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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테라스에서 쓴 편지 - 깊은 고독 속에서 건져 올린 반 고흐의 말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편역 / 청림Life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책을 받아 들고 표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책 제목 밑에 부제로 쓰인 구절이 마음을 흔들었다. “깊은 고독 속에서 건져 올린 반 고흐의 말” 그리고 책 표지 맨 아래 이런 글귀가 쓰여 있다. “불안한 날들을 견디며 푸른빛을 그려낸 반 고흐가 어둡고 긴 밤을 지나는 당신에게 전하는 76통의 편지” 어떤 내용일까? 궁금증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리저리 살핀다.
책 뒤표지에서 읽게 된 문장. “가난과 외로움, 실패와 불안 속에서도 삶을 사랑했던 청년, 빈센트 반 고흐. 오늘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당신에게 반 고흐가 전하는 가장 인간적인 고백.” 그래서 더 읽고 싶어졌다. 어떤 내용일까? 치열하게 삶을 살았던 고흐. 그가 쓴 편지글은 어떤 내용일까? 첫 장을 펼쳤다.
고흐는 성공한 인생이고 싶었다. 그런 예술가로서의 고흐의 고뇌와 불안, 그리고 사랑, 그 모든 것들이 이 책 안에 담겨 있다. 고흐가 보낸 수많은 편지글 가운데 76통의 편지글이 그가 얼마나 고뇌하고 치열한 삶을 살았는지를 이야기해 준다. 고흐 역시 지금의 젊은 친구들처럼 고뇌와 번민 그리고 장래에 대한 불안이 뒤섞인 살 가운데 자신의 삶과 사랑과 우정 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 속의 고흐의 편지는 곳곳에서 여려 고뇌가 엿보인다. 사랑 앞에서 좌절하기도 하고, 지순한 사랑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사랑의 상처로 인해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좌절감을 느껴서 자포자기하고 외로이 지내기도 한다. 그런 고흐는 자신의 감정들을 그림으로 그려내기도 한다.
동생에게 보낸 편지 속에는 가족에 대한 여러 번민이 담겨 있다. 그리고 고흐의 여러 생각과 깊은 고민과 여러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고립감을 만나게 된다. 그는 처절하게 작품에 매달린 흔적들이 그의 그림 속에 드러나 있고, 관계의 어려움 또한 만나게 된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그가 그리는 사랑은 가슴 아픈 혼자만의 사랑이다. 고흐의 그림이 후대에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그림이 좋기도 하지만, 그보다 먼저 그의 작품은 그가 만난 고통을 통해 희망을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고민과 좌절 가운데서도 그의 작품은 언제나 밝음과 소망을 보여주기에 더욱 눈길이 간다.
이 책은 화가로서의 고흐를 기억하도록 하지 않는다. 그가 살아내 처절한 삶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그림으로 만나는 고흐보다 글로 만나는 고흐의 천재성은 그 느낌이 다르다. 그림뿐 아니라 글도 잘 쓴다는 것은 예술가로서의 천재성이 여실히 드러나는 것이다. 그가 그려내는 섬세한 감정과 단단한 생각은 글로 만나는 고흐를 다시금 보게 한다. 지금 이 땅 가운데 흔들리는 이들에게, 그리고 무언가를 쫓고 있는 이들에게 고흐가 만나 처절한 삶의 이야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