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말해서 인은 바로 아픔과 가려움의 지각(현대어의 지각과 거의 같은 의미)을 갖는 것일 따름이다. 그 의미는 도덕적인 것을 끊임없이 거의 생리적인 지각을 가지고서 계속해서 자각해가는 것이 ‘인‘이라는 것이다. - P83
이렇게 흡입력 있는 문장을 근래에 잘 읽지 못했다. 한문학을 업으로 삼고 있음에도 저자에 비하면 내 앞에 놓인 길이 너무나 먼 듯하다(任重途遠). 유교를 이렇게나 신선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준 저자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포스트모던의 시대에 유교가 다시 한번 조명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전통 사상에 대한 긍정과 부정의 시선을 넘어 현대 자유민주주의 정치철학과의 상호보완을 모색한 훌륭한 책. 20년 전에 나온 책이지만 여전히 그 논의들은 유효하다. 내용이 많지만 읽으면서 기존의 유교 및 자유주의 사상을 새롭게 음미해볼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여기서 論者는 이른바 ‘자연주의적 오류(naturalistic fallacy)‘ 문제를 거론하고 싶지 않다. 논자는 ‘자연주의적 오류‘라는 관념이야말로 誤謬라고 본다. 인간이 자연 속에 사는 한 자연의 理法을 존중하여 삶의 규범을 창출하는 것은 당연하다. ‘자연주의적 오류‘라는 관념은 인간의 도덕을 ‘주관적인 감정의 표현‘으로 격하시켰을 따름이다. - P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