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굉장히, 정말 잙 읽히는 장르소설
ㅎㅎ
표지가 굉장히 알록달록 말랑말랑한데
제목부터 살인자라는 말이 들어가니 그 알록달록함마저 약간의 섬뜩함을 풍긴다.
책은 단편소설집이다.
당연히 장편일 거라고 생각하고 시작해서 호흡이 굉장히 짧다라며 놀라는 중에 이야기가 끝나는 사고?를 겪고 다시 목차를 보니 단편소설집이었다.
장편소설이라는 단어가 없으면 단편소설집인건지..
읽는 속도조절을 못 해서 허무하게 끝난 첫번째 소설 살인자의 쇼핑목록
귀신님들과 관련된 것이라면 뭐든 피하고 싶은 나로서는 더 피하고 싶지만 끝이 궁금해서 빨려들 듯 읽은 두번째 소설 데우스 엑스 마키나
고양이와 인간의 치사하지만 또 어찌보면 롱런일 수 밖에 없어 안심도 되는 계약관계를 이야기 하는
덤덤한 식사
어디서 한번쯤 들어봄직한 흔한 소재를 잘 비틀어 흔하지 않게 이야기 해 내는 작가의 능력을 발휘하는 현대판 전설의 고향 같은
러닝 패밀리
SF와 고어 물이 만난 듯 한 살짝은 답답한 듯 또 그러면서 뭉근하게 희망을 담은
용서
어려서 순수하고 순진하지만 그렇게에 또 더욱 더 잔인 해지는, 우리가 한번씩 겪었던 그 반짝반짝하면서도 어둡던 순간의 마음들을 쏙쏙 잡아내서 글로 옮겨놓은
어느날 개들이

모두 정말 가독력과 흡입력이 뛰어나다
단지,
약간 막장드라마의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휘몰아쳐가는 사건들에 의식을 맡기고 읽다보면 시간은 휘리릭이지만 뭔가 석연찮은 느낌적인 느낌
그 이상은 나의 표현력의 한계 관계로ㅜ

잘 읽히는 스릴러물을 찾고 있다면 완전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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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지능
이지윤.하상원 지음 / 너와숲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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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투자지능

지능이라는 말이 붙으면 보통은 타고나는 지적 능력을 이야기하는데

여기서 투자지능이라고 했으니

투자를 하는 지적능력을 이야기는 하는 듯 한데..

책은 요즘 나오는 투자안내서는 아니다.

어디다가, 어떻게 투자를 해야하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이 책은


투자를 해야하는지

투자라는 게 어떤 것인지를 최근 시대를 이끄는, 경제활동을 하는

현대인들의 케이스로 알려준다.

원 방송을 보지 않은 나로서

책 전체가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잘 정리되어 있어서 잘 읽힌다는 느낌이 들었다.

설명도 지루하지 않고 단편식으로 여러가지 일화로 구성되어 있는 부분도 정말 좋은 점이다.

단지,

그렇게 잘 읽히게 구성하다 보니

내용이 좀 단편적이다.

TV 방송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들게 만든다는 점에서 약간 방송 프로그램 예고편 같은 느낌이 없지 않아서 그 부분이 좀 아쉽다.

대신 투자라는 단어가 너무나 멀게 느껴지는 모든 사람들이 그 시작으로 편하게 읽었을 때

그 편함에 비해 얻게 되는 지식의 결은 정말 높은

가성비가 정말 높은 경제공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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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 공감 - 정신건강을 돌보는 이의 속 깊은 사람 탐구
김병수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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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정신과라는 이름 자체는 참 쉽지않다.

일단 정서적 거리가 너무 멀다.

보통 사람들이 제일 가기 싫어하는 병원이 치과라는데

치과는 정말 가기 싫은 곳이지만 그래도 정신의학과 만큼 멀게 느껴지는 병원이 아닌 걸 보면 

'정신과' 라는 곳은 확실히 쉽지는 않은 곳이다.

나도 이 곳을 가볼까 생각 한 적이 몇 번 있다.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느끼는 집착

친하고 좋은 사람들이라고 느껴지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가끔씩 느껴지는 외로움과 공허함

나만 노력에 비해 항상 손해를 보는 듯한 자격지심, 열등감.

