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비행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시리즈 17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김보희 옮김, 변광배 해설 / 코너스톤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은 지금이냐 일반화된 운행이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거센 비판에 부딪혔으나 점차 받아들여지다가 여러 도전 끝에 마침내 일반화가 되었다. 생텍쥐페리는 비행사였던 자신의 삶을 투영해 힘들고 고단했던 삶의 여러 여정을 이 책에 고스란히 녹여내고 있다. 이 책이 눈길이 가는 것은 책의 표지가 오리지널 초판본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당시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1930년대의 밤하늘로 다시금 날아오르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한다.

 

머리말에서 앙드레 지드는 개인적으로 조종사보다도 그의 상관인 리비에르라는 인물이 더욱 경이롭게 다가왔다고 하듯이, 그는 조종사들에게 자신의 가치관을 심어주고 그들에게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구하면서, 마침내 성공적으로 목표를 이룰 수 있게 해주는 인물이다. 책 속에서 조종사 파비앵은 비행을 통해 여러 이야기를 전해준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단순한 모험담이 아니라, 인생에서 겪어야 하는 많은 이들을 보여주고, 들려주고, 알려준다.

 

끝없이 올라간 하늘 가운데에서 휘몰아치는 폭풍우와 사투를 벌이고, 죽음의 공포 앞에서도 결국은 임무를 완수하려는 모습은 지금 이 시대 가운데 삶의 현장 가운데 우리가 치열하게 맞붙어 싸우는 현장과 같다. 그럼에도 늘 빛이 보인다. 그는 폭풍우를 뚫고 날아올라 기어이 목적지를 향해 나아갈 때 희망처럼 폭풍우 가운데서 한 줄기 빛으로 다가오는 그 달빛 어린 하늘을 통과하는 순간이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죽음과 삶의 생사를 가르는 그 찰나의 순간에 비행사들만이 볼 수 있는 놀라운 광경들을 통해 삶의 위안과 희망을 보게 된다. 생텍쥐페리가 비행사로서 직접 겪은 놀라운 경험들이 문장마다 무게를 더하고 있어서 그의 말은 묵직하게 마음을 풀어헤치고, 깊은 감동으로 나아가게 한다. 현장에서 보고 경험한 것들이 날것 그대로 이야기 속에 녹아있다. 그 날것을 문학적 아름다움으로 아름답게 버무려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책을 통해 느꼈던 묵직한 가동은 책을 덮고 난 후에도 깊은 여운으로 나를 감싼다. 무엇 하나 즐거울 것 없고, 눈 둘 곳 없는 세상 가운데 오래된 고전은 마음을 다시금 이렇게 뛰게 한다. 책이 주는 감동은 인간의 걷잡을 수 없이 미쳐 날뛰는 여러 감정들과 고독의 소용돌이에서 다시금 안정을 찾게 하고 마음을 다스려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 그리고 그토록 아름다운 세상 가운데 그는 정말 홀연히 하늘을 날아 어디론가 훌쩍 떠다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비행을 떠났다 돌아오지 못하고 몇 년 후 잔해만 발견된 그는 자신이 묘사한 그 많은 별들 사이에서 아름답게 잠들었을 것이다. 어려운 시대 가운데 하루하루를 버티는 이들에게 그리고 또다른 삶의 격전지를 향해 나아가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고전이 주는 놀라운 힘은 생각보다 강력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