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수경의 룻기, 더불어 사는 공동체
권수경 지음 / 야다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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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책을 받아 들고 이런 생각에 잠겼다. “왜 이 시기에 룻기일까?” 룻기는 짧은 책이다. 그 속에 숨겨진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온전히 보는 것이 룻기를 읽어내는 묘미다. 저자가 《황금률》에서도 보여주었듯이 이 책 또한 놀라운 통찰을 보여준다. 책장을 넘길수록 그동안의 읽었던 룻기가 아니라 새로운 룻기가 되어 나를 생각을 바뀌게 했다. 너무 익숙해서 지나쳐 버렸던 것들과 미처 보지 못하고 놓친 것들을 통해 룻기를 다시 보게 하는 책이다.

 

룻기를 읽을 때 흔히 룻과 나오미, 보아스에게 초점을 맞춘다. 그런데 이 책은 그들에게서 무대를 더 확장 시킨다. 그리고 그동안 눈에 들어오지 않던 이들과 시대의 흐름을 보게 한다. 그래서 스쳐 지나갔던 베들레헴 사람들과 가난한 자와 부유한 자들을 만나게 한다. 그 만남을 통해 그 시대의 이스라엘을 통한 하나님의 백성들이 살아내야 할 공동체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질문한다.



 

룻기 바로 앞의 성경 사사기는 그 시대의 특징을 “그때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고 사람은 자기 눈에 옳은 것을 행했다(삿17:6, 21:25)”라고 정의한다. 요지가 ‘왕이 없었다’는 것이다. 왕이 없었다는 것은 한 마디로, 그들을 바른길로 인도할 영적 지도자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자기 보기에 옳은 대로 행할 수밖에 없었던 그 시절에, 그 땅에 기근이 왔고, 부자들에게 회개하고 창고를 열 기회를 주신 것이다. 그런데 이 흉년에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회개하기보다 하나님의 뜻을 어기고, 무시하고, 자기 욕심대로 행한 가정이 나오는 데 엘리멜렉 가정이다. 왜 떠났는지는 말하지 않는다. 그런데 룻기는 시작하면서 여지를 남긴다. “땅에 기근이 들었다” 하고 “한 사람이 …… 갔다” 여기서 룻기는 독자들에게 그렇게 짐작하도록 충분한 여지를 두고 있다.



 

매우 낯설지만 어느샌가 동의가 되는 해석이었다. 기근 때문에 단순한 생존의 문제 때문에, 모압으로 떠났다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반면 이러한 흉년에 보아스는 자신에게 있는 넉넉한 밭을 열어, 가난한 자들과 이방 여인 룻을 환대한다. 이렇게 볼 때 저자가 《황금률》에서 보여준 환대와 룻기 속의 환대는 일치한다. 그래서 저자는 믿음의 자녀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혼자 잘 먹고 잘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이웃에게 흘려보내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주신 은혜임을 말하고 있다.

 

깊이 읽고 다시금 읽어야 할 책이다. 그동안 룻기에 대해 옅은 알을 벗어나 새롭고 깊은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책이라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미 알고 있다는 자만심을 버리게 하고 다시금 보게 하는 놀라운 기회를 얻었기에 감사하다. 성경을 보는 더 넓은 눈을 열어 주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보게 하는 책이며, 보아스에게서 참된 고엘이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다시 바라보게 한 책이다. 그리고 오래된 룻기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 교회와 우리 삶에서 다시 복음으로 살아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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