이들을 좀 해결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여러번 찾아가려고 했지만 용기를 내지 못하고

항상 최후의 보루로만 남겨두었던 곳

그런데 사실

내가 최후의 보루로 남겨둔 정신의학과는

실제의 병원이 아니었다.

TV드라마나 영화에서 간간히 보는 모습이 다였다.

시간당 돈을 받으며 그 사람의 말을 들어주고 상담 해 주는 곳.

그러다가..

예전에 알고 지낸 지인이 몇년간 극심한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겹쳐 정신과치료를 받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알게 된 우리 주변 정신과의 실체?는 내가 그나마 멀게나마 최후의 보루로 둘 곳이 전혀 못 되었다.

우리가 내과, 소아과에 가서 하듯 짧은 진료시간 동안 증상을 말하고 그에 대해 기계적인 답변과 약물처방이 다라는 것...

물론 어쩌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였을 수도 있지만

나에게 알려준 이의 증상이 극심했다는 것과 10여군데의 지역의 유명한 정신과를 수소문 해 다녔다는 것으로 보아 이런 곳이 적지는 않은 듯 하다.

그런면에서

이 책 속의 병원은 내가 진짜 한 번 가보고 싶은 정신의학과이다.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 해 주는 의사가 기다리는 곳.

그 병원에 가볼 수는 없지만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대신 이 책이 아쉬운 대로? 많은 위로와 희망이 되지 않을까한다.

한사람 한사람 다 다르지만 또 약속이나 한 듯이 나의 고민과 같은 부분을 공유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읽고 그것을 풀어내는 저자의 시선에서 느껴지는 어떤 사명감 같은 것이 느껴져서 그 부분이 울컥하게 된 적도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정신과는 의사의 지식이나 경험만큼이나 그의 성정도 어쩔 수 없이 중요하지 않을까라는 의심을 계속 하게 됐다. 아무리 기본 대응 규칙과 프로토콜이 있다고 하더라도 내 앞에 있는 환자의 말을 듣고 그에 공감하거나, 최소한 공감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는 의사의 성정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의미에서 꼭 가고 싶은 병원을 미리보기하는 느낌으로 잘 읽었다.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집어서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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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다른 사람 - 제22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개정판
강화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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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근 조근 조용히 잘 읽히지만

읽고 난 후에 오는 먹먹함은 오롯이 독자의 몫이 되는 이야기

책 정리 중

보내기 전에 다시 읽은 소설이다.

이 책 또한 정말 애정하는 책 중에 하나인데

다시 읽어내려니 자신이 없어

계속 미루고 미루다 더이상 미루면 다시 못 읽고 보내야해서 이번에 펼쳐들었다.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인 여성들과 또 다른 입장의 사람들이 번갈아가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펼친다.

이 사람들의 마음에 들어가보았나 싶게

철저히 그 사람의 시선과 마음과 입장에서 하는 이야기들

그것을 점점 짜맞추어 가는 과정이

극적이지 않지만

조근조근

지겨울 새 없이

전개된다.

처음에 읽으면서 좀 과장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이렇게 나쁘고 악의에 찬 사람들만 있지는 않은데..

좋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한줄로 압축 해 버리고

나쁜? 사람들의 악의에 찬 행위만 몇 페이지에 걸쳐서 서술하는 방식이

이 작가 뭐지 라는 생각으로 약간 삐딱하게 읽어나갔다.

하지만,

점점 이야기의 빈 곳들이 채워지면서

의문들이 거의 대부분 사라지고

삐딱하던 나의 자세는 점점 정자세가 되어 갔다.

어둡고 힘든 이야기들

이렇다할 답도 없는 이러저러한 세부적인 상황들

그 얽히고 섥힌 이야기의 끝에

그들만의 결론을 맺어낸다.

그래서 이 사람이 작가인가보다 싶었다.

그래서 이런 사람이 이렇게 소설을 내고 글로 먹고 살아야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이야기.

꼭 읽어보길 바란다.

당신이 여자라면

당신이 남자라면

우리가 말로 꺼낼 수 없지만 한번쯤은 고민 해 봤던 사회문제와 그 이면에 대한 이야기들...

이 책을 읽고 나면 내 마음속에, 머릿속에 있지만 문장으로 만들 수 없어 답답했던 많은 생각들이

이 사람의 글로 눈앞에 나타나 어느 정도 위로를 준다.

그 위로가 너무 눈물겹다.

당신에게 나에게

그 위로를 꼭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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