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릴 때마다 나는 빅터 프랭클을 읽었다 - 아무도 나를 구원할 수 없을 때, 스스로 구원이 되어라
빅터 프랭클 지음 / 닻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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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흔들릴 때마다 나는 빅터 프랭클을 읽었다에서 시련은 운명이 던진 질문이며, 삶은 그에 대한 우리의 응답이다라는 프롤로그 첫 마디가 이 책이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말해준다. 이 책은 위로를 전하지 않는다. 다 잘될 거라고, 당신은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그러니 조금만 더 힘을 내라고 말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그런 말을 들으면 힘이 날지 모르지만 사실 인생이란 게 그리 녹록지 않다는 것은 이미 우리가 뼈저리게 경험하고 깨닫고 있다. 그래서 이 빅터 프랭클을 다시 펼친 이유는 그의 문장 앞에서 깊은 사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빅터 프랭클의 삶과 사상을 함께 따라간다. 그가 강제수용소에서 본 것, 그가 환자들에게서 발견한 것, 그가 자기 자신에게 끝내 묻기를 멈추지 않았던 것, 그것들을 일상의 언어로 옮기고 있다. 출근과 퇴근, 연애와 이별, 통장 잔액과 부모의 노화, 친구의 결혼식과 나의 무직 기간, 거대한 철학이 아니라, 매일의 삶을 살아내게 하는 문장들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은 26개의 주제를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온다. 제일 먼저 만나는 자극과 반응 사이, 그 빈 공간에 우리의 자유가 있다는 이 프랭클의 명언은 사실 그의 저서나 강연록 그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살은 미국의 심리학자 롤로 메이 등의 문장이 와전되어 프랭클의 이름표를 달고 퍼진 가짜 명언이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프랭클이 아우슈비츠에서 뼈저리게 증명해 낸 선택의 자유라는 실존적 본질을 정확하게 관통하는 문장이라는 것이다.

 


그를 두렵게 했던 것은 가스실이 아니었다. 그를 가장 두렵게 했던 것은 동료들이 의미를 잃어가는 것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침상에서 일어나지 않는 사람, 배급된 빵을 담배와 바꿔 피우고 그대로 누워 버리는 사람, 그런 사람은 며칠 안에 죽었다. 그들을 죽인 것은 더 이상 자기 삶에 무엇도 요구하지 않는 그 마음, 더 이상 내일을 향해 어떤 약속도 하지 않는 그 상태였다. 의미가 사라지면, 삶을 놓게 된다. 그러나 의미를 깨닫게 되면 어떤 삶의 무게든 견딜 수 있게 된다.

 

삶의 의미는 그 어떤 삶이 지금 나에게 무엇을 요구하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 이 일은 지금 나에게 어떤 응답을 요구하는가. 이 사람은 지금 나에게 어떤 자리를 요구하는가. 이 시간은 지금 나에게 어떤 태도를 요구하는가. 질문이 뒤집히는 순간, 응답하는 자가 된다. 의미를 가지면 고통이 사라진다는 말은 거짓이다. 의미는 고통의 양을 줄이지는 않지만, 고통의 무게를 옮길 어깨를 만들 뿐이다. 왜 살아야 하는지를 먼저 한 줄로 적은 사람만이, 어떻게의 자리에 무너지지 않는다. 결국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위로가 아니다.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이다.

 

지금 절망의 한가운데 있다면, 프랭클이 남긴 흔들릴 때마다 나는 빅터 프랭클을 읽었다를 다시 읽기를 추천한다. 삶이 힘들고 어려울수록 흔들리지 않는 방법이 아니라, 그 흔들림 속에서 어떻게 자신을 다시금 바로 세워서 일어설 수 있는가이다. 이 책이 그 답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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