만 다 낡은 반짇고리만 보면 기억이 되살아난다.
그 기억 속에서 할아버지는 11살 아이로 돌아가 해방의 기쁨을 이야기 한다.
하지만 해방의 기쁨으로 꿈에 그리던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1945년 8월 22일 우키시마호에 몸을 실은 수천명의 한국인들.
일본의 강제 노역으로 인해 고향에 돌아가지 못했던 그들이
(약 7~8천 명 추산)이 부산 행 우키시마호를 탔다.
하지만 출발한 지 이틀 후인 24일, 원인 모를 폭발사고로 인해 타고 있던
한국인들이 모두가 수장 된 사건이다.
해방을 맏아 출발한 첫번째 귀국선이었지만 수천 명의
징용자들은 배와 함께 차가운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일본의 제대로 된 사고 원인 규명도 없다. 늘 그렇듯 모르쇠로 일관한다.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무엇이 그리 당당할까?
2014년 기록을 보면 탑승자가 8천여 명이 넘었다는 공식 문서에도 일본 정부는 모르겠단다.
사과도 없다. 배상도 없다. 나라가 작아서 무시를 당하는 건가?
더 이상 끓어오르는 분노로만 있을 수는 없으니 계속적으로
일본을 압박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해야 한다.
그런데 점점 더 일본과 친밀해지는 다음세대를 보면서
역사를 잊어버리지는 않을까 염려가 된다.
치매로 정신이 온전치 않은 강산이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때 숨겨놓은
유물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받짇고리속에서 나온 한지를 둘둘 말아 만든 보물지도처럼 생긴 종이을 발견 한다.
그 보물지도 종이를 들고 할아버지에게 보물에 관해 이야기 해달라는
아이들의 요구로 시작된 할아버지의 11살 때 이야기다.
11살 된 할아버지, 홍이는 부모님 모두 강제노역으로 끌려가고
막내 삼촌을 따라 일본에 가게 된다.
하지만 곧 막내 삼촌마저 소식을 모르게 되고 홍이는 혼자가 된다.
곧이어 들려온 해방의 소식을 듣고 겨우 귀국선에 올라탄 홍이는
어느 순간 폭발과 함께 배가 침몰한다.
어떤 아저씨의 도움으로 겨우 살아났지만 오른쪽 다리와 기억을 잃게 되었다.
할아버지 이야기 속에서 11살 홍이는 역사의 슬픈 희생자다.
그 반짇고리에 대한 비밀을 통해 이 이야기를 이해하는 아이들의에게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올바른 역사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 그른지 그리고 왜 잘못에 대한 명확한 사과와 보상이 있어야 하는지,
그리고 역사를 잊으면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을 아이들에 가르쳐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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